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정말이지 너무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점점 크면서 일주일에 시간이 빠르게 느껴졌다.
똑같은 시간이 흘렀지만 내 느낌이 달랐다.
어끄제가 수요일 같았는데 벌써 다음 주 수요일이 다시 오고
정말 빠르게 느껴졌다.

나, 아니 아마도 모든 학생들은 거의 다
일주일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는 것 같은 나머지 그 일주일 안에
내가 학교를 다니고 놀고 수영 가고 등등
내가 그렇게 많은 일을 한다는 게 놀라웠다.

우리 아빠는 수요일에 늦게 온다.
하지만 나는 알면서도 수요일마다 "오늘 아빠 늦어?"라고 묻는다.
나는 저번 주에 수요일에도 물었다.
오늘 역시 물어봤다.
나는 이 질문을 물어본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지난 걸 알고
이 질문으로부터 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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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원고>


우리 엄마는 원고를 쓴다.

책에 서평도 쓰고 에니어그램에 관한 글도 쓰고 MBTI에 관한 글도 쓴다. 그리고 음악치료에 관한 글도 쓴다.
그런 엄마가 자랑스럽긴 하지만 원고를 쓸 때는 싫다.
왜냐하면 엄마 성격도 훨씬 까칠해지고
내가 좀 무엇을 도와주고 싶지만 그냥 가만히 내 할 일이나 하라고 한다. 내가 이 일기를 왜 쓰냐면 바로 지금 옆에서 원고를 쓰고 있다.
엄마가 성격이 까칠해진다는 것은
조금만 말해도 대답도 안 하고 짜증만 낸다.

그래서 원고를 쓸 때는 엄마를 좀 배려해야 한다.

 

엄마에겐 공포의 배려이긴 하다.
가만히 두는 게 도와주는 건데 몰입을 할라치면
'엄마, 잘 써져?'
'엄마 그런데~에, 나 이번 토요일에......'
사실 고문에 가깝다.
그럼에도 아들의 마음은 정말 알겠다.
어제는 거실을 다 차지하고 시험공부 하는 채윤이와 배려남을 피해 방으로 숨었다.
현승이 책상에 앉아서 원고를 쓰고 있는데
똑똑! 하더니 배려남님이 들어오는데...  저렇게 접시에 홍시를 담아 가지고 설라무니.
"엄마, 이거 먹으면서 써. 내가 감 깨끗이 씻었어."란다.
키워서 며느리 주기엔 아까운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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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 명이다.
준성이에 친구인 현승이가 될 수 있고
엄마 아빠에 아들 김현승이 될 수 있고
임세련 선생님에 학생 출석번호 6번 김현승이 될수 있고
또 많은 내가 될 수 있다.
나는 내가 변할 때마다 모습은 그대로지만 성격만 변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한 사람이지만 성격은 여러 개다.
하지만 자신의 진짜 성격이 있다.
자신에 성격은 자기가 찾든 말든 자기 맘이나
어떤 사람들은 자신에 진짜 성격을 뽐내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에 진짜 성격을  부인하고 다른 성격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머리를 조아리고 현승이에게 한 수 배우고 싶어졌다.
성격유형 강의하는 엄마, 멀리 교육받으러 다닐 필요 없겠다.
현승이에게 게임 30분 시켜주는 것으로 강사료를 대신하고
성격 또는 인간 내면에 관해 무슨 말씀이라도 해주십사 하면 되겠다.
놈 성격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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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목사님이시다.
우리 아빠는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한다.
우리 아빠는 유치한 말장난을 정말 많이 한다.
초등학교 1,2학년때도 누나와 나는 아빠 말장난에 웃었다.
하지만 요즘은 아니다.
우리 누나는 이제 중1인데 말도 많다.
우리 아빠는 누나한테 말장난을 하면 누나는 재미있어 하지 않는다.
그럴 때 썰렁한 분위기가 돌 때 아빠가 불쌍하다.
하지만 아빠 말장난이 가끔 웃길 때 누나와 내가 쿡쿡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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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친할머니께서 이사를 하셨다.
비록 옆 아파트로 이사가시는 거지만 우리 아빠가 갔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혼자 사신다.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빠는 목사님이어서 월요일에 쉰다.
그래서 할머니 혼자 잘 못하시니 아빠가 도와드리러 간 것이다.
나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학교를 가야해서 어쩔 수 없었다.
나는 혼사 사시는 할머니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전화를 많이 한다.
할머니는 내가 전화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그래서 나도 전화를 하면 할머니께서 조금이나마 덜 외로우실 것 같아
전화를 하는 것이다.
어째뜬 할머니께서 오늘 무사히 이사를 마치셨다.
나도 빨리 이사한 할머니 댁에 가고 싶다.



