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한쪽 혈액이 채 건조되지 않으신 초딩 1학년께서.
일기장에 쓰신 첫 문장을 보시라.


매일매일 너무 똑같은 하루다.

아, 갑자기 맥이 탁 풀리면서 삶의 의욕이 급감한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지, 허무주에 빠질라한다.

한 문장으로 사람을 이렇게 보내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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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rest 2010.09.17 17:12

    현승이는 시인임에 틀림없어요.^^
    제목부터가 똑같은 하루라니...
    더구나 마음은 매일 매일 다르다는 걸 읽어내는 걸 보면
    틀립없이 시인입니다.

    한가위를 앞두고 시간이 좀 널널하게 남았어요.
    낼부터는, 아니 오늘 오후부터는 한가위 주간이 될 것 같지요.^^
    우리 이 한가위 기간 중에 똑같지 않은 하루를 만들어보자구요~^^

    • larinari 2010.09.20 09:53

      첫 문장 쓴 거 보고 저 사실 뒤로 나자빠지는 줄 알았어요. 이건 뭐 청년들 싸이 다이어리에서나 볼 수 있는 첫문장 아니겠어요.ㅋㅋㅋ

      하이튼, 이름을 잘 짓고 봐야된다니깐요. 우리 김현승님!ㅎㅎㅎ

  2. 2010.09.17 20:34

    설마 글씨를 현승이 혼자 쓴건가요? 저의 1학년때 일기가 급 부끄러워지네요 ㅠ
    '마음은 매일매일 다르기는 하다'ㅎㅎ 현승이 정말 멋있어요!
    1학년의 생각이라뉘..

    • larinari 2010.09.20 09:54

      글씨가 엄마 감독하에 있으면 저렇고,
      엄마가 옆에 없으면 날개 달고 날아가.ㅋㅋㅋ

      현승이는 마음에 관한한 자기만의 깊은 통찰이 있지.ㅎㅎ

  3. myjay 2010.09.20 08:41

    제가 만약 일기를 쓴다면
    이와 같은 겁니다. 정.확.히.ㅜㅜ

    • BlogIcon larinari 2010.09.20 10:07 신고

      어른남자, 아이남자 할 것 없이 자유로운 남자들의 숨구멍을 틀어막는 이 더러운 세상!ㅎㅎㅎ

      아침마다 현승이는 가방을 메고 학교가야 하는 현실에 늘 괴로워해요. 이제 학교다니는 거 몇 년 남았냐고 물어보지도 않거구만요.ㅠㅠㅠㅠ

  4. iami 2010.09.20 09:44

    채윤이 일기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불현듯, 이 녀석 아빠를 똑빼닮았군, 하는 생각이 스쳐가는군요.
    잘 키우셔서 다음 세대의 일상신학자로 만들어 주세요.

    • BlogIcon larinari 2010.09.20 10:10 신고

      '신학자'라는 말만 먼저 보고 깜놀했어요.
      제 주변의 남자 더 이상 신학은 안돼!!!!!거든요.ㅎㅎㅎ
      일상신학자...휴우~

      아빠를 많이 닮았어요. 특히 직관적인 사고하는 게 둘이 비슷한 것 같아요. 앞으로 둘 사이가 자못 기대가 되죠.ㅎ

  5. 2010.09.20 11:04

    비밀댓글입니다

    • larinari 2010.09.20 09:55

      헐~~~~~
      할 말 잃음. 이예요.
      아침부터 가슴이 콱 맥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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