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6

국악 뮤지컬 '반쪽이전'을 보러 가서.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부분이 많았다.

특별히 참여를 유도하지 않아도 애들은 주인공 편이 되서는

'저기요! 도깨비 뒤에 있어요!'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대답을 목이 터져라 하거나.... 흔한 풍경이다.


현승이는 아직 어려서 껌껌한 공연장 분위기 자체에 압도되어 쫄아 있는 것이 이해가 된다.

근데 채윤이까지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인 건 좀 의외다.

물론 채윤이가 나이가 들수록 상황에 뛰어들기 보다는 관망하는 모습이 더 많기는 하지만...


아빠도 그렇게 느꼈는지 공연 마치고 나와서.

"채윤아! 너 표정이 많이 긴장돼 있더라. 채윤이 무서웠어? 떨렸어?"

했더니.

"응! 나 떨렸어"

"왜? 왜 떨려?"

하니까.

"내가 나중에 거기 서서 그렇게 노래도 하고 그래야 하잖아. 뮤지컬 배우 되면 말야.

그 생각하니까 내가 너무 떨렸어"한다.


오래 전에 지나가는 말로 노래하고 춤추고 노는 것 좋아하는 채윤이 뮤지컬배우가 딱이네.

이런 말을 흘려한 적이 있는데...

어느 때부턴지 채윤이는 자기 꿈을 뮤지컬배우로 못 박아 놓고 있다.

공연을 보러 가서도 관객이 아니라 배우에게 공감하여 같이 긴장을 하고...


이 녀석이 정말 어떻게 자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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