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설교를 앞둔 월요일이니까
가까이 있는 마포 강변으로 나가기로 합니다.
강변에는 푸른 생명이 출렁거립니다.


 

이거 뭐 신혼여행 때도 안 입었던 커플티를 입고....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아닙니다. 될 것도 같습니다.
월요일 오전 강변에선 우리가 제일 젊습니다.
우리 이대로 푼수 떨게 해주세요.

 



"여보, 왜 하나님께선 이 땅 위의 악을 그대로 두실까?"
핑크색 커플티 입고 셀카 찍던 분위기에서 나올 질문은 아닌 것 같으나.
뭐, 익숙합니다.
 
초록빛 생명의 출렁임을 배경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악에 대해, 죽음에 대해,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해 끝없는 대화를 나눕니다.
각각 읽은 소설 이야기를 합니다.
스캇 펙의 <저 하늘에서도 이 땅에서처럼>, 윌리엄 폴 영의 <갈림길> 

생명과 죽음의 이야기가 '사랑'의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전적인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사랑,
오직 그 사랑만을 사랑으로 여겨 강압하지 않고 오래오래 기다리시는 사랑.

죽음과 생명과 사랑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JP&SS 영혼의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2) 2013.08.20
기다림을 누림  (4) 2013.06.08
꽃중년  (0) 2013.05.24
sabbath diary4_나무 아래 그 길  (10) 2013.05.20
한강의 연인  (15) 2013.05.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