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원영이 삼츈 같지? 청년부 누나들이랑 이렇에 이빨에 하는 거 그거 같지 않어?"
자라면서 새로운 자아가 발현하기 시작하니 완전 다른 모습입니다.
누구 따라하는 거 제일 싫어하고, 웃기는 것도 남다르게 웃기고 있습니다.
누나가 개콘의 개그맨들을 완전 똑같이 흉내내면서 웃긴다면, 한 때 덩달이라 불렸던 이 녀석은 새로운 개그를 창조해서 웃기곤 하지요.
조금 전 산책길에서 한 때 덩달이라 불렸던 녀석과 나눴던 대화입니다.
'엄마! 그런데 사람 이름은 안 바껴? 애~애기였을 때부터 할머니 될 때까지 안 바껴?'
'가끔 바꾸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거의 안 바뀌지'
'그러면 이순자 할머니 이름은 너무 이상해. 이름이 쫌 꼬불꼬불하고 늙은 거 같은데 어렸을 때 그런 이름이면 쫌 이상하잖아. 웃긴다. 헤헤헤....'
'너는 일곱 살 현승이지만 할아버지가 돼도 현승이야'
'그럼 나는 김현승 할아버지가 되는거야? 내 손주가 나한테 김현승 할아버지라고 불러?
내 아들이 자라서 어른 되가지구 애기를 낳면 걔가 나한테 김현승 할아버지라고 부르는거지? 어, 그럼 엄마는 신실이 할머니는 안되나? 누가 엄마한테 할머니라고 부르지?
가윤이(가윤이는 5촌 동생ㅋㅋㅋㅋ)?'
'누구긴 누구야? 니가 낳은 애기지'
'아! 그렇지 참. 내가 왜 이러냐. 헤헤헤헤...'
김현승 할아버님.
김현승 옹.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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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 옹은 나날이 예쁜 남자가 되어가시는 듯 한데...'
현승이가 김현승 옹으로 불리는 날에
살짝 좀 그렇다면 할아버지와 어울리는 덕삼나 면승이로 개명하는 건 쫌 그른가여?ㅋㅋ-
larinari 2009.06.24 11:41
챙/ 니가 나보다 한 수 위야. 나는 인정해. 결정적으로 나는 내 말에 웃겨서 웃느라고 20% 효과를 반감시키는데 너는 마지막까지 이성을 잃지 않기 때문에 항상 니가 끝까지 웃기는 거 같아.ㅋㅋㅋ
어젯밤엔 '일찍 좀 자라'고 잔소리 하시는 김종만옹께서 안계신 바람에 혼자 좀 놀았다. 마지막 댓글 후 5분 정도 기다리다가 나갔는데 7분 후에 달았구나.
윰/ 이 상태로라면 우리 2년 있다 만난다고 해도 모든 대화의 화제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문명의 발달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꾸고 싶어졌어.퀸엘리자비스님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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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2009.06.24 08:34
월요일에 학원에서 현승이 봤어요.2시에 갔는데 현승이는 막 끝내고 차 타러 나오드라구요.반가웠늕데 현승이도 반가웠는지....? ^^
할머니들 이름이 꼬불 꼬불하게 느껴지는 가 보죠?ㅎㅎ
근데 어째 이 순자 할머니를 기억을 하노?-
larinari 2009.06.25 09:35
대화 전문을 올려드립니다.^^
현승아, 너 월요일날 학원에서 누구 안 만났어?
아! 맞다. 나 학원에서 ***집사님 만났어.
근데 엄마 어떻게 알어?
엄만 다 알어.
***집사님 엄마두 만났어? ***집사님이 나 만났대?
어떻게 알어? 빨리 말해줘.
그냥 알어. 그래서 ***집사님 학원에서 만나니까 어땠어?
엄마가 어떻게 알았는지 가르쳐주면 말해주께.
에잇, ***집사님이 그러셨어. 현승이 만났다고.
그러니깐 우연히 집사님 만나니깐 어땠어?
***집사님은 나 만나시니까 어땠대? 그거 먼저 말해줘.
이씨, 너 만나서 반가우셨대.
나도 반가웠어.
어떻게 반가웠는데?
집사님은 어떻게 반가웠대?
이런...$*$(@$^@$... 무지 반가우셨대.
나도 무지 반가웠어.
진짜야?
진짜야 무지 반가웠어. 나 나가서 자전거 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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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가 관심도 있었고 반갑기도 했던 것 같은데,
학원 갔다와서 엄마가 집에 없는 바람에 얘기하는 타이미을 놓쳤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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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 2009.06.24 22:25
이름이 꼬불꼬불하다고 표현하는 현승이는 꼬마시인인게 틀림없습니다.
작명하나 기가 막히게 하는 현승이,
저에게 붙여준 털보부인~, 아주 맘에 드는 멋진 이름이잖아요.^^ -
myjay 2009.06.25 18:16
저는 어릴 때 친척 관계도 낯설고 명칭도 낯설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의 누나, 아빠의 아빠.. 뭐 이렇게 부르면 될 걸..하는 생각이.
그러다가 누나한테 엄마딸이라고 부르다가 많이 맞았습니다.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