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툰의 정보통씨가 결혼해서 둘째를 낳을 즈음이 우리 채윤이가 태어나던 시기와 비슷한데... 한겨레에 가면 아직도 비빔툰이 건재하고 있다.
블로그 얘기. 공감백배. ㅎㅎㅎ

신영옥이 부르는 가을밤


동요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요즘입니다.
예전부터 아이들하고 동요부르는 일을 좀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채윤이를 포함한 서너명 아이들과 노래부르기를 하고 있지요.

준비하느라고 이런 저런 동요들을 찾아보면서 새롭게 동심을 만납니다.
동요만큼 노래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노래도 없다 싶구요.
단순하고 아름답고 맑고....

덕분에 어린시절 정말 많이 불렀던 노래들 끄집어내 다시 불러봅니다.

지난 주일에는 교회 가는 길 아침 살랑살랑 부는 가을바람이 너무 좋길래,
찬양대 연습시작하기 전에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를 함께 부르자 했지요.
어른들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눈을 지그시 감으시고 어린시절을 떠올리시는지 어쩐지 한껏 노래에 심취하신 모습이드래요. 어떤 분은 "야~ 찬양할 때는 눈물이 안 나오는데 동요를 부르는데 눈물이 나오네" 하시구요.
그래서 다음 주일 아침 찬양을 '가을이라 가을바람'으로 할까 고민도 했습니다만...

채윤이랑 같이 부를 동요가 더 많아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어제도 교회 가면서 '멀리서 반짝이는 별님과 같이 의좋게 사귀고서 놀아봤으면.....' 같이 흥얼거리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어릴 적에 밤하는 쳐다보며 부르면서 진짜 좋아하던 노랜데...

오늘은 오랫만에 어린 시절 기억에서 동요 하나 끄집어 내 흥얼거려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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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얼마 전부터 영화가 고픈 아빠의 제안으로 금요일 밤 극장 나들이를 했습니다.
<스타워즈>가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서 개봉했다고 아빠는 약간 들떠있었습니다.
아빠가 그렇게 좋아하는 픽사영화 <월,E>를우리 셋만 봐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아빠가 보고싶은 에니메이션이라니 덩달아 들떠서 천호동으로 나갔지요.

아, 그런데 이게 왜 깜짝 이벤트?
아빠가 극장을 통째로 빌려놓은 거.
........

는 아니고, 극장에 우리 네 식구 밖에 없는 겁니다.
뭐 쫌 거시기 하긴 했지만 엄마 아빠는 나름대로 재밌고 추억이 되겠다 싶었는데
채윤이는 영 안절부절 합니다.
우리만 보면 부끄럽대나 어쩠대나 그럽니다.
뭐가 부끄럽냐고 재차 물었더니...
뒤에 위쪽에서 영화를 보여주시는 분한테 부끄럽다는 겁니다.
아마도 민망하다는 표현이겠지요.
영화 시작하고 나서도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신경을 끄질 못하고 있어요.

민망씨러운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진짜 좋았던 거.
더빙이 아니라서 영화보는 내내 질문이 끊이지 않는 현승이.
'엄마! 쟤는 나쁜놈이야? 우리편이야? 누가 이겨?'
현승이나 대답하는 엄마나 스트레스 안 받아도 된다는 거요.

지난 번에 <월.E>도 자막으로 보는데 목소리 조절도 못하면서 계속 질문해서 영화보는 내내 주위 신경 쓰느라 집중을 못했거든요.

