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인 미사 나음터 벽에는 '치유의 실'이라는 작품이 걸려 있다. 개소식 전에는 흰 캔버스에 금빛 못이 번쩍번쩍 박혀 있었다. 지금은 붉은 계열의 실이 못과 못 사이를 이어 멋진 작품이 되어 (가고) 있다. 고립된 한 사람, 물론 그 시작은 나다. 고립되어 외롭던 나. 그런 나들을 연결하는 치유의 실이 되고자(그러고 보면 실도 나네. 아니다, 실은 성령이신가? 성령과 나의 합작인가?) 하는 뜻을 담았다. 연구소를 통해 사람들이 연결되는 것, 이보다 큰 보람이 없다. 나와 함께 글쓰기 모임을 하고, 참가하신 분들끼리 읽고 쓰는 모임을 이어가다, 나를 빼고 더욱 친해지고 연결이 더욱 깊어지는 것이 한없이 기쁘다. 자랑하고 싶어서 연구소 페북에 있는 후기를 가져왔다.  

 

 

모니터 안에서만 만나온 여말몸글(여자로 말하기 몸으로 글쓰기 : 치유 글쓰기 모임) 벗들을 실물영접한 날의 기록입니다. 두번째 책나눔을 마치면서 '우리 한 번 만나요!' 누군가 당긴 불에 대동단결하여 활활 타올랐어요. 1박 엠티까지로 번질뻔 한 불을 하루 소풍으로 워워~ 자제했고요. 얼마전 이사한 들꽃의 초대로,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춘천으로 출동. 기차 한시간 타고 갔는데 글쎄 거기서 산토리니와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게 될줄이야! : ) 게다가 오랜 비로 어둡던 하늘이 그날 하루 내내 얼마나 파랗던지요. 삼사오십대 여성 네 명의 찐한 수다가 해질녁까지 이어졌네요. 이른 아침부터 깜깜한 밤까지의 오랜 외출이 몇년만인가 하는 육아맘 바람에게 특히 선물 같은 날이었구요. 플로리다에 사는 솔직이는 아쉽지만 영상통화로 합체했어요. 들꽃의 완벽한 가이드가 빛났고, 살짝 서먹할뻔 한 첫만남부터 웃음을 불러일으켜준 편지는 아래와 같은 후기를 남겨주었어요. 글과 책으로 연결된 우리의 내적여정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왕언니인 그대로는 그저 두근두근할 뿐입니다. 더 할 말이 많아서 입이 근질근질한데 요정도로 맺습니다. 다음 책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마칠 때 다시 소식 전할게요.

우리는 약 1년 동안 수치심, 영적가면을 벗어라 등 책으로 내면을 탈탈 털어서 성찰하고 자기를 만나가는 그런 이야기를 나눈 찐 친구이기 때문에 줌으로 만났어도 속앓이도 다 아는 사이라서 직접 처음 만난 사이지만 참 친밀감이 있었다. 어제의 여운이 정말 정말 오래 남는다. 오늘도 그 기운으로 하루가 가득 행복해질테다. 내안에 깊은 어두움에 침잠해서 나를 깍아내리고 뭐라고 나무라는 내 안의 소리가 작아졌다._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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