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

내가 낳는 애들은 (둘 밖에 안되는구나^^;;;) 어찌 그리 먹는 걸 좋아하나? 나나 남편이나 먹는 거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제 만8개월이 되는 우리 현승이.
어찌 그리 먹는 걸 밝히는지?

엄마가 바쁘기도 하지만 이유식을 따로 만들어 줄 필요도 없다.
대충 과일 먹다 입에 넣어주고, 밥 먹다 입에 넣어주고...
닭다리 쥐어 주고, 된장국물 떠 넣어주고...

얼마 전, 시댁 식구 전체가 밖에서 식사할 일 있었는데, 현승과 채윤을 제외한 애들이 모두 편식이 심한 애들이었다.
한정식 집이라서 홍어찜, 무슨 죽, 이런 게 코스로 나왔는데 우리 애들 둘만 정신이 없다. 이제 이유식 시작하는 녀석이 어른들 상에 붙어서 주는대로 다 받아 먹는데 '세상에 이게 웬 맛인고' 넋이 나간 표정이다.
아기들이 입에 맞지 않는 것은 내밀기 일쑤라는데 현승이는 내밀고 뭐고 하는 것이 없다. 안 줘서 걱정이지.....
그러다 현승이도 누나처럼 깻잎에 삼겹살 싸먹고, 감자탕 먹고, 생굴 먹고, 나물에 밥 먹고 그러겠다.

사실 나 자랑하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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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승이는 웃거나 울거나 둘 중에 하나.
얼마나 웃기를 잘 하는 지....
입을 함지박 만하게 벌리고는 양팔을 위 아래로 내 저으면 막 웃죠.

아직 어스름한 새벽. 엄마가 일어나서 출근 준비 할라치면 뒹굴뒹굴 하다가 '끙끙' 거리는데, 이러다 엄마랑 눈이 마주치면 그야말로 입을 있는대로 벌리고 환한 미소!!
어느 새 엄마를 알아보기 시작해서는 이렇게 반겨주다니....

그러나 이런 모습만을 아니죠.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현승이가 엄마 아빠 할아버니 할머니에게 요구하는 '나를 빨리 안으시오'하는 싸인. 울기.
웃기도 잘 하고 울기도 잘 하는 현승이 표정은 언제나 둘 중 하나.
울다가 빨리 요구 조건 들어주지 않으면 신경질을 있는대로 내면서 땡깡을 부리기 시작하는데....그래서 아빠는 요즘 현승이를 '땡깡승'리라고 불러요.

근데 엄마는 우리 땡깡승 땡깡을 부릴 때도 이쁘기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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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1. 3.

할아버지 할머니 싸움에 현승이의 선택.

요즘 한참 '옹아 옹아.... 어부...엄므....읍쁘' 옹아리를 하고 있는 현승이.
엄청나게 쌀벌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싸움 사이에서.
할아버지가 언성을 높이며 말씀하실 때는 할아버지 쳐다 보면서 마치 대화 하듯,
"옹아 옹아 .....옹아....."
다시 할머니가 소리 높여 말씀하시면 할머니 보면서
"옹아 옹아...옹아..."

완전히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자기하고 놀자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심각하게 싸우시는데 엄마는 웃음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현승이는 그저 두 분과의 대화에 심각하게 심혈을 기울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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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8.7.


며칠 전 부터 한 쪽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난 번 목에 힘이 들어갈 때하고 비슷했다.
지난 번에도 누가 날 안기만 하면 자꾸 목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다보니 내 맘대로 안 되고 그냥 끄덕 끄덕 하던 고개가 맘대로 되기 시작 하는거였다.
목에 힘이 들어가니까 이 쪽 저 쪽 볼 수도 있고 참 좋았다.
세상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우리 엄마가 '우리 기쁨이 이제 목 가누네~' 하면서 되게 좋아하셨다.