이렇게 넷이 추억 하나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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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벌써 제다이의 포스가 지대로 뿜어나오는 채윤이의 연기력과,
몰입도 안되는데가 소심하기까지 한 현승이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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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의 끝트머리에 여름 내내 기다리신 부모님 뫼시고 양평에 세미원을 다녀오다.
두 분이 어찌어찌 아시게 되어 이 곳을 한 번 다녀오신 후 '윤이 현승이 보여줘야 한다.
에미가 가면 아주 좋아할 곳이다'하시면서 여름 내내 애비 시간 날 날만 기다리시던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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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의무도 아니고, 책임감도 아니고...
할 수만 있다면 부모님 좋은 데 모시고 가고 싶고 같이 시간을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내가 며느리로서 득도를 한 것일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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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가 막히다. 항아리에서 막 물이 나오고....'
어머님이 그렇게 설명하셨던 항아리 분수.
가까이 가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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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아쉽게도 막 물이 나오는 사진은 건지질 못했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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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동안 급 애틋해진 부자간에 가위 바위 보 놀이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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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은 미리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 예약은 잘 했건만.
뾰족한 신발은 신고 들어갈 수 없는 곳인줄을 모르고...
작은 키 콤플렉스 평생 극복하지 못해 굽이 없는 신발은 신지를 않는 나는.
입구에서 높은 굽 슬러퍼 뺏기고 고무신으로 갈아신는 안타까운 신세로.
세미원에서 내내 땅에 붙어다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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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을 보면 누가 며느린지 누가 시모님이신지를 모르겄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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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뿐 아니라 속모습도 며느리와 시엄니의 넘기 어려운 강을 건너 누구보다
친밀해진 둘 사이.
요즘은 하루에 한 번은 기본 두 번도 편안하게 통화하는 사이.
영혼의 친구가 되어가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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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을 보살피고 있는 아저씨를 구경하는 남매.
아빠게 뒤에서 '조심해. 깊다. 빠지면 큰 일이다' 했다는데....
그 말에 일하던 아저씨 계속 빙글빙글 웃다가.
나중에 갑자기 키가 쑥~ 올라오는데 보니까 아주 낮은 곳이라 무릎을 굽히고 앉아
구부리고 일하시던 자세였더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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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감마마께서 깊은 시름이 있으신지,
요즘 정사를 돌봄에 어려움이 있으신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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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었고나.
상감마마 졸리신 거였고나.
왕관 벗어제끼시고 잠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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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찍어주슈.
나 좀 찍어주슈.
여러 번을 찍어도 자태를 바꿔가면 꼼짝없이 앉아있던 잠자리 여사.
사진 찍히는 맛을 좀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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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가는 다리가 배경이 돼줘서
분홍색 이름을 알 듯 모를 듯 한 꽃을 지대로 멋지게 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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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에서 나와 저녁을 먹고는
해질녘에 들어간 별빛 미로공원.
인터넷으로 볼 때는 그럴듯 했지만
우리는 몇 달 전에 제주도 미로공원을 보고 온 터라.
영 허접땡이 미로공원이어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세미원은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觀水洗心 觀花美心) 옛말에서 따 온 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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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면 아스라히 신혼여행의 제주해안도로의 추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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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다시 경주로 올라가는 해안도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는데 아무래도 우리 눈은 '양수리와 양평 길' 덕분에 눈이 너무 높아졌다. 그저 양수리 가는 길이 최고라는 것만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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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느낌의 바다.
이런 항을 보면 채윤이는 바로 노래를 한다. '회 먹고싶다'
싼 것만 찾을 줄 알았지 '회'와 '세꼬시'도 구분 못하는 엄마빠 덕분에 웬 회에 이렇게 가시가 많냐고 입에 넣는 족족 다시 뱉고, 입에서 꺼내 손으로 주물러 가시를 빼고...
한 두 번 채윤이를 나무라 보지만 괜히 맘이 짠해져가지고.
아빠가 뿔났다. 에잇! 다시는 회 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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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좋은 이유는 밀려오는 파도랑 맞장 떴다 도망갔다 하는 이 재미다.
파도가 거칠어서 제대로 해수욕은 못했지만 듬직한 아빠 손을 잡고 냅다 뛰는 맛에 두 마리는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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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긴 놀아야겠고,
파도가 심하니 바다에 접근하지 말라는 방송은 이어지고.
가까이 가기는 무섭기도 하고...
이거 좋은 놀이다.
멀찌감치 앉아서 파도를 기다리기.
아빠 손에 고삐가 잡혀 있으니 웬만큼 센 놈이 와도 그리 위험하지는 않을테다.
웬지 아빠의 자태는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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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마음만 잘 다스리면 웬만한 거 다 용서가 되는데 두 녀석이 서로 비난하면서 싸우는 꼴을 봐줄 수가 없다. 서로 탓하고, 잘못을 미루는 걸 보면 마음이 심하게 아프다.
반면 저렇게 나란히 앉아서 얘기를 대화를 하며 노는 모습을 보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고,
이뻐서 깨물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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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때마다 엄마 옆자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 아들.
단지 옆자리가 아니라 엄마를 독차지해야만 잠이 드는 아들.
요 아들 놈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고 '아~ 옛날이여'를 외치는 아빠.
그렇게 엄마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이 끊이지 않는 사이지만 날이갈수록 속정 깊어지는 아빠와 아들 사이.




