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래하는 누나에 치어서 도저히 음악 쪽으로는 빛을 발하지 못했던 현승이.


한 때 누나가 기가 막힌 song writing 실력으로 음악치료사 엄마의 기를 죽이곤 했었는데...

잘 들어보면 현승이도 어눌한 발음으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있었습니다.


1. <어머나> 버젼

씻는 건 그런대로 하지만 머리 감기는 죽어도 싫은 현승이.

씻고 머리 감자는 말에 울고 불고 '머리 감아 아녜요...머리 감아 아녜요...'하면서 난리를 치는데.

협박하고 달래던 아빠 결국 두 손 들고는 '그래. 샤워만 하자'하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목욕탕으로 들어가면서 눈물 딱 그치고 현승이가 부르는 노래.

<어머나>의 '좋아해요 사랑해요'부분의 멜로디에가다

'고마워요 고마워요'를 넣어서 혼자 흥얼거리며 부르더라는 얘기.


2. <고기를 잡으러> 버젼

마이쮸라는 과일맛 캬라멜.

누나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는 엄마랑 같이 수퍼에 들러서 사 온 마이쮸.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마이쮸 한 개를 오물오물 먹는 현승이였다.

방에서 컴터를 하면서 있는데 김현승 쇼파에서 일어나 부엌 쪽으로 움직이는 소리.

이 때 함께 들리는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 부분을 개사해서 부르는 노래.

'마이쮸 마이쮸 또 먹어야게따. 마이쮸 마이쮸 또 먹어야게따'

이렇게 흥얼흥얼 노래하면서 주방 쪽으로 건들거리며 걸어가는 것이었다.

아~ 이건 이렇게 쓸 게 아니라 딱 김현승 흉내를 내면서 내가 불러서 보여줘야 하는데...

200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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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 동해 바다....어른들이 하도 그래서 뭔가 했었다.

하이튼 뭔가 재밌는 건줄 알았다.


바다라는델 갔다.

내가 젤 싫어하는 거, 아무데서나 옷 벗기는 거다. 내 옷을 확 다 벗기도 헐렁한 팬티만 입혀 놓는 것이다.  게다가....아~니, 웬 애들이고 어른이고 옷을 다 입은 둥 마는 둥이다.

그런 분위기 자체가 맘이 들지 않았다.


엄마가 날 안고 바다라는델 가는데.....나는 죽는 줄 알았다.

목욕할 때보다 훨훨훨훨....씬 더 많은 물이 한꺼번에 나를 향해서 달려오는 것이다.

나는 기겁을 해가지고 '아~~~악! 물이 와! 물이 와!' 하고 소리를 질렀다.

바다라는 곳은 내가 갈 곳이 아니구나...게다가 잠깐 닿은 바닷물은 어찌나 차거운지...


잠깐 그러는 사이 내 옷이 젖은 것이다. 나는 빨리 옷을 갈아 입혀 달라고 졸랐다.

할머니랑 엄마가 기가 막히다는 듯이 '원래 그런거야. 바다에서는 다 젖는 거야' 하면서 끝내 안 갈아 입혔다. 누나는 뭐가 그리 좋다고 소리 지르고 난리 치면서 놀고 있는데...

나는 정말 바다가 싫었다.


그래도 바다가 좋은 건 딱 한 가지 있었다. 모래 놀이할 모래가 엄청 많다는 것.

식구들이 날 '겁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무서운 걸 어떡하냔 말이다.

식구들의 비웃음과 핍박 속에서도 나는 묵묵히 모래만 갖고 놀았다.

가끔 엄마나 아빠가 날 데리고 물 쪽으로 갈려구 했지만 그 때마다 기절을 하는 척 소리를 질렀다.

결국, 나는 그렇게 모래 놀이를 하고 왔다.


그 날 밤에 어느 집 마당에서 엄마 다리를 베고 스르르 잠이 들려 하는데 어른들이 내일 계획을 세우는 것 같았다. 잠이 막 들려고 하는데 아빠가 '내일 바다에 한 번 더 갈까요?' 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후다닥 일어나서 손을 가로 저었다. '바다! 안 돼. 바다 안 가!'

