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 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신학기가 시작되는 즈음이 당신에겐 어떤 느낌을 주는 시간인가요? 꿈과 영성생활, 집단여정에서의 나눔입니다. 같은 시즌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보내시는 두 선생님의 이야기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오랜 마음공부, 영적여정 끝에 상담학으로 학위과정을 하시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이분을 곁에서 보면서 공부를 저렇게 재미있게 할 수도 있구나!’ 놀라게 됩니다. 무더웠던 여름 자격시험 준비로 보내시며 힘들다 하시면서도 생기는 여전하시더군요. 개강을 앞둔 8월 마지막 주, 개강 이틀 전부터 잠이 오지 않으셨답니다. 공부 생각에 너무 설레서 말이지요.

 

이 말씀을 듣고 계시던 다른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나도 8월 마지막 주, 이즈음이 너무 좋아요. 학기가 시작되는 시즌인데 나와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일찍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박사학위를 땄고, 서른다섯에 강사생활을 하셨답니다. 친구들로부터 결혼, 공부, , 육아까지 모든 걸 다 가진 여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요. 그즈음 경험한 어떤 일들로 내가 지금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나?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지?’하는 질문과 함께 힘들여 강사생활 접고, 다 내려놓고 베이킹을 배우기 시작하셨답니다. 이후로 그렇게 쭉 살아오셨습니다. 그 선택 이후 20여 년은 지났을 텐데 아직도 신학기가 시작되면 새롭게 마음이 홀가분하시다니 이 또한 놀랍습니다.

 

헨리 나우웬 신부님은 소명을 사는 삶에 대해 말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늘 영적인 물러남이 요구된다고요. 그 물러남은 반드시 자발적이어야 한다고도 하지요. 헌데 각 사람에게 물러남의 방향과 방식이 다 다르다는 것이지요. 헨리 나우웬의 <영성 수업>에 나오는 말입니다.

 

토머스 머튼에게 물러남은 대학교를 떠나서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마르틴 루터에게 물러남은 수도원을 떠나서 개혁가가 되는 것이었다. 디트리히 본회퍼에게 물러남은 안전한 미국에서 고국으로 돌아가 나치의 포로가 되는 것이었다. 마르틴 루터 킹 주니어에게 물러남은 흑인의 평범하고 당연한 자리를 떠나서 민권 운동을 이끄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물러남이란 대단할 것 없는 자신의 일상생활에 충실히 인내하는 것이다. 거창한 망상을 버리고 시장터에서 자신의 사역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자유로운 사역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낮아짐의 행위로써 자신의 직업과 안전을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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