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뒤에도 행복하다 말할 수..
- 현승이 글 오랜만에 돌아왔죠?..
- 교실에서 만난 선생님은 어느..
- 목사님 말고, 목싸님! ^^ 아쉽..
- "싸모님"(사모님 말고), 좋은..
- sparkle님 나눠주신 정치, 종..
- sparkle님, 댓글 감사합니다...
- 사실, 정치의 문제는 우리가..
- 잘 읽어 보시면 파마늘 떡볶이..
- 아으~~ 파마늘떡볶이를 빙자..
- 읽지않은 책들 스크랩해둡니..
- 저도 참 좋아라하는 시인데..^..
- 들어가셨군요. 그 마음, 늘 고..
- 사모님, 잘지내시죠? 한국에..
- 놀라고 감동받아 울컥했어요...
- 진심 감사! 들어오기만 하세요..
- 목사님, 가까운 곳으로 오셨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영성적 에니어그램
- 식탁영성
- 에니어그램과 기독교
- 에니어그램과 영성
- 큐티진
- 에니어그램
- 브레넌 매닝
- 떡볶이
- 헨리 나우웬
- 일상의 영성
- 에니어그램과 내적여정
- 모님 커피 한 잔 주세요
- 기독교 에니어그램
- 에니어그램과 어린 시절
- 기독교적 에니어그램
- 오우 연애
- 나 자신이 되어 연애하기
- 에니어그램과 함께하는 내적여정
- 커피
- 에니어그램과 신앙
- Today
- 47
- Total
- 1,082,397
목록일상, 영원에 잇대기 (2589)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2박3일 피정을 다녀오....지 못가고, 바로 다시 1박2일 피정을 다녀오...지 못하고 바로 강의 들으러 갔다 겨우 집에 돌아'왔다'. 두어 주 전 일이다. 몸과 마음이, 영혼이 물러나라고 소리치는 때가 있다. 아이들 어릴 적에 남편이 내게 기도 시간을 주면서 엄마랑 같이 있고 싶다고 칭얼대는 아이들에게 말했었다. "얘들아, 엄마는 지금 기도해야 해. 엄마가 기도 안 하면 죽어!" (극약처방 @.@ ) 맞다. 이러다 죽을까 걱정이 되었는지, 심술쟁이 하늘 영감님이 극적인 계획을 세워 몰아 넣으셨다. 요 몇 달 주제는 '영적 식별'이다. 피정도, 배움도, 삶도. 일주일 앞두고 피정을 결정했고, 등 뒤에 두고 가는 일상과 일의 복잡함은 말할 수가 없었다. 일상과 일의 복잡함이 다 내 마음에 담겼으니 결국 ..
대림 2주간이 시작된 날, 붉은 꽃 한 송이가 피었다. '크리스마스 선인장'이라 불리는 녀석이다. 정말 이름이 그렇다. 해마다 이 즈음, 핀다고 하여 그리 불린단다. 우리 집에선 '대림 선인장'이라 부른다. 대림절 끝이 성탄절이니 그 말이 그 말이다. 일 년 내내 시들시들 맥아리 없이 보여 꽃 볼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딱 한 송이가 슬쩍 피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웃음이 난다. 아, 진짜 이 주님.... 진짜. 오실 주님, 오시는 주님,오신 주님, 딱 한 송이면 족하다 하시는 거지요? 2년 전 이때, 크리스마스 선인장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어느 날 화분에서 붉은 꽃이 만발 했는데, 너무 놀라 신비체험인 줄 알았다. 대림절 기간이었다. 추운 거실, 노트북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발견했다. 어머, 어머..