그러고 났더니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잠이 들락말락 하면 엄마가 '낼 바다 가까' 이러는데..정말 미칠 것 같았다. 바다 진짜 싫다!



그러면 산이라고 좋나?

아니다. 산도 무섭다. 케이블카 라는 걸 탈 때만 해도 괜찮았다. 아빠가 날 안고 어느 봉우리 정상에 올라 갔는데 바람이 엄청 부는 거다. 그 바람만 봐도 나는 무서웠다. 우리 누나는 겁신경이 마비 됐든지 쫌 어떻게 된 인간인가 보다. 그 바람 부는 무서운 산 꼭대기에서도 여기 저기 구경 다니느라 엄마한테 혼나고 그랬다.

나는 아빠 목을 붙들고 있었는데 그것도 무서워서 손으로 눈을 가려 버렸다.


산도 싫고 바다고 싫다.


그래서 난 엄만테 계속 졸랐다. '엄마! 우리 집에 가. 우성 아파트에 가~'

뭐니뭐니 해도 우리집이 젤이고 우리 놀이터가 젤이다.

200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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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에 말을 하는 애는 채윤과 현승 둘이었는데 이 둘 사이에 네 살짜리 친구가 새로 왔습니다.
나이는 네 살이지만 2월생인데다가 똑똑하기 까지 해서 다섯 살 대우 네 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은 윤지.

윤지가 처음 목장에 온 날,
목장 모임하고 있는 사이 윤지와 현승이는 할아버지 침대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현승이가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데,
윤지가 아주 똑! 부러지는 발음과 목소리로....
"오빠! 오빠는 몇 살이야?"

잉? 오빠? 어딜 봐서 김현승이 오빠?

그런데 김현승 그 말에 갑자기 거만해지면서 몸에 후까시가 빡 들어가더니,
침 질질 흘리면서 발음은 뭉개진 상태로 하는 말.
"아야는 셰샬!" 합니다.

윤지도 어찌된 일인지 그 이후에 누나라고 가르쳐줘도 자꾸 오빠 오빠 하는데
윤지가 "오빠!" 하면,
김현승 "어~엉" 하면서 대답하고..

몇 주가 지났는데도 윤지만 보면 '윤지야! 윤지야!' 하면서 따라 다닙니다.

한 두 살 누나한테 슬슬 게기다가 말 트는 기술은 지 아빠한테 전수 받았나?^^;;

200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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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옛날에 옛날에 코피가 났대.
넘어졌대.
어떤 아저씨가~ 아펐대.
벼원에 갔대.
의사 선생님 다리 아퍼요 이렇게 했대.
아저씨 다리 아퍼요? 이랬대. 의사선생님이가.
아이스크림.
할아버지가~ 김수영 할아버지가 사줬대

200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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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아!
너의 두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날 찍은 사진이란다. ^^
어때?
너랑 누나를 품고 있을 때 태교라는 것이 그리 다르지도 않았고, 양육하는 태도도 다르지 않았는데 말이다. 너희 둘은 참 다르구나.
'무대체질'로 불리는 누나와는 달리 현승이는 사람들 속에서 주목을 받는 걸 좀 부담스러워 하지.
니 생일 축하하는 자리에서 식구들 끼리 있는데도 주인공이 되어 주목을 받으니 저리 쑥스러워서 선뜻 나서지를 못하더구나.

하나님께서 우리 현승이의 인격 속에는 '내향형'이라는 선물을 주신 것 같아.
나서는 것 보다는 조용히 따르는 것이 좋고, 많은 사람들을 사귀는 것 보다는 깊이 적은 사람을 사귀는 것이 편한, 환경에 너를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음...
자라다 보면, 외향형의 사람들이 좋아보이는 때가 있을거야. 시원시원하게 아무 때나 자기생각 잘 표현하고, 아무데다 아무 사람이나 빨리 잘 적응하고 말이다. 또 학교에 들어가면 선생님이나 혹은 이 엄마도 '발표력 있는 아이'가 무조건 좋은 것처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니 성품 안에 숨겨진 많은 것들은 하나님께서 현승이를 특별하게 만드시느라 주신 선물이란다.

