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가의 엄마는
저 아가가 아무 것 하지 않아도,
그저 기어다니며  책꽂이에 있는 책을 하염없이 꺼내서 헤질러 놓아도,
한 숟갈 씩 떠넣어주는 이유식을 받아 먹기만 해도,
행복했다.


감기 걸려 줄줄 흘리던 콧물이 풍선으로 변하자 뒤로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 저 사진을 여러 장을 빼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하였다.


오래 전 그 날,
저 아기는 존재만으로 엄마를 행복하게 했는데.....
세상의 눈으로 아이를 보기 시작한 엄마는 점점 행복하지 않게 되었다.
존재로 아이를 보지 않게 된 것이다.
엄마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누가 이 아이를 존재만으로 사랑해줄 것인가?


때로 저 아이가 가슴을 후벼파는 비수를 날린다해도,
엄마가 마음 속에 그렸던 그런 딸이 아니라해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저 아이는 도대체 어디서
'하늘의 사랑'을 배운단 말인가?


그러나
엄마는 엄마가 가진 무엇으로 저 아이를 올곧게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이 메마르고 옹졸할 뿐인 마음 그릇으로 말이다.
매일 사랑의 원천, 그 그늘 밑으로 가지 않는한....
그 곳으로 부터 쏟아 흘러져 내리는 보혈의 용서,
그 사랑을 새롭게 배우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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