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를 음악치료로 만난 친구들이 있다.
매 시간 5분 정도 꾸준히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작곡가와 곡에 얽힌 이야길 들려주었다.
음악감상을 할 때는 쵸콜렛 공세를 퍼부어 음악은 달콤한 것이라고 각인시키기도 한다.
한 곡을 한 달 정도 반복해서 들으며 곡 이름과 작곡자도 외우게 시킨다.
주요한 멜로디는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듣고 또 듣는다.
일반학교에 다니면서도 '장애인'이란 표떡지를 붙이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로든 문화적 자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한 달을 외워놓고도 "벤투람?(베토벤) 이러는 녀석들이다.

헌데 오늘! 치료 종결시점이 돼서 전에 들었던 음악 몇 곡을 들려주었다.
몇 달 전에 들었던 음악을 예고없이 들려줬는데 한 녀석이 귀를 막고 엎드리며
 "앗, 하이든 놀람교향곡이닷! 귀 막어" 했다.


이 녀석 때문에 나 진짜...

하이튼, 놀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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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느 곳에 자기소개를 보낼 일이 있어서 그간에 쓰던 걸 업뎃해 보았습니다.
사진이든, 소개글이든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그 많은 것 중에 내가 선택한 것들은 의미가 있을 겁니다. 최소한 나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람으로 알려졌으면 한다. 이것이겠죠.
아래 소개글을 써놓고 보니 '나는 참 가벼운 사람이구나'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볍게 비춰지는 내 모습이 '참으로 나답구나' 싶기도 하구요.
나를 어떻게 소개한들 그게 내 본질일까요?
평생 나는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이 그 이미지에 깜빡 넘어가줬으면 좋겠는 그 바램과 노력으로 살아가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쓰고 있는 원고의 주제이기도 하고, 원고가 술술 풀리지 않아서 지절거려 봅니다.



정신실(鄭信實)

음악치료사 입니다. 
교회에서 기혼청년을 섬기는 목회자 남편, 열 세살과 열살 두 아이와 살고 있습니다.

본업인 음악치료보다 MBTI와 에니어그램, 영성지도 등을 공부하고 글쓰는 일에 더 열심을 내며 삽니다.
제일 재밌어 하는 일이 커피 한 잔 사이에 두고 청년들과 수다 떠는 일이고요.
청년들만 보면 어떻게든 낑겨 보고 싶어서 알짱거리며 들이대는,
약간은 피터팬 증후군이 있는 아줌마입니다.
엄마가 차린 밥상 위의 콩나물처럼 청년부 수련회에 빠지지 않지만 식상한 주제들(크리스쳔의 이성교제, MBTI, 에니어그램)을 강의하곤 합니다.

월간 <복음과 상황>에 'JP&SS의 사랑과 책 이야기'를 남편과 함께 기고한 바 있고,

월간 <QTzine> 에 'MBTI와 공동체 세우기' '브리짓 자매의 미혼일기' '약이 된 책' '목적이 이끄는 연애'등의 글을 썼으며,
지금은 '에니어그램과 함께 하는 내적여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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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의피리 2012.01.29 17:09

    이젠 청년 사역 끝났으니까,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봐.
    제일 재밌어 하는 일은, "혼자 커피 볶거나", "페북에 빠져들거나"... 이런 거.

    • BlogIcon larinari 2012.01.29 23:32 신고

      그러네. 새롭게 써봐야겠네. 몇 년 전에 써논거다.ㅎㅎ

      좋네. 주일날 다들 교회에 있으니 심방도 못하고, 전화심방도 못하고...ㅋㅋㅋ 그러다보니 내 블로그에 댓글도 달아주고.^^


 

지난 2년간 내 집 베란다에 앉아
명성이 자자한 이 교회의 대성전 건축을 목도하게 하셨으니
주의 은혜가 크시도다.

땅을 다질 때부터
온갖 공사 소음으로 환란을 주시어 내 인내를 연단하셨고,

주일 아침과 특새가 있는 새벽마다
거리를 가득 메운 불법주차 차량들로 내 믿음을 시험하시매,
나로 하여금 안티 크리스챤과 한 마음 되게 하셨으니
주의 은혜 크시도다.

빠른 완공을 위해 주일에도 쉬지 않고
망치소리 그치지 아니하니
내 비로소 안식일의 참된 주인이 누군지를 알았고,
끝없이 퍼져 나가는 이 교회 명성의 참된 비결을 알았노라.

치솟은 두 개의 십자가로 부족하여
황금색 십자가 더 높이 세워졌으니...
영원하라.
영원하라.
황금색 명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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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ry 2011.11.18 11:03


    2년동안 그 큰 일을 목도하게 하시고야 그곳을 떠나게 하시니
    주의 은혜가 크시도다!
    하고픈 말이 한보따리였을텐데 압축해 쓰느라 애쓰셨넹.
    얼마전 새벽기도 열씨미 다니는 내 친구가 이 교회 목사님 설교영상 보며 큰 은혜를 누리고
    있다기에 참 뭐라 할 수도 없고 거시키했었는데..

    • BlogIcon larinari 2011.12.09 12:14 신고

      저런 교회에서도 하나님을 만나가고 알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 하고, 기적같기도 하고,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이 놀랍기도 한 것 같아요.
      참 2년 동안 욕 엄청 하며 지냈네요.ㅋㅋㅋ

  2. hs 2011.11.22 13:04

    이사 하셨겠네요?
    낯선 동네에 가셔서 강동이 그리워 눈물을 흘리시지나 않으셨는지....? ㅋㅋ
    엊그제 주일에 우리 은혁이가 아프다고 해서 오후에 가면서 "여기 어딜텐데...?" 하며 두리번 거리며
    갔었답니다. ^^
    이제 몇개월이 지나야 그곳에서의 생활도 안정이 될텐데 그 동안 공간의 개념을 흐리게 해 주는
    블로그라도 열심히 하세요.ㅋ

    • BlogIcon larinari 2011.12.09 12:15 신고

      어제 이사했어요.
      그간 떠돌이 하느라 블로그는 어떻게 손도 못 댔는데 블로그질 열심히 하겠습니다.

      따스한 두 분의 사랑을 잊지 못할거예요.
      하이튼, 블로그에서 자주 뵐께요.^^

  3. 줄래 2017.11.16 17:53

    성지방문 하고 갑니다.


 




책 제목 선정을 위한 '막던져 난장 토크!'

원고 뭉치를 들고(라고 표현해 본다) 책을 내고 싶어 바들바들 떨던(이라고 표현해 본다) 순간 이 있었다. 그러다 다 내려놓고( 라며 간증식으로 표현해 본다) 있을 때 두뎌 출판계약서를 ㅆ게 되었고, 그게... 몇 개월.

책 제목 뽑기가 이렇게나 어려울 수가! 어렵고나... 어렵고나..
오늘 집에서 눈 높은 애들 몇 명 모아서 책제목을 위한 브레인 스토밍 '막 던져 토론' 으로 놀다.
...
<God 볶은 연애>
<God 내리신 연애 라떼>
<내 남자 기다리거나, 주님 기다리거나>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연애를 주옵시고>
<목적이 이끄는 연애-실천편>
<연애 때문에
대형교회로 옮기려는 그대>
<능력자냐? 혼자냐?>
<은혜로운 연애>
<실용 연애>
<에센스 연애 사전>
<신실한 당신, 30년 이상 솔러인가요?>
<래디컬 연애의 기술> ^^지전도사님 응원하며...
<은혜가 묻고 신실이 답하다>
<연애 꼼수>

기타 등등...
재미는 무쟈세 있었는데... 정말 어떡하지? 책 제목.

막던져서 나온 제목들 중 괜찮은 게 있나요?
신실이 묻고 페친이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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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그라운드에서 혼자 뒷담화  (10) 2011.07.26

 
오늘 남편이 어느 (좋은) 목사님을 뵐 일이 있었습니다.
이 목사님 약간 헐랭이꽈 이신듯...
늦으시고, 약속장소 착각하셔서 딴 곳에 가 계셨다지요.

곡절 끝에 만났는데...
... 목사님 하시는 말씀, "내가 강도사님 이름이 김종필인 걸 분명히 알고 있는데 아까 메세지가 김대중으로 떠요"
하시더랍니다.

저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남편을 소개받고 전화번호를 저장하시는 중,
'이렇게 좋은 사람이 김종필일 리는 없다. 김대중일꺼다' 이러면서
저장을 하셨을 걸로 추정합니다.
그러나 제 남편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도 이름만은
김.종.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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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못난이 삼남매 입니다.
먼저 이제 막 사춘기 접어드시며 외모 가꾸기에 부쩍 관심이 많으신 10대 못난이 입니다.
내면으론 짐캐리이나 사춘기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살짝만 못난이 본성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은 타고난 본성으로선 할 수 없는 많은 표정들을 모여주고 계신 40대 남성 못난이십니다.
'내 안에 이렇게 많은 표정들이 있구나' 를 깨달아 가시며 결혼이 축복임을 날이 갈수록 더 실감하시는 분입니다.






마지막으로 표정, 특별히 망가지는 표정의 전문가로 4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신 '굴욕 신실' 입니다.






외에도 참가자가 한 분도 계셨으나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이 이런 짓 하는 것 조차 용납할 수 없는 양반 출신의 9세 어르신께선 기권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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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arinari 2011.08.04 21:37 신고

    아이폰에서 작성하였더니 오타 많습니다. 데스크탑님이 정줄 놓으셔서 위가상황인지라...... 복구되는 대로 수정하겠습니다. 아이폰에서 작성된 글은 수정하는 기능이 없어요.

  2. 신의피리 2011.08.05 10:11

    양반 분은 그럼 뒈체 모하고 노시는지 좀 올려주세요.

