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05

어느덧 채윤이가 자라서 조용히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혼자만 노는 것 아니라 현승이 까지도 데리고 놀면서 마크해주죠.

채윤이 놀이의 대부분은 병워놀이 아니면 엄마놀이.
요즘은 병원놀이도 많이 시들해진 느낌입니다.

틈만 나면 하는 엄마놀이.

현승이는 자고 채윤이가 조용하길래 여기저기 찾아봤더니 지 방에서 돗자리 깔아 놓고 앉아 뭐라고 쫑알거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 깔았던 돗자리 치마처럼 몸에 휘감고 가방 하나 들고 나옵니다.
'채윤아! 뭐 해?'
'응..엄마놀이!'

이러는데 갑자기 정신이 번쩍듭니다.
하루종일 질리지도 않은 지 해대는 '엄마놀이'
채윤이의 엄마는 난데....
채윤이 '엄마놀이'의 모티브는 결국 정신실일텐데...
똑바로 살아야겠다.
채윤이가 지치지 않고 하는 엄마놀이에 긍정적인, 복음적인, 행복한 소재 제공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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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5

어른들 끼리 하는 얘기도 절대 흘려 듣지 않는 김채윤.
어제 목장모임에서 '다음 주는 설인데 이벤트 없냐? 볼링이냐 윷놀이냐? 내기해서 저녁 사자. 돼랑이 가서 삼겹살 먹자'는 등 담주 모임을 놓고 왈가왈부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채윤이.
'엄마! 다음 주에 목장모임에서 뭐한대?'
'뭘해?'
'육놀이 한다고 했잖아. 육나와라~ 하면서 던지는 거...'
윷놀이가 '6 나와라~' 하면서 던지는 6놀이?

한바탕 웃는 엄마 아빠 바라보면 김채윤 아무렇지 않게
'그 담엔 뭘한대?'
(그 담에는 삼겹살 먹으러 간다는 거 알고 있으면서 괜히 묻기놀이)

아빠의 대답.
'칠놀이! 칠 나와라 하면서 던지는 거'
계속 엄마의 대답.
'그거 한 다음에는 팔놀이! 팔 나와라~ 하면서 던지는 거야!'ㅋㅋㅋ

열 받은 김채윤!
'지금 무슨 소리들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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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4

요즘 두 녀석이 저녁마다 하는 놀이.
거실에 쟁반들 죽 갖다 네모로 늘어 놓고 그 안에 들어가서 뭐라뭐라 하면서 논다.
자세한 내용은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데 하이튼 신나게 논다.

김채윤 주방에 가서 지퍼백을 세 개를 가지고 와서는 '엄마! 나 이게 필요하거든' 한다.
(이런 경우 당연히 덩달이 김현승 뭐에 쓸 지 용도도 모르면서 지 누나 하는대로 지도 한 개 들고 나온다)
에이 그냥 줄껄~
지퍼백은 아무래도 위생팩보다 비싸다보니 '한 개만 써'하고 간섭을 해버렸다.
한 개만 쓰라고 했던 김채윤 오히려 네 개를 쓰겠단다.
몇 번 실랑이 끝에 김채윤 울고 불고........결국 또 대화(내지는 윽박지르기)를 위해서 둘이 방으로 들어갔다.

김채윤 먼저 울면서 선수를 친다.
'원래 필요한 것 쓰는 거잖아요. 색종이나 크레파스나 스케치북이나 물감이나....내가 필요하면 쓰는 거 맞잖아요. 필요한 거 쓰라고 엄마가 사준거잖아요. 근데 왜 비닐은 내가 네 개 필요한데 한 개만 쓰게해요?'
'색종이나 이런 건 니가 쓰라고 사준 거지만 지퍼백은 너 놀으라고 사 놓은 게 아니잖아. 다른 데 쓰는 거잖아. 그리고 그건 비싸.(에구구..비싸면 얼마나 비싸다고...)'
김채윤 서러워서 엉엉운다. '엄마는 저러는 거 너무 싫어. 엉엉엉...엄마랑 안 놀거야....엉엉엉'
으이그~ 듣기 싫어. 드라마 찍냐? 오버하면서 울기는....
내가 지쳐서 그냥 방에서 나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할 일 하면서 한참이 지났는데도 김채윤 뭐라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계속 울고 있다.
살짝 방문 앞에 가서 들으니...
'가족 식구들이 이게 뭐야!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현승이 다 내가 우는데 달래주지도 않고...엉엉엉....가족 식구들이 이게 다 뭐냐고?'
하도 기가 막히고 안 되기도 해서 방에 들어가서 안아주면서 달랬다.
계속 조동아리를 안 다물고 떠들어대는 김채윤.
'나는 혼자 신장으로 다시 이사가고 싶어. 이런 가족들하고는 살고 싶지가 않어....나는 이제부터 아빠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현승이 하고는 안 놀거야. 엄마하고만 놀거야...엉엉엉..'
'잘 생각해봐. 너 맨 첨에 화 나게 한 거 엄마야. 우리 지퍼백 때문에 얘기하다가 너 울었잖아' 했다.

