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늦잠을 잤을 거라고들 하지만....
내 사전에 늦잠은 토욜과 주일 밖에 없습니다.
7시 기상해서 남편 아침 챙겨 먹여서 출근 시키고....(아! 얼마만에 시켜보는 출근이던고?) 좋은 그림 하나 맹글어 볼려고 현승이는 안고 채윤이는 옆에 서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손을 흔들고 있었다.
ㅎㅎㅎ

7시면 기상을 하는 두 녀석.
유치원 가는 시간까지 두 시간의 여유. 내가 출근하고 나서는 김채윤에게 이 시간은 보통 텔레비젼 보고 등원을 준비하면서 할아버지랑 싸우는 시간이다.
채윤이를 데리고 방으로 조용히 들어와 '어린이 잠언 성경' 한 장을 읽어주고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
물론 채윤이는 거의 기도에 동참하지 않았다.

9시.
김채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시간. 엄마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채윤이 유치원 앞까지 가서는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엄마랑 집에서 노는 게 더 재미있다고....엇! 이건 대본에 없는 돌발행동이다. 이게 아닌데....어찌 어찌 달래서 유치원에 집어 넣어 놓고는 나는 운동하러.
곧장 강변 산책로로 나갔다. 한 시간 10분 동안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고, 생각도 하고...우와~운동, 말씀, 기도가 절묘하게 조화된 환상의 시간이다.

10시20분 집에 돌아와서 어제 가져온 짐정리를 잠깐하고 현뜽과 놀아주기. 어머니랑 얼굴에 팩하기.
12시 다 되어 어머니가 국수 삶아 해 주신 콩국수 한 그릇 휘리릭 먹고 의왕으로 출발. 일 주일에 한 번 음악치료 하러 가기로 한 곳. 두 시간 잡고 나가길 다행. 차마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헤매고 별 짓 다하다가 찾았다. 돌아오는 길 역시 사람이 이렇게 헤맬 수 있을까? 싶게 헤매며 돌아오다.

돌아오는 길.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벙개를 쳐야하고 놀아야 한다. 언제나 편안한 화경이네 들러서 잠깐 밀린 수다 떨고 집으로.
그리고 친척 모임으로....10시 넘어서 다시 집으로...

아침에 한 시간 정도의 산책.
이거 너무 기가막힌 시간이다.
잘 지킬 수 있으면 좋겠는데....

200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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