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는 감자 수제비를 해 먹는 것도 좋고,

커피를 진하게 내려 낮게 깔리는 향에 취하는 것도 좋지만.

 

무작정 나가 운동화가 푹 젖도록 걷는 것이 좋다.

빗소리가 음악이 되고,

음악에서 가사가 들리고,

가사를 따라 기도가 나오면

기도와 비가 섞여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감자 수제비 한 그릇 먹은 것 같은 든든함을,

좋은 커피 한 잔으로 입가심 한 것 같은 개운함을 안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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