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비밀일기를 공개하는 거 채윤이한테 들키면 나는 진짜 죽음인데....
기자정신으로 기사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김채윤양의 서슬퍼런 신경질을 무기로 한 언론탑압을 각오하고 나는 쓴.다.ㅋ

채윤양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물론 채윤양은 하남시에 두고 온 J군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는 사이 새학교 새학년 새교실에서 만난 D에게 하교길에 도발적으로 사랑고백을 받은 것이다.
'김채윤, 나 사실은 너 좋아한다. 난 쿠폰 300점 모으면 바로 너랑 짝할거다(얘네 반에서는 칭찬 쿠폰을 많이 모으면 원하는 아이와 짝이 되거나, 혼나고 있는 친구를 구해주거나 하는 재밌는 제도가 있다)' 했단다. 그 얘길 듣고 집에 들어 온 김채윤이 울상이 되어가지고 '나는 싫고 좋아하는 애가 따로 있잖아. 그리고 나는 D가 좋지가 않아. 그냥 친구면 몰라도... 나는 챙피해서 어떡해.....' 했다.

놀이터 사건을 가지고 채윤이가 D에게 뭐라고 한 모양이다. 그 뿐 아니라 채윤이에 의하면 D는 '자기 마음을 꾸미거나 그러는 애가 아니고 쫌 솔직하게 다 말하는 성격' 이라서 친구들 앞에서 '나 김채윤 좋아한다'를 연발하고 다녔단다. 그래서 채윤이는 공부시간에 D가 웃으면서 쳐다보면 다른 데 보고, 지우개 빌려 줄 때고 웃지도 않고 '자!' 이렇게 했단다. D가 태도가 약간 '밀고 댕기기'에서 '밀기' 권법을 쓰고 있는 건지... ㅋㅋㅋ
아, 열 살 채윤이는 사랑이 걸리적거린다.

오늘 아침 이 글을 포스팅 했고, 학교 갔다 온 채윤이 들어오자마다 '엄마 이제 우리 반 애들 다 알게 됐어. 애들이 다 놀리고 선생님도 웃으셔. 나는 어떻게 해. 정말 챙피해 죽겠어' 하다가...... 베란다 밖 놀이터를 내다봤는데 우리 집 베란다를 바라보며 채윤이를 기다리고 있는 D군 발견. ㅋㅋㅋ '내가 정말!' 하고는 화가 나서 뛰져 나가길래 그 사이 엄마는 촬영도 하고... 잠시 집으로 데려오라고 달래서 물어보니 이 녀석 '예, 진짜 채윤이 좋아해요' 하네요. 암튼, 채윤이는 괴롭고 엄마아빠는 웃기고... 그렇게 오늘 오후에 D군의 사진을 건지게 되어 '사랑이 걸리적거리다' 2보를 업뎃합니다.

사진은 밑에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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