  3. mary 2011.08.05 21:35

    ㄲㄲㄲ 기권하신 양번 출신 어르신 마니 속상하셨겠습니다. 안타깝군요.
    가운데 참가자 요즘 많이 망가지시는군요.
    세 참가자 모두 얼굴 작아 좋겠습니다.

    • BlogIcon larinari 2011.08.06 10:59 신고

      ㅋㅋㅋ
      얼굴 크기에 관한한 유일하게 자신있는 부분이지요.
      가운데 참가자 사실 지난 12년 동안 그 끝이 어디냐 하면서 끝없이 망가지고 계시지요.ㅎㅎ

  4. 기다리는 윰 2011.08.06 00:14

    옆에서 발 동동 구르고 이런거 제발 하지 말라고 삐져있나요 양반 김 선샘님?

    • BlogIcon larinari 2011.08.06 10:59 신고

      그치.
      한 때 '덕삼이'라고도 불리던 김현승옹이라고...
      아우, 이 어르신 어려운 분이야.

  5. hs 2011.08.08 19:23

    어디서 또 이런 포스팅꺼리를 찾으셨다요?
    온 가족이 재미있게 노는데 가장 재미있어 해야 할 분이 협조를 안 하시네? ^^

    • larinari 2011.08.09 14:08

      이런 걸 진짜 싫어하셔서요...ㅋㅋ
      실은 얘가 아빠 닮아 이러는 건 같은데 아빠는 그동안 많이 진화 됐거든요. 어느 여인이 이 아들을 진화시키겠지요?ㅎㅎ

  6. 우쭈꿈 2011.08.24 18:30

    ㅋㅋㅋㅋ가족들이하는것조차 용납할수없는ㅋㅋㅋㅋ완전빵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

원고마감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지만 머리속만 시끄럽고 나오는 건 없는 지금입니다.
동생 친구가 그랬다는데 '너랑 누나는 왜 페북에 일기를 쓰냐?" 고요.
아이구, 진짜 일기는 이런 것이란다. 동생친구야!
그게 일기라면 선생님한테 보여주려고 쓰는 일기란다. 그렇게 관리하면서 쓰는 일기가 어딨다냐?  라며 진짜 초딩식 일기 씁니다.


한참 트위터에 재미를 붙이다가 페북에서 막 놀았지요.
트위터든 페북이든 일천한 저는 새로운 것이라면 일단 뭐든 휘둥그레져서 쫌만 재밌으면 몰입해 보니까요. 나름 페북도 페북 나름의 재미가 있네 하면서 놀았드랬지요.
그러는 사이 블로그는 좀 소홀해지고요.


오늘은 블로그가 이리 편안하게 느껴지네요.
 여긴 진짜 내 홈그라운드구나. 여기선 내가 뭔 말을 해도 괜찮은 거지. 맞어. 맞어.
이러면서요.


페북에서 부대꼈나부다....요.
오늘 쫌 혈압 올랐었어요.
안셀름 그륀 신부께서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마라>는 책에서 말했죠.
상처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 부대껴서 상처가 되는 것이라고요.
내 인격에 대한 모독을 한 것도 아니고,
구체적으로 나를 지명한 것은 더더욱 아니며,
사람들은 그저 자신이 생겨 먹은대로 자신을 어필하며 사는데....
자신을 어필하는 그것이 내 구미에 맞지 않아서 갑자기 그냥 혈압이 상승하고 뭔가를 막 지켜내고 싶지 않았겠어요.


요즘 제 안에 있는 이런 막무가내의 정의감은 도대체 뭣인가? 성찰해 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암튼, 단적으로 말하면 MBTI든 에니어그램이든 제대로 쫌만..... 이해하려고 노력을 한 후에 도매금 넘기기를 했으면 좋겠어요.ㅜㅜㅜㅜㅜ  MBTI나 에니어그램 깔보시는 분들이 공부 쫌 되시는 분들이 많은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관련 서적 한 권만 딱 읽어보고 쉽게 말했으면 좋겠다구요.
어찌됐든 그건 그것이고.
난 도대체 이런 걸 왜 이리 못 참고 내가 굳이 지키겠다고 전의를 불태우냐구요.
그러니까 이건 내 안에 있는 것이 부딪혀서 받는 상처라는 걸 인정한다는 거죠.


뭐래?


원고는 써야겠고,
마음은 산란하고,
그래서 그냥 막 주절거려봅니다.

저는 심리학과, MBTI와 에니어그램, 심지어 가톨릭영성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인이니까요.
ㅠㅠㅠㅠ
원고 쓸겁니다.
상처받아 피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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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s 2011.07.26 22:22

    페북? 그게 뭔고?????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새로 유행하는 것들을 절대로 따라 갈 수가 없어요,ㅠ
    핸드폰 문자 보내는 것으로도 뿌듯함을 느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 BlogIcon larinari 2011.07.26 22:35 신고

      페이스북이라고요.
      싸이월드 비스무리한 것이 있어요.ㅎㅎㅎㅎ
      해송님은 지금으로도 변하는 시대를 충분히 잘 따라가고 누리고 계세요.

  2. 하민맘 2011.07.27 14:24

    '부족한~~' 시리즈3권 모두 무지 열중하며 읽은 것 괜시리 미안해지네. ㅋ

    장대비가 내리고 있으니, 열 식히고 얼른 원고 쓰시라. 친구야^^

    • BlogIcon larinari 2011.07.27 19:05 신고

      우리 싸람 '부족한 씨리즈' 안 좋아한다 해! ㅎㅎㅎ
      나는 '부족한 그리스도인' 인정.
      그거 쓰신 분은? 이라고 뒤틀린 김에 트집 잡고 싶은 삐딱한 마음 ㅋㅋㅋ
      의진이한테 '의진이는 방학 때 모할거야?' 했더니... 제천간대! ^^

  3. Mary 2011.07.27 17:46

    정말 제대로 주절거렸군 ㅋㅋㅋ
    뉘기야? 이렇게 주절거리게 만든 인사?
    근데 속은 시원하겠다 지금쯤은 원고가 술술. 써지겠지

    • BlogIcon larinari 2011.07.27 19:08 신고

      그 인사가 누구신가 하면요...
      유진 피터슨님이요. ㅋㅋㅋㅋㅋ
      앞 뒤 생각 안하고 막 주절거리고 나니까 쫌 후련해져서 원고가 되더라고요.^^

  4. 신의피리 2011.07.28 11:50

    다 약이 될거야.

    • BlogIcon larinari 2011.07.28 15:58 신고

      벌써 약이 되고 있지.
      당신한테 단련된 것도 있고, ㅎㅎㅎ
      잠깐 심장박동 빨라졌지만 이내 평상심을 되찾고 나를 돌아보는 약이 되어 다행이야.
      당신 덕!

    • 신의피리 2011.07.28 17:34

      덕? 오리떡볶기 먹고 싶다

    • BlogIcon larinari 2011.07.28 18:28 신고

      오늘 저녁엔 못해줘.
      오리가 꽁꽁 얼었어.

      언덕.이야.

소명 중의 소명이라할 목회를 잠시 내려놓는 동생이 페북에 올린 글.
여러 이유로 동생의 이 선택에서 나의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도 자유로울 수 없기에 옮겨 놓았습니다. 이 슬픈 노래에 대한 답가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곧 시도해보겠습니다.


----------------------------------


저는 7월 17일, 주일 설교를 끝으로 뜨인돌교회를 사임합니다. 사역지를 옮기기 위함이 아닙니다. 당분간 목회를 쉬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순간적, 충동적 결정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 기도하며 고민한 결과입니다. 사실 담임목사님인 정준경 목사님과는 작년 연말에 교회를 사임하기로, 작년 10월에 의논하여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필요에 따라 잠시 사임을 보류하였고, 이번 7월 저의 후임자가 결정되고 사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소 2년 이상 목회현장을 떠나서 목사로서의 소명에 대해 숙고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떠남을 결심한 것처럼, 제 마음과 환경에서 돌아옴에 대한 자연스러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때 돌아오려고 합니다. 저를 목사라 불러주시던 성도들과 저를 아끼시는 동역자들이 계셨기에, 이 시점에서 몇 줄 글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저의 소회를 밝히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을 위한 생각의 정리가 될 수도 있겠지요.

 

작년부터 마태복음 6장 ‘외식하지 말라’, 야고보서 3장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는 두 메시지가 제 마음 깊은 곳을 흔들었습니다.

 

외식을 멈추고 골방으로 들어가기 위함입니다.

 

