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내리기 전 물을 끓이고 드립도구들 세팅하는 일을 해주면서..... 재잘재잘)

엄마, 엄마는 언제 죽을거야?
그러면 빨리 죽고 싶어 늦게 죽고 싶어?
아, 그렇지! 그러면 만약에 엄마가 마음대로 죽을 수 있다면?
그래. 그러면 이렇게는 꼭 됐으면 좋겠어.
내가 커서 결혼을 하기 전에는 죽지마.
왜냐면 그 전에 엄마가 죽으면 내가 좋아할 사람이 없어.
그러면 너무 외롭고 슬플 것 같애.
꼭이야. 알았지?






음식 쓰레기 버리러 나가주는 폼이 어찌나 아저씨 같고,

어찌나 김종필씨를 닮았는지.....






(12월 어느 눈내리던 성탄절 전에 있었던 일 : 페북에서 옮겨옴)


어제 할머니 댁에서 1박을 하고 그 머나먼 남양주 덕소에서 합정까지 둘이서 지하철로 왔습니다. 오자마자 녹지 않은 눈을 찾아 옥상에 올라 간 남매. 들락날락 하며 모종삽, 그릇 가지고 나가고 했쌌터니...

방금 현승이 녀석 쿠당탕탕 내려왔습니다
"엄마, 내 유켄도 장갑 찾아줘. 누나가 장갑이 광수(방수)장갑이 아니어서 손시리대. 나는 두 개니까 누나 빌려줘야겠어. 빨리 찾아줘. 누나 손 시려"
하며 살뜰하게 누나를 챙기는 동생이라니..

진실로 성탄절입니다. 늘 으르렁거리던 저 둘 사이에 평화가 임하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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