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공부 하고 있습니다.
커피 관련 책을 40권 읽어서 전문가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14권에서 멈춰있고요.
동네 카페 커피교실과는 다른 차원의 공부가 기다리고 있었더군요.
책으로 봐서 다 아는 것들이라도 결국 몸이 다시 익혀야 하는 것이니까요.







집에서 독학으로 핸드드립한 게 있어서 첫 날 핸드드립 수업에서는
'이대로 팔아도 되겠는데요' 하는 칭찬을 들어서 으쓱했는데...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우유거품 내고 카푸치노 만드는데 손은 달달 떨리고 쉽질 않네요.
저는 '처음'의 '미숙함' 그래서 '뽀대나지 않음'을 매우 힘겨워하는 것 같아요.
누구나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저는 좀 유난해서 '처음'의 얼마간이 무척 고통스럽게 느껴져요.


스타일 무너지지마.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관리 잘 해야해.
약한 모습, 부족한 모습, 뭘 못하는 모습은 최대한 감추고...
라는 내면의 거짓자아의 목소리가 그렇게 만드나봐요.





 




트위터를 통해서 아주 끌리는 카페와 카페지기 한 분을 발견했는데,
커피, 책, 사람, 신앙에 대해서 남다른 진지함과 진실함이 느껴지는 분이었어요.
가톨릭의 수사님들과 같은 마음으로 커피를 내리신다고 하네요.
저 역시 커피 한 잔에 사랑과 그 분을 향한 깊은 영성을 담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꿈을 꿔요.
많이 서투르고 가야할 길은 멀지만....

 


사랑과 영성은 미래 어느 날의 것이 아니라 항상 지금 여기의 것이니까요.
서투른 오늘을 인내하며 오늘의 사랑과 영성을 살다보면 언젠가 또 다른 자리에 가 있을 거예요.



요즘, 이렇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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