여행의 대미.
엄마랑 경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둘이서 노래를 하나 만들기 시작했었다.
놀러가는 것에 들뜬 마음에 예술활동이 저절로 되더라는.
결국 둘이 노래를 하나 완성시키고 돌아노는 차 안에서 신나게 불어제낀다.
나름 랩도 있고.....ㅎㅎㅎ
자기들 노래에 취해서 노래가 종결이 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우리의 여행은 저 끝나지 않는 노래처럼 우리의 일상에도 계속 그 느낌으로 살아남아 계속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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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말했다.
"여행을 하면서 제일 좋은 건 사람 만나는 일인 것 같아"
내 마음에도 있던 말이었다. 날이 갈수록 좋은 풍경, 일상으로부터의 거리두기, 우리들만의 시간.....이런 여행이 주는 유익보다 더 값진 것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경주에서 뜻밖의 만남에 마음이 풍요로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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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장의 지호의 이모할머니가 되시는,
좀 쉽게 말하면 남편의 친구인 종진씨의 이모님이 경주에서 허브랜드를 운영하고 계신다.
지호아빠 종진씨의 소개를 받고 불국사에서 머지 않은 허브랜드를 찾았다.
가서 굳이 인사를 하지는 말아야지. 허브랜드 구경하고 사진 찍고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헌데 종진씨랑 전화 통화가 되고 주인이신 이모님 부부를 뵙게 되었는데...
남편 얼굴을 보자마자 '종필이 아냐?' 하시며 알아봐 주시고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는지..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팥빙수라고 하시며 허브팥빙수를 내주셨는데 과연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팥빙수의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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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본 조카 친구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시고 친구들 여럿이 이모님 댁 이삿짐을 날라드린 얘기, 그리고 나서 함께 먹은 짜장면 얘기....등을 추억을 들춰보다가.
경주에 오셔서 허브랜드를 하시는 얘기. 어떤 마음으로 허브를 키우시고, 운영을 하시는 지, 여기를 드나드는 사람들 얘기.....짧은 시간이지만 그 얘기들이 마음을 따뜻하고 벅차게 채운다. 지휘를 전공하시고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하셨었단 얘기에 나는 더 반가웠고... 고등학생 종필이가 전도사가 되었단 얘기에 더욱 반가워하시며 환대해 주시는데.
이런 생각지도 못한 만남으로 기쁨과 위로가 되다니. 참 신비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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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랜드에 와서 허브향에 취하고사랑에 취하니 아이들 표정도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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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이런 사진을 좋아한다.
현승이를 찍는 듯 하지만 사실은 자기가 제일 사랑하는 그 여인을 찍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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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허브향보다 더 향기로운 두 분과 함께 기념사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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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한 보따리 선물을 마음에 한 가득 사랑을 챙겨가지고 나오는 행복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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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으로 넘어가서는 울산교회 게스트룸에서 하루 숙박을 했다. 담임목사님이 참 좋으시다는 소문이 서울까지 나 있는 교회다. 과연 그저 교회건물을 하룻밤 들어갔다 나온 것만으로도 그 소문이 근거없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침실, 주방, 욕실...구석 구석 정성으로 준비된 게스트룸에 티브이, 컴퓨터, 책들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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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혀있는 책들의 다양한 출신성분(?)에 마음에 창이 생기고 시원한 바람이 넘나드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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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를 앞두고 여유가 없어서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시간도 없으신 도사님께서 우리를 챙기시느라 동분서주 하시는 것에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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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필이 행님 내려오셨다고 바쁜 금요일 저녁에 모여주신 울산에 계신 동기 전도사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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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도 애들대로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있는 중.
새로 사귄 귀여운 동생 형언이와 병나발 불기 놀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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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회를 나오며 고딕양식의 오래된 듯 보이는 건물 앞에서 가족사진 한 장 남긴다.