며칠 전 어머님이 전화를 하셔서 '내가 꼭 물어본다 해놓고 잊어버려서.... 현승이가 매일 나한테 전화를 하는데, 에미가 시킨거냐?' 하셨다. 현승이의 자발적인 선택이다. 할머니가 좋아하신다는 것이다. 시킨 게 아니라고 말씀드리니 어머니가 놀라셨다. 현승이가 정이 많다고 했더니 어머님이 현승이만 그런 게 아니라 채윤이도 그렇다시며 두 녀석 다 속이 깊다고 하셨다. 얼마 전에 채윤이가 할머니랑 같이 자면서 학교 얘기, 친구들 얘기를 조잘조잘 하더라시며, 이게 할머니 심심할까봐 자꾸 말을 시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 하셨다. 두 손주에게 진심으로
사랑 받는다고 느끼시는 것 같았다. 어머니 목소리가 평소처럼 딱딱하지 않고 촉촉해지신 것이 내 맘까지 뭉클해졌다. 두 녀석이 사랑스럽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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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아빠와 엄마랑 부모님과 잘 아는 어른분들과 함께 물소리 길을 걸었다.

 


물소리 길은 전체가 14km 쯤 되는데 그걸 내가 다 걸었다. 물소리 길은 남양주에 있는 걷기 좋은 길이다.



 
양수역에서부터 출발했다. 그때가 오전 11쯤 됬었다.  

 

 

1km쯤 가는(데) 이정표 옆에 멋있는 나무 지팡이 같은 게 있었다. 장인이 만들기라도 한 것 같은 그 지팡이는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그것을 같고 가니 발걸음이 한 걸음 더 가벼워진 것 같았다.

 

 

훨씬 더 걸어 너무 힘들어 비틀비틀 걸을 때 점심을 먹었다. 비록 계란, 떡, 감자 같은 음식이었지만 힘들 때 먹은이 꿀맛이었다.

 


산길로도 걸었다.



그 때 밤도 많이 주었다. 따가운 밤송이 속에서 밤을 껀엘 때 느낌이 좋았다.


 

목적지는 국수역이였다. 국수역까지 갈 때 몽양 여운형 선생님의 기념관과 생가도 봤다.

 

 


우리는 거의 6시간을 걸었다. 나는 그 중 마지막 거의다 왔을 때 1시간이 가장 좋았다. 그 뚜렁길이 정말 좋았다. 한 쪽엔 논, 한 쪽엔 시냇물.
그리고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나는 그날 저녁 14km를 완주한 발바닥에 통증을 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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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8일 목요일, 맑음


나는 어제 수학 학습지를 하다가
드디어 약분과 최대공약수라는 것을 배웠다.
엄마가 최대공약수를 써가면서 하라고 했다.
나는 좀 풀다가 종이에 않쓰고 바로 최대공약수를 얻는 
방법을 알아냈다.


엄마한테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는데 문득
'내가 알아낸 사실이 내가 그 사실을 만들어낸 게 아니라 원래 있던 사실을 내가 깨달은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를 또 엄마에게 해주었다.
세상에 유명한 과학자들이나 연구원이 힘들게 실험에서 얻어낸 사실이 그 사람이 만들어낸 게 아니라 
원래 있었던 사실을 우리는 깨달았기만 한 것이였다.


결국 사람이 만든 사실은 없다.

나는 조금 있다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가 알아낸 사실이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깨달았다는 그 사실조차 원래 있다는 사실이였다.
이런 생각까지 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어려운 생각까지 하게 한 그 사실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다.


어디 어린이 철학적 글쓰기 공모전 같은 것이 있으면 출품 해보고 싶네요.
(엄마 임의로) 문단을 나누고 밑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인식론과 존재론 사이의 심오한 통찰이라서 말이지요.
'현승'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승'이라고 불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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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7일 일요일, 흐림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다 똑같진 않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고
반대로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진 못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삶 자체를 의미 있고 행복하고 살 수 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점점 그 사람의 삶이 불행해지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자신이 잘하는 것과 장점을 많이 보는 사람이고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사람은
말 그대로 장점은 보지 않고 단점만 보는 사람이다.
그러니 자신에 대한 단점만 보지 않고 장점 많이 보면 좋겠다. 