암튼 이번엔 자꾸 한 쪽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서 막 들썩거린다.
이게 되면 또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리겠다 싶어서 계속 힘줬다.
한 번 두 번 자꾸만 노력하니 몸이 뒤틀린다.
그러니까 내가 확 뒤집은 거다.
그러자마자 환호성이 터졌다.
근데 이게 웬걸...멋진 세상이 있을 줄 알았다.
눈 앞이 노랗기만 하다. 그러고 있노라니 더 힘들고 힘들어서 힘을 뺐더니 그 노란 데다 머리를 꽁 박고 말았다.
뒤집어 본 세상이 뭐 이리 싱겁노?

근데 우리 엄마는 흥분해서 난리 나셨다.
여기 저기 전화해서 '백일도 안 되서 뒤집는 애기 봤어? 99일만에 뒤집었어'

이제 또 어디에 힘이 들어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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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는 끙끙이 아빠가 붙여 준 별명입니다.
신생아기에 자다가 끙끙거리면 엄마 아빠 일어나서 안고 있어야 했었죠.
현승이는 끙끙이
현승이 끙끙거리는 소리 정말 무서워~

현승이는 벌벌이 역시 아빠가 붙여줬죠.
배고플때 젖병 들이대면 젖꼭지를 빨리 물려는 의지로 머리를 막 흔들고 흥분하면서 벌벌거리죠.

현승이는 질질이.
침을 어찌나 질질 흘려대는지.... 옷 갈아 입히기 무섭게 앞지락이 다 젖어 버려요.

현승이는 토쟁이.
뭔 우유를 먹기만 하면 한 번 씩 꼭 토해?
한 번 이면 그래도 낫죠. 어제는 교회 갈려고 새 옷으로 단장 다 하고 토해서 다시 갈아 입었어요.

현승이가 백일 전날 뒤집기에 성공하더니,
채 4개월 하고 두 주 정도 지났는데 이가 나네요.
손가락을 물려 보면 제법 아파요.

요즘 현승이 개인기.
노래 소리가 들리면 '우와 우와 옹아옹아' 하면서 따라 부르죠.
목장모임에서 찬양시간.
찬양을 부르면 '옹아 옹아...'하고 있다가 멘트 하느라 잠시 쉬면 그 사이에 찡찡거려요.

할머니는 채윤이 보다 더 빠르다고 좋아하십니다.

2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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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학교 가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하면서 목을 끌어안고 뽀뽀하며 유난스러웠던 아침.

엄마도 유난히 채윤이가 이뻐 보여서 하루종일 많이 생각 나겠다 싶었어요.

"엄마! 베란다에서 나 안 보일 때까지 손 흔들어줘"하고는 등교길에 나선 채윤이.

베란다에 서서 채윤이가 안 보일 때까지 몇 번이고 손을 흔들다가 들어와서 정리를 하는데 채윤이 필통이 거실 구석에 있네요.


학기 초에 한 번 필통을 놓고 갔길래 얼를 들고 뛰어 갔는데 결국 채윤이를 못 만나고 교실까지 갖다 준 적이 있었어요.


저 필통을 본 순간.

'이걸 갖고 뛰어? 교실로 갖다줄까?'하는 갈등을 잠시 했습니다.


채윤이 말마따나 채윤이 선생님은

'정말 많이 화내야 할 것에 별로 화를 안 내시고, 화를 쪼금만 낼 일에 많이 화를 내시는 분'

이기 때문에 혹시 오늘 아침 기분이 안 좋아서 필통 안 가져온 채윤이한테 많.이.화.를.내.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좀 불안했습니다.


쓰기 시간에 옆 친구에게 빌려서 쓸 정도의 문제해결력은 있겠지?

지난 번 처럼 엄마가 갖다주길 기대하고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리면 어쩌지?

무엇보다 정말 아침에 별로 기분이 안 좋으신 선생님이 '필통도 안 갖고 다니냐' 면박을 심하게 주거나,

앞에 나와 서 있게 하거나 하면 어쩌지?


잠시 동안 온갖 생각에 불안했지만....

바로 스케쥴대로 말씀 묵상하고 기도했습니다.

기도할 때 채윤이 필통을 앞에 놓고 매만지면 한참 생각했습니다.