교회.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것이 교회이고,
남편은 이제 한 학기 후면 그 교회를 받드는 사람으로 평생 살아갈텐데..
경건의 모양만 붙드는 사람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으로 향기를 내는 목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철학자이지 시인인 이상봉이 말했다는....

기독교인들이란 이승도 모르면서 저승에 대해 다 알고 있는 듯이 설치고,
제 마음도 모르면서 하늘의 뜻을 다 알고 있는 듯이 설치고,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있다고 설치고,
같은 인간끼리 대화도 하지 못하면서 하느님과 언제나 대화를 하고 있다고 떠들고,
죄는 사람에게 저질러 놓고서 하느님 앞에 죄인이라고 떠들고,
이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이 세상의 잣대로 자기를 판단하지 말라고 떠드는 자들의 집합체이다.

나 역시 이런 말들을 가슴에 아프게 새기며,
이 시대의 바리새인으로 살지 않기 위해 돌아보고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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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가 있고 석빙고도 있는 대왕릉.
뜨거운 햇살에 쪄 죽는 줄 알았다.
경주는 여름에 갈 곳은 아니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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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랑 남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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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랑 부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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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는 저런 왕릉이 몇 개나 있을까요?
문화재 설명을 하는데서 이 질문에 어느 초등 고학년 언니가 '155개요!'
하는 소릴 주워듣고 현승이가 외웠다.
경주에는 왕릉이 155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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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역사공부만 하면 지루하고...
이쯤에서 아빠가 한 번 웃겨주실 차례.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어느 왕릉을 지키는 12지신 앞에서.
이런 연기는 아빠가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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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안 지킴이.
킹왕짱! 김종필 아빠.
12지신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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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사지 3층 석탑이 크다지만 아빠보다 저렇게나 많이 큰 줄은 몰랐다.
엄마 욕심은 애들이 눈으로 본 탑이나 사찰 이름은 좀 기억해줬으면 하는 것.
불국사는 잘 외우는데 '감은사'는 영 입에 붙질 않는 채윤이.
그런 채윤이를 위해서 감은사를 외우는 특별한 방법.
"채윤아! 시장 가서 사과는 못사더라도 감.은.사. 알았지? 감은 꼭 사~"
그렇게 '감은사'지 3층 석탑을 외우고.

012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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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뻘뻘 흘리면서 얼음이 있다는 석빙고를 찾아갔건만....
얼음을 없고 굳게 닫힌 철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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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 바다 위에 보이는 돌섬이 문무대왕릉.
저기에 얽힌 많은 사연들을 문화재 설명하는 아저씨가 구구절절 말씀하셨으나...
두 애들 귀에는 $)^*#)$%*#%)&*#$)....이렇게 들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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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안압지.
안압지 이름도 어렵다.
오가는 차 안에서 아빠게 계속 '퀴즈 퀴즈' 놀이로 경주의 문화재에 대한 복습을 했지만
도통 입에 붙지 않는 이름들이 있다.
안압이고 지압이고 연꽃이고 현승이는 관심이 없단다.
코나 후비겠단다.



아빠는 뛴다!
뛰면서 장렬하게 몸을 던져 오늘도 굴욕사진 한 컷을 일궈내고야 만다.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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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유로 '올 여름은 휴가고 뭐고 없다'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이런 저런 이유로 경주에서 있었던 QT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급 휴가가 결정되었습니다. 세미나가 끝나는 지난 주 목요일에 애들을 태우고 다섯 시간에 육박하는 거리를 홀로 운전해서 경주로 갔습니다. 그렇게 가족에게는 2008 여름이 또 하나의 추억으로 새겨집니다.