하나님을 깊이 알지 않고는 자신을 깊이 알 수 없고, 자신을 깊이 알지 않고 하나님을 깊이 알 수 없다. _칼뱅 『기독교 강요』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는 것이 신앙의 여정이라 한다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반드시 자기 지식을 변화시킵니다. 지금 우리 기독교 신앙이 처한 위기는 위에 칼뱅이 말한 ‘앎’의 불균형, 즉 하나님에 대한 가르침과 앎은 차고 넘치는데 자신에 대한 실존적 성찰과 앎의 빈약함인지 모르겠습니다. 라캉은 말했습니다. “진리에나 신경 써라. 치유는 저절로 될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 안에서 내가 누군지 아는 진리. 함께 해보시겠습니까. 치유와 성장의 여정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에니어그램 1단계를 시작하여 내 안의 왜곡된 ‘하나님 상’을 만나는 영성과정까지. 한 달에 하루..
우리 집은 엄마, 아빠, 누나 저까지 네 명의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누나는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누나 성격은 저와 정반대로 외향적이고 밝습니다. 저랑 누나는 싸우기도 정말 많이 싸우지만 다른 남매들에 비해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 잘 챙겨주는 남매입니다. 아빠는 무겁고 깊은 사람입니다. 저의 고민을 절대로 가볍게 들으시지 않고 항상 의외의 답을 주시는 분입니다. 항상 진지할 것 같은 아빠가 가끔은 유머러스하게 농담도 많이 하시는데 그다지 재밌지는 않습니다. 엄마는 세상에서 저랑 가장 웃음코드가 잘 통하는 사람입니다. 집에서 저와 가장 많은 대화를 해주시고 항상 밝은 분위기를 주십니다. 이런 엄마가 한 번 화내면 정말 무섭습니다. 저는 가족이 정말 편하고 식구들이 다 같이 있으면 웃음이 ..
거실 테이블에 놓인 핸드북을 보고 현승가 빵 터졌다. "으헛, 사모대학? 이건 무슨 대학이야?" 지난 학기에 이어 사모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강사로서 가장 복잡한 자리'라고 표현하곤 한다. 꼬맹이 장애 아이부터, 비장애 아이들, 신자와 비신자, 부모와 아이, 청년과 노인, 무신론자와 가톨릭 신자, 또는 불교신자까지. 다양한 분들 앞에 마이크 들고 서는데 사모님들 앞에서 강의는 마음이 복잡한다. 여러 의미로 복잡한다. 얼마나 복잡했으면 엊그제 있었던 이번 학기 2회차 강의는 전날까지도 강의안을 확정하지 못했었다.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나를 주장할 언어를 가진 내게 ‘사모’는 여느 사모님들과 다르다. ‘글쓰기’라는 일종의 권력을 가진 나는, 글은 커녕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사모님들이 호칭되는 ‘..
Carl Jung은 '동시성'이라 하고 우리 동네에너 '성령의 인도하심'이라고 한다. 도모한 일이 흘러가다 누군가의 도모를 만나 내 통제 밖의 일이 되는 것. 그리고 일을 도모한 각각의 사람에겐 계획과 다른 생의 선물이나 배움을 얻게 되는 것. 말을 다 하지 않아서 그렇지, 전처럼 '거침없이 블로깅!' 생활이었다면 신비주의자의 블로그가 되었을 것이다. 연구소를 통해 본격적으로 치유와 성장의 동반자로 많은 이들과 연결되면서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 10월 마지막주에 단회 글쓰기 강의를 했다. [나찾수다:나를 찾는 수다]라는 이름으로 비정기적 사려 깊은 수다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갑작스레 결정되고 진행되었다. 내적여정이든 강의든 많은 10여 명 정도의 신청을 받는다. 공지를 올리자 금세 마감이 된다. 강의..
