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이름하여 <나의 성소 싱크대 앞>이 산후조리 마치고 서점에 배포되었습니다.

책은 서점으로 갔지만, 이놈이 잉태된 곳, 싱크대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이런 아이(책)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늘 싱크대 앞에 서는 주부가 읽습니다.

(어머, 이건 함께 읽어야 해)
평생 술로 사신 아버님을 천국에 보내 드린 후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건넵니다.

(나만 읽을 책이 아닌걸)
목사의 특권의식, 복음은커녕 상식과도 멀어진 교회에 대한 환멸로

가나안 성도가 될까 고민이 깊은 친구에게 선물합니다.

(아내가 좋아하겠는걸)
깊은 기도와 말씀에 대한 갈망으로 목말라 하는 아내에게 권합니다.

(세상에, 내 친구가 읽어야 할 책이야)
목사의 아내로 남모르는 눈물 흘리며 사는 대학 동창에게 보냅니다,

(이걸 읽히면 되겠네)
어제 상담했던, 아이 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젊은 교우에게 선물합니다.

(우와, 나 책 잘 안 읽는데 줄줄 읽힌다)
동네 커피 친구 엄마들과 돌려 읽습니다.

(저자가 일기쓰기로 필력을 키웠다고?)

문화센터 글쓰기 교실에 등록할까 고민하는 동생에게 보냅니다.

(어머, 그 애가 까칠함이 잘못된 게 아니구나)

말이 닿지 않는 목사님의 설교, 청년부 수련회 강사 특강에 도통 동의할 수 없고 까칠한 질문만 올라온다며, 넙죽넙죽 순종하지 못하는 자신이 잘못된 것 같다고 자책하는 친구에게 권합니다.

(엇, 그 친구도 나름대로 고민이 깊었겠는걸)

주일성수에 목을 매는 청년부 친구, 바리새인 같아 보여서 자주 비난했던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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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능성을 가진 아이입니다.

지켜봐 주시

지만 마시고 함께 키워 주십시오. 케케.


그러면 꼼꼼하게 이런 안내까지 드리고 마칩니다.


알라딘에 있는 <나의 성소 싱크대 앞>

YES24에 있는 <나의 성소 싱크대 앞>

인터파크에 있는 <나의 성소 싱크대 앞>

갓피플몰에 있는 <나의 성소 싱크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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