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호숫가의 그 새벽,
영혼도 몸도 주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생선을 구으며 찾아오셨다.
오늘 그 자리에 다시 오신다면 커피를 내려 지친 제자들을 맞지 않으실까?
새벽의 차거운 공기를 타고 향긋한 커피향이 호수 위로 퍼져나간다.
그 향를 맡은 제자들이
'와, 커피향 쥑인다. 저 커피 진하게 한 잔 마시면 살겠네...' 할 때.
예수님께서 한 손에 동포트 드시고 손을 흔드시며 불러주신다.
그 해 바리스타 대회에서 1등 먹은 스페셜티도 따라잡지 못할 최상품 원두를
손수 핸드드립해 나눠주시는 것이다.
커피에 취해 온 몸 녹아내리는 베드로에게 "베드로야, 한 잔 더 주련?" 하시고
새로 내린 커피를 정성스레 건네신다.
그리고 가장 부드럽고 따스한 소리로 말씀하신다.
"베드로야, 오글거리지만 오해 말고 들어. 베드로야, 너.... 너 말이다...나를 사랑하니?"
<페북 담벼락에 끄적이고 댓글로 더 재밌었다.>
댓글1
댓글2
정신실 : 신나게 바베큐 파티하고 후식으로 커피 마시는데 원두가 떨어져 당황하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께서 정신실에게 '예수님이 이르시는대로 하라' 명하시고 예수님께서 정신실에게 '빈 밀폐용기를 여럿 준비하라' 하셔서 순종하니 용기마다 어제 볶은 블루마운틴100% 로 가득차니라... 둡뚜바 두비두바.
댓글3
기김진호 선생님 : 커피 두 알로 오천 명을 마시운 사건도...
댓글4
정신실 :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청한 시몬이 열받았던 이유가 그거라네요. 예수님을 위해서 야심차게 준비한 커피파티였는데 마리아가 옥합을 깨는 바람에 커피향이 다 묻혔대나 어쨌대나...ㅋㅋ
댓글5
기김진호 선생님 : 커피와 예수님, 정말 이런 신선한 패러디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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