어? 뭐야? 당신도 이 책 샀어? 언제? 오느을?

 

어젯밤 취침 전 독서를 위해 들고 누운 책이 안토니 블룸의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였다. 옆에 누운 JP의 손에도 같은 책이 들려 있는 것이다. 주문하고 받은 날도 같다. 이런 일이! 

 

현승에게 얘기했더니 "아, 알라딘 택배가 두 개 있었는데 그거였어? 서로 말 안 하고 샀어? 부부네. 부부 맞네!"라고 했다. 

 

같은 책을 구입하는 이신전심을 보니 부부...라는 게 아니라.

대화가 없는 걸 보니 부부라고...

 

대화 없는 25년 차 부부가 사는 집. 한 집에 같은 책이 두 권.

 

 

 

서재 독립시키기

​ 서른이 되어도 시집을 못 가고 있는 딸 걱정에 밤잠을 설치시는 우리 엄마에게 '책'은 괜한 미움의 대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라는 시집은 안 가고 나날이 책꽂이의 책만 늘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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