참잘했어요

 

그러게....
그랬으면 좋겠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우리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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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꼬마 시인이자 철학자로 (자기도 모르게 엄마 블로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승이의 장래 명함입니다.
장래 희망은 '전문 상담가'이구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담해 드리는 걸로 봐서는 신개념 상담소 같습니다.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아빠가 이 명함을 보더니 "그런데 뭘 상담해준대?" 라는데.
그러게요. 찾아가서 뭘 상담해 줄까요?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이런 거 아냐? 찾아가서 해주는 상담은?"
느낌이 그러네요.
'원하시는시간과 장소에서 상담해 드림이다'도 그렇고.
특히 '이 번호로 전하 하세요' 보니까요.
'차카게 살자'고 결심하시는 깍뚜기 아저씨들의 필체도 생각나고요.

생각해보니 현승이가 좋은 상담가의 자질이 있어요.
며칠 전에 엄마가 '이럴까 저럴까'를 놓고 망설이고 있는데
(사실 현승이 엄마 아빠는 둘 다 머리로 사는 사람들라 늘 머리로 이럴까 저럴까 하느라 세월 보내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힘들고 속상할 것들이 많이 있을 것예요.ㅜㅜ)
현승이가 떡, 상담을 해줍디다.
"엄마, 생각을 그만 하고 그냥 움직여. 엄마는 너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야.
그것도 좋은 거긴 한데 딱 결정하고 움직일 필요도 있어. 엄마한텐 그런 게 좀 필요해."

오, 천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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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0일 화요일, 비


나는 체육을 잘
하고 좋아한다.
계주도 해보았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축구이다
아마도 내가 우리 반에서 남자 5위 안에 들 것이다.
체육은 항상 5,6 교시에 한다.
5,교시는 급식을 먹고 해 가장 피곤하다.
그래도 체육 시간이 되면 열정이 활활 타올은다.
그 정도로 난 체육이 좋다.
잘난 척은 아니지만 난 체육을 좋아하는 많큼 체육을 잘한다.


100m 달리기 21초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엄마에게서 계주 선수이며,
반에서 축구 5위 안에 드는 아들이 나왔다는 것은, 이것은......
잘난 척은 아니지만 내가 남편을 잘 골랐다는 것이다.
잘난 척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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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7일 토요일, 맑음.


나는 아직 어린이다.
나는 빨리 어른이 돼고 싶다.
왜냐하면 커피를 빨리 마시고 싶다.
하지만 어른들의 세계는 알 듯 하면서도 정말 어렵다.
나는 친구에게 엄마처럼 잔소리나 멋진 말을 하면 어른이 된 거 갔지만 그건 착각이다.
하지만 엄마 아빠도 어렸을 때 이런 생각을 한 번씩은 했을 거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어른이 돼는 것이다.
나도 빨리 어른이 돼고 싶다.


* 얘가 어른이 돼면 엄마는 무슨 재미로 살까.
   두 계단 올라왔고, 이제 세 계단 올라가면 어른이 되겠네.
   저 퀘스쳔 박스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현승이는 어떤 어른이 됄까?
   기대가 되는 일인 것 갔다.



 


 

 

홀 가 분

- 김 현 승 -

 

밀린 숙제 다 해놓면 홀가분

샤워하고 옷가라 입으면 홀가분

점심 때 않 하고 저녁에 양치하면 홀가분

 

 


 

 

 


 

 

다음날 아침이자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지옥온천이란 곳으로 출발했다. 이 지옥온천은 사람이 들어가는 게 아닌 온천이었다. 말 그대로 지옥처럼 7080도가 넘는 곳이었다. 이곳이 박물관처럼 1코스 2코스 이런 식으로 있었다. 마지막에 발만 담그는 족욕을 했다. 하고 온천물에 삶은 계란과 옛날 사이다를 먹었다. 나는 사이다가 기억에 남았다. 왜냐하면 따는 방법이 특이했다. 이제 다시 버스에 타 출발했다. 참고로 오늘 비행기는 저녁 8시 비행기였다.

 

 

다음 목적지는 학문의 신의 신사였다. 신사에 내려 점심 먹는 곳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면 영화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토토로가 살던 나무종류도 보았다. 점심을 맛있게 먹은 뒤 구경을 하며 버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까운 후쿠오카 도시에서 가장 큰 빌딩에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후쿠오카 시내가 한눈에 다 보였다. 마치 우리 나라 63빌딩 전망대에서 보는 것과 비슷했다. 겉으로 보기에 건물들이 우리나라보다 허름해 보였다. 나는 일본 건물은 지진을 대비해서 더 단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겉으로 보기엔 그렇지가 않았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장소인 캐널시티라는 거대하고 거대한 쇼핑몰에 갔다. 거기서 아빠하고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한 뒤 일식라면을 먹었다. 한국 라면과는 맛이 정말 달랐다. 내 입맛에는 오히려 일본라면이 맛있었다. 그리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출국심사까지 마친 뒤 비행기를 기다릴 때 내 마음은 기쁜지 슬픈지 잘 몰랐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딴 일을 하는 동안 드디어 비행기가 왔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동안 내 마음은 몹시 아쉬웠다.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내 일본여행도 끝이 나 버렸다.

