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날아오릅니다.
TNT 청년들이 날아오릅니다.
수련회 주제가 정해졌습니다.
기대 만땅으로 기도 만땅 할 겁니다. 그러면 기쁨 만땅일 것입니다.

아래는 도사님의 수련회 주제선정의 변.

非常
비상   ①예사롭지 않고 특별함 ②다급하고 특별한 명령이나 선언 悲傷 비상   마음이 슬프고 쓰라림
飛上 비상   날아 오름

여름수련회는 통치자이신 하나님께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다급하게 명령하고 선언하신 것이다. 슬프고 쓰라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주 앞에 나올 때, 하늘에 쌓아둔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으로 인해 날아오르게 될 것이다. 청년들이여~ 날자꾸나~ 하늘을 소망하자꾸나~ 폭발하자꾸나~ 부흥하자꾸나~

실은 아래의 포스터를 나누고 싶어서 수련회 운운 한 겁니다.ㅎㅎㅎ
기가 막힌 수련회 포스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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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삑삑삑, 남편 김종필도사님 새벽기도 갔다 들어오시는 신호.
잠결에 현관문 번호키 누르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지요.
들어와서 부시럭 부시럭거리던 남편이 잠든 내 귀에 대고 '사랑해'라고 말합니다.
잠결에 듣는, 것두 새벽기도 다녀온 이가 꾸밈이라곤 없는 목소리로 들려주는 '사랑해'라는 고백. 안 들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ㅋ

어느 날, 잠결에 들은 이 말 한 마디에 살짝 눈물이 고일 만큼 고맙습니다.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ㅜㅜ

지난 토요일, 아이들 데리고 수영장에 다녀와서는 점심부터 쌓아놓은 설겆이 할 기운도 없이 침대에 쓰러져버렸습니다. 달그락 달그락 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긴 했지만 몸은 그대로 천근만근 바닥으로 녹아내렸습니다.
주일 아침입니다. 모처럼 커피 장사를 안하는 날이라 일찍 나가는 남편에게 챙겨보낼 것이 없어서 달아나려는 잠을 붙들고 밍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아, 커피가 문제가 아니라 아침식사가 문제지' 하고 생각해보니 밥도 없고 빵도 없고.... 어젯밤에 그냥 잠들어버린 탓에 끼니를 떼울 아무것도 없네요.
'여보, 미안. 아침에 먹을 게 하나도 없어. 어떡해?' 다른 날도 아니고 설교하고 에너지를 있는대로 써야하는 주일 아침이라 몇 배 더 미안했습니다.
'괜찮아. 그냥 자. 당신만 쳐다봐도 배불러' ㅎㅎㅎ 이게 평소 립서비스가 되고, 일상에 오버가 좀 되는 남편이면 느끼하달 수 있겠지만 말이든 감정이든 보태기를 모르는 남편인지라 그 느끼한 말도 담백하게 들립니다.

남편이 나가고 늦게 일어나 깨끗이 정리된 씽크대를 보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토요일 밤은 늘 부담 백배의 시간인데 모처럼 설교원고 일찍 썼다고 아무 말 없이 설겆이를 해놓으신 손길을 보니 말이죠. 그렇게 해놓고도 공치사 같은 것 할 줄 모르는 사람.

남편의 사랑이 날이 갈수록 더 고맙고, 가끔은 남편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을 힐끗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요 며칠 생각해보니 남편의 아내 사랑의 그의 성품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내가 비록 소문자이긴 하지만 아직 에스라인이니까, 원하는 요리는 뭐든지 해주니까, 말을 잘 들어주니까.... '이런 많은 이유들이 있으니까 날 사랑할 수 밖에 없을거라고 확신에 넘쳤었습니다.
헌데, 정말 잘 생각해보니 남편의 사랑은 한결같습니다. 요란하지 않지만 흔들림이 없고, 허세도 없고, 포장도 없고 그저 늘 한결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사랑은 남편의 인격과 성품에서 오는 것이 맞습니다. 나의 매력 때문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따위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남편의 사랑처럼 그 분의 사랑도 그 분의 성품에 기인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더 뭉클해졌습니다. 그 분의 성품이라기 보다는 그 분 자신은 '사랑'이니까요. 아, 나는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그의(his) 사랑에 감동하여 마음 따스하고, 그의(His) 사랑으로 영혼이 충만한 나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뱀의발)
  이건 일종의 닭살행각이며, 염장용 포스팅이오나 인체에 무해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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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나우웬,
당신 김종필.