경주에는 오래된 석탑이 참 많았습니다. 석탑이 오래된 것이 분명한 것은 바로 위에 있는 돌이끼 때문입니다. 석탑마다 저런 이끼가 잔뜩 끼어 있습니다.
경주, 그리고 수학여행과 관련해서 이끼 낀  기억 하나가 내 마음 속에 있습니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잊은 지가 한참인데 경주를 향해 달리던 차 안에서 새록새록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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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교회의 여고생 언니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수학여행을 갔다 온 언니들은 기념품을 사다가 선물로 주곤 했는데 제일 흔한 것이 책받침이었습니다. 바로 저 각도에서 불국사를 찍은 사진이 담긴 책받침이었지요. 여러 개의 불국사 책받침이 집에 뒹굴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다녀 온 언니들을 보면서, 특히 가방을 열어 기념품을 펼쳐보이던 언니들을 보면서 '아~ 경주. 나도 고등학생이 되면 양갈래 머리를 따고 수학여행을 가겠지'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경주, 불국사, 석굴암.....이런 단어들은 빨리 고등학생이 되고 싶게 만드는 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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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수학여행을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고1 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주일날을 끼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주일날은 구별된 날이라 배웠고 예배하는 날이라 배웠기 때문에 두 번도 고민하지 않고 '나는 수학여행 못가겠구나' 싶었습니다.
수학여행을 안 가겠노라 결정하는 것은 쉬웠는데 그 이후에 힘든 일들이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 기독교반 선생님, 심지어 교회 목사님까지도 이상한 아이 취급을 했습니다. 기독교반 선생님은 '너 꼭 바리새인 같다' 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끝내 가지 않았고 친구들이 여행 가 있는 동안 매일 학교에 가서 자습을 해야했습니다. 훵한 교실에 앉아서 자습을 하는 그 시간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후회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주는 내 마음에 항상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희미해졌지만 담임선생님, 기독교반 선생님, 누구보다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들었던 비난의 말들로 오래오래 슬프고 마음이 아팠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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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탑과 석가탑이 저렇게 큰 줄 몰랐습니다. 늘 사진으로만 봤기 때문에 특히 다보탑은 10원 짜리 동전 안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저렇게 큰 탑인줄을 몰랐어요.
불국사 안을 거닐면서 남편에게 수학여행 얘기를 해주었더랬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으로 열 여섯 살의 저를 만나보려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학교가 주일을 끼어서 수학여행 일정을 잡은 건 부당하다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종교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존중되지 않았을 때 스스로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뭔가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로 그 때는 이렇게 정리가 되지는 않았었습니다. 열 여섯 살 때의 신실이를 만나서 말해줬습니다. '대견하다'고. 바리새인이든 뭣이든간에 그 나이에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서 선택하고, 선택한 것을 위해 감수할 것을 감수한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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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던 이번 경주여행은 어쩌면 그 시절의 나를 만나보라고 주신 기회인 것 같습니다. 열 여섯의 편협하나 용감했던 신실이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경주를 보고 왔습니다. 더 이상 경주가 신비로움과 동시에 어떤 상실로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든든한 남편과 귀찮지만 사랑스런 두 마리 보라돌이가 함께 하니 더 의미있는 여행일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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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초입에서부터 본 두 아가씨 입니다. 보아하니 친구 둘이서 여행을 온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에 단짝이었던 친구와 둘이 하루 여행을 많이 다녔었습니다. 새벽에 출발해서 밤 늦게 오는 일정으로 변산, 광주 망월동, 강릉, 선운사..... 둘이 저 아가씨들 처럼 조그만 베낭 하나 씩 메고 조용히 소곤대면서 다녔었지요. 저 아가씨들을 보니 그 때의 자유와 젊음이 생각나 뒷 모습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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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오시는지,
삼춘기가 오시는지,
우리 채윤양께서 하루에도 몇 번 씩 뿔이 나십니다.
채윤이 뿔나는 것에는 아빠께서 한 몫 하시죠.

채윤이 아빠는 이미 젊은 시절부터 부적절한 언어표현으로 여자아이들 삐지게 만드는데 전공이었던 분이시라죠.
향수 뿌리고 온 여학생에게 '아~ 오이냄새. 누나 오이 먹고 왔어요?' 이게 호감의 표현이라뉘!

