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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는 단풍 든 산이 마구 손짓하고 불러댔습니다.
매일 들락거리는 이웃 블로그에서 설악의 단풍을 보고는 진짜로 맘이 들떠버렸습니다.
원래 내일 친구가 있는 제천으로 가서 의림지의 단풍아래 회포를 풀어보려 했었는데
몸이 안 좋은 탓에 무리를 할 수 없어서 것두 포기하고요.
천안에서 올라오시는 도사님을 뫼시러 잠실역에 갔다가
'우리 남한산성 쪽으로 해서 가면 안될까?' 해가지구
 잠깐 형형색색 단풍 든 산에 눈만 맞추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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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무슨 일을 꾸밀려면 미리 미리 얘기를 해드려야 나름 시간 계획을 세우시는 도사님이신지라
갑자기 남한산성 가자고 한 것에 흔쾌히 동의해 주신 것도 감사하여
오래 시간을 보내자 하지는 못하겠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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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내려 호흡 쫌 하고,
사진 몇 컷 찍은 게 전부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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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간산이 따로 없는 단풍귀경이었습죠.

그렇지만....
돌아오는 길을 다시 퇴촌으로 해서 강변을 끼고 팔당대교 쪽으로 해서 드라이브 하고요.
주말마다 하산하시는 도사님 뵈니 반갑고,
길지 않은 시간 단풍 든 나무들이 도열하고 있는 길을 달리며 나눈 얘기가 더 좋네요.

40을 기다리는 몸은 계속 헬렐레 하고 있고,
단풍귀경 갈 계획도,
친구를 볼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지만
가까이 남한산성이 있고,
주말마다 그리운 님 만날 일이 있고,
님을 만나 나눌 풍성한 얘기 보따리와
우리를 에워 싼 한량없는 은혜가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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