셋 다 모두 바보 같아요.
'Wounded' 는 슬쩍 빼고,
강력한 'Healer'의 길을 가는 방법도 있잖아요.

예수님에 꽂히고,
나우웬에 꽂혀서,
그 높고도 낮은 길로만 가겠다고 하는 당신.

스스로 상처받기를 자처한 당신,

당신 때문에 오늘 내가 많이 아파요.
자꾸만 마음이 젖어요.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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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가 40을 바라보시는 우리집 큰 아드님께
갑자기 떨어지는 양념이나 음식재료를 사다달라고 부탁을 하게되는 때가 있습죠.

연세가 10세이신 우리 따님은 웬만한 심부름에 실패하는 적이 없는데....
심부름의 달인 따님은 어찌나 문제해결력, 융통성이 있으신지 엄마가 사오라는 것이 없으면 스스로 잔머리 굴리셔서 최선의 차선을 선택해오십니다.

헌데, 우리 큰 아드님은 심부름 경력 10년차가 되시도록 한결같이 사고만 치시는지.

무 한 개만 사다달라고 하면 500원 짜리 놔두고 꼭 친환경 코너에 가서 2000원 짜리 사오시고... 뭐, 한동안은 심부름을 시키기가 겁이 날 정도.
간만에 들어오는 길에 계란하고 밀가루좀 사다달라고 부탁했더니....
아흐, 꺼먼 비닐 봉다리에 덜렁덜렁 들고 오신 저 계란좀 보시라지요.
유.정.란.   녹차먹인 친환경 유.정.란...
삼천 칠백 오십원. 눈 튀어 나와.ㅠㅠ

기겁하는 내게 천천히 현승이 식으로 어눌하게 하는 말.
'어? 분명히 유정란 옆에 있는 걸 집었는데... 그냥 먹어. 내가 유정란을 좋아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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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며....
안 써지는 원고 쥐어짜느라 지친 아내가 달라는 라면 한 젓가락.

그걸 안 주겠다고 온 몸으로 거부하기?


사랑한다며...
치사하게 한 손으로 맛있게 먹으면서
침 질질 흘리는 아내가 든 포크를 그렇게 커다란 손으로 마크하기?


사랑한다며...
급기야 아내의 연약한 팔목을 나꿔채서는 힘으로 누르며 협박하기?

사랑한다며.... 라면 한 젓가락이 뭐라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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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는 실감을 한 것은 부모님들 챙길 일을 잦아진 것이었습니다. 5월 1일에 결혼을 했기 때문에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첫 어버이날을 맞았었지요. 둘이 선물을 사러 다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버이날, 생신, 크리스마스... 이런 게 반복되면서 '이번에는 뭘 해드리나?' 이런 고민은 '오늘 저녁엔 뭘 해먹지?' 하는 정도의 고민과 별다르지 않은 가벼운 고민이 된 것 같습니다. 꼬박꼬박 어떤 것이든 챙겨드린 만큼 마음을 깊이 담았나? 하는 것이 반성이 되는 부분이었죠. 일단 세 분 부모님에게 돌아갈 몫의 물질적인 부분의 계산을 먼저 뽑는 게 먼저였으니까요.
무엇을 하든 마음으로 하는 것, 누구에게 하든 마음으로 하는 것, 누구의 말을 듣든 마음으로 듣고, 마음에서 나오는 말을 하며 살자고 결심한 지 오래입니다. 그래, 어버이 날을 그렇게 마음으로 하자는 생각으로 기쁘게 준비했습니다.
어버이날 당일에 시부모님 모시고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심사숙고하여 고른 한정식 집에 예약을 하고 30분 먼저 도착해서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서 두 분께 따로따로 편지를 썼습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말을 썼지요. 편지와 함께 용돈을 넣어 드리고요. 드리는 것으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어머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왜 그렇게 전화를 안 받았니? 엊저녁에 아버지가 여러 번 전화하셨었다. 니 아버님이 며느리 편지 받고 기분이 좋으셔서 여름 원피스 한 벌 사주신단다. 다음 주 쯤 얼마 얼마 짜리 사줄테니까 미리 봐둬라. 편지도 고맙고 돈도 고맙다.  으앙, 저도 고맙습니다. ㅜㅜ