사실 전 다른 목사에 비해 자유분방하다는 평을 자주 듣습니다. ‘목사님은 목사 같지가 않아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8월, 마태복음 6장으로 설교하며 돌아본 저의 신앙은 타인에 대한 과도한 의식, 그리고 외식이었습니다. 목사니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강박은 의식, 무의식중에 저 스스로에게 지운 (한국교회에서의)‘목사의 십자가’입니다. 한국교회 정서를 감안할 때, 목사는 ‘보통 인간’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신격화 되어 버린 부류입니다. 저를 비롯한 수많은 목사들은 스스로 감당하지도 못할 십자가를 등에 지고 휘청거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저 자신에 대한 연민이 생겼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목사가 된 저의 삶은 평생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온 셈이지요. ‘너는 목사 아들 아니냐’, ‘나는 목사가 아닌가’, 언제나 제 안에 있던 생각들입니다.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아는 척, 깨닫지 못했으면서 깨달은 척, 깊이 알지도 못하면서도 그런 척, 무엇보다도 엉망인 삶을 감추려 안 그런 척 하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이런 면에서 ‘골방으로 들어가라’는 주님의 말씀이 새롭게 들렸습니다. 목사입네 하며 남의 눈치 보다가 하나님 잃어버리기 전에 골방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간 저는 이런 고백을 자주 해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목사로 세우신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도무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것 같이 않아서 일 것입니다.” 맞습니다. 목사라는 타이틀은 저를 변화시키고, 성장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어쩌면 목사였기 때문에 이만큼 사람 꼴 하며 사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목회를 접지 않는 한, 외식하는 신앙을 버리긴 힘들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새벽기도회 설교를 마치면 강단에서 개인기도를 합니다. 어떤 날은, 아니 거의 모든 날이 그렇습니다. 기도를 마쳤는데도 강단을 내려오지 못합니다. 목사가 기도도 안 한다는 비난이 싫어서 그런 거지요. 너무 빨리 내려가면 혹시 누가 상처 받지 않을까, 위안도 합니다. 기도를 마쳤음에도 그 자리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저의 모습, 한심하기도 비참하기도 했습니다. 예배, 찬양도, 묵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야 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고 싶을 때 해야 합니다. 지금을 골방으로 들어갈 때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경건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목사가 아니어도 이렇게 신앙생활 열심히 할 거냐?’ 삶으로 답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르치기 인생이 아니라 배우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저는 성경을 읽을 때 뿐 아니라, 소설책을 읽을 때에도 ‘어떻게 설교할까’, ‘어떻게 가르칠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목사라서 가지게 된 직업병인 것 같습니다. 작년 8월 야고보서 3장 1절 ‘선생이 되지 말라’는 말씀을 묵상하던 중 이 ‘직업병’의 증상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성경말씀을 읽으면 ‘나’를 돌아보고 나의 삶에 적용을 해야 하는데, 저에게는 남을 가르치려만 드는 못된 습관이 깊이 배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선생이 되지 말라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뭐라고 가르칠까, 뭐라고 설명할까 고민하며 ‘선생노릇’을 하려 드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는 약간의 좌절감마저 들었습니다. 설교하기 위함도 아니고 가르치기 위함도 아닌, 정말 순수하게 말씀을 묵상하는 일이 저에겐 매우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사임 날짜가 확정된 지난 주간, ‘그냥’ 말씀을 읽었습니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젠 설교하고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듣고 배우며 살고 싶습니다.

 

 

설교자로서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저는 오랜 동안 설교는 명쾌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생 제가 들어온 설교가 그랬습니다. 조직신학적인 선명한 정리, 확고한 신학적 입장, 명확한 규범 등을 기반으로 ‘하나님은 이런 분이다’라고 설파하는 그런 설교 말입니다. 그런데 예전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신앙인의 입장에서 저에게는 단순하지만 매우 중요한 신앙적 의문들이 많습니다. 구원, 지옥, 성화, 고난, 하나님의 다스리심 등... 저는 이런 질문에 대한 시원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어떤 입장에 서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주 혹은 매일 설교를 해야 하는 제겐 참으로 곤란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설교를 할 때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합니다. 적잖이 혼란스러우면서도 숨기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설교를 할수록 ‘말’이 늘다보니 더 뻔뻔하게 ‘잘’ 해내는 겁니다. 저의 나이와 주변 상황을 감안하면 수년 안에 담임목사가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리 된다면 저는 많은 면에서 저를 속이고 스스로 타협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민했던 문제들을 외면하고 타협한다면, 앞으로 저의 타락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만약 다시 목회와 설교를 해야 한다면, 정리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해결해야 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치져 있습니다.

 

지난 5년간 교회문제 상담을 해왔습니다. 열정이 있었고 건강했기에 보통의 사람들이 감당하기 힘든 양의 상담을 기꺼이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교회에서도(타교인까지) 목회적 상담도 꽤 많았습니다. 작년부터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에 부쳤습니다. 전 기질적으로 상담을 하면 감정이입을 심하게 합니다. 상담을 하고 나면 내담자의 아픔을 고스란히 않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머릿속에는 상담했던 이들에 대한 걱정, 해결책을 찾기 위한 고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버거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상담 전화 벨소리가 울리면 두려워졌습니다. 운전 중 다른 사람과 언쟁도 자주 하게 됩니다.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귀가하면 아내가 눈치를 볼 정도로 예민해집니다. 그리고 아픔을 겪고 있는 교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을 때 느끼는 무기력함, 자책감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정신적 안식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저 뿐 아니라 우리 모두 이 땅의 순례길을 가면서 지쳐 있다는 것을 압니다. 피곤하고 참된 쉼이 없어서 순례의 길이라 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라도 앞으로 남은 제 인생의 순례길을 더 잘 걸어가기 위해서는 한 번의 쉼표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년 목회를 접기로 결정할 당시는 평생 목회활동을 접으려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아들을 주시면 바치겠습니다’라는 서원기도로 아버지의 환갑동이로 태어난 아들입니다. ‘목사의 길’은 신앙적 의미에 더해, 늙은 어머니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평생 목사의 길을 버리려고 했던 데는, 위에서 말씀드린 이유와 함께 요즘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목사라 불리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부끄러울 뿐 아니라 싫었습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시작된 새벽 묵상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억이 시작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며, 저의 인생을 복기(復棋)하던 중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부모님의 서원을 거부하기 위해 방황도 많이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적과 같은 과정을 통해 저를 목사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소명을 받아 목사 인생의 전반기를 달려왔습니다. 이제 한 템포 쉬고 저 자신의 선택으로 목회를 선택할 때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열어두고 다시 ‘평신도’로 돌아갑니다. 어떤 선택이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싶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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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ami 2011.07.14 19:47

    정 목사님이 어려운 결정을 하셨군요.
    부르심도 귀하고 어떻게든 참고 견디는 쪽을 권하는 세태에서
    이렇게 다른 결정을 내리는 분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새롭게 펼쳐질 광야 생활을 마친 뒤엔
    정말 좋은 목회자로 컴백하실 것 같은데요.

    • larinari 2011.07.14 22:18

      코스타엔 잘 다녀오신거죠?
      요즘 페북에서 노는데 페북에서 미쿡에 계신 iami님을 뵙고 그런다니까요.^^

      동생의 목회에 대해서는 제가 늘 부채가 있는 느낌이예요. 제가 아들이었음 부모님이 저를 바치셨을 거라는 가정, 또는 방황할 때마다 엄마랑 같이 이 길로 가게 해달라는 눈물의 기도를 했던 것... 게다가 이젠 저도 남편과 함께 이 길을 가고 있으니..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아프게 공감이 되지 뭐예요.

      감사드려요. 그 박수에 제가 다 힘이 나요.ㅎㅎㅎ

    • iami 2011.07.17 08:29

      잘 다녀왔어요. 요즘은 가서는 시차를 별로 안 느끼는데
      돌아와서 역시차로 지난 한 주간 멍했다죠.^^

      근데 혹시 두 분의 경우는 어때요? 모님의 댓글을 읽다가
      아이를 위한 기도에 이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신지 뜬금없이 궁금해져서요.

    • BlogIcon larinari 2011.07.19 00:19 신고

      저 목사 딸, 목사 누나, 목사 아내.
      요걸로 만족하고 싶어요.ㅠㅠㅠㅠㅠ
      목사 엄마, 목사 장모....
      노노... 하나님 지금으로 족해요. 충분히 행복해요.ㅋㅋㅋ

  2. forest 2011.07.14 23:32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을, 담담할 수 없는 과정을,
    담백하게 글로 담으셨군요.
    저도 일단 소중한 결정에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평신도로서의 과정이 보배처럼 소중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BlogIcon larinari 2011.07.15 16:36 신고

      많은 날 잠 못 이루며 고통스러워 하는 동생을 지켜봤지요. 왜 이런 결벽증으로 자신을 괴롭히냐며 질책도 해봤었어요. 하지만 지금 동생이 옳다고 믿어요. 동생의 마음에 그저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자 하는 그 동기가 가장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요. 응원의 기도 함께 해주세요.ㅜㅜ

  3. hs 2011.07.15 15:00

    글을 읽으며 얼마 전에 누군가가 저에게 해주던 말이 생각납니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지 말라."는.....

    정목사님과 같은 고민을 안 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그렇다고 다 그길을 안 간다면 어떻게 하라고...

    그런 고민을 안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위선자겠죠.
    완전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일텐데 그런 마음이 하나님께 겸손한 자세가
    되겠지요.

    그런 부족함을 느끼는 자세로 임하는 목회자들이 많아야 하는 것 아녜요?
    나는 부족한 존재이니 하나님께서 알아서 사용해 주십사고....

    조금만 쉬시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감사하시면서 다시 충성하시라고 하세요. ^^

    • BlogIcon larinari 2011.07.15 16:44 신고

      모두 그런 고민을 조금씩 하지만,
      조금씩 하는 게 문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모두 동생처럼 선택할 수는 없겠지만 동생의 선택이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고, 어쩌면 한국교회가 새로와지려면 동생처럼 선택하는 무모하고 무식한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만... 그게 왜 하필 제 동생이어야 할까 하는 억울함도 있지요.

      동생, 교회, 한국교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질 듯 해요. 기도부탁 드려요.

    • hs 2011.07.15 21:45

      제가 표현을 잘못한 것 같네요.
      그런 고민을 안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라는 표현은 그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말입니다.

      말과 글이 까딱하다가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가 있어서 조심해야 하는데....^^

      저도 기도할 때면 우리나라의 교회들을 생각하며 기도하게 되더라구요.
      사위가 목사이니 더 .....

    • larinari 2011.07.15 22:46

      좋은 뜻으로, 애정으로 하신 말씀인 것 알고 있어요.^--^
      그제 반주하시던 거 동영상 있습니다. 반주 하시는 거 제가 실제상황으로는 처음 봤잖아요. 너무 잘하셔서 살짝 휴대폰 꺼내서 찍었어요.메일로 보내드릴께요.ㅎㅎ

  4. chu 2011.07.16 21:17

    공감입니다. 제도와 구조에 얽매여 목사노릇하기에 버거운 삶이 얼마나 고달 팠겠어요. 이제 모든것을 벗어버리고 순수한 성도로 돌아가 신앙본질에 충실하고 목사시절처럼 형식을 갖춘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을 시험하는 기간으로 삼으시고, 인간은 연약하기에 결과는 기대하지않겠어요. 그래도 소명감이 다시 생기거든 목회전선에서 만나요. 샬롬

    • BlogIcon larinari 2011.07.18 23:32 신고

      어익후, 제가 왜 눈물이 찔끔 나지요?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귀한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해 봤어요.
지도자를 자처하고, 먼저 된 자를 자처하는 분들에게 저처럼 힘이 없는 아랫 것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저항은 '난 당신을 존경하지 않습니다'예요.


