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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글 모음/내 맘에 한 노래 있어

나의 필살기, 시험을 이기는

larinari 2018.09.20 18:06



내 맘에 한 노래 있어 22

 

 

쨍하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듯이 멀쩡하던 마음이 급히 어두워질 때가 있다. 기분 좋은 대화에 함박웃음 짓다 무심코 확인한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 하나에 마음이 뒤집힌다. 친구의 SNS를 보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우울해질 수도 있다. 깊은 실망감 또는 좌절로 좀처럼 마음의 힘을 낼 수 없는 날이 오래 가기도 한다. 교회 나가기 싫고, 기도조차 나오지 않는 때도 있다. 시험에 들었다! 이 모든 일을 한데 묶는 말이다. 크고 작은 마음의 시험이 밀려왔다 밀려가곤 하는 것이 우리 일상이다.

 

너 시험을 당해 죄 짓지 말고 너 용기를 다해 곧 물리쳐라

너 시험을 이겨 새 힘을 얻고 주 예수를 믿어 늘 승리하라

 

이 찬송이 좋다. 특히 시작 부분이 좋다. 결코 시험에 들지 말라, 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이 시험이라고, 너만 그렇게 자주 흔들리는 것 아니라고 토닥이며 시작하는 것 같다. 도종환 님의 시가 생각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그렇다. 이 땅에 한 존재로 피어 신앙의 여정을 간다는 것은 흔들리며 시험 당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시험을 통해 더욱 단단한 줄기로 설 것인가, 부러지고 말 것인가.

 

누구보다 자주 흔들리고 시험에 빠지는 내게는 나름의 이기는 비법이 있다. 시험을 당하되 그로 인해 더 큰 죄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다. 일단은 뒤집어진 내 마음에 대한 인정이다. ‘그래, 나 화났어, 배신감에 화났다고, 이런 대접을 받다니 정말 서럽고 슬퍼, 애썼는데 결국 이렇게 된 결과에 모든 자신감을 잃었어, 무기력해,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내 진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냥, , 괜찮아.’ 같은 말로 포장하지 않는 것.

 

네 친구를 삼가 잘 선택하고 너 언행을 삼가 늘 조심하라

너 열심을 다해 늘 충성하고 온 정성을 다해 주 봉사하라

 

시험에 빠진 내 마음을 혼자 인식하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된다. 누군가에게 토로해야 한다. 그런데 그때 선택하는 누군가가 참 중요하다. 공감을 못해줄 것 같은 친구는 당연히 패스. 잘 들어주지만 내 부정적인 감정을 부추길 뿐인 친구 또한 조심해야 한다. 당장은 속 시원 하겠지만 돌아서고 나면 더욱 공허해지는 소통이 있다. 시험 당했을 때 마음 터놓을 친구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찬송 2절의 가사처럼 말이다. ‘네 친구를 삼가 잘 선택하고 너 언행을 삼가 늘 조심하라

 

십 수 년째 연애 강의를 하고 있다. 자기 자신이 된 두 사람이 연애를 한다면 갈등은 필수이다. 갈등은 필수이며, 동시에 깊은 사랑으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이다. 해결방법은 하나,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이다. 불편한 대화 끝에 헤어질까 두렵기도 하겠지만 끝까지 정직하게 대화하는 것이다. 이것을 잘 하는 커플이 많지 않다. 불편한 얘기를 당사자에게 하는 것보다는 맘 편한 동성 친구에게 넋두리로 쏟아내는 것이 더 편하다. 하지만 이 순간 가장 도움이 안 되는 상담자가 또래의 동성친구일지 모른다. 당장의 위로는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방법은 당사자에게 투명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우리 구주의 힘과 주의 위로를 빌라 주님 네 편에 서서 항상 도우시리

 

나는 일상에서 맞는 모든 시험의 당사자는 예수님이라 생각한다. 영원불면의 당사자. ‘어머, 웬일이니!’ 공감 잘 해주는 친구가 주는 위안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인 담판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님, 저한테 왜 이러세요? 왜 이렇게 저를 막 다루시는데요? 저 할 만큼 했잖아요?’ 이런 질문은 하나님 앞에 버릇없이 구는 믿음 없는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믿음이다.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온 하늘은 시커먼 먹구름으로 덮여 있더라도. 끝을 알 수 없는 장맛비가 계속 되는 날이라도. 구름 너머 푸른 하늘이 있음을 안다. 구름 너머의 푸른 하늘을 믿듯 그분의 선의만큼은 믿는 것이 나의 필살기이다. 나는 믿는다. 그분의 선의를 믿고, 선의의 결국을 믿고, 잘 이긴 후 내가 받을 상을 믿는다.

 

잘 이기는 자는 상 받으리니 너 낙심치 말고 늘 전진하라

네 구세주 예수 힘 주시리니 주 예수를 믿어 늘 승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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