어제 남편이 쉬는 월요일을 맞아서 이번에는 친정엄마께 갔습니다. 엄마를 위해서도 인터넷으로 그 동네 식당을 검색하고 검색해서 뫼시고 갔지요. 사실 어버이날에 엄마께도 고맙지만 엄마를 모시고 있는 올케 선영이에게 고마움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 셋 키우면서 몸까지 불편해지신 엄마를 모시고 있는 게 고맙다 못해 미안하기 까지 하지요. 어버이날에 더 많이 감사하고 싶은 사람이 엄마를 모시고 있는 선영이 입니다. 엄마랑 선영이랑 같이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전처럼 식사를 못하시는 엄마를 보면서 안타깝습니다.
시부모님과 달리 엄마를 보면 똑같은 마음으로 어버이날 감사를 전해도 마음 한 구석 찌릿한 아픔이 밀려옵니다. '오래오래 사세요' 라는 말보다는 '엄마, 주님 나라 가시는 그 날 까지 건강하셔야 돼요' 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세 부모님, 사시는 동안 늘 평강으로 지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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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출근할 수 있었던 여유있는 오전에.
현승이 유치원 데려다 주기를 서로 미루다 져서 다녀오신 당쉰.
오전에 해야할 가장 큰 일을 하고 들어왔으니 이젠 안심이다 하는 당쉰에게.
청소기 한 번만 돌려주~ 부탁을 했드랬지요.

살짝 군시렁거리며 윙윙 청소기를 돌리더니 '청소기 흡인력이 약해졌어' 하며 바닥에 주저 앉아 청소기 부속을 끄집어 내 먼지를 털고 있었지요. 그런 당쉰에게 '물로 다 닦아내야 깨끗해' 하고는 속으로 '으이구, 내가 이따 원고 다 쓰고 닦아야지 뭐' 했어요. 그리고나서 마감을 넘기려는 원고 부담에 기냥 컴 앞에 앉아 정신을 빼고 있었는데...

당쉰 출근하고 나서 한참 후에 화장실에 가보니 청소기 부속들 다 나와서 저렇게 목욕하고 엎드려 있네요. 깨끗이 목욕하고 엎드려 뻗쳐 하고 있는 저 놈들이 꼭 착한 당쉰 같구려. 당쉰 마음,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지....오늘 공개적으루 칭찬합니다.  ^---^

난 뭐 오늘 쫌 공개적으루 Chicken skin !! 이공. 돌 날아온다. =3 =3 =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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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이어 채윤이 할머니들의 생신축하 퍼레이드 입니다.
지난 주에는 친정엄마, 이번 주에는 시어머님 생신을 치뤘습니다.
 할머니 생신축하 카드를 쓰다가 엄마가 좀 색다른 축하카드를 생각해보길 권하자 급조한 축하 데코레이션입니다. 현관문을 저렇게 꾸미고 할머니를 맞이하였습니다. 예약석!ㅋㅋ


이제 컸다고 제법 손이 야무집니다. 무쌈 말이는 채윤이가 도맡아서 해줬지요.
태어나자마자  그렇게 이뻐하며 키워주셨건만 채윤이는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반면 친할머니에 대한 채윤이 마음은 애틋합니다. 저는 그런 채윤이게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암튼, 지난 주 외할머니 생신 때도 무쌈말이는 외숙모와 함께 채윤이가 해줬었어요.


