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에 말을 하는 애는 채윤과 현승 둘이었는데 이 둘 사이에 네 살짜리 친구가 새로 왔습니다.
나이는 네 살이지만 2월생인데다가 똑똑하기 까지 해서 다섯 살 대우 네 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은 윤지.

윤지가 처음 목장에 온 날,
목장 모임하고 있는 사이 윤지와 현승이는 할아버지 침대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현승이가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데,
윤지가 아주 똑! 부러지는 발음과 목소리로....
"오빠! 오빠는 몇 살이야?"

잉? 오빠? 어딜 봐서 김현승이 오빠?

그런데 김현승 그 말에 갑자기 거만해지면서 몸에 후까시가 빡 들어가더니,
침 질질 흘리면서 발음은 뭉개진 상태로 하는 말.
"아야는 셰샬!" 합니다.

윤지도 어찌된 일인지 그 이후에 누나라고 가르쳐줘도 자꾸 오빠 오빠 하는데
윤지가 "오빠!" 하면,
김현승 "어~엉" 하면서 대답하고..

몇 주가 지났는데도 윤지만 보면 '윤지야! 윤지야!' 하면서 따라 다닙니다.

한 두 살 누나한테 슬슬 게기다가 말 트는 기술은 지 아빠한테 전수 받았나?^^;;

200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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