 

 

 

 

 

 

 

 

 

이제 아소산으로 출발했다. 아소산은 활화산이었다. 아소산에 도착했다. 역시 빠지지 않고 자판기가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5분 정도 올라갔다. 약간 이상한 냄새도 났다. 무엇보다 내 관심을 끈 건 연기였다. 연기가 정말 많았다. 구경을 다 하고 내려왔다. 다시 버스에 타 심심함이라는 녀석과 싸워야 했다.

 

 

그렇게 싸우고 나서 유후인 마을이란 곳에 갔다. 그곳은 기념품이나 음식을 파는 곳들이 쭉 이어져 있었다. 일단 점심을 먹었는데 또 도시락이었다. 난 일본에서 좀 특별한 요리를 먹고 싶었다. 이 유후인 마을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야 당연히 여자들은 다 쇼핑을 좋아하니까. 날씨가 하도 더워서 구경하고 걸어 다니다 아빠에게 짜증을 많이 냈다. 이제라도 사과하고 싶다. 엄마와 누나, 또 나의 기념품을 산 뒤 다시 버스를 타 두 번째로 묵을 호텔로 향했다.

 

 

이 호텔은 서양식 호텔이었다. 한참을 달리고 달리고 달려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다.호텔에서 저녁은 뷔페였다. 이번 호텔은 저번보다 훨씬 좋았다. 나도 마음에 들었다. 저녁을 먹고 온천으로 갔다. 이 온천은 저번 온천보다 넓었다. 온천에서 나온 뒤는 벌써 하늘이 컴컴해지고 있었다.


 

 

밤에 아빠와 나는 단 둘이 일본 거리를 산책했다. 그 때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었다. 내가 지금 일본의 거리를 걷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학교 걱정도 없이, 아주 멀리 떨어져 걷고 있다는 것이 좋았다. 다시 호텔로 들어와 피곤한 몸으로 잤다.

 

 

 

 

버스는 일본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일본은 한국과 다른 점이 많았다. 일단 일본은 좌측통행이었다. 그리고 자판기가 정말 많았다. 정말이라고 표현할 수 없이 정말 많았다. 보통 한국 사람이면 당연히 일본을 조금이나마 싫어할 것이다. 나도 그랬지만 이제는 좀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새 구마모토성에 도착했다.

 

날씨가 한국보다 더 더웠다. 그래서 걸을 때 짜증도 많이 났다. 그러다보니 사진을 찍는 아빠에게 짜증을 많이 냈다. 이제 생각해보니 미안한 마음도 든다. 성 안에는 박물관처럼 되어 있었다. 1층부터 6층까지 있었다. 전망대는 경치가 멋있었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사먹은 뒤에 다시 차에 탔다. 참고로 이번 여행은 23일이다.

 

 

버스는 이제 오늘 묵을 호텔로 향했다. 이 호텔은 일본식 다다미룸이었다. 이 호텔은 일본에 화산 아소산이라는 산에 둘러 싸여 있었다. 호텔이 꽤 멀었다. 나는 가면서 아빠 휴대폰을 빌려 게임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는 사이 벌써 호텔에 도착해 있었다. 호텔 방안에는 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아빠가 나쁘지 않다고 하니 내색할 수도 없었다. 방 바로 창문 앞에 수영장이 있었다. 저녁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호텔 안에 있는 온천에 갔다. 물이 한국 물보다 훨씬 좋다고 아빠가 말했다. 사실 나는 별 차이를 못 느꼈다. 온천에서 나온 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일본식 정식을 먹었는데 그 정식에 회는 정말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이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밤이 되어 잤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우리 집 내 침대가 아닌 이상한 곳이었다. 이제야 생각났다. , 여기는 일본이지. 일어나서 씻고 아침부터 아빠와 온천을 하고 왔다. 뜨거운 온천물에 들어가니 잠이 확 달아났다. 아침 조식 뷔페를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엄마가 뽑은 이 한 장의 사진, 제목은 '아빠는 현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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