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을 서프라이즈에 '이사야'라는 필명의 목사님이 올린 글을 퍼왔습니다.
5월 2일이니 서거 한참 전입니다.

이 포스팅에는 어떤 댓글도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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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여, 하나님의 저주를 두려워하라
(서프라이즈 / 이사야 / 2009-05-02)



지금의 사태로 인하여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저는 울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면서 가슴이 매어지는 것처럼 아픔을 느낍니다. 목사로서 나보다 더 바르고 정직하게 사는 그 분을 보면서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아니 한편으로는 시기심마저 듭니다. '아니, 자기가 뭔데 목사인 나보다도 역사의 공의를 더 잘 믿고 저렇게 역사의 공의 앞에 자신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그러면 목사인 나는 어떻게 살란말인가?', '이건 정치인이 보여줄 행보가 아니라 종교인, 그것도 세상의 등대요 촛불이라고 하는 기독교인, 특히 목사가 보여줘야 할 태도인데, 자타가 공인하는 기독교회의 지도자 목사들은 다 어디가고 이 일을 노무현 혼자서 감당하고 있단 말인가?' 이런 생각에 좌절하게 됩니다.


역사의 공의를 믿어 봅시다.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 가장 밝은 빛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과 같이 우리가 보고자 하는 의의 승리와 진보는 반드시 우리 앞에 오게 될 것입니다.


검찰이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참으로 치사하고 유치하며 불공평하고 불의하게 느껴집니다. 세상의 다른 모든 불의와 불법에 대해서 눈감고 오직 노무현의 약점에는 어떻게 하든지 개떼처럼 달려드는 모습을 보면서 떡찰에 이어 개찰이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모습은 진정으로 이 땅 위에 공의를 세우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공소권을 오직 자신들만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사람들과 노무현을 동일한 선 위에서 수사하고 기소하겠다는 검찰됨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인정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이 다 자신들을 삼성 떡찰에 이어 정권 개찰이라고 놀린다고 하여도 비리는 비리이고 불법은 불법이기 때문에 아무리 조소를 받는다고 해도 자신들의 할 일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발현이라면 역사 속에서 박수를 받을 만한 일입니다.


물론 이렇게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동안 검찰이 보여온 모습으로 인하여 당신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여실히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떡에 약하고, 권력에 꼬리를 흔들며, 힘 없는 자들에게 무자비하고 비열한 모습을 보여온 당신들을 이렇게 순수하고 순결한 심정으로 봐주길 바랄 순 없을 것입니다. 아니, 제가 이런 상상을 한다는 것조차 '돌았나?'라는 비난을 받을지 모를 만큼 당신들은 지금 '미친 개' 같습니다. 목사인 제가 '미친 개'와 같은 단어를 쓴다고 해서 놀라실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자신의 반대자들에 대해서 '개와 돼지(마태복음 7:6)', '독사의 새끼(마태복음 23:33)'와 같은 욕을 하셨는데, 저 같은 무지랭이 목사가 욕을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자기가 예수님 보다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웃긴 짓입니다.


성경은 무수히 많은 곳에서 검찰과 법원의 공평성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선지자들의 그 무서운 저주와 멸망의 예언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약한 자에게 비열하게 억압하고 떡에 미쳐 있는 검찰과 법원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런 성경 말씀에 대해서 비기독인 검찰들이 무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검찰 내에는 기독인들이 하나도 없습니까? 자신을 신실한 크리스찬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하나도 없단 말입니까? 그런 사람들은 사법 시험에 한 사람도 합격하지 못했으며, 한 사람도 검찰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만일 있다면 한국교회의 목사 중에 한 사람으로 하나된 교회의 회원인 당신에게 묻습니다. 공평과 공의를 바르게 시행하기 위하여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지금 자신이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이 당신의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그 자리까지 오게 된 것 아닙니까? 지금 이 사회가 정상적으로 바르게 공의와 공평이 시행되고 있습니까? 나 한 사람의 힘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랴? 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에스더에 대해서 떠올려 보십시오. 양보모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한 말을 당신께 전합니다.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스더 4:13-14)"


이제 검사 그리스도인인 당신은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 자리에 세우신 것이 지금과 같은 역사의 퇴보, 공평과 공의의 퇴보를 막으라고 보내신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해야 합니다. 이 땅에 공평과 공의가 살아 있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 의탁하면서 "죽으면 죽으리이다(에스더 4:16)"는 에스더의 각오가 당신의 각오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노무현을 놔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보이기 위하여 전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전력을 다한 검찰의 수사를 비난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노무현을 그렇게 했다면 그것을 그대로 다른 정치인들,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노무현을 거꾸로 매달아 털었듯이 이명박도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공평과 공의를 세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당신들이 시작한 일입니다. 노무현에서 끝난다면, 이명박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면 검찰은 떡찰이며 개찰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들에게 임한 하나님의 인내하심은 더 이상 바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


