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 여자아이에게 관찰되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작년까지 잘 메고 다니던 가방 팽개치고 오직 끈을 길게 늘어뜨릴 수 있는 가방을 찾는데요.
끈을 최대한 늘려도 이것 밖에 안내려온다 투덜거리며 등교하는 초6 여아를 보고 계십니다.
가방 색깔 잠바 색깔도 보겠습니다. 한 때 '핑크가 아니면 입지도 소유하지도 아니하였더라' 하시던 핑크공주 어디 가시고 오직 저렇게 무채색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손에든 보조가방의 핑크색이 난데없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초등 6학년이 된 딸은 왜 저렇게 가방을 밑으로 밑으로 매야하고,
옷이란 옷은 검정에 무채색만 입으려고 할까요?
도대체 이 아이는 이제부터 언제까지 무채색의 건들거리는 세상에서 질풍노도이 나날을 보내야하는 걸까요?
지금까지 초등 6학년 된 아이의 불편한 진실,
그것을 바라보는 엄마의 불편하고 약간 가소로운 시각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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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장 2012.03.12 10:51
길게 늘어뜨리는 가방이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일 수도 있고..
난 저맘때쯤 엉덩이가 가려지는 가방이 좋았던 듯 ㅎㅎ
그리고 왠지 저맘때쯤 되면, 핑크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유치한 색깔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폼나고 시크하게 무채색으로 ㅋ
20년도 훌쩍 넘은 6학년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엄마가 무조건 후디 달린 귀여운 컨셉의 옷을 사입히려고해서 싫었던 기억이 ㅎ
성은이는 지금도 엄마가 출근전에 골라놓은 옷은 어린이집 갈때 무조건 거부하고, 컬러는 블루만 고집하고 치마는 거부하고 헐렁한 바지만 추구.. 앞날이 캄캄 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