어떻게 알았냐면요, 제가 나이 들면서 가장 두려운 게 그거더라구요.
게다가 '난 당신을 존경하지 않습니다'가 말이 아닌 마음의 소리라면 더더욱이요.
저의 후배나 저보다 젊거나 약한 누군가가
저의완고함이 두려워 차마 입으로 내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 깊이
'당신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당신을 존경하지 않아'라며 새긴다면요.



 



 

2년이 지났다지만 그 슬픔과 황망한 느낌들은 생생해요.
제게 5월은 어쩌면 이렇게 슬픔이고 또 슬픔인지 모르겠어요.
올해 5월은 당신이 떠나시던 그 5월 처럼 뼈아픈 이별이 저를 흔들고 또 흔들어요.







조금 전 아버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신 아버님 모습에 무너지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두 아이가 뒤에 타고 있는 차를 운전하면서 엉엉 울었어요.
두 아이가 저를 위로해요.
엄마, 울지마. 엄마, 울지마. 할아버지 많이 아프신거야?
집에 돌아와 두 녀석이 번갈아가면서 저를 안아줘요.
오늘 할아버지 댁에서는 누워계신 할아버지를 타고 넘었다가 다리를 주물러 드렸다가,
이 녀석들이 할아버지께 위로가 되었다며 고모가 전화를 했어요.


쏟아지는 눈물 끝에,
아버님이 행복하시고 우리도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채윤이 현승이는 얼마나 행복하고,
이런 아버님을 또 얼마나 행복하신 건가요?






누가 뭐라든 저는 당신을 마음으로부터 존경해요.
그건 강요할 수 없는 일이예요.
단지 정치적 성향도 아니고 대단한 역사의식도 아니예요.
저는 당신이 인간적으로 정말 존경스러웠고 지금도 그래요.
당신이 흠이 없다는 뜻도 아니예요.
단지 당신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기 때문도 아니예요.



자뻑에 겨워서 자신이 하늘의 언어를 말하고 있다는 이 땅의 신앙적 지도자를 자처하는,
제게 존경과 예우를 기대하는 많은 이들에게 존경은 거둔 지 오래예요.
존중 또한 거둬야 하나 고민 중이예요.
이런 제게 더 깉이 들여다보는 당신의 삶은 절로 고개를 숙이게 해요.
예수님을 믿는 나,  최소한 당신처럼 소신있게 정직하게 겸손하게 살아야겠구나 싶어져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할아버지를 사랑하기에 할아버지가 겪으시는 고통과 어쩌면 헤어질 지도 모르는 두려운
내일이 슬프기만 한 채윤이 현승이처럼, 저처럼
슬퍼도 행복한 우리들이잖아요.
비록 당신을 억울하고 안타깝게 잃었지만 제 마음 속 진심으로 존경하는
한 대통령이 계시다는 것,
아이들에게 당신에 관한 책을 사주고 또 사줘도 자랑스럽기만 하다는 것.
이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겠어요.
그래서 당신이 떠나신 지 2년이 지난 오늘 비로소 당신 사진을 보면서 슬픔보다
행복 쪽으로 저울 눈금이 기울어졌어요.


가만 생각해보니, 존경하는 당신이 있어서 햄볶는 5월이네요.
당신 때문에 햄볶아요.
당신의 2주기를 추모하는 모임들이 추모의 슬픔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들이 모여서 한바탕 놀아제끼는 자리가 되는가봐요.
5월, 당신 때문에 여러 사람 햄볶아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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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uddo 2011.05.23 01:05

    누군가를 생각하며 슬퍼하고 그리워하며 또 그를 생각하며 행복할수 있다는 것...참 선생님으로 인해 그 분도 햄볶으실것 같네요...
    그냥 이 글을 읽는데 선생님의 진실한 마음이 보여 마음이 찡하며
    눈물이 나네요...
    매년 5월이면 생각나는 멋진 사람이 있음에 저도 행복해 할날이 오겠죠??

    • BlogIcon larinari 2011.05.24 09:26 신고

      그럼 그럼, 시간이 지나면 좋은 사람이 남긴 자취는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두고두고 고맙고 행복해질거야.
      2년 전 이 때 밥 한 술 입에 넣지도 못하고 힘들게 지냈던 거 두또가 옆에서 봤잖아.

  2. iami 2011.05.23 17:02

    오랜만에 lari님의 재기발랄한 글에 갑자기 햄이 먹고 싶어졌습니다.ㅍㅎㅎ

    • BlogIcon larinari 2011.05.24 09:27 신고

      이힛, 또 오래된 닉네임 쏘세지 목짠님이 떠오르는군요.
      ㅎㅎㅎㅎ



신학기가 되면 아이들 담임선생님 잘 만나야 하는데.... 하면서 노심초사 하게 된다.
사실 채윤이 처음 입학했을 때만해도 진짜 덤덤했는데 날이 갈수록 노심초사가 심해졌고, 올해는 최고였다.
그래서 올 초부터 아이들 학교생활을 생각하며 새벽기도에서 많이 울었다. 기도했다.
간증이라면 간증이랄 수 있는 기도응답이 있었다. 두 아이 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 선생님 문제에 관한 한 한 학년의 좋은 운으로 일희일비 할 수가 없다.
왜냐면 내가 학교를 다녀봐서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긴 세월 학교를 다니고, 많은 선생님을 만나지만 좋은 선생님의 확률은 매우 낮고.
치명적인 인격적 결함으로 오래 남는 스크래치를 남기는 선생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정직한 학교의 현실이다.


음... 학교를 다녀본 사람의 경험이고 지금은 학부모로서의 심증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학교에 몸 담고 있는 선생님 한 분이 정직한 입을 열었다.
학교가, 특히 선생님이 얼마나 많은 정상적인 아이들을 문제아로 내몰고 있는 지를 정직하게 말한다.
실은 그게 교사의 인격적 결함이며, 학교 자체의 모순이며, 더 나아가서 사회적 모순에 기인하는 거라고.


'나는 편향적이다. 나는 중립을 믿지도 않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불려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또 객관을 가장하거나 겸손과 엄숙을 옹호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들이 바로 지배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아름다운 이야기보다 불편한 말들로 춤춘다. 내게도 왜 아름다운 이야기가 없겠는가.
그러나 한국사회와 학교를 이야기하며 아름다움만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멀리 나가는 것이다'


저자의 이 고백에 나는 숨통이 트이고 오히려 희망의 빛을 본다.
내가 다녀봐서 아는 그 학교. 공부를 잘 하거나, 부모가 힘이 좀 있어야 다닐만 한 잿빛 공간에 이런
불편한 말을 용기있게 할 수 있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고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다가온다.



 




내 안에는 차마 내놓지 못하는 교회에 대한 불편한 말들이 춤을 추고 난리 부르스다.
위 책 저자 황주환선생님의  말을 빌자면...
내게 왜 교회에 과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없겠는가, 그러나 한국교회 내가 몸 담고 있는 교회의 아름다움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멀리 나가는 것이다.ㅠㅠㅠㅠㅠㅠ


나의 래리크랩님이 신간을 내셨다.
교회.
이제는 내 남편의 일터.
우리 가정을 먹여 살리는 밥벌이가 되어 더 뜨거운 감자가 된 교회.
교회에 대해서 나의 래리크랩님이 정직한 입을 여셨다.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교회'를 내게 가르쳐 준 분이다.
그 자신 심리학자이고 상담가이면서도 '궁극적으로 인간의 치유는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라는 이상을
또한 내게 심어준 분이다.
이 래리크랩이 교회에 흥미를 잃었단다. 교회 가기가 싫단다.
은혜, 긍정의 힘, 행복한 삶.... 이런 용어들에 오염되어 불편한 말들은 입에 내지도 못하게 된 교회.
이 책 역시 불편한 말들의 춤이다.
내 속에서 나오지 못하던 불편한 말들을 너무 대신 해주고 있어서 실은 내가 좀 어리둥절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손에 든 두 권의 책이 불편한 말들의 춤으로 내 안에 영롱한 소망을 일깨우니....
아이러니 하거니와,
이 시점에서 내게 책으로 위로하고 말씀해 주시는 나의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에 난 그저 황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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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털보 2011.04.07 22:54

    어제 간만에 오래 전의 사람들만나 한잔 했죠.
    이 명바구 시대 어떻게 살아남았어?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살아남긴 했는데 무지 힘드네요 였다는.
    아마도 이런 시대에 어떻게 계속 교회를 다니고 있어?라고 물으면 다니긴 다니는데 무지 힘드네요 라는 대답이 돌아올 듯.
    힘든 사람들 위로해 줘야 하는데..