맵지 않은 모든 음식은 아버님께 음식이 아니고,
어머님은 매운 걸 못 드시고.... 두 분을 함께 고려해서 메뉴를 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두 며느리의 합작으로 '야~ 이거 환갑잔치라고 해도 되겠다' 하셨던 그 생신상은 자신으로 남기질 못했습니다. ㅜㅜ 아무튼 화려했습니다.

어머니! 건강하세요.
올 해에는 오랜 두통도 불면증도 다 날아가 버리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즉석으로 마련된 손녀들의 축하연주도 있었습니다.
아~ 안타깝습니다. 용량이 초과되어 올릴 수가 없습니다.ㅜㅜ
채윤이의 피아노, 혜인이 언니의 플륫으로 멋지게 연주되었습니다.
동생인 시은이와 현승이는 박수치며 노래하기로 했는데 거실에서 듣기로 했던 어른들이 방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쑥스러워서 제대로 박수와 노래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언니와 누나가 받는 칭찬에 둘 다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깜짝할 사이에 집 안 곳곳에 포스터가 나붙었습니다.


끝나고 아빠랑 딱지치기 한 판 하는 걸 보상으로 현승군의 비싼 바이올린 연주도 한 번 있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둘째 고모님.
시댁 어른들 중에서 저를 가장 예뻐해 주시는 분입니다.
가끔 명절이나 잔치에 힘들고 외로울 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어주시는지 모릅니다.
오늘도 음식 준비한 사람 수고했다며 예쁜 선물을 안겨주고 가셨습니다.

극구 '됐다. 밖에서 하자. 그렇게 하면 좋지만 니가 힘들잖냐' 하셨지만
'어머니, 저희가 언제 또 이렇게 넓은 집 살아볼지 기약이 없어요. 이번만 할께요' 하고 집에서 생신을 했습니다. 정말 정말 행복해 하셨습니다. 어머니답지 않게 기쁨을 숨기질 못하셨습니다.

결혼 10년 동안 변한 것이 참 많습니다.
무엇보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의 변화가 때로 신비롭게까지 느껴집니다.

정리를 다 마치고 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아버님 이십니다.
'정리는 다 했냐? 너 수고했다. 참 내가 기쁘다. 니 어머니도 엄청 좋아해. 너 참 수고했다'
하셨습니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이 단어를 결코 입 밖으로 내지 않으시는 시아버님 시어머님이십니다.
며칠 전 제 생일 밤에는 아버님이 약주 한 잔 하시고 전화하셔서 '신실이, 우리 막내 며느리 니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너를 제일루 이뻐하고 사랑한다' 하셔서 깜짝 놀라게 하셨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행복해 하시는 모습에 하루 종일 서서 음식 준비한 피로가 날아가버립니다.
이제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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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벌써 졸업이세요? 3년 금방이네요' 라고 해주시는 말씀을 들으면....
'주말부부에 애들 둘 데리고 일하면서 지내보셨어요?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라고는 말 못하고... '저는 금방이 아니든데요...헤헤...' 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금방인 것도 같습니다.
드뎌 기다리고 기다리던 졸업을 했답니다.
김종필님의 졸업을 제일로 기뻐하는 사람은 위의 두 사람이랍니다. '아빠 이제 천안 안 가? 야호!'



수석입학 수석졸업 이런 얘기를 하면 도사님께서 아주 불편해 하시는데...
3학년 끝으로 가던 어느 날 이런를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여보! 나는 1등 이것에 정말 관심이 없어. 그저 공부가 너무 재밌고, 지금 내가 당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나마 학교 있는 동안 시간 허비하지 않고 성실하게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을 뿐이야. 나 정말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려고 애 많이 쓴다. 욕심이 있다면 1등 자체보다 졸업식장에서 당신과 부모님이 왔을 때 앞에 나가서 상받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어'
그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정말 당신 훌륭합니다. 끊임없이 높아지려는 자신의 욕망과 싸우면서 성실함으로 공부한 당신, 그에 대해서 큰 기쁨과 좋은 것들로 갚아주신 하나님. 당신의 신대원 3년은 당신의 성실함 하나님의 신실함으로 정리할 수 있을런지요.