주일 날 유아실에서 현승이가 좀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몇 번 들었단다. 다른 아이들은 혼자서 씩씩하게 잘 노는데 현승이는 권순경 큰엄마 무릎에서 떠나지 못한다고 진심으로 애정어린 걱정들을 하시더구나.
엄마는 진심으로 그런 현승이 모습에 걱정이 되지는 않는단다. 오히려, 아직 세 돌도 되지 않은 현승이가 한 시간 반 동안 엄마 아빠를 떨어져 있는 것 만으로도 고맙고 대견해. 사실 누나는 그만할 때 여러 번 집사님들이 봐주실 시도를 하셨지만 결국 되지 않아서 아빠가 고등부 교사를 그만 두기도 했었단다.
집에 친척 할머니들만 오셔도 부끄러워서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는 현승이가 그나마 권순경 큰엄마에게 의지해서라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란다.

여러 어른들이 걱정을 하실 때 마음이 조금 아프기는 했단다. 자기 표현이 적은 대신 유달리 듣기를 잘 하는 현승이가 본의 아니게 현승이 자신에 대해서 걱정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겠구나 싶었어.
현승이는 아기도 아닌데 그러면 안된다든지, 권순경 큰 엄마는 다른 아기 안아줘야 하니까 떨어져 놀아야 한다든지, 은강이는 유치부도 갔는데....이러는 말씀들 말이다. 집에서도 너 자신에 대한 얘기에는 기가 막히게 잘 알아듣고 눈치를 보는데, 그러면서 자존심을 강한 녀석이 꽤나 스트레스 받았겠네. 하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좀 아프더라.

그런데, 그럴 수 있어. 아니, 앞으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너는 너를 온전히 이해해주는 상황보다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살아가야 할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현승이가 현승이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는 내향형 남자들에게 유난히 연민이 많은 것 같아.^^
그래서 현승이가 사람들과 눈 마주치면 고개를 돌리고 고개를 떨구는 것을 보면 이유 없이 마음이 아프단다(이건 순전히 엄마 문젠거 같애 *^^*)
엄마는 이런 엄마의 성향 때문에 현승이를 양육하는데 지나치게 보호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아 먹으려고 해. 어쩌면 현승이 자신보다 엄마가 더 모질게 마음 먹어야 되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꼭 내형형과 외향형 이런 문제가 아니라도 세상에 잘 적응하고, 세상을 거스르며 살기란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엄마는 기대한단다. 현승이가 자라면서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먼저 배우고, 세상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멋진 남자가 되기를 말이다.
엄마가 아빠의 내형형에 직관형의 '과묵하고, 진지하고, 우수에 젖은' 모습에 뿅 가서 걸려든 것 처럼, 정말 매력적인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랄 현승이 모습을 기대해.

현승아!
너의 모든 걸 사랑해!
200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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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4

새가 그렇게 많은줄 예전에 미쳐 몰랐습니다. 모든 새를 '까치'로 부르는 현승이, 이 아이의 눈은 얼마나 '까치'를 잘 찾아내는지... 차를 타고 가다가 '엄마~아! 까치, 까치' 해서 보면 아닌게 아니라 새가 날고 있습니다.

이젠 현승이 없이 혼자 운전하고 다닐 때도 까치가 정말 잘 보입니다. 현승이가 뜨게 해준 눈입니다. 현승이한테 배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긴... 배우자고 마음 먹으면 누구에겐든 배울 것이 없을까요? 배움으로 눈이 밝아지는 것, 어렵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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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9

퇴근하자 마자 김채윤 누나 열 받아서 볼멘 소리로
'엄마! 현승이가 나한테 야 라구 했어.'
'그래? 누나한테 야라고 하면 어떡해'하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현승 씩씩대고 와서는 채윤이 귀에다 대고...
화통 삶아 먹은 소리로...


 

'야~아! 야! 야! 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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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때매 아야 눈 찔렸잖아~"

 

영어 배울 때 복문은 중3 돼서야 나오는 건데...

말하기 시작한 지 2,3개월만에 복문이 나와버렸다.