    • larinari 2011.04.08 11:47

      하나님을 가장 찐하게 만나러 간 자리에서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 때 죽을 것 같이 힘들어요. 그럴 때 제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요. '이런 믿음 없는 것. 그러고도 니가...' 이런 목소리가 절 더욱 힘들게 하죠.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사랑 그 자체이신 저의 그 하나님은 끝도 없이 저 자신을 정죄하고 힘들어하는 제게 '괜찮아. 귀염둥이야. 니가 어떤 연약한 모습을 하고 있든 그저 내게로 오기만 한다면 넌 오케이야.' 하고 받아주시기에 사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문지 가기 전에 한 번 뵈야죠. 트윗에서 짧게 대화 나눈 이후로 저희 부부는 지금 털보님 빨리 한 번 만나야지 안달을 하고 있어요.ㅎㅎㅎ

  2. 2011.04.08 13:15

    교회를 교회되게 책 사진 배경이 베란다 쪽으로 향하신 건
    숨은 뜻이 있으신 건가욤?^^

    • larinari 2011.04.08 15:15

      몰라효~~~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 59, 58, 57,..... 아우 이거 혼자 재미져.ㅋㅋㅋㅋ






2월 16일 -  2월 25일     JP  네팔 비젼 트립
2월 21일 -  2월 24일     SS 경기도 기도 트립
2월 28일 -  3월1일       JP  TNT 리더십 캠프
3월 1일                      SS  에니어그램 강의
12월 24일 - 3월 1일     챈&승  간간이 학교 가면서 거의 방학 뒹굴뒹굴







2011년 3월1일이 올까싶었는데...
3월1일은 왔다 가고 있돠.
네팔비젼트립팀 해체식을 겸한 거한 식사와 함께 우리집 비상시국도 해제돠.


이제 다시 일상이다.



원고만 다 써서 넘겼더라면 새학기 3월2일은 얼마나 쌈박하게 맞을 수 있었을까?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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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해송 2011.03.01 22:39 신고

    크나큰 일들을 잘 마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편한 건지,감사한 건지 모르겠죠? ^^
    평범한 일상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이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저는
    늘 느낍니다.
    어서 원고를 마치시고 밀린 숙제도 하세요.ㅋ

    • BlogIcon larinari 2011.03.07 16:12 신고

      원고 마친 지가 언젠지...ㅋㅋㅋ
      밀린 숙제하러 가겠사옵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이 어딨더라...

  2. forest 2011.03.02 10:55

    또다시 원고로 인하여 비상시국이구랴.
    두 꼬맹이 없는 널따란 거실에서 원고 얼른 끝내시길.

    • BlogIcon larinari 2011.03.07 16:13 신고

      아씨, 월요일 오후 네시 10분 상황. 두 꼬맹이 학교 갔다 와서 거실 난장판이요.ㅋㅋㅋ

      언니도 빨리 일 끝내시라요.

  3. 스마일 2011.03.04 09:59

    맑고 검은 눈동자를 가진 아이들에게 파묻힌(?) 고모부 모습을 보는데..
    왜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일까..............요?

    이번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새삼 다시 든 생각인데,
    전 아직 제게 주신 소명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 같다는.. 그걸 찾아야 진정 보람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텐데 말이죠.
    제게 주어진 소명이 아닌, 세상의 기준에서 인정받는 일과 직업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닌지..
    34살이 되어 다시한번 '사춘기'가 오나봅니다. 봄이 되려고 그런건가? ㅋ

    • BlogIcon larinari 2011.03.07 16:15 신고

      직업과 소명일 수는 있지만 소명이 항상 직업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아. 소명이란 그 때 그 때 삶의 구비구비마다 새롭게 발견해가는 것이고.
      지금도 너 소명에 가깝게 잘 하고 있다. ^^

  4. 2011.03.04 16:31

    근데 저기 애들사이에 있는 분이 도사님 이신가요?!
    아..아니신거 같기도 하고 기인거 같기도 해요ㅋ

    • BlogIcon larinari 2011.03.07 16:15 신고

      도사님이십니다.
      잘 보면 아는 얼굴 하나 더 있습니다.
      나 다음 달 원고 쓰기 전에 육미랑 딥토킹 한 번 해야는데...

    • six 2011.03.10 00:05

      저도 아는 얼굴 하나 찾았어요 ㅋㅋㅋㅋㅋ
      육미에게 연락주세요 ~ 언제든 환영이예요 ㅋ
      뭐 근데 워낙 육미속을 손바닥 보듯 훤히 보셔서 ㅋ

    • BlogIcon larinari 2011.03.11 14:52 신고

      야, 나 스팸댓글 달린 줄 알었어.
      가운데 스펠링 잘못 보구...ㅋㅋㅋㅋ

  5. 2011.03.06 23: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윤미언니가 말하는 사진
    네팔이 아니라 리더쉽 캠프 사진 얘기인 줄 알고
    아니 저 작은 얼굴들 속에서 보이는 걸 얘기하는 건가 했었는데
    방금 발견했어요. ㅋㅋㅋㅋ
    네팔 아이들 사이의 도사님 얼굴 ㅋㅋㅋ반전이네요.
    이런 말씀 드려도 되나 싶은데
    ET가 숨으려고 인형들 틈사이로 숨었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는 ㅋㅋㅋㅋ

    • BlogIcon larinari 2011.03.07 16:17 신고

      그러고 다시 보니 뭔가 사진이 쫌 웃긴다.ㅋㅋㅋ
      합성 같기도 하고...
      일단 숨긴 잘 숨었지 않냐? 첨엔 다들 모두 네팔 아이들 사진인 줄 알잖아.ㅋㅋ

    • 2011.03.07 20:11

      쿼ㅔㅈ워ㅔㅞㅜㅈ케후

      아는 얼굴 하나 더 찾고 빵~~~~~~~터졌습니다

  6. myjay 2011.03.23 07:55

    이 포스팅에도 분명... 댓글을 달았다고 생각했건만...
    (이래서 제가 친구, 선후배, 지인 등.. 연줄이 없는 겝니다.ㅜㅜ)
    도사님 고생하셨겠군요. 그러나 사진 상으로는 원래 거기 계셨던 분처럼
    안정감도 느껴지고... 역시 급이 다르십니다.
    사모님 강의는 잘 하셨나요? 저도 모님의 강의를 듣는 영광을 얻어야 할텐데.^^

    • larinari 2011.03.23 11:03

      이 바닥에서 MBTI랑 에니어그램을 꽉 잡고 계신 목사님과 근접 거리에 계시니 제가 강의를 드릴 수 있는 영광의 날이 있기나 할런지요...ㅋㅋㅋㅋ




생일은 당하는 것.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줄 아냐고!!!! 라고 시덥잖은 반항을 할 때가 있듯이.
생일은 그냥 별안간 당해서 정신차려 보니 이 땅의 어느 집에 살고 있는 것.

 





어느 나이 많아 늙은 시골 목사님 집의 딸로 태어나 있는 것.
태어나서 정신 차려보니 5주 쯤 되어 있었고, 1969년 4월 7일이었고, 이름은 신실이였던 것.
그리고 자다가도 애가 깽만 하면 일어나서 불 켜고 애를 들여다보고 있더라는 아버지.
꼼꼼하고 기록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딸이었더라는 것.






40여 번이 넘게 생일을 당했고 어느 또 다른 생일이 되었다는 것.
생일인지도 잊어버리고,
생축준비위원장이 되어야 할 남편이 잠시 멀리 가 있는 사이,
며칠 집을 비우고 돌아오니 나한테 당해서 우리집 딸이 된 김채윤이가 센스도 풍부하게
예쁜 선물과카드를 준비해 놓았더라는 것.
아빠도 없는데 케잌은 됐다 하니 치킨이라도 시키자하여 치킨 놓고 크리스마스 초를 불고 생일 당한 걸
축하했더라는 것.






생일을 당하 듯 시어머니의 며느리가 된 지 12년.
12년 동안 한결같이 오글거리는 편지와 카드를 써서 드리곤 했더니,
시엄마께서도 맘 먹고 오그라드는 편지와 함께 금일봉을 하사하시더라는 것.
이걸 보던 열 두 살 딸은 이러더라는 것.
'엄마는 참 좋겠다. 시어머니를 잘 만나서... 나는 잔소리 하고 일만 시키는 시어머니 만나면 어떡하지?
휴우....' 하더라는 것.






밤 10시가 넘어 집에 축하단이 들이닥쳤다는 것. 그래서 생일을 당하 듯 별안간 축하를 당했다는 것.
이쁜이들이 불꺼진 케잌을 들고 들어와서는 축하한다며 나한테 불좀 빌려달라고 했다는 것.
내 생일 케잌에 내가 불 붙여보기는 처음이었다는 것.ㅋㅋㅋㅋㅋ
이제 사진을 보니 다 목짠데 영애는 어떤 의미로 끼어있냐는 것.
(영애가 글을 읽을 때마다 정줄을 놓고 읽는 것 같아서 이렇게 가끔 환기시켜주기로 했다는 것ㅋㅋ)


오지마라. 오지마라. 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것.
이렇게 젊고 이쁜 꽃 같은 애들한테 기습적으로 축하받는 아줌마가 어디 있겠냐는 것.


40여 년 전에 갑자기 무방비 상태로 생일을 당해서 태어났지만,
생각해보니 태어나기를 잘했다는 것.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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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뎀나무 2011.02.26 22:33

    생일인거 알고 문자라도 할까 하다가... 것두 넘 오랜만이라 쑥스럽고 민망해서 관뒀다는 것^^

    • BlogIcon larinari 2011.02.26 23:27 신고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마음이 전해져 왔다는 것....
      고맙다는 것....ㅎㅎㅎㅎ
      봄방학도 이렇게 갔다는 것....

  2. 뮨진짱 2011.02.26 23:08

    빈말이 아니라 사모님 생신에 너무 알흠다우셨어요
    낯빛이 빛나시더니 여전히 사진에서도 빛나세요^_^
    아, 저도 기도원 다녀와야겠어요.

    매일 성령님 팔짱끼고 댕기면 이뻐질거 같아욬 ㅋㅋㅋㅋ

    사모님, 돌이켜보니 제가 쫌 허당짓 많이 했네요. 담엔 야무진 생일파뤼 기대하세요 ^_^)/

    • BlogIcon larinari 2011.02.26 23:29 신고

      너의 띵동이 파티에 생기를 불어넣었잖어.ㅋㅋㅋ
      사모님 야무진 거 썩 안 좋아하신다.
      허당짓을 상당히 좋아하시지.ㅎㅎㅎㅎ

      아닌게 아니라 사진으로 봐도 내 얼굴에서 빛이 막 나는 거 같다. ㅋㅋㅋ 나 뭐래니?