0123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낸 전도사님들. 이 분들께는 의외로 '까칠 종필형'으로 불리고 있습죠. ^^

012345

축하하러 와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남다른 기도로 키웠던 막내 아들의 신대원 졸업은 어머님께도 큰 기쁨이지요.


어머님만 기쁘신 것이 아니고 마눌님도 기쁘구요.


우리 빛소금에서 축하 특사로 와준 독수리 오남매는 너무 이쁜 관계로 따로 한 방 더 찍고요.


졸업식 마치고 집에 와서는 우리 따님 김채윤양이 거실에서 엉덩이를 하늘로 올리고 뭘 끄적이고 있길래 또 무신 놀이에 빠지셨나보다 했더니...
'헤헤헤헤헤.... 아빠.....헤헤헤....' 부끄러워 하면서 아빠한테 흰봉투 하나를 내밀고 달아났는데...
'아빠 졸업 축하해. 축하축하' '강도사님 되어서 더 훌륭한 사람이 돼' (이건 적었다가 지웠음) 라고 쓴 봍투에 돈 3만원이 들어있습니다. ㅋㅋㅋ 퐝당 아빠 표정!


사은회 때문에 하루 전 날 내려가서 남편이 3년을 묵었던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잤더랬죠.
감개가 무량수전이었습니다.


당신 인생에서 이렇게 빡세고, 이렇게 행복한 시절이 또 올까요?
빡센 3년 잘 보낸 거 축하합니다. 수석입학은 몰라도 수석졸업은 당신에게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축하, 고마움, 사랑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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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대박 수련회에서 도사님이 설교를 하시다가 배탈이 나신 모양입니다.



저녁에 뭘 잘못 드셨는지 설교하시다 말고 배가 너무 아파서 우십니다.ㅜㅜ


벽보고 돌아서셨습니다. 설교 빨리 끝낼걸....하고 후회도 하셨나봅니다.


빨리 끝내고 화장실로 달려가시려 했는데 발걸음도 떼지 못하시고 그 자리에 엎드리셨습니다.
가여운 우리 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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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청년부를 맡은 후 처음으로 2박3일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수련회를 떠날 때부터 마음은 그 곳에 가 있는 듯 내내 궁금하고 좌불안석이었습니다.
워낙에 어딜 가면 잘 연락을 하는 분이시고,
결혼 10년 만에 저도 나름 적응이 되었기에 그런가보다 하며 지낼 수 있지요.

그래도 둘째날 밤에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에 애들하고 함께 수련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두 녀석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저녁집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모습이라니...)
설겆이를 해도 책을 읽어도 마음은 이 곳에 있질 않았습니다.

늦게 애들을 재우고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12시 이전에 전화가 올 것 같지는 않았기에 새벽 한 두 시를 훌쩍 넘기면서
잠이 들었다 깼다하면서, 잠이 깨면 중얼중얼 되도 않는 기도를 하면서
어슴프레 아침을 맞았나 봅니다.
결국 그렇게 기다리던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 없이 밤이 지나갔지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에게 띡 받은 문자 하나.
'뜨거운 밤이었어'
마누라는 전화 기다리느라고 잠을 자는둥 마는둥 지새웠는데...
그 마누라한테 보낸 문자가 '뜨거운 밤이었어' 라네요.
이 남자를 가만둬 말어. 하고 손톱을 갈까 했지만
수련회에서 돌아온 청년들의 온 몸과 마음에 새겨진 뜨거운 밤의 열기가
하도 뜨거워 바로 손톱 짧게 깎았습니다.

결혼 10년 만에 날 놔두고 완전히 사랑에 빠져버린 남편.
청년들에게 전화통화 하는 걸 들으면 어찌나 목소리가 나긋나긋한지
'내 남편 맞나? 내게 저렇게 나긋나긋한 말투로 통화를 해온 적이 있었던가?' 싶어
살짝 손톱이 날카로워지려 하지만.....