으막 떤댕님, 바깐놀이 가치 가자. 예쁜미소반 음악치료가 끝나고 "바깥놀이 가자"라는 담임샘의 말에 H이가 대뜸 초대했다. 평소 그리 살갑지도 않으면서. 음악치료 시간에는 부끄러워 제대로 뭘 하지도 않으면서. 넷 중에 나이도, 발달도 제일 앞섰지만 어쩐지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으면서. 악기 챙겨 나오는 으막 떤댕님 바짓가랭이를 뭉클하게 잡는다. 악기를 싣고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 바깥놀이 가는 시크한 네 친구. 인사한다. 안녀엉, 안녕! 다음 시간에 만나아~ 안녕. 오늘도 행복해 하셨습니다. ^-^ 치료 마치고, 다음 일정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예쁜미소반 담임샘, 특수교사인 뮨진샘에게서 사진과 함께 메시지가 왔다. 아닌 게 아니라 행복했지. 임상 뛸 나이도 경력도 아닌데, 뮨진의 아이들이라 간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거야!의견의 차이 또는 갈등이라 해도 좋을 상황을 인내로 헤쳐 나가는 시간, 숨을 고르며 남편이 자주 하던 말이었다. 다르다고 생각했고, 다름의 간극이 멀어 다시 손을 맞잡을 수 있을까 싶은 시점에서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거야"라는 말은 달래고 어르는 말처럼 들렸었다. 달래지고 얼러지는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 '같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차분하게 '같은 말을 다르게 하고 있다'고 설득하는 태도 때문에 달래졌던 것 같다. 요즘 자주 속으로 생각한다. "같은 말을 다르게 하고 있구나!" 남편과는 물론이고 아이들과도 그렇고. 많은 경우 그렇다. 3인칭 시점으로 지켜보는 '말'들은 대부분 같은 마음을 다른 언어로 표하고 있다고 느낀다. 같은 마..
싸이월드가 사라진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이 블로그 전 집은 싸이월드 클럽이었지요. 2006년 6월, 끙끙 며칠 걸려 짐을 옮기고 둥지를 틀었습니다.12년 살면서 짐은 꽤 늘었지만 여전히 살 만한 공간입니다. 하남, 덕소, 하남, 명일동, 합정동, 분당으로 몸이 사는 집은 옮겨 다녔지만마음은 마음 편히 내 집이려니, 전셋값 올릴 걱정 없이 여기 살았습니다.앞으로도 내내 여기서 살려구요. 전처럼 자주 글을 쓰지 못하지만 휴업은 아닙니다.신상 입고가 안 될 뿐, 가게는 계속 열려 있습니다. 일상은 계속된다는 뜻입니다. 묻지도 궁금해하지도 않는 내 얘기를 풀어놓는 것을 좋아하고,그러느라 겪어야 하는 불편함과 불이익에도 익숙합니다.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대나무숲'이니까요. 여전히 하루에도 몇 편 씩 블로그 ..
이 좋은 시간 이 좋은 공간 혼자 집구석 지키는 토요일 점심으로 뭘 먹지? 냉장고 뒤적뒤적떡볶이 떡 0.5인분 그럼 떡볶이지 고추장 말고 다른 재료 제로!뭐라고 있지 않겠쓰? 엊그제 속초시장에서 사 온 하얀 명란뙇!!!!!!!!!!!!!!!!!!!!!!!!!!!!!!!!!!!! 올리브유 두르고조랭이 떡 한 줌에 통마늘에 명란 으아 뭘 더 바래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하루 종일 강의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걸 몸이 정직하게 말한다. 9월28일 토요일. 내적여정 하루 세미나 마치고, 평소 같으면 회식으로 긴장 풀 시간이지만 간단한 식사하고 서초동으로 향했다. 연구소 공식 일정도 아닌데 연구원들이 죄 서초동으로 출동이다. 몸이 안 좋아 집에 계시는 선생님은 아쉬워 어쩔 줄 모르시고. 서초역에서 나갈 수나 있을까 하면서 그저 사람 파도에 밀려서 떠나녔다. 파도에 몸과 마음과 목소리를 맡겨 흘러간다. 하루 종일 강의하느라 목을 썼는데 어디서 새힘이 흘러나와 검찰개혁! 검찰개혁! 외치며 춤추듯 걷고 있었다. 인파와 구혹 속에서 귀를 의심하게 하는 구호를 들었다. 문재인 개새끼, 문재인 개새끼. 뭐라고? 200만 인파에 둘러싸인 섬같은 맞..