  3. 교...옹 2011.02.27 00:49

    모님...진짜 거짓말이 아니라요.... 진짜요... 모님 얼굴에서 빛이... 나요... 히히히
    사진 집에 와서 보고 모님 얼굴이 피곤하시지만 너무 좋아뵈서 놀랐어요! 정말!!
    모님 생신 축하드려요!!
    모님 제 생일이 4월 7일인데 정신 못차리고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어 사모님 나랑 생일 똑같다 우와 이러던 찰나에 5주라는 글자 보고 아아아...했다는...ㅋㅋㅋ
    바본가.. 2월에 가서 축하드려놓고 신기해하고 있었어요 ㅋㅋ
    근데 챈이 센스넘치는 딸이네요 ^^
    늦은 시간에 맘대로 찾아갔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당~~

    • larianri 2011.02.27 16:12

      ㅋㄷ 우리 5주 차이로 태어났구나. ㅋㅋㅋㅋ 5주라고 해두자.
      오늘 교회에서 hs님께서는 '어이쿠 빛이 나서 시력 잃겠네' 하시던데.ㅎㅎㅎㅎ

  4. Duddo 2011.02.27 02:07

    이웃주민 자격으로 낄수 있었죠~~ㅋㅋㅋ
    저도 선생님댁 앉아서 차마시면서 다 목자구나 새삼 느끼며 기 죽을 뻔 했지만 ...ㅋㅋㅋ티는 안 났죠??ㅋㅋㅋ
    그날 퇴근시간이 무려 한시간이나 빨리끝나
    그곳에 함께 있을수 있어서 좋았어요^^
    로스팅 기계사드리고 싶지만...그건 마음으로만 간직할께요 ㅋㅋㅋ
    베리베리 생축!!^^

    • larianri 2011.02.27 16:13

      한 번 말했으면 땡이야.
      연통 구멍 다 뚫었어. 기계 배달 언제 오냐?
      ㅋㅋㅋㅋㅋㅋ

  5. 2011.02.27 08:48

    웅!~~ 언니 행복해보여요 ^^
    축하해요~ 생일 확 당한거 그리고 축하도 대박당하궁~
    언니 초등부성가대 지휘자였을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이쁘고 멋져요~~!!!
    나도 그리 되었음 좋겠다 바라며~
    다시한번 생일축하해용 ^^

    • larianri 2011.02.27 16:15

      회~앵!
      횡이는 확 엄마 당해버리네.
      곧 엄마 돼버리고, 엄마 만나버리고...ㅎㅎㅎㅎ
      우리 횡은 대학 1학년으로 흰남방에 스카프 하고 매주일 마다 이뻐져서 오곤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저기 사진에 그 때 성가대 녀석들 있다.
      이러다 보면 어느 새 60회갑되고 쟤네들 40대 중년되어 내 회갑축하를 하고 있지 않을까?ㅋㅋㅋ

  6. BlogIcon 해송 2011.02.27 21:09 신고

    생일이셨군요.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
    아기때는 아주 통통하셨네요? ㅋ
    주변에 사랑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주 행복해 보입니다.
    특히 시부모님께 저런 편지를 받는 며느리,많지 않을 겁니다.

    • BlogIcon larinari 2011.02.27 21:17 신고

      감사드려요. 해송님!
      오늘 제 얼굴 빛 때문에 시력에 문제가 생기신 것 아니시죠?ㅋㅋㅋ
      남편은 시어머님의 편지를 저렇게 올려도 되겠느냐고해요. 어머니가 철자법 틀리는 글에 늘 부담을 갖고 계시거든요. 헌데 저는 '에미'가 '메미'가 되고 '채윤'이가 '체윤'이가 된 저 틀린 글씨들이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어요.

  7. 2011.03.02 13:48

    모님...!!오랜만에 모님 블록에 오니 완전 새로운 어투가 착착 감긴다는것!
    나도 저 모임에 꼈었어야 했는데...아쉽거 그리웠다는것! 영애는 아주 목자 포인트를 제대로 쌓고 있다는것!
    교대 근무하는 직무만 끝나면 목자영장을 발부해야겠다는것!
    괜히 반말해대는거 같아서..추춤거리게 되는데 그래도 잼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얼굴이 정말 좋아 뵈신다는것!
    3월1일이 왔다 간것 축하드린다는것~ㅋ

    • BlogIcon larinari 2011.03.07 16:19 신고

      오오~ 목자 포인트 제대로 쌓고 있댄다. 영애ㅋㅋㅋㅋ
      목자 영장 발부! ㅋㅋㅋㅋ 일단 영애 잡아다가 신검 먼저 해야 쓰겄네.

  8. myjay 2011.03.23 07:52

    생일 축하드립니다.
    이제 곧 1주년 아니고 1주'월'...이 되는군요.^^
    뭔가 선물같은 걸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곧 다가오는 제 생일로 인하여 마음을 접었습니다.
    기브앤테이크 쫌 민망해서..
    (담에 私益이 배제된 시기에 뭔가 드리겠다능..^^)

    • larinari 2011.03.23 11:05

      생일 1주년 그거 괜찮다능....
      내년부턴 서른 번째 생일 몇 주년 기념...이런 식으로 해봐야겠어요.ㅋㅋㅋ
      머리털 나고 생일 1주월 기념 축하받기는 처음이라 감개가 무량수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어려서 시골에서 자랄 때 나는 내가 엄청나게 이쁜 줄 알았...ㅋㅋㅋㅋ
아, 진짜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 교회 권사님들 모 학교 선생님들 교회 오빠들 '김자옥' 닮았다고..ㅋㅋㅋ
우리 엄마는 이런 얘기를 물어보면,
'이뻐찌이~ 얼라, 얼매나 이뻤으믄 중(스님)이 장(시장)이 가는 길이 목사사택이 들어와서 널 안아보구 갔겄냐'
하신다는...


아니, 한 30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회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서로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었겠지만 나는 일찍 서울로 전학온 편이라 잊은 친구가 대부분.
어찌어찌 연락이 닿아서 동창회 공고와 졸업앨범, 그리고 연락처가 메일로 온 어제.
주최하는 친구가 '야, 남자 새끼들이 다들 너 나오냐고 묻는다. 너 꼭 나와야한다' 했다. 으쓱으쓱.
친구들 여럿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초등학교 친구들 중에서 니가 제일 궁금했다.
너 이뻤잖아. 몸이 약했었지?
이름도 목소리도 가물가물한 친구들이 추억을 더듬어 찾아주니 반갑기 이를 데 없었다.


친구들에게 그랬다. 나 동창회 아무래도 못나갈 것 같...
예쁜 초등학교 동창은 그대로 예쁜 추억으로, 로망으로 남겨둬야지 않을까?ㅋㅋㅋㅋ


저 친구들 중에는 대대적으로 나를 왕따시킨 친구도 있었다.
여자애들 중에서 나하고 말 한 마디만 하면 '바로 너도 왕따' 이런 식으로였던 것 같다.
그 중 한 친구는 나를 찾아와서 울면서 '나 너랑 이제 못 놀아. 너랑 놀면 OO가 가만히 안 둔대'
실은 그 왕따의 기억이 내게 한 구석 상처로 남았고, 그 상처가 위축이나 결핍감을 낳아서 그 이후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하나의 걸림돌이 되었던 게 분명하다.
앨범을 받아서 보는데 채윤, 현승이가 '엄마, 그 이모 누구야? 엄마 괴롭혔던 그 이모... 내가 정말
만나서 때려주고 싶어' 아...그런데 뭐라고 불러? 그냥 'ㅇㅇㅇ 이모라고 불러? 아니면 ㅇㅇㅇ 라고?
그냥 지지배라고 할까?'했다.


30년을 거슬러 올라가 기쁨과 아픔이 함께 교차하면서 조금은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봤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이같이 생긴 꽃이여' 하는 싯구가 생각나면서...
아주 조금은 덤덤하게, 또 아주 조금은 여전히 설렘과 두려움으로 흔들리며 중년이 되어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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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rest 2011.01.15 12:17

    하하... 정말 우리 초딩 때 앨범은 저랬지요. ㅋ
    요즘 초딩 앨범을 보면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니까요.

    그렇게 대놓고 왕따를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시절에도 그랬구나.
    하긴 너~~~무 예뻐서 시기가 굉장했을 듯.
    예쁘지, 노래 잘하지, 공부 잘하지... 시기할만 하네요. ㅋㅋㅋㅋ

    • BlogIcon larinari 2011.01.15 12:24 신고

      걔가 저를 따시키기 전에 항상 저에게 주입시켰어요. '내가 우리 반에서 제일 예쁘고 그 다음이 너가 이뻐. 알았지?' 이렇게요. 3학년 때는 시험 보는데 안 보여준다고 그 어린 나이에도 살짝 왕따를 시켰었다니깐요.
      얘기하다보니 확 열 받네...

      댓글의 마지막 문장과 저의 댓글의 댓글을 다시보니..
      여기서도 '짜고 치는 고스톱' 작렬인데요.ㅋㅋㅋㅋ

  2. 까칠까칠 애둘엄마^^ 2011.01.15 13:14

    언니 저 헤어스타일 급추천~~!!!! ^^

    • larinari 2011.01.15 18:06

      머리스탈 바꾸라고 그렇게 까칠하게 말해줘도 언니가 말을 안듣지?ㅋㅋㅋㅋ

      저거 찍던 날 생각나. 졸업사진 찍는다는데 머리가 엄청 뻗쳐있는 거야. 그래서 나름 애써서 뻗친머리 죄 모아서 귀 뒤로 넘기고....ㅋㅋㅋㅋ
      내일 최고로 춥다는데 겸댕이들 교회올 때 장난 아니겠다.

  3. BlogIcon 털보 2011.01.15 14:29

    나는 보았네.
    종교를 넘어선 미모를.
    할렐루야.. 나무아미타불..

