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혼자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맛이 좀 떨어져도 그 자체로 좋습니다. 아직 어린 두 아이의 엄마라는 책임감을 살짝 잊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집에선 혼자 아무리 여유있게 마셔볼래도 쉽지가 않습니다. 가끔은 두 녀석 다 커피내릴 준비를 완벽하게 해주기도하고 나름 엄마를 배려한다고 하는데 말이지요. 아이들의 존재 자체가 부담이라고 할까요? 어떤 땐 이 부담감으로 행복하고 다른 경우엔 이 책임감에 숨이 안쉬어질 만큼 힘든 때도 있습니다.


내 한 몸 추스리기도 버거운데 남편과 아이들을 돌봐야한다니요.....


일상이란 그런 것입니다. 가끔 정신을 차리고 바라보면 거실에 쏟아지는 햇살처럼 찬란하게 빛나기도하고, 같은 자리 같은 순간이 사망의 그림자에 휩싸이기도 하구요.


오늘 아침은 레고를 하고 피아노 연습을 하는 아이들 옆에서 작심하고 커피 한 잔 합니다. 일상, 일상의 빛과 그림자 어느 쪽만 진실이라 하지 않고 그 둘을 잘 끌어안아 한 잔의 커피에 담은 듯.... 경건하게 한 모금 마십니다.


포장지 벗겨내고,
화장도 지우고,
꾸미지 않은 일상의 연장으로만 살고 글쓰고 기도하고 신앙하며 살게되었음 좋겠습니다.


나의 일상엔 24시간 이 아이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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