저는 매일 다음과 같은 저주의 기도를 하나님께 올릴 것입니다. 목사가 저주의 기도를 올린다고 하니 놀랄 것 없습니다. 조금만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시편에 얼마나 많고 무서운 저주 시가 있는지 아실 것입니다. 공의에 대해 대적하는 자들에 대한 저주를 서슴지 않는 시편 기자들의 심정을 알 것입니다. 저도 이와 같은 심정으로 이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이 저주의 기도를 계속 할 것입니다.


공의와 공평의 하나님, 이 땅을 보옵소서. 이 땅에서 법을 수종들고 집행하며 판결하는 자들의 행위를 보소서. 그들이 법을 가지고 공의와 공평을 무시하며 '하나님의 보응하심이 어디 있느냐?'하고 조롱하나이다. 이에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믿는 저의 심령이 상하고 어지럽사옵니다. 주님 바라옵나니 하나님의 공의를 두려워하게 하소서. 하나님 바라옵나니 저들이 이 땅 위에서 마치 자신들이 하나님인 것 같이, 마치 자신들이 법을 가지고 마음대로 휘둘러도 되는 것같이 여기며 오히려 악을 행하고 있음을 보시며 분노하시옵소서. 당신의 분노하심을 이 세상 모두가 알게 하옵소서. 저의 심정이 시편의 기자의 심정이 되옵나이다. 시편 기자가 기도한 것을 저도 하나님께 기도 올리옵나니 들어주소서.


하나님, 내가 주님을 찬양합니다. 잠잠히 계시지 마십시오.


악한 자와 속이는 자가 일제히, 나를 보고 입을 열고, 혀를 놀려서 거짓말로 나를 비난합니다. 마음으로 가득 찬 말을 나에게 퍼붓고, 이유도 없이 나에게 싸움을 걸어 옵니다.나는 그들을 사랑하여 그들을 위하여 기도를 올리건만, 그들을 나를 미워합니다.그들은 선을 오히려 악으로 갚고, 사랑을 미움으로 갚습니다.


악인을 시켜, 그와 맞서게 하십시오.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서, 그를 고발하게 하십시오. 재판을 받을 때에, 유죄 판결을 받게 하십시오. 그가 하는 기도는 죄가 되게 하십시오. 그가 살 날을 짧게 하시고 그가 하던 일도 다른 사람이 하게 하십시오. 그 자식들은 아버지 없는 자식이 되게 하고, 그 아내는 과부가 되게 하십시오. 그 자식들은 떠돌아다니면서 구걸하는 신세가 되고, 폐허가 된 집에서마저 쫓겨나서 밥을 빌어먹게 하십시오. 빚쟁이가 그 재산을 모두 가져 가고, 낯선 사람들이 들이닥쳐서, 재산을 모두 약탈하게 하십시오. 그에게 사랑을 베풀 사람이 없게 하시고, 그 고아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줄 자도 없게 하십시오. 자손도 끊어지고, 후대에 이르러, 그들의 이름까지도 지워지게 하십시오. 그의 아버지가 지은 죄 주님이 기억하시게 하시고, 그 어머니가 지은 죄도 지워지지 않게 하십시오. 주의 감시가 잠시도 그를 떠나지 않게 하시고, 세상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남에게 베풀 생각은 않고, 도리어 가난하고 빈곤한 자를 괴롭히며, 마음이 상한 자를 못살게 하였습니다. 저주하기를 좋아하였으니, 그 저주가 그에게 내리게 하십시오. 축복하기를 싫어하였으니, 복이 그에게서 멀어지게 하십시오.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였으니, 그 저주가 물처럼 그의 뱃속까지 스며들고, 기름처럼 그 뱃속에까지 배어들게 하십시오. 그 저주가 그에게는 언제나, 입은 옷과 같고, 항상 띠와 같게 하십시오.(시편 109:1-19)


주님 이들은 이런 시편의 말씀을 모르는 자들이옵나이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공의로우시며, 공평을 사랑하시는지 모르는 자들이옵나이다. 이들이 알게 하시옵고, 세상이 다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분명하게 나타내 주시옵소서. 자신들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공의를 위하여 그들을 세우셨음을 깨닫게 하시옵소서. 그런데도 그들이 불의를 행함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 모든 저주가 저들에게 임하게 하소서.


이 땅을 공의롭게 통치하시는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38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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