    • larinari 2011.01.15 18:08

      캄사합니다! 성불하세요.ㅋㅋㅋ

      저희 아버지가 완전 진짜 킹왕짱 보수적인 목사님이었는데요 스님이 집에 오실 때마다 당황좀 하셨을 거예요.

  4. hs 2011.01.16 19:44

    그 시절에도 야무지게 예쁜 모습이네요.^^
    저 시절 사진들은 언제 봐도 즐겁죠?

    몇년 후면 채윤이의 모습이 되겠어요. ^^

    • larinari 2011.01.16 20:53

      저는 앨범을 잃어버린 지 오랜데 이번에 친구들이 보내줬어요. 기억도 가물가물한 친구들 보니 아련해지는 것이 정말 어른이 되어가나봐요.ㅎㅎㅎ
      해송님 친구분들 얘기 포스팅 하시던 느낌이 뭔지 조금 알 것 같아요.

  5. 고모 붕어빵 2011.01.17 08:41

    우리 아부지 교복입은 사진에 있는 고모(아마도 유치원쯤?) 사진 진짜 완전 이쁜 아역배우 저리가란데..ㅎㅎ
    우리 집안 어른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이잉~ 신실이 진짜 이뻤지. 착하지 이쁘지. 말 시작하면서 촌수도 다 알고.."ㅋ

    조카의 미모가 피크를 이루던 초등학교 4학년쯤..
    길산 이모할머니께서 우리집에 오셨다가 "애 이뻐진것좀 봐. 신실이 어릴때랑 똑같네" 하셨다는..
    우리 집안에서는 고모 닮았다는 말이 최고의 찬사인데 ㅋㅋㅋ
    조카까지 월요일 아침부터 고모의 자신감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

    내 얼굴에서 고모 얼굴이 보이고.. 채윤이 얼굴에서 내 모습이 보이고.. 참으로 신기하고 멋진 일!!
    갑자기 대전집에 두고 온 앨범에서 고모 닮게 나온 사진 찾아보고 싶어지는 아침^^

    • larinari 2011.01.17 09:43

      ㅋㅋㅋㅋ 맞어. 맞어.
      '이~~이, 신실이가 걔가 말 배우자마자 촌수 따진 애여~'외갓집 삼촌 이모들의 단골 메뉴.ㅋㅋㅋ

      고모 닮은 지희가 아침부터 고모 사기 팍팍 돋우는구나.
      우린 바**레 가족!ㅋㅋㅋ

    • larinari 2011.01.17 09:45

      아! 오빠 교복사진 얘기는 엄마 단골메뉴.
      ㅋㅋㅋㅋㅋ
      나도 기억나. 완전 잘생긴 시크남.ㅋㅋㅋ

  6. 신의 피리 2011.01.17 10:45

    당신이 제일 예쁘다.
    남자애 같이 생겼어.
    당신이 제일 예쁘고 제일 남자애 같이 생겼어.

    • larianri 2011.01.17 17:23

      당신은 성불하기는 틀렸어.

  7. forest 2011.01.17 11:29

    아, 내가 정신실이만 꼭 짚어 찾고는 다른 사람들을 훑어보지 않았다가
    이제사 어떤 사람이 왕따를 시켰을까 짚어봤다우.
    몇몇 짚이는 사람이 있으나 그건 30년도 더 지난 일이라 그냥 넘어가는 대범함(ㅋㅋ)을 보이고,
    면면을 보니 참 우리네랑 비슷한 친근한 얼굴이더이다.
    그 모습 속에 내 모습도 보이는데 이보다 더 착하고 맹한 촌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우. (믿거나 말거나....ㅋㅋㅋ)

    • larianri 2011.01.17 17:25

      공개해! 공개해!ㅋㅋ
      이번 기회에 초딩때 앨범 공개하기 캠페인 어때요?

  8. 우쭈꿈 2011.01.19 03:34

    오우모님!!
    미모뿐만아니라 헤어스타일의차별화를추구하셨군요!!♥
    멋져요 꺄우:)ㅋㅋ

    • larianri 2011.01.19 08:37

      위에서 말했지만 당일 머리 뻗쳐서 어떻게 어떻게 해 본 건데... 이제 보니까 몬가 차별화되고 괜찮지?
      스타일 되는 사람은 뻗치는 머리도 받쳐준다니깐.ㅋㅋㅋ

  9. myjay 2011.01.19 12:12

    전 유치원때 절 괴롭히던 아이를 피해 유치원 책상 밑에 숨어있다가
    어머니에게 발각된 적도 있어요. (인생 최대 굴욕의 시간이었음.ㅜㅜ)
    그나저나 사모님 얼짱종결자셨군요.
    (흠... 지금은 아니라는 말씀은 아니고...ㅡㅡa)

    • BlogIcon larinari 2011.01.19 17:52 신고

      이번 주말에 동창횐데...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금은 아니라는 말씀은 아니라는 그 말씀이 꽤 저를 혼란스럽게 하는군요.ㅋㅋㅋㅋ

  10. 엉뚱한 사람 2011.01.19 13:31

    언니 헤어스탈이 예사가 아닌데요..
    저때도 감각이 앞서가셨군요..

    얼마전 페이스북에 올린 목사님 사진에서 지희조카님 얼굴이 교차되서 참 신기했는데..ㅎㅎ
    졸업식때 찍은 지희조카 사진에선 어머니 얼굴이 또 보이고..
    수현이 돌 때 찍은 가족사진중 목사님 얼굴에선 대전 아주버님 얼굴이 보이고..

    • BlogIcon larinari 2011.01.19 17:54 신고

      진짜 머리 뻗쳐서 그렇게 된 거야.ㅋㅋㅋ

      수현이 얼굴에 내 얼굴, 채윤이 얼굴, 운형이 얼굴, 선영이 얼굴 다 들어 있는 거!
      엄마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운형이 임신했을 때 봉선이(오빠) 생각만해서 먹는 것 까지 닮았다고 하시지.ㅋㅋㅋ

  11. 선수맘 2011.01.19 17:10

    머리가 길라임이구려.....
    초딩 얼굴치곤 참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 얼굴^^ㅋㅋㅋ
    근데...참 잼있는건 저 위의 얼굴들말야~ 저 캐릭터들~~
    누군가의 졸업사진 속에도 있다는거야^^ 이름은 다르지만 ㅎㅎㅎ

    • BlogIcon larinari 2011.01.19 17:55 신고

      6학년 동안 왕따를 당한 후라서 생각이 많아졌을거야.ㅋㅋ
      맞어. 누군가의 졸업앨범에 이름은 다르지만 다 있는 얼굴, 얼굴, 얼굴들....

3박4일 제주여행, 이런 식으로 하자면 내년 여름 휴가까지 포스팅 할 수 있을 듯....ㅎㅎㅎ
제주원정대 대장께서 일면 '백쉐프'라 불리는 요리인이시기에 먹는 거 역시 지대로 끝내주는 여행이었습니다. 제주도 여행 가면 이런 걸 먹어줘야 하는구나. 하는 음식여행의 정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갈치회 되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갈치회.
회가 부들부들해서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더군효. 으아, 쩝쩝쩝....




개인적으로 첫날 점심이었던 회국수에 금메달을 주고 싶습니다.
비비지 말고 촬영을 했어야 하는데 사진은 음식인지 뭔지 싶지만 그 맛은 끝내줍니다.
우리 아버님 엄청 좋아하셨을 맛인데... 2년 전 부모님 뫼시고 제주도 갔을 때 이걸 모르고 왔으니 아버님 생각에 국수가 목에서 넘어가질 않.....아야 하는데 어찌나 술술 잘 넘어가는지.ㅠㅠ 한 접시 추가하고도 다 먹어 치웠다는 것입니다.





자, 해군들 잠깐 저리 비키시고 이번엔 육군입니다.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
캬아, 제대로 하는 집에서 먹어보니 비계까지 쫄깃쫄깃 진짜 맛있드랍니다.



 

갈치회 나와주고 갈치조림 빠지면 섭섭하지요.
애들이 입맛은 제대로 알아가지고, 어른용으로 시킨 이 매운 조림을 어찌나 들이대고 먹는지요. 아흐, 저 국물 싸올껄.... 갈치는 고사하고 저 국물에 밥 비비면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겠다. 츄르르릅....



 

먹을 때마다 분위기는 이런식.
모, 이런 걸 두고 화기애애라고 하던가....ㅎㅎㅎ






이름을 까먹은 어떤 회를 먹고 매운탕 대신 나온 지리.
엄청 커다란 이름을 까먹은 물고기의 회를 뜨기 위해 요리하는데 모두 와서 확인하라고 주방으로 불려갔습니다. 회 뜨기 직전 망치로 물고기를 때려잡는 엄청난 장면을 목격했다는.... 결국 그 장면의 충격으로 회로 나온 그 이름 까먹은 물고기 사진을 찍지를 못했답니다.ㅋ





제주에서의 마지막 식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뭔가 도회적인 음식이 그리워졌다는....
그래서 찾아낸 크라제버거! 이런 세상에, 용두암 근처에 바다를 한 눈에 바라보면 크라제버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지요. 우리가 상상한 것은 다 먹을 수 있는 곳! 으하하하하.



'정신실 또 커피 드립기구 싸 갖고 올 지도 몰라' 했다는 그들 부부의 추측이 맞았습죠. 제주까지 커피와 드리퍼를 싸가지고 갔습니다. 그래서 3박4일 매일 신선한 핸드드립 커피를 뜨겁게 또는 아이스로 마시는 기쁨 또한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건 주로 털보님 눈에만 띄는 장면인데 드디어 저도 건졌습니다.
어느 날 아침 커피를 마시고 났더니 바닥에 '따랑해'가 새겨져 있드라구요.
아흐, 진짜 모두 '따랑해♡






마지막으로 한 상에 다 차려놓고 다시 들여다 봅니다.
밥할 의욕도 밥맛도 없는 이 무더운 날에 그 입맛의 추억을 쩝쩝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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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여담 2010.08.13 17:45 신고

    올해 여행을 제주로 갈까 했는데 너무 사람이 몰린다 해서 못 갔어요.. 근데 역시 갔어야 했나!

