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 살 때 좋아했던 <묘향 손만두>의 오이소박이 국수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밥도 없고, 식재료도 없고, 장 봐야 할 각이지만 어떻게 한 끼 넘겨보자, 하는 뜻을 세웠다.

 

냉동실에 얼려 놓은 냉면육수 정도는 있고, 

각종 신김치 국물 모아서 체에 밭쳐 모셔놓은 것도 있고.

푸욱 삭은 오이소박이 몇 토막을 심폐소생시켜 신박한 국수가 창조되는 길이 열렸다. 창조 경제!

 

새 뜻을 세워본다.

국수에는 기름진 전이나 수육 한 점 곁들여줘야 하는데.

 

부추전 반죽 이따만큼 해놓고 어제저녁까지 먹고 털었고.

냉장고는 텅 비었...... 아, 계란!

계란 다섯 개 풀어서, 파 듬뿍 넣고 계란말이를 만들었다.  

맛이 없을 수 없지.

 

원고 하나 탈고한 수준의 성취감, 만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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