범접할 수 없는 그들의 뜨거움에 그저 감사의 기도를 올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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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사, 서초동의 한의원으로 좀 가" (기사로 변신)

금요일 아침
"얘, 어제 한의원에서 치료하고 와서 밤새 머리가 더 아팠다. 병원에 전화해서 왜 그런지 물어봐라"
(다시 비서로 변신)

금요일 점심
"이따 현승이 데리러 올거지? 내가 신장 어디 어디에 전축이 망거져서 맡겨 놨으니까 올 때 그거 좀 찾아와야겄다"
(용달 운전기사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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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까지 그럭저럭 사랑의 짐으로 지면서 다독여오다가,
금요일 아침 비서변신 미션에서 발이 미끄러지면서 마음 심히 황폐해짐.

상경하신 남편 붙들고 "나좀 읊을께" 하고 쏟아놓으니 묵묵히 들어주는 모습에 마음 더욱 뒤숭숭해짐.

이런 경우 예전에는
'이왕 했으면 불평을 하지 말라'든가,
'처음부터 싫다고 못한다고 딱 짤랐어야한다'
하는 어드바이스를 스스로에게 하면서 나를 두 번 죽이는 자괴감에 빠졌으나 최소한 그렇지는 않음.

마음이 황폐해진 것은 분명하나,
새가 머리에 똥을 싸는 건 어쩔 수 없으나 둥지는 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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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의 독서취향에 대해서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대체로 맞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습니다. 남편은 다소 철학적이어야 재미를 느끼고, 저는 다소 심리적이어야 재미를 느끼지요. 딱 맞는 말은 아닙니다만 흔히 하는 표현으로 하자면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 열광을 하는 것은 '전인적' '통합적인' 안목을 가진 저자들 입니다.

헨리나우웬이나 제럴드 싯처, 이현주, 조기숙, 한 때는 강준만 이런 정도의 저자들은 달리 설명을 하지 않고도 자발적으로 집어드는 책입니다만. 저는 김영민, 고종석, 강연안 교수님, 이런 분들의 책이 책꽂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지 오래고 남편이 사랑하고 아끼는 책이기도 하며, 저도 이 분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도무지 제게는 읽히지 않는 책입니다. 반면에 남편 역시 래리크랩, 데이비드 베너, 스캇펙 같은 분들에 호감은 있지만 쉬 이 분들의 책을 집어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지점에서 책과 시간 사이에서 늘 갈증에 허덕이는 그는 이렇게 말하겠지요. '읽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그래. 학교 공부 때문에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암튼, 결혼 10년을 이렇게 때로 같은 저자에 때로는 각자의 취향대로 다른 저자와의 공개 데이트를 하면서 지내왔는데요. 지난 주에는 완전 '채인징 파트너'로 흥미로운 한 주 였답니다. 공동체에 대한 졸업논문을 쓰고 있는 남편은 제가 그렇게도 사랑하는 래리님의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을 드디어 읽고 무릎을 쳤고요. 제가 그 간에 그렇게도 좋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파했건만, 그리고 어느 방학에는 같이 읽고 스터디 하자고 적극적인 제안도 했건만 차일피일 하더니요. 뒤늦게 읽고는 너무 좋아하십니다. 하두 좋아하길래 '내가 오죽하면 블로그 이름을 그걸루 했겠어' 했더니 '아! 그렇구나. 당신 블로그가 이 책 제목이구나' 하십니다.

저는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는 동안 약간 그런 마음이 있었거든요. 영적여정이나 영적성숙에 대한 책을 찾다보니 카톨릭 출판사에 좋은 책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한 동안 카톨릭 서점에만 들락거리면서 그 쪽 책에 빠져있으면서 살짝 열등감 비슷한 것이 생겼죠. '개신교는 왜 이리 깊은 영성으로 나아가지 못할까?' 이러면서요. 얼마나 빠져 있었는지
같이 사시는 개신교 전도사님께서 여러 번 우려를 표명하실 정도였지요. 
암튼 에니어그램을 마치고  개신교 영성가들의 책을 좀 읽어야겠다 싶어서 달라스 윌라드의 <마음의 혁신>을 손에 들었습니다. 두껍기도 두껍고 예전에도 좀 시도해봤지만 이 분이 철학적 배경을 갖고 있어서 저한테는 좀 버거운 책들이었죠. 헌데 이번에는 이 책이 그리 잘 읽혀지는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시작했다고 했더니 남편이 '당신한텐 좀 재미가 없을걸' 합니다. 헌데 책을 잡은 첫 날 집에서 꼼짝도 안 하고 100 페이지를 읽은 거예요. 밤에 남편이 놀라워했습니다.

