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발길 닿는 대로 걷다 '소년 김대중의 공부방'을 만났다.
여행의 마지막 꿀같은 몇 시간은 소년 김대중을 만나는 시간여행이었다.
하의도에서 보통학교를 마치고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가족이 목포로 나왔다고 한다.
매일 저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무르익었을
섬소년의 생각과 감수성이 조국 민주주의의 지성과 행동이 되었다.
그로 인해 겪을 고초들...
저 방 주인 소년 김대중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 <킹메이커>를 본 여운이 남아 있어서
벽에 걸린 포스터가 복잡하게 다가왔다.
지적이며 맑고 촉촉한 눈빛을 한참 바라보았다.

디지털 방명록이 있어서 흔적을 남겼다.
마침 대선 일주일 전이다.
간절한 기도를 적었다.

지난 토요일,
줄이 아무리 길어도 기쁘게 기다려 사전투표해야지,
하며 오전 강의를 마쳤는데.
사전투표하러 갈 시간에 PCR 검사 대기 줄에 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며칠 가슴에 품어 더욱 뜨거운 한 표가 되었다.
확진자는 6시 이후에 투표할 수 있다니,
간절한 마음 담아 미리 내놓으려 했던 한 표를
오늘 투표의 마침표로 찍겠다.
마침기도로 쓰겠다.

두렵고 떨리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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