'괜찮아. 가끔 좀 부당하게 면박을 듣고 혼나기도 해도 괜찮아. 좀 가엾기는 하지만 채윤이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세상 모든 사람에게 부당한 대접을 받아도 하나님이 자기를 어떤 존재로 대접하시는지 깨달을 날이 올거야.

그리고 오늘을 계기로 가방 챙길 때 더 세심해질 수 있을거야.

채윤이보다 내 자신이 더 문제야. 가끔 그 누구보다 더 부당하게 채윤이를 혼내면서 이런 일에는 괜히 민감해져가지구 말야'


기도했습니다.


채윤이의 하루와 나의 하루.

이번 주일 샬롬 찬양대 찬양처럼,

'나 염려하잖아도 내 쓸 것 아시니 나 오직 주의 얼굴 구하게 하소서'

그저 오늘 하루 모든 쓸데없는 크고 작은 염려들 내려놓고 '주의 얼굴만 구하는' 하루가 되게 해달라고요.


채윤아!

화이팅이야!!!

200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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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유치원 교사할 때 교육에 관련된 책들을 마구마구 읽던 때다.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소개받아 읽고는 그 분의 책을 두루 찾아 읽노라니 '아이들의 글쓰기 지도'에 관한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글쓰기'는 굳이 '지도'하겠다는 생각보단 나 스스로 관심이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찾아 읽었다.

지금도 남아 있는 분명한 생각은 '정직한 글 쓰기, 살아있는 글 쓰기' 이것이다.



 


샬롯 메이슨의 홈스쿨에 관한 책을 읽에서 교과서를 향해서 '죽은 책'이라 한다.

아이들은 '살아있는 책'을 가지고 교육해야하며 그래야만 자기주도적 학습이 된단다.

살아있는 책이란 교과서처럼 지식의 조각들을 이어 붙여놓은 책이 아니라 저자가 쓴 한 권의 책을 말한다.

살아있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갖고, 읽은 후에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들을 말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샬롯메이슨 홈스쿨의 주된 교육방식이다.

요즘 빨간펜을 들고 열심히 밑줄 그으면서 공부하고 있는 책이다.



 



학교를 왜 꼭 가야 하냐고?

왜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만 가야 하냐고?

왜 꼼짝도 안하고 앞에만 보고 앉아 있어야 하냐고?

왜 선생님은 어떤 때는 더 큰 잘못을 했을 때도 혼내지 않고, 어떤 때는 작은 잘못을 한 아이한테는 화를 많이내냐고?

벌써부터 학교에서 '하라면 해'라고 강요하는 것들이 이해할 수 없는 채윤이가 학교 가는 걸 싫어한다.

충분히 예상된 일이며 채윤이가 느끼기 전에 엄마아빠가 먼저 학교 보내길 싫어했던 이유이다.

채윤이가 문제 없이 학교에 잘 적응하는 것보다 저런 의문을 품고 싫은 걸 싫어할 수 있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은 늘 무겁다.


암튼, 그럼에도 별다른 대안 없이 일단 채윤이는 학교에 다녀야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하는 공부들을 어느 정도 성취하면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공부를 너무 못하면 아이이 자존감이 많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채윤이 글씨공부를 시키다가 이오덕선생님, 샬롯메이슨 같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요즘 나름대로 글짓기 교육을 시작했다.

단지 글씨를 가르치는 것보다 생각하고,

자신의 정직한 생각을 글로 쓰는 훈련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직 글은 써보지도 않은 채윤이가 말과 글은 다르다는 것을 안다.

말과 생각을 그렇게 분명한 녀석이 '컴퓨터'를 보고 생각나는 말을 문장을 만들어라.하면,

'컴퓨터를 해요'해버린다.

그래. 생각하고 글로 옮기는 것도 정말 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와 함께 엄마는 고민하고 고민하고 함께 자라가는 것이라 믿는다.

하루하루 그저 양육을 함에 있어서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무엇보다 이런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놓지 않는 것이 오늘, 여기서의 '방법, 길. way'라고 믿는다.

200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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