인생,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알지만. 이렇게 시작해야 한다. 살다살다 내가 후원 요청하는 일을 하게 될 줄이야. 더 놀라운 것은 이렇듯 떳떳하고 당당하게 요청하게 될 줄이야. 몸에 흐르는 지역감정의 피, 충청도의 피 같다. 굶어 죽어도 아쉬운 소리 하지 않겠다는 왜곡된 기질 같은 것. 곧 죽어도 수염 쓰다듬으며 팔자걸음 걸으며 내 속의 양반 어디 가고 기쁘고 당당하게 후원 요청을 하고 있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 말은 이명박이 쓰던 말이라 왠지 코미디 같지만. 확실히 해봐서 알게 된 것이 있다. 후원자 명단을 보며 매번 새롭게 놀라게 되는 것이다. 후원하시는 분들이 여러 모로 내 예상을 빗나간다는 것, 더불어 적은 금액의 후원일수록 더욱 감동이 되며, 돈이 자본주의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 ..
월요일 오전에 강의가 잡히는 것 흔한 일이 아니다. 포천의 작은 도서관에서 저자 강의로 초대받아 다녀왔다. 월요일 출근길에 외곽순환도로가 시원하게 뚫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막히는 길 예상하고 일찍 출발했더니 길은 물론이고 하늘까지 뚫려 있었다. 초면에 얼굴 맞대고 편안한 일상수다를 떠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수강자 한 분 한 분이 마치 오래 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다가왔다. 도서관과 성당, 내가 좋아하는 건물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일찍 도착하여 보니 도서관 뒤에 성당이라 얼른 주차하고 성당 뜰을 걸었다. 미세먼지 많아진 하늘, 파란 하늘에 뭉게뭉게 흰구름 보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태풍이 지난 후 더욱 파래진 하늘에 흰구름, 그리고 십자가가 맑고 아프게 조화로왔다. 서울, 분당..
"내가 웬만하면 질리고마는 거 알지? 나 잘 빠져들고 빨리 질려. 그런데 김종필은 안 질려. 김종필의 창의력을 사랑해. 내 인생 유일하게 안 질리는 건 김종필이야." 손잡고 산길을 걷다 툭 뱉은 말인데, 툭 튀어나온 진실인 것 같긴 하다. 물론 맥락은 있다. 몸의 한계를 느끼면 아이들 치료하고 들어온 날인데 거실 구도가 바뀌어 있는 것이었다. 안쪽이 있던 소파가 창문 바로 앞, 화분들 코 앞에 가 있는 것. 장 본 것, 가방, 다 팽개치고 소파에 앉아 앞산을 보다 피로가 다 사라져버렸다. 이런 얘기하면 조롱거리 되기 십상이던데. 나는 남편 설교에 거의 매주 은혜받는 남편 중독자 또라이 목사 아내이다. 남편 설교의 관점이 진부하지 않은 탓에 매주 감동이다. 대학원 리포트 하나도 자기 말이 아니면 쓰지 않았..
생후 10개월 증손자와 95세 할머니가 눈을 맞췄다. 한 세기 가까운 나이 차이가 둘 사이에 존재한다. 사람을 알게 되면 이름부터 물어보고, 그 이름을 성경 안쪽에 적고 굳이 ‘이름’불러 기도하던 할머니.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은 한 번 들으면 외우니 적을 필요도 없다. 할머니가 그렇게 사랑하는 손녀 ‘지영이’가 낳은 ‘준우’의 이름은 듣자마자 마음에 새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할머니는 귀도 눈도 어두워 정확히 들을 수 없는데다 글자를 읽을 수 없으니 새로운 단어가 입력되지 않는다. 준! 우! 준우! 주누! 고래고래 알려드려도 입력불가. 자꾸만 ‘아가, 아가~아’ 손을 내밀어 보는데 아가는 엉덩이를 뺀다. 아가는 아가대로 10개월 뇌로는 백발이 규명되지 않는다. 마주하면 무조건 좋은 우리 뭔가 엄마랑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