결론은 이거다.
김채윤이 오늘 낮잠을 안 잤다.
김채윤은 졸리면 정신을 못차린다.
일단 졸리면 어디든 시비를 걸고 한 번 혼나고 그러는게 순서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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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쯤 되면 김채윤이 혼자 상상놀이에 빠져있는 시간.
방에서 혼자 책이며 뭐며 난리를 만들어 놓고 혼잣말을 하면서 놀고 있습니다.
오늘은 쇼핑백에 책을 잔뜩 넣더니 낑낑거리고 들고 나와서는 저렇게 앉아서...

'삐삐삐삐......여보세요~ 여보! 여보! 난데.....
나 지금?
나 지금 버스 안이거든.
응~ 외곽순환도로...
당신은 버스 탔어?
그래?
그래~ 알았어. 그러면 잠실로 와.
이따 봐~'

이러구 있는 것입니다.
200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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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8

김채윤에게 이런 아침도 있습니다.
엄마가 설겆이 하고 집안 일 하는 사이,
혼자 양치하고 세수하고 옷 찾아와서 간간이 '어떻게 입어?'하면서 결국 혼자 다 입고는 유치원 갈 준비를 다했습니다.
그러고서 나서,
'엄마! 나 이제 여섯 살이니까 유치원 혼자 간다 그랬지. 언빈이 아빠 주차장 까지만 가서 엄마가 서 있고 나 혼자 갈께' 하면서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자 아주머니 한 분이 위에서 타고 내려오셨는데 '안녕하세요?'하고 이쁘게 인사하고..

지하주차장 입구까지 가서는 '엄마! 이제 혼자 갈께' 하면서 배꼽인사를 했습니다.
돌아서서 한 발작 가서는 다시 돌아서서 손으로 '어서 가'라는 식으로 손을 흔듭니다.
'채윤이 다 가는 거 보고 갈께' 했더니
'그러면 우리 하나 둘 셋 하고 따로따로 가자(아침드라마 '그대는 별'에서 애인사이인 정우와 인경이가 헤어지면서 그렇게 했음)'합니다.
'하나 둘 셋!'을 외치고 너무 씩씩하게 유치원을 향해 가던 채윤이를 자동차 뒤에 숨어서 쳐다보고 있는데 사색이 되어 되돌아 뛰어옵니다.

무슨일인고?
유치원 문 앞에 참새들이 앉아 있습니다.
움직이는 모든 걸 무서워 하는 김채윤. 특히, 참새 비둘기 강아지!
결국 다시 돌아와 참새들 날아가기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갔습니다.

아~ 아깝다!
참새만 아니었어도....성공적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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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문자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김채윤이 옆에 와서 '또 누구한테 편지를 써?'
'응~ 지난 번에 만났던 전도사님'
'그러니까 누구 전도사님?'
설명하기가 복잡하다고 생각이 돼서 대충 넘어갈까 하고...
'응~ 있어. 엄마 선생님이신 전도사님이거든'
'아~하, 지하철 전도사님?'
푸하핫! 누구게요? 지하철전도사님은...
자수하세요!

200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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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2

아침, 병원에 가는 길에 채윤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가기로 했다.
채윤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내려와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앞에 엠블런스 한 대가 서 있고, 그 안에 채윤이 또래의 아이가 타고 있었다.
채윤이는 왜 병원 차가 여기 와 있느냐,
쟤는 왜 그 차에 탔느냐 이것저것 물어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손잡고 가자고 한다.
채윤이 손을 꼭 잡자 채윤이가 이런다.

"아빠, 난 아빠가 의사선생님이었으면 좋겠어.
우리 아빠가 의사선생님이면 정말 멋질 거 같아."
"아빤 의사선생님이 될 수 없어"
"아이~잉, 아빠가 의사선생님 되면 정말 멋질 텐데..."