평소 채윤이 목소리가 맑고 이쁘다고 좋아하는 아빠랍니다.
아침 식사를 하려고 식탁에 둘러 앉았는데 자고 일어나서인지 채윤이 목소리에 콧소리가 많이 섞여 나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아빠가 채윤이한테 그럽니다.
"채윤아! 너 목소리가 왜 그래? 너는 목소리가 참 이상한 거 같아"
바로~ 채윤이 입 나오고 눈 찢어집니다.
이게 '채윤이 목소리 듣기 좋다. 우리 딸 이뻐 죽겠다' 는 말인지 어떻게 알겠냐고요?
엄마가 나서서 "채윤아! 아빠 말은 니 목소리가 너무 이쁘다는 말이야"라고 해봐야 사태무마용 변명 밖에 되지 않는다니까요.

그 때 아빠 슬쩍 일어나서 주방에 있는 화이트 보드로 가서 뿔 난 채윤이 얼굴을 그리는 겁니다. 지금은 이 쯤에서 채윤이가 어설픈 아빠 그림보고 우헤헤 웃어주는 것으로 사태해결이 되는데....이런 미봉책이 사춘가 되어서도 먹혀줄지...

한 번 그려본 그림에 가족들 호응이 괜찮으니까 이후에 현승이 얼굴, 엄마 얼굴까지 그려 넣으셨답니다. 자세히 보면 엄마 들쑥날쑥 이빨에 세심한 터치로 예술적인 혼을 쏟으셨죠.
엄마가 인격이 되니까 그렇지 안 그랬으면 이번에는 엄마가 뿔날 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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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해마다 에버랜드 장미축제 즈음에는 어떤 의무감을 강하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비디오 촬영 좋아하시는 할아버지께서는 애들 데리고 가서 장미를 배경으로 작품활동을 좀 해주셔야 하고요. 할머니께서는 꽃기차를 한 번 태워주시는 것이 할머니로서 마땅히 하실 일인줄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비록 장미꽃은 많이 졌지만 아빠 방학을 하자마자 일착으로 한 일은 에버랜드로 달려가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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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승이가 많이 자랐습니다.
2년 전에 대전 동물원에서 양이 '음메'하고 운다고 기겁을 하고 엄마 품에 달려들었던 현승인데...
이제 양의 등에 턱하니 손을 얹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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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는 요즘 제법 아가씨 필이 나온답니다.
사진을 찍어도 저렇게 약간 가식적인 웃음을 지을 줄도 알고요.
다리도 한 쪽은 저렇게 살짝 접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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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막 시들어가는 작약을 보시며 하시는 말씀.
"야~ 이 꽃이 꼭 나같지 않냐? 시들어가는 꽃 말이다"
'아녜요~ 어머니 요즘 기도가 깊어지시고 한량없이 너그러워지시는 모습이
 다시 새로운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모습이세요'
라고 마음 속으로 말하면서 한 장 찍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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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놀이공원에서 행복한 필을 내기는 회전목마가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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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의 하일라이트!
이 사진에서 마냥 밝고 당당한 정신실의 모습을 보시라구요.
이 사진은 말하자면 befor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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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결혼 강의를 할 때 마다 남편이 저를 빗대어 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텔레비젼이 없어요. 결혼할 때부터 텔레비젼이 없었는데 이유는 하나.
텔레비젼보다 더 재밌는 여자가 집에 있거든요"

이 말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김종필씨의 아내 정신실은 텔레비젼과 닮았습니다. 이런 것들요.

- 웃기다.
- 재밌다.
- 얕고 경박하다.
- 얕고 경박하고 웃긴 중에도 가끔은 구색을 위해서 교양프로 처럼 진지함을 흉내낸다.
- 세속적이다.
- 사람들의 신변잡기에 도통 관심이 없어서 언제나 소문의 끝인 김종필씨에게 뉴스 제공자다.
- 무엇보다 매우 시끄럽다.
- 자기만 쳐다보라고 한다.