주말에 만나 생각해보니 남편은 제 취향의 책을 저는 남편 취향의 책을 붙들고 한 주간 찐한 데이트를 했더구만요. 결혼 10년 차가 되니 독서취향까지 서로에게 자연스레 스며드나 봅니다. 대학 때 사르트르의 <구토> 읽다가 도통 이해가 안돼서 구토 나와서 죽는 줄 알았었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언젠가는 저도 가다머, 이런 책들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토 나오는 상상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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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내가 MBTI로는 반대유형이고 에니어그램으로는 몇 번이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많은 얘기를 하곤 한다. 그런 도구들로 인해서 남편을 보게 되었기에 객관적인 시각도 생기고 남편을 더 이해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 이렇게 MBTI와 에니어그램의 매력에 푹 빠져 배우고 또 배우는 이유는 남편을 온전히 이해하게 만든 쓸모있는 도구였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MBTI에서 길을 잃은 지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갈등이 일어났을 때 말이다. 갈등이 일어났을 때 MBTI에서 말하는 '너랑 나랑은 이렇게 달라. 이런 성격유형을 타고났대. 그래서 이렇게 안 맞는거야. 너는 너대로 살다 죽어. 나는 이렇게 생겨 먹었으니까 말이야'
이러면서 내게 질문을 해오면 답할 말이 없었다. 사실 나 역시 아주 상태가 안 좋을 때 남편과 갈등이 생기면 그랬으니까. '으이그...저 정내미 떨어지는 INTJ! 니가 내 깊은 정서적 욕구를 어떻게 알고 터치해 주겠니. 내가 포기하고 말지. 잘 먹고 잘 살아라. 내가 니 사생활 터치 안할테니 혼자 책이나 파고 살란 말이다' 이러고 있었으니까.

에니어그램 지도자과정 수업시간이 어떤 분이 선생님께 질문을 했다. 질문의 요지는 갈등이 일어나는데 상대방에게 에니어그램을 설명하고 '너는 이런 유형이고 나는 이런 유형이라서 그래'라고 하고 싶은데 그러면 갈등해결이 되겠냐?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말씀은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만 정직해지면 된다. 내가 먼저 가면을 벗고 진실하게 대하면 상대방도 자연스럽게 가면을 벗게된다. 사실 경험 상 안다. 갈등이 일어날 때 상대방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었던가? 가장 빠른 해결방법은 나를 돌아보는 것이었다. 나를 정직하게 돌아보기만 하면 굳이 상대방의 약점을 들춰낼 필요도 없었다.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_옛 이야기를 통해서 본 여성성의 재발견'에서 남편과 갈등이 생길 때 남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식 하나를 배웠다.

남성 속에 숨어있는 여성성, 아니마.
여성 속에 숨어있는 남성성, 아니무스.

책에 나오는 얘기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

'쉽지는 않겠지만 성숙한 관게로 발전하려면 자신의 아니마, 아니무스와 자기 곁에 있는 상대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과 이해하지 못할 때 상대에게 자기 무의식을 투사하게 된다. 상대방의 본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어 상대에게서 그 모습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흔히 '남자가 어떻게...' 또는 '여자가 어떻게...'라는 표현을 쓸 때 우리는 내 앞에 있는 상대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대하는 여자와 남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기대하는 남자와 여자가 바로 자기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아니마, 아니무스다'

결혼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남편과 더 깊은 '영혼의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편의 어떤 모습을 보면 또 넘어져서 질퍽거릴 때가 없지 않다. 이젠 내가 기도도 좀 안하고 상태가 영 메롱메롱 할 때 조차도 남편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지에 올라서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내 안의 아니무스를 정직하게 찾아보고 직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모처럼 재.미.있.는 책을 만나서 읽었다. 사실 어떤 책을 읽는다는 건 읽는다는 그 자체로 재미가 있다는 얘기겠지만 '재밌다. 재밌다'는 말이 입에 착착 붙어 나오는 책이었다. 여러 옛 이야기를 여성 신화학 박사가 새롭게 풀어내서 들여주는 얘긴데 그 중에서도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건강한 결혼을 위해서 건강한 시각을 열어주는데 여러 번 무릎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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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9주년 기념 이야기 하나.

