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오래되고 하루 죄~~~엥일 집에서 놀고 또 놀다 더 이상 할 짓이 없어졌는데 장롱을 뒤지기 시작했씁니다. 아빠 넥타이 엄마 옷을 꺼내 입고 놀기가 며칠을 갔습니다. 그러다 채윤이 장롱 한 가운데 예쁘게 모셔져 있는 드레스를 보았습니다. 눈이 뒤집히시더니 바로 실내복이 드레스로 바뀌셨습니다. 평소 집에서 둘 다 내복 한 벌씩 쫙 빼입고 뒹구시는데 겨울방학용 복장으로는 내복 한 벌이 딱이지요.

며칠 전에는 채윤이 키에는 맞지 않는 작은 드레스를 현승이가 입겠다고 입겠다고 하는데 허락을 안해주더군요. 그 때문에 둘이 싸우면서 '다시는 전동차를 못 타게 하네. 엄마 새벽기도 가서 깨도 안 돌봐줄거네...어쩌네' 시끄럽더니 마음을 바꾸셨어요. 현승이 한테도 입혀 놓으니깐 한결 노는 재미가 더하잖아요.


현승이가 파마를 한데다가 그 머리가 길어지기까지 해서 비쥬얼이 딱 여동생이네요. 한참 놀다가 채윤이 한숨을 푹 쉬면서 '니가 진짜 여동생이었음 좋겠다' 이러네요.ㅋㅋ



자발적으로 동영상 촬영을 요구해서 저렇게 생쑈도 보여주고요.
요번 방학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보면서 묵상중인데요.
영화관람도 저렇게 차려 입으시고 하신답니다.


영화시작 전 현승이는 '엄마! 이거 봐. 에델봐이쓰~에델봐이쓰~' 노래하면서 빙글 돌면서 '엄마 나 여기다 앞치마만 하면 마리아 같지?'이러시네요.
성정체성에 혼란이 가는 건 아닌지 살짝 걱정을 해보면서.
딸 둘을 키우면 이런 그림에 이런 맛이겠구나 싶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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