    • larianri 2010.08.14 19:56

      제주 갔을 때 정말 사람 없고 한산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사람들이 몰린다 해도 사실 제주도로 휴가갈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서 실제로 그렇게 복잡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좋긴 좋은 곳이죠.ㅎㅎㅎ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 2010.08.14 05:13

    장난아니다.....................ㅠ,ㅠ

    이거이거 입덧도 안하고~ 먹고싶은것도 없고.. 영 개성없어서 원~
    평소에 땡기는게 많았었던지라 오히려 자제좀 하라는 뜻인감만요
    그래도 여기와서 갈치조림보니 확 땡기는데요? 후우~

    • larianri 2010.08.14 19:58

      테디베어 엄마! ㅋㅋㅋ
      엄마가 입덧을 안하니 아빠 되실 분이 막 입덧하고 그래? 우리도 그랬어. 나 따라서 필아자씨가 함께 입덧하더라구. 아우, 속 미식거려서 냉면 먹어야겠다 그러고..ㅋㅋㅋ

      병어조림 어때? 챙은 이 말 들으면 철렁 하겠지만..ㅋ

  3. BlogIcon 采Young 2010.08.14 19:11 신고

    어떤 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공감가요.
    왜 그렇게 다른 요리들은 어떤 부위인지, 어떤 재료인지 알겠는데
    회만큼은 어떤 생선 먹었는지 잘 모르겠어여 ㅋㅋㅋㅋ

    • larianri 2010.08.14 19:58

      이번 어떤 회는 진짜 이름도 잘 안들어보던 거라 완전 기억 안나.ㅋㅋㅋ

  4. 2010.08.15 09:51

    비밀댓글입니다

    • larianri 2010.08.18 15:33

      I pray for you!
      I love you!

  5. Hyunwoong 2010.08.16 14:20

    회 이름은 능성어(구문쟁이)라는 놈 입니다. 가끔 귀하다는 다금바리라고 속여서 파는 생선인데 아주 맛있지요. 물론 그날도 다금바리로 속아서 먹진 않았구요, 식당 사장님께서 능성어라고 소개하고 잘 설명 해 주셨죠. ㅎㅎㅎ

    • larianri 2010.08.18 15:35

      백쉐프님!
      여기까지 찾아주셨네요.
      꿈에도 생각이 안나는 회이름을 다 기억하고 계시네요.
      아우, 같이 보낸 많은 시간도 좋았지만 먹었던 것들도 두고두고 생각이 난다는....
      내일 저녁 멋진 시간 기대하고 있습니다.ㅎㅎ

  6. hs 2010.08.17 15:06

    우리도 가면 저 갈치회는 꼭 먹어 봐야겠는데요? ^^
    몇년 전에 강남에 어느 횟집에서 갈치회를 한다고 해서 갔었는데 그날 물량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헛탕친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너무 잘 머그시구 오셨네. ^^

    • larianri 2010.08.18 15:36

      예, 너무 잘 머그시고 왔죠.ㅎㅎㅎ
      갈치조림 꼭 드시고 저런 각도로 사진 하나 남겨 오세요.ㅎ

  7. duddo 2010.08.19 02:05

    선생님께 미리 맛집을 전수 받고 갔어야 했는데~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흑돼지 삼겹살, 갈치조림, 한치 물회 정도는 먹어줬어요~~ㅋㅋㅋ
    잘 다녀왔어요~~
    혼자 새벽에 일어나(친구는 계속 자고,.ㅋ) 성산일출봉도 일출보겠다고 올라가고(구름이 잔뜩 끼어서 일출은 못봤지만) 오고 가는길에 혼자 기도도 하고 생각도 하고
    마음정리하면서 혼자 울컥해지기도 하고~ ㅋㅋㅋ
    지나가는 여행객이랑 말도 하고~~ㅋㅋㅋ 사진 찍어주겠다고 해서 포즈좀 취했더니
    모델이냐는 소리도 듣고~~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잠이 많던 제가 이틀 아침 모두 일찍 깨서 부스럭 거리니
    늙어서 잠이 없냐며 같이 간 동생이 이영애 옹이라는 별명도 붙여줬어요~~ㅋㅋㅋ
    집에 와서는 12시간을 내리자긴 했지만...ㅋㅋㅋ
    지금 온몸이 쑤시고 난리에요~~
    중문해수욕장 파도에 몇번 내리 꽂혀서 이런가봐요~~ㅋㅋㅋㅋ
    파도에 대해 논하려면 중문 정도는 다녀와 줘야 할꺼 같애요~~~
    정말 장난 아니던데요~~ㅠㅠ 수영 잘하고 못하고는 아무 소용없더라구요!!!ㅋㅋㅋㅋ
    선생님~~
    참 오늘 책상서랍(편지함) 정리하다가
    초등학교때 선생님께 크리스마스 카드쓰고 못 드린 카드가 한장 나오더라구요!!
    완전 웃겨요!! 담에 꼭 보여드릴려고 챙겨났어요!!ㅋㅋㅋㅋ
    조만간 함 뵈요~~
    못 뵌지 넘 오래 된것 같아요~~~^^

    • BlogIcon larinari 2010.08.20 16:27 신고

      좋은시간 보내고 온 것 같아서 내가 다 좋구나.
      정말 재밌다.
      나도 가끔 보면 예전 책에서 쓰고 안 준 엽서가 튀어나와. 지난 번에는 규민이한테 썼던 엽서가 나와서 줬잖아. 10년 지난 엽서를 줬잖아.ㅋㅋㅋ
      기대된다!

      보자. 보자구.
      챙이 월급날 언젠지 수소문 좀 해봐바. 그 날 한 번 같이 보자구 해.ㅋㅋ

  8. myjay 2010.08.27 17:58

    마지막 모은 사진에서 '메~롱~'이라는 영적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무실인데... 죽을 거 같습니다. 침을 너무 흘려서...

    • larianri 2010.08.28 08:46

      어제 타액과 함께 몸의 수분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셔서 퇴근 시에 탈진하셨던 거 아녜요?
      아무튼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주여행 3박4일 내내 하늘은 말 그대로 예술이었다.
숙소를 드나들며 바라보게 되는 성산일출봉은 그 자태로도시시각각 새로운 신비로움으로 다가왔지만 배경은 역시 하늘이었다.
어느 순간 성산일출봉은 위엄의 자태를 보여주다 보여주다 저렇게 구름띠를 두르고 버티고 있었다.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경관이었다.






유난히 하늘이 맑고 구름이 아름다워 고개만 들면  '아우, 하늘 봐' '엄마, 하늘 봐. 구름 봐' 이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차도 별로 없는 제주도의 도르는 무조건 하늘로 이어지는 듯하다.






생각해보니 비행기를 타고 오가는 길에는 바라보며 경탄하던 구름의 품에 있었었구나.






마지막 날 저녁식사를 마치고 바라본 하늘.
길게 누운 우도가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데 그 푸른 빛이 하늘이나 바다나 하나였고,
끝나가는 여행에 대한 아쉬움 가득담은 블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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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ry 2010.07.31 13:49

    오우~ 제주의 시원한 블루.
    블루안에 폭신한 화이트있다! 하늘봐 하늘봐가 정말 절로 나오겠어.
    입 많이 벌렸겠다^^ 여행의 여운이 꽤 오래 갈듯.

    • larianri 2010.07.31 20:22

      새벽 출사는 잘 다녀오셨어요?^^
      아닌게 아니라 여행에서 건져올리 것들이 많아서 계속 포스팅이 이어질 듯 해요.(요즘 글빨이 안돼서 장담할 순 없지많요)ㅎㅎㅎ
      하늘은 사진보다 훨 좋았는데 정신이 없어서 잘 담질 못했어요.

  2. iami 2010.07.31 15:12

    사진 올리실 때 아무런 보정 작업 안 하시는 거 같아요.
    포토샵까진 아니어도 한 번 클릭하면 밝아지고 뽀샤시해지는
    다루기 쉬운 프로그램들이 많을 텐데, tnt 애들한테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하세요.
    7월 하순 제주의 하늘빛에 더 광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larianri 2010.07.31 20:24

      실은 티스토리에서도 사진 올릴 때 일정 정도 편집을 해주니까 그것만 좀 써도 되는데 이번 사진들은 왠지 그냥 올리고 싶더라구요.
      7월 하순 제주도의 청명한 하늘을 사진들이 거의 제대로 담아내지를 못했어요.^^;;

  3. hs 2010.08.01 18:05

    요즘에 구름이 걷힐 때의 하늘은 가을 하늘 같던데...
    그런 하늘을 보면 저절로 저 하늘 좀 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 BlogIcon larinari 2010.08.01 21:37 신고

      해송님께선 8월말의 제주 하늘을 지대로 많이 담아 오세요. 기대할께요.^^

  4. 2010.08.01 20:53

    ㅋㅋ
    저도 잠깐 사이에 저런 구름 볼 수 있었는데
    구름이 산인척하고 피어나 있더라구요^^

    • BlogIcon larinari 2010.08.01 21:38 신고

      성산일출봉과 구름은 진짜 환상이었어.
      구름이 띠가 되었다가 배경이 되었다가... 진짜 장난 아니더라구. 채영님! 근데 하나님도 계시다며?ㅋㅋㅋ

  5. myjay 2010.08.12 13:17

    처가-본가를 휴가로 다녀온 저로선 그저 부러울 뿐.ㅡㅡ;;

    • BlogIcon larinari 2010.08.13 11:59 신고

      저희도 휴가란 이름으로 우아하게 하루라도 즐길 수 있게 된 건 불과 2,3년 입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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