밑에 두 가지 (시끄러운 것과 자기만 보라는 것)에 김종필씨가 무릎을 치면서 좋아했습니다.
헌데 텔레비젼이 좀 망가졌습니다. 소리내는 기능이 망가져서 드디어 화요일에 수리를 한답니다.
수리(수술)을 하고나면 길게는 2주 정도 침묵을 해야는데 김종필씨가 '2주 동안 해방'이라면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암튼, 길게는 한 6개월 동안 이러네 저러네 말이 많았던 성대의 폴립 제거 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수술을 하더라고 예전 목소리를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여러분께 기도를 부탁합니다.
깨끗하게 수술이 되어 맑은 목소리 날 수 있도록이요.
다시 맑은 목소리를 회복하게 되면 겸손하게 노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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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얘기 뭐가 뭔지 잘 모르시겠는 분 읽어보세요.
그리고 서명도 하시구요.
저 사람이 믿는 하나님이 제가 믿는 하나님일진데...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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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im Dong Won 님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홍순관의 <4월> 처럼 아주 느리고 느긋한 4월의 하루를 보내고 싶었는데....
병원 다니고 오랫만에 다시 학생이 되는 바람에 여유를 누려본 지 한참이네요.
그러다보니 마지막 날.

그래도 올 해 4월은 저 연한 초록잎과 많이 눈맞추고 마음으로 바라보기도 많이 했지요.
사진은 김동원선생님 블로그에 올라온 남한산성에서 찾으신 초록의 꽃이랍니다.^^
저 사진이 너무 이쁘고 마음으로 쏙 들어와서 보기만해도 설렐뿐 아니라,
실은 요즘 에니어그램 공부를 하면서 어린시절을 돌아보고 있는데 저 사진의 투명하고 연한 잎들이
어린 시절을 일깨우는 힘이 있어요.

병원 다니며 전전긍긍 잠 못 이룬 밤이 많았던 4월을 훌훌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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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씩 가는 평택대에는 제가 찜해둔 꽃사과 나무가 있습니다.
활짝 핀 꽃이 어찌나 이쁜지 벚꽃은 갖다 대지도 못할 정도죠.
학기초부터 '저 놈이 언제 피나? 언제 피나?' 하면서 기다렸는데 어제 드디어 만개를 했더이다.
이쁜 꽃을 보니 님 생각이 났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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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받고 나오면 저렇게 길이 갈라지지요.
저 표지판을 볼 때마다 되지도 않는 갈등을 살짝 하지요.
님 만나러 갈까?
오른쪽으로 틀면 천안이라는데.....여기서 10여 분이면 갈텐데....
그렇지만 핸들은 늘 왼쪽으로 꺽지요.
두 녀석 손 잡고 집에 와서 열쇠 열고 들어와 식탁에 놓여진 돈 천 원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씩 사서 물고는 엄마가 이제 오나 저제 오나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마음은 항상 오른쪽에 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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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고속도로에서 본 하늘은 저렇습니다.
마치 그림 같아요.
하늘이 드넓고 포근해 보이기가 님의 마음 같습디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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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신혼여행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여기 '지삿개' 입니다.
주상절리로 유명한 곳이지요.
예전 신혼여행 때는 여기가 관광지가 아니었고 제주도 사시는 분에게 들어서 아름아름 찾아간 곳이었죠. 사람도 우리 밖에 없었고, 바위를 타고 물 가까이 까지 내려갈 수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여기 앉아서 나눴던 얘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둘이 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 얘긴데...그 얘기 때문인지 제주도를 생각하면서 꼭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여기 였습니다. 헌데 9년 만에 가봤더니 여기는 관광지가 되어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되었고, 만들어진 계단과 전망대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고, 사람이 바글거렸습니다.
9년 전에는 가 앉아 있던 곳을 그저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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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때 둘이 주고 받은 '말'로써 잊혀지지 않던 이 지삿개에서 또 다른 말로 추억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못 들었는데 아빠가 그러더군요. 채윤이가 저걸 보더니 '우와~ 엄마 이빨 같다' 했답니다. OTL
아마도 밑에 사진은 채윤이 말을 들은 아빠가 바로 '주상절리와 엄마 이' 를 컨셉으로 찍은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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