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der to the Moon, 1958 by Georgia O'Keeffe
"<바그다드 카페>라는 영화를 보셨다면 사막 한가운데의 마술카페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마술은 메마른 사막을 지상낙원의 이미지로 바꿔 놓습니다. 우리 자신의 마술카페가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다면 우리는 그곳에서 우리의 고된 마음을 미소로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신분석에서 우리는 그 공간을 환상이라고 부릅니다. 환상은 결코 허상이 아닙니다. 환상은 우리가 현실을 대면하고 그것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실재적 공간입니다. 그것은 환상서사와는 다른 것으로서, 그보다는 열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서영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이것이 허상인지 환상인지,
단지 환상서사인지 현실을 대면하고 헤쳐 나갈 수 있는 실재적인 공간인지,
자꾸 물어봅니다.
허공의 사다리에 발을 올려놓는 기분이라면
누구에겐 두려움, 또 다른 누구에겐 설렘일까요.
왜 내겐 죄책감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다리를 타고 위로 위로 잘도 올라가던데,
내가 붙드는 사다리는 어찌 허공에 달려 보장해 주는 것이 없단 말입니까.
죄책감 들지마! 해도 자꾸 죄책감이 들지만,
언제까지 내 사다리 허공에 달아둘 작정이슈? 해도 사다리 내리신 분은 묵묵부담이지만,
나는 또 발을 올려놓고야 말겠습니다. 이러다가.
환상도 환상이려니와,
넣어둘 수 없는 열정이 꼭 채운 단추 사이로 자꾸 삐져나오니 말입니다.
언제고 한 번 저 달에 닿기는 하겄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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