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귤보다 사과를 더 좋아하는데 사과 좀 큰 거 대 여섯 개 사는 가격이면 요새 귤 한 박스를 산다니까요.
이럴 때는 누려야죠. 귤을 막 누리야지 않겠어요. 사과는 일일이 깎아 줘야 식구들이 먹어주기 때문에 먹을 때마다 손이 가는데 귤은 다들 지 손으로 까먹으니까 편하기도 하네요. 특히 우리 집 큰 아드님 '귀챠니스트 쫑' 은 코 앞에 들이대놔도 뭔가 한 단계라도 복잡해보이면 아예 안 먹기로 작심을 하시는 분이거든요. 귤은 도구도 필요없이 손으로 까기만 하면 되니깐 요즘에는 기냥 마냥 드시걸랑요.
이 즈음은에는 모과차든 유자차든 차를 좀 만들어보고 싶은데....선뜻 사게 되질 않아요. 과일도 살까 말까 망설이는 판에 모과를 돈 만원어치 산다는게 맘이 안 먹어져서 만져보기는 많이 만져봤는데 사 보질 못했어요. 헌데 어디서 '귤차' 라고 쓴 걸 봤어요. 귤차, 그거 괜찮겠드라구요. 일단은 실패할 지 모르니깐 몇 개만.
하루 이틀 지나면 먹어도 된다는데 오늘 저녁 도사님 설교준비 하실 때 한 잔 올리면 피로도 풀리시고 좋아하시겄네요. 귤차 뒤의 뭔들양은 연실 귤을 드시고 계시죠. 속으로 이럴지도 모르죠. '아뉘~ 그냥 먹어도 맛있는 걸 왜 자꾸 엄마는 딴 걸 만들었싸고 그랬쌌는데.... 참!' ㅎㅎㅎㅎ
'음식, 마음의 환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보~ 애들도 없는데...우리... (7) | 2008.01.02 |
---|---|
아웃백 바베큐립, 감 잡았스~ (8) | 2007.12.24 |
뽀루꾸 유자차, 귤차 (15) | 2007.12.22 |
내가 만든 화학조미료 (10) | 2007.12.17 |
배트맨이 안 뱉는 거 (12) | 2007.12.11 |
얼큰 오뎅탕 (4) | 2007.12.07 |
-
forest 2007.12.22 13:01
뽀루꾸 유자차라 함은 귤로 유자차 흉내를 냈다는 뜻인가요?^^
허참 제목도 잘 지어요~ ㅎㅎㅎ
울 털보도 귤을 좋아하지요.
깎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된다나 어쨌다나..
주부들 입장에서 보면 귤을 간식으로 주는게 가장 편하기도 하지요.^^ -
미세스 리 2007.12.22 17:38
어제 대전집에 왔어요.
어찌나 맘이 편하고 좋은지..ㅋ
친정왔으니 편히 쉬라고 집에서 몇개 안되던 그릇도 안하더니 수북히 쌓인 설겆이를 스스로 맡아서 하는 신랑 모습..
뭐 하나라도 싸서 줄려고 베란다 여기저기를 목장갑 끼고 돌아다니시는 엄마 모습..
다 제 맘을 따뜻하게 하지만..
그중에 제일은..
2주전쯤 감기 걸리 딸 목소리 들은 후로..
딸 끓여서 먹이려고..귤 드시면 껍질을 다 깨끗히 씻어 잘게 짤라 말려놓으신 아빠 마음이... 결혼식때도 나지 않던 눈물꼭지를 열어버리네요 ㅎㅎ
귤..
정말 좋은 과일입니다요 헤헤 -
-
털보 2007.12.22 21:38
내맘대로 사전에 나와 있는 귀차니스트: 귀차노라는 악기의 연주자. 귀차노라는 악기는 연주를 하고 있으면 연주자 본인에게는 피아노나 첼로에 못지않게 그렇게 달콤할 수 없는 악기로 별다른 기법없이 누구나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음. 하지만 마음이 각박하거나 성질 급한 사람들은 절대로 연주할 수 없는 고난도의 악기이기도 함. 이 악기는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지만 나중에 두고 보면 연주를 했는지 안했는지 알게됨. 하지만 간혹 관객들 중에 그때까지 기다리다 복장터져서 죽는 경우가 종종 있음.
-
hayne 2007.12.23 01:08
조거이 맛은 있는겨?
난 껍질로만 만들어보려고 껍질 수집중인데..
우리집 남자는 희안하게 귤껍질 까는걸 싫어하신단 말야.
꼭 까달래요 원~ -
h s 2007.12.23 19:12
"뽀루꾸 유자차"?
제목이 어려워서 무슨 내용일까? 했는데....^^
우린 예전에는 과일을 안 사 먹었었는데 요즘에는 양식이 되었답니다.
소아가 있을 때는 무슨일이 있어도 아침을 먹는 습관이 있어서
아내가 어쩔 수 없이 아침 밥을 했는데 소아가 결혼을 하고 나니
아예 아침 밥을 안 해줘요.
생식을 우유에 타서 먹고 귤,사과,감등의 과일로 아침을 해결한답니다.
밥보다 좋은 건지?????????
"귀차니스트"?
거의 모든 남자들이 그런 류겠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