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발개발 억지로 쓴 여행기이지만,
이 부분은 나름대로 의미를 발견한 부분인 듯 하다.
여행 갔다 와서 가장 마음에 남고 충격이 컸던 것은 남이 보는 내 보습이었다. 나는 항상 사람들의 시선을 무서워하고 싫어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이미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것이 싫었다. 여행에서는 내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를 아는 사람도 없었다. 처음에는 그 사실이 너무 힘들었는데 어느 정도 적응하고 생각해보면 그건 기회였다. 1달 동안 나는 내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 그러기에 평생 내가 될 수 없는 그 모습을 조금 흉내 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형 누나들도 나를 그런 아이로 인식한 것 같았다.
나는 한국에 와서 잘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젤 큰 이유는 방금 말한 내 모습이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크게 바뀌거나 안과 밖이 달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곳 한국에서 원래의 나로 돌아오는데 양심이 찔렸고 잠깐 1달이지만 행복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 이후에 계속 많은 생각을 하면서 느낀 건데 어찌 보면 유럽에서의 나와 지금의 나, 둘 다 나 자신이고 내가 만든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여러 모습이 부끄럽고 양심에 찔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모두 ‘나’였고, 앞으로도 계속 나 자신일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더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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