200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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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배웠는지)) 양쪽 바지 주머니에 손 꽂고,
고개는 약간 숙인듯 하지만 턱은 앞으로 내민 모양새에..
부엌에서 일하시는 할머니 앞으로 와서는,
'할머니! 돈 있어요?'
'뭐? 있다. 왜?'
'돈 좀 주세요.'
'뭐하게?'
'껌 사 먹게요'
내지는.
'버스 타고 금곡 가게요'
(할어버지가 놀이터 돌다 돌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는 버스 타고 한 바퀴 돌아주심. 버스 탈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할아버지가 늘 주지를 시키셨음)

그리고 조금 있다가는 엄마한테 가서,
'엄마! 돈 있어?'

또 할어버지한테 가서..
'아찌! 돈 있어요? 빨간거요.(파란돈 그러니까 배춧잎 만원짜리를 말함)'

하루 종일 집안 식구들 삥뜯으러 다니는 녀석.
 
200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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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쉬를 가리기 시작하더니...
도통 실수라고는 안합니다.

어린 것이 쉬를 참는 법을 안다고나 할까?

쉬를 가리기 시작한 날부터 밤에 기저귀를 채워도 결코 싸지 않습니다.
밤에도 자다 일어나 껌껌한데 앉아서 '엄마 쉬 나와. 쉬 나와'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다고요...

보통 남자애들은 아무데서나 빈통 갖다 들이대면 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채윤이 키우면서 연실 화장실 데리고 다닐 때 아들 키우는 엄마들 유아실에서 우유팩이 쉬 누이는 거 부러웠었습니다.

그.러.나.
현승이는 화장실에 가야만 쉬가 나옵니다. 아무리 급해도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쉬가 나오지 않습니다. 화장실에 가서도 문을 걸어 잠가야만 쉬가 나옵니다.

목장모임 가서는 쉬하러 화장실에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쉬 하라고 서 있는데 '개구리가 봐. 개구리가 봐'하면서 바지를 치켜 올립니다. '개구리가 어딨어?' 하면서 두리번거렸더니...개구리 모양 수세미가 걸려있더군요. 아무리 설득해도 개구리가 보는 상태에서는 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개구리 인형 치우고 쉬 했습니다.

아~~ 이 예민남을 장차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200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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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배고파. 맘마 줘. 참기를 간장 비벼서 맘마 줘!

일어나자 마자 밥이 넘어 가나?
그러나. 한 그릇 뚝딱 해치운다.
이 녀석 진짜 지 삼촌 닮은 것 같다.
아침부터 삼겹살 구워서 밥 먹을 수 있는 지 외삼촌의 식성을 닮았나보다.


계속 줄줄 흐르는 침과 함께 줄줄 나오는 현승이의 말.말.말.

아이, 깜짝이야...

누나야! 버스 타고 싶지?

엄마 이제 어디 갈꺼야?

할머니! 따라하지 마!

200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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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28

말이 늦는다고 그렇게 구박 받던 녀석.
말 시작하더니 하루 아침에 문장을 말하다.

쮸쮸통 못 뗄 것 같던 녀석.
하루 아침에 쮸쮸통 떼고 밥이며 과일이며 엄청 먹어댄다.

기저귀는 뗄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에게 어느 날 갑자기 뛰어와서.
'쉬 나와, 쉬 나와'
이러더니 기저귀 빼고 쉬통에 쉬를 한다.

이 놈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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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9
지난 주 월요일.
아빠가 데리고 재우면서 쮸쮸 없이 재우기를 시도했다.
'현승아! 밤에 잘 대 쮸쮸 먹으면 노란 벌레가 현승이 이를 막 파먹는대~ 그러면 아야아야해서 병원에 가야하고...$^*$%^$%*....'
그렇게 어찌 어찌 잠들들었다.
밤 새, 결국 안 먹고 잤다는 얘기를 들으신 할아버지 비장한 결심을 하셨던 모양.

다음 날 퇴근하고 들어오는데 어머니께서 손가락 두 개를 입에 대고 담배 피는 모양을 하시면서
'현승이 이거 끊었다. 오늘 한 번도 안 먹었다'
그렇게 끝났다. 목을 메던 쮸쮸통은 그렇게 쉽게 끝나 버렸다.