싱숭생숭하다.
난 내내 채윤이가 이담에 커서
과연 아빠를 자랑스러워할까 하는 문제를 갖고 고민이다.
내 직업, 내 일, 내 젊은 날, 내가 이룬 성과, 내 성품, 내 신앙...

떡방앗간 하는 아버지가 한때 부끄러웠던 적이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나의 어떤 모습을 부끄러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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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를 '매'로 다스리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정~ 말로 안 통할 때는 정말 아프게 한 대 때려주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
물론 흥분하지 않고, 분풀이로 때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차분해진 상태에서, 현승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는 곳에 가서 때리는 등의 원칙을 가지고 때렸다.
헌데....
'매'로 다스린 지가 얼마나 됐다고.....

오늘도 김채윤과의 전쟁없이는 하루가 가지 않는다.
계속 감정 정리를 못하고 울면서 따박따박 말대꾸 하길래 일단은 매를 갖다 놓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흩어진 책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엄마가 얘기할려고 그러거든. 울음을 그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울음을 그치고 말 해. 엄마는 지금 채윤이랑 얘기하려고 하는거야'

'그래요. 나두 얘기할거야. 엄마랑 얘기 할건데 오늘은 엄마가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내가 말을 많이 할거야(자기도 나름대로 억울한 게 많으니 무조건 훈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말을 하는데....말은 좋은데(그러니까 엄마랑 대화까지는 좋다 이거지) 때리지는 말라구. 엄마가 맴매 하는 거 나는 진짜 진짜 싫다구. 말로만 하자구.(갑자기 울음이 복받치면서) 왜애? 엄마는 말도 하고 때리기도 하는데 나는 말만 하는 거냐구? 그러니까 이제부턴 때리지는 말고 말만 해. 엄마가 빨리 엉덩이 때릴 때 나 진짜 싫고 마음이 속상해....엉엉...'

중학교 2,3학년 쯤 돼서 '엄마 아빠! 이제 때리지 말고 말로 하시죠. 저도 다 컸잖아요' 이렇게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나오면 '미안하다. 이젠 때리지 않고 말로하마' 이럴 수 있는 것이고...
너무 빠른 것 아니냐고

200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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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 있는 대부분의 시간에 노래를 하는 채윤이.
무수한 즉흥 노래들이 피었다가 사라지는데....
채윤이 노래 부르는 사이 얼렁 받아 적고 악보를 그려서 작품 하나를 남겼습니다.
여덟 마디의 완벽한 구조를 가진 노래입니다.^^
2004/12/28
2004/12/28

지난 주 어느 날 아침.
시집살이에 지쳐서 몹시도 히스테리컬해진 엄마.
유치원 방학이 시작되는 아침이라서 눈 뜨자마자 '나는 하루 종일 심심해서 어떡하냐'고 징징대는 채윤.
몇 번의 경고에도 계속해서 징징거리고 돌아다니는 채윤.
결국, 엄마의 히스테리 발동.
김채윤 방으로 끌려 들어가다.

채윤이를 혼내다 말고 이런 저런 설움에 겨워 엄마가 울고 말았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말았다.
'너 자꾸 이러면 엄마 오늘 나갔다가 집에 안 올 거야. 할아버지 할머니하고 아빠하고 살어'

이건 완전히 제대로 된 협박이 되었다.
김채윤 완전히 충격 받아가지고 '엄마 엄마 잘못했어요. 한 번만요......안 그럴께요. 안 징징거릴께요'
하더니 눈물을 흘리면서 따지는 말.
'네? 엄마~아, 한 번만 용서해주라구요. 어떤 때는 생각을 잘못 할 수도 있는 거 잖아요. 내가요 어떤 때는 징징거리는 말이 나오구요, 또 어떤 때는 그냥 말이 나와요. 그러니까 한 번 용서해줘야죠~'

또 졌다.
그렇지. 사람이 그럴 때도 있지. 어떤 때는 나도 통제할 수 없는 짜증이 날 때도 있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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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1

오후 내내 쉴 새 없이 음악치료 하는 월요일.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핸펀이 울린다.
발신자, 아버님.
뻔할 뻔 자 아버님이 아니라 아버님의 여우같은 손녀 딸.

엄마!(찡찡거리는 소리도 아니요, 잠에서 깬 소리도 아닌....정말 슬픔 가득한 목소리였다)
나~아, 엄마 나오는 비디오 봤는데.....(울먹울먹) 나 돌 때 내가 자다가 깨니까 엄마가 나를 안아주는 비디오를 봤는데......엄마가 보.고.싶.어......