어제 5월 1일은 도산공원의 신록이 눈 부시게 푸르르던 날.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우리의 결혼식을 기념하는 날.
아침에 채윤이가 그럽니다.
"엄마! 오늘 엄마 아빠 결혼한 날이지. 아빠도 없는데 엄마가 좀 그렇겠다.
현승아! 오늘은 엄마 아빠가 결혼한 날이야. 음....개교 기념일!"
채윤이는 가정을 학교로 생각하나보다.ㅜㅜ
요즘 두 자리수 덧셈 뺄셈 안 된다고 엄마가 너무 잡았나보다.

이야기 둘.

지난 2월 삐순이 아내 생일에 공수표 몇 장 남발한 죄.
당일에 성경학교 마친 휴유증으로 완전 무기력으로 기대 만땅 아내를 무지무지 실망시킨 죄.
그 벌을 혹독하게 받은 피리님이 바짝 긴장하시고 기념일을 챙기셨습니다.
목요일날 학교로 내려와서 하루 자고 올라가라는 등, 몇 가지 제안을 하시다가..
결국 금요일 상경하자마자 애들 맡기고 건대 앞 스타시티에서 백만년 만에 영화 보고...
감쪽같이 눈을 속여서 차 트렁크에 실어둔 상자 안에 세상에나 세상에나 커플티가 들었습니다.
완전 예상을 빗나간 선물. 예상을 너무 빗나가서 감동 백 배.
색깔이며 사이즈며 너무 맘에 들게 골라와서 감동 이백 배.
피리님이 안 하면 안 하는데 한 번 하면 좀 쎄게 하죠.ㅎㅎㅎ JP 스타일 결혼기념일 선물 괜찮죠?

이야기 셋.

유브갓 메일 6월 원고 쓰면서 우리 부부 얘기를 좀 했더랬죠.
내 일생에 가장 큰 선물은 남편을 만난 것이다. 사실 에니어그램 '나의 구원사'라는 숙제를 쓰면서도 써먹었습니다. 서로의 가장 연약한 점을 알고, 또 자주 보면서도 처음 만났던 그 날 보다 더 뜨겁게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 이제는 그 사랑은 '영혼의 친구'라는 말 외에 달리 부를 이름이 없습니다. '영혼으로 하나됨' 도 있네요.
원고를 좀 봐달라고 이메일로 남편한테 보냈는데 교정 대신 '이 보다 더 훌륭한 결혼기념일 선물은 없을 것 같아'하는 문자가 왔어요. 앗싸~ 돈 안 들이고 선물 퉁!

이야기 넷.

영화보고 나서 구리 고수부지에 가서 연애 때 처럼 강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연애시절에 정말 많이 갔던 곳이 한강변 고수부지였죠.
이제 나란히 앉아 있어도 그 때 처럼 긴장되고 콩닥거리는 마음은 없지만 늘 마음 깊은 설레임은 하나 있죠. 앞으로도 날이 갈수록 더 깊어질 우리의 사랑과, 영혼의 하나됨을 그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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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주님 보내신 나의 가장 귀한 선물
그대는 하늘로부터 내려진 귀한 선물.
그대는 밝아오는 새벽인양 싱그런 사랑으로 전해오네.
때로 그대 지쳐 두 눈에 눈물 고일 때
그대 손 잡고 주의 길 함께 하리.
그대는 주님 보내신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
그대는 주님 보내신 예쁜 사랑의 하모니'

어린이 성가대 아이들과 함께 부르면 신랑신부 입장을 했던 곡입니다.
오늘 저 노래의 가사를 마음으로 다시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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