물론 금단현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입도 짧은 현승이 하루 종일 먹을 것을 찾아댄다.
쥬스, 우유, 고구마, 토마토, 딸기, 김밥, 사과....
하루종일 그 시중을 다 들어주시는 어머니 하시는 말씀.
'우리 집에 임신한 사람 있어~'

할아버지의 지극 정성.
쮸쮸 떼고 영양 부족할까봐 두 분이 엄청 신경 쓰시는데 김현승 이 놈. 사과도 그냥 안 먹는다.
꼭 숟가락으로 긁어서 믹서에 간 것 처럼 돼야 먹는데 할아버지는 항상 사과를 반으로 쪼개서 정말 기술적으로 긁어서 저렇게 남기고 먹이신다.
현승이 이 녀석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 사랑을 알기나 하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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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쮸병을 떼야하는데 나날이 쮸쮸 먹는 양은 더 늘고 이 녀석 밥은 안 먹으니 걱정.
베지밀을 먹이고 있는데 아무래도 영양가를 생각해서 생우유를 함께 먹여야겠다고 결정.
그런데 이 녀석 쮸쮸통에는 베지밀만 넣어서 먹어야 하는 줄 알고 있으니...

2005/04/08

밤에 쮸쮸 먹고 자겠다고 졸라서 쮸쮸통에 우유를 넣어서 줬다.
안 먹겠다고 울고 불고 난리다. 베란다에 있는 쮸쮸를 가져다 넣으란다.
다른 식구들은 거실에서 선풍기 아줌마 성형수술하는 내용 나오는 티브 보고 있었다.
김현승은 그 아줌마 얼굴 무섭다고 하도 그래서 방으로 데리고 재우러 들어간 것이었다.
이 녀석 무서워하고 있는 차에 협박을 해버렸다.
'김현승! 너 이 쮸쮸 먹어? 안 먹어?'
(막 울면서 소리 지른다) '안 먹어!'
'어쮸~ 너 이거 안 먹으면 엄마 나갈거야. 나가서 무서운 아줌마 얼굴 볼거야. 먹어? 안 먹어?'
'안 먹어!'
'그래? 그러면 엄마 나갈거니까 너는 먹지 말고 있어'
'으앙~~~'뒤집어진다.
'이 쮸쮸 먹을거야 안 먹을거야?'
'먹을거야'
하면서 입에 문다.
얼른 옆에 누워서 머리 만져주고 토닥거려 주니까 이 녀석 오버하기 시작.

쮸쮸 한 모금 먹고 입에서 빼고는 '마시따~'
또 한 모금 먹고 빼고는 '마시따~'
헛 웃음까지 웃어가며 처절하게 오버를 한다.

---------------------------------------------
채윤이 같았으면 둘 중 하나다.
끝까지 싸워서 안 먹든지.
아니면 먹어도 끝까지 씩씩거리면서 '엄마가 권위로 억지로 먹인거야! 내가 좋아서 먹은 게 아니야' 하는 메세지를 계속 보냈을 것이다.
현승이 이 녀석 F 맞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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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6


현승이가 콧물감기에 걸렸습니다.
식목일, 마침 휴일을 맞아 아내가 현승이 데꼬 병원에 다녀오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옛날 채윤이 태워주려고 산 자전거에 처음으로 현승이를 뒤에 앉히고 병원엘 갔습니다.
현승이는 빽빽 소리지르며 신나하던 채윤이와는 다르게 손잡이를 꼭 잡고 묵묵히 있었습니다.
병원에 간 현승이, 역시나 의사선생님 방에 안들어가겠다고 떼를 씁니다.
끌어 안고 들어가니 쓰고 있던 모자를 푹 누르고 꼭 잡은 채로 고개조차 돌리질 않습니다.
그러던, 김.현.승.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는지, 청진기, 체온계, 목젖확인을 거뜬히 해치우더니,
급기야 코빼는 순간에도 울지 않고 버텨냈습니다.
'오! 자랑스러운 우리 김현승!'
나오면서 현승이 간호사에게 한 마디 합니다.
"사땅 주세요"

현승이를 뒤에 앉히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던 중
놀이터에서 현승이와 그네를 탔습니다.
역시, 빽빽 소리지르는 채윤이와 다르게 묵묵히 그네를 타고,
우리 현승이 집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아들과 함께 병원 다녀오기.. 참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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