그래.
습관으로 하는 '보고싶다'라는 말이 아니라, 정말 '보고싶다'는 느낌, '그립다'는 느낌을 말하는거구나.
채윤이가 이제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알기 시작했구나.

전화를 끊고 나서 가슴이 멍멍하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내 사춘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보낸 많은 밤들이 뜬금없이 생각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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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2

아빠가 '이건 아무래도 엄마의 창작물 같다'는 평을 듣고나서...
또 다시 어젯밤 세라젬을 하게 되었다.

김채윤 역시나 보자마자 눈이 뒤집혀서 달려오더니...
발걸레를 들고 와서는 고이고이 접어서 얼굴에 덮으면서.
'조금 아픈데 조금 안 아픈 주사거든요. 피가 좀 날거예요' 하면서 또 정신을 잃었다.
아무리 구박하고 엄포를 놔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김채윤.
그 현장을 남편한테 보여주려고 채윤이에게,
'채윤아 가서 아빠 좀 오라구래. 아빠 오라구 하면 엄마가 병원놀이 계속하게 해 줄께'
아무리 말해도 들은 척 만 척.

몇 번을 그러다가 작전을 바꿔서.
'저어~ 간호사 선생님! 제 남편좀 불러주실래요?'
하자마자 김채윤 '네!'
하더니 아빠를 불러왔다.

여보! 봤지? 이래두 엄마의 창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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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1

요즘 계속 허리가 아파서리 어머니 애용하시는 세라젬 의료기를 몇 번 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뜨끈뜨끈한 것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등을 안마해주는 것.
누워 있으면 시워~언 하니 잠이 소~올솔 오는 것이 피로 함 풀기에는 그만이다.

누워서 잠이 살짝 들려는 무렵. 김채윤에게 발각이 됐다. 김채윤 누워 있는 날 보자마자 눈이 뒤집혀 가지고 곧장 간호사로 변신.
'손님! 이거는요 좀 아픈 주사거든요. 따금 합니다....#&$#&$%^*^&(%^...'하면서 계속 만지고 주무르고 못살게군다. 또 없어졌다가 다시 잠이 들락말락하면 나타나서 '손님! 열 한 번 재볼까요?...#$^&%^*%&$*....'
이러다보면 슬슬 열 받기 시작.
첨에는 차분하게 '채윤아! 엄마가 허리가 아파서 그러거든. 나가있을래?'
'아! 그래요? 손님! 허리가....음......좀 주사를 맞아야겠는데요....'
끝이 없다.

몇 번 고상하게 나가다가 나중에는 벌떡 일어나서,
'김채윤! 너 빨리 불 끄고 안 나가? 콱 그냥...이씨....빨리 나가! 엄마 아프다고 했지?'

당황한 김채윤 얼렁 주사기랑 이런 저런 짐을 챙겨가지고 도망가면서 문 앞에서 하는 말.
'손님! 많이 아프면 부르세요~'
'그래도 저것이! 빨리 나갓! 불 꺼!'
불 끄고 나가다말고 다시 와서,
'저 손님! 주사기 다 들어가면 부르세요. 열 재야 되거든요....'

저걸 그냥 콱 쫓아가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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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4

채윤이가 거의 동생을 보기 전까지 자신을 부르던 1인칭 대명사 '안나'
이유는 모른다.
자신을 '안나'라고 부른다.
그래서 온 집안이 한 동안 채윤이를 '안나'라고 불렀었다.

현승이는 또 자신을 부르는 1인칭 대명사로 '아이야'를 선택했다.
역시, 이유는 모른다.
지가 부르니 우리도 따라서 부른다. '아이야'

'안나'라는 이름을 조금씩 잊혀졌는데 '아이야'에 의해서 부활되었다.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지 누나를 '안나'라고 부른다.
누나 물건만 보면 '안나, 안나' 하고...
누나를 부를 때는 '안나야~'하고 부른다.

이들의 용어는....정말......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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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는 엄마 닮아서 그림이 좀 안 되거든요.
부단히, 정말 부단히....
'채윤아 생각하는 대로 그리면 되는거야. 그게 잘 그리는 그림이야'
말하고 보여주면서 자신감을 갖게하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자기 그림과 친구들 그림이 비교가 되는지 '못 그려' 라는 말 진짜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는 유치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 그림 그리는 시간이래요.

그러더니만!
저걸 혼자 지 얼굴이라고 그렸는데.
머리 묶은 방울까지 그려놓고, 정말 지 얼굴처럼 그리지 않았어요?^^
200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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