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무엇인가? 가상의 청년들 모임에서 있을 법한 보이지 않는 사랑의 작대기를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그려본 것입니다. 연애강의 할 때 쓰는 ppt의 한 페이지입니다.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바라볼 때는 동그라미와 화살표에 불과하지만 저 안에 씌여진 이름들은 아주 그냥 몸살을 하며 삶의 많은 에너지를 막 흘려보내고 있겠지요. 몇 달 전에 청년들의 성에 관한 포럼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진행하시는 분의 클로징 멘트로 그럽디다. '여기 나오신 패널들은, 나를 포함해서 모두 기혼자다. 우리는 집에 가면 배우자가 있고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우리 문제는 아니다. 너희의 문제이다.' 웃자고 하는 말이었겠지요.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라는 뜻이었겠구요. 이렇게 이해를 하면서도 순간 속에서 욱하고 올라왔어요. 아직 저 화살표를 온전히 전지적 시점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아닌 게 아니라 제 강의와 글의 최대 취약점은 '과도한 공감'이라지요.

 

 

 

 

한 20여 년 만에 폴투르니에의 <모험으로 사는 인생>을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그 이후 나의 모험은 상담과 여행, 회합, 의학회의, 저술의 경험을 통해 전개되었다. 그리고 지금 출판사에서는 책을 또 한 권 쓰라고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다. 나는 책을 더 씀으로써 지금처럼 아마추어가 아닌 저술을 직업으로 하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내게 대중을 즐겁게 하는 그런 저술의 기법을 익히라고 할까봐 염려된다. 지금처럼 단순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그저 내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을 아무런 꾸밈없이 기술하기만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읽다 깜짝 놀랐습니다. 강의와 글쓰기를 하면서 늘 소심하게 서성거리는 저의 마음을 그대로 써놓으신 것 같잖아요. 더 놀라운 것은 그 다음. "또 어떤 독자는 내가 늘 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있고, 그렇게 반복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 나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고 나무랄 독자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점점 더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게 되는데, 이것은 생생한 체험이 이론보다 더 사람의 관심을 끌고 더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을 내 평생의 일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메, 이거슨 나으 두려움! 폴 슨상님, 커피 한 잔 해요.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천국에 계시죠. ㅠㅠ 그럼, 나중에.

 

 

 

주제

내용

강사

1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연애

싱글, 외로움, 연애, 헤어짐,

스킨십과 성

정신실

2

기질을 넘어 사랑을 찾다

MBTI로 보는 나와 그(그녀)

정신실

3

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기

연애와 자아상 :

부모를 떠나 나 자신이 되기

정신실

4

와서 보라 우리의 결혼을

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은 결혼 이야기

김종필

정신실

 

 

 

연애강사라는 호칭으로 불릴 때마다 손가락 끝이 살짝 말려들어가는 것은 어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부러 말려들어가기로 작정한 것도 있습니다. 연애 '전문' 강사가 아니라는 자의식 때문이죠. 이런 분야에서 전문가연(然) 하다보면 저 자신의 중심이 흔들려 행복하지 않을 것 같구요. 그러자! 폴 슨상님, 또 한 말씀. "또 내가 모든 영역에서 아마추어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는 내 개인적인 문제-특히 열등감과 자신감의 결핍-도 한 몫 하고 있음을 인식한다. 그 까닭은 프로가 아마추어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나는 내 지식이 훨씬 못 미치더라도 철학, 신학, 심리학의 영역을 부담 없이 산보할 수 있다. 이런 무지는 프로에게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중략) 아마추어는 무엇을 좋아해서 하는 사람이다. 아마추어의 매력이자 장점은 그저 좋아서 하는 그것에 있다. 아마추어가 하는 일은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수고이기 때문이다." 내내.....내 말이..... 아 진짜 미쵸! 폴 슨상님, 진짜 저랑 맥..... 아... 아닙니다. 하이튼 나중에 천국에서 뵈어요.

 

 

 

 

이율배반적으로 이 포스팅은 아마추어 연애강사 정신실의 10년 역작. 4 데이트 강의 홍보입니다. 어느새 10여 년이 되었어요.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 찔끔찔끔 강의하고 글쓰고 책낸 것을 '나 자신이 되어 연애하기'라는 타이틀로 정신실 표 데이트 강의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마추어이고, 늘 비슷한 얘기를 하고, 제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는, 철학, 신학, 심리학을 얕게 산보하며 다니는, 덜 책임지고 싶어하는, 지나치게 공감하는 정신실 표 연애강의입니다. 연애 고민은 연애에 관한 기술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로스에만 머물러서는 오래 가는 사랑은 불가능하기에 반드시 '나 자신'이 되는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따로 따로 했던 강의들을 '나 자신이 되어 연애하기'라는 한 줄에 꿰었습니다. 1강~3강 까지는 제가 강의하고 4강의 결혼 강의는 남편과 더블 강의로 진행합니다. 필요한 곳에서 불러도 주시고, 소개도 부탁드려요.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열심히 하고 쫌 잘 할 때도 있습니다.

 

 

 

 

쭉 나열한 그림들은 3강에서 쓰는 ppt들인데 매우 애정하는 강의입니다. 저의 10년 공부와 마음의 여정이 다 담겨있기 때문이지요.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방법이 따로 있나? 에 대한 답을 10여 년 지난한 삶으로 얻은 것을 담았습니다. 답이 뭐냐구요? 여기서는 안 알랴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이 포스팅을 시작으로 앞으로 제가 하는 강의를 정리해서 블로그 공지란에 걸어두려고요. 강사헌팅 차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최소한의 정보를 드려야 할 것도 같구요. 차제에 대놓고 홍보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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