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내 얼굴 자체도, 화장도, 골라 입은 옷도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날. 그런 날이었다. 주일 아침이었고. 아침 루틴, 눈 뜨자마자 기타를 껴안고 띵가딩가 하는 현승이 방 앞에 섰다. "엄마 갈게!"라고 했다. "엄마, 엠마 스톤 같애. 라라랜드." 와, 그대로 노란 원피스 ‘미아’가 되어 날아올랐다. 현승이에게 라라랜드는 '세상의 모든 영화'이고, 라라랜드가 세상의 모든 영화인 이유는 거기 나오는 엠마 스톤 때문이니까. 온종일 기분이 좋았다.

도서관에서 늦게 돌아온 현승이가 또 밤의 루틴 중이었다. 기타를 껴안고 띠디딩 딩딩 하고 있었는데 그 앞에 얼굴을 쑥 내밀고 "안녕? 엠마 스톤이라고 해." 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몸서리 치듯 흔들었다. "아니야, 엠마 스톤 아니야. 내가 아침에 엠마 스톤이라고 했어? 아니야. 가." 종일 하늘을 날던 마음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안방으로 가 거울을 봤다. 아침 그 사람이 아니다. 절레절레 절로 고개가 흔들어졌다. "엠마 스톤 아니네. 아니야, 엠마 스톤."

나 그냥 엄마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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