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LG 마트에 기저귀 사러 네 식구가 나섰다.
두 녀석에게 LG 마트는 언제가도 즐거운 곳.
두 녀석 모두 기분이 하늘을 난다.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김채윤이 뛰기 시작.
그 뒤를 따라가던 현뜽.
두 번째 손가락을 들어 흔들면서 소리친다.
'쬬시매!'
라고 누나한테 경고하고는....

하자마자 지가 꽈당 넘어진다.
푸헐~

200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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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같았으면 문장으로 줄줄 얘기를 했을 23개월 현승이.
그동안 듣기만 듣고 쌓아 두었던 언어들이 한 단어, 두 단어 연결, 때로는 문장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현승이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하는 말들을 하루에도 몇 개씩 듣게 된다.
손에 가지고 있던 것을 내밀면서 '바꾸자'
혼내는 엄마를 향해서 '엄마 미워'
식탁에서 뭘 던져 놓고는 '떨어졌어요'
등등....
갑자기 터져나오는 이 말들의 홍수.

오늘 교회 갔다 오는 길.
차 안에서 화통 삶아 먹을 목소리로 떠들어대는 누나를 행해서 현뜽이 내뱉은 한 마디.
'시끄러~'
이 말을 듣는 순간 우리 모두 귀를 의심했다. 이것이 과연 현뜽이 한 말이란 말인가? 현뜽이 과연 뜻을 알고 이걸 말해단 말인가?

현뜽이 처음으로 하는 이 말들로 인해서 누리는 기쁨은 부모됨으로 치뤄야할 어떤 희생보다 값진 것 같다. 진정 끝까지 이런 마음으로 양육해야 할텐데. 다른 욕심 부리지 않고 현승이가 때가 되어 보여주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양육해야 할텐데...

200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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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가 '엄마!' 하고 부르며 달려와서

'그킹크킹꺼' 이러면요...

어떻게 해줘야 하냐면요.

흰 종이를 줘야해요.

그 말은 '그림 그릴 거' 라는 뜻이거든요.^^

200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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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엄마를 위해서 손을 잡고 기도하는 누나를 보고,

엄마 손을 냉큼 잡고는

하나임!

안디요 왜이야요 이여이 마야요...

(가만히 듣다보니 발음은 엉망이지만 리듬으로 유추해 볼 때, '안돼요 왜이래요 이러지 마세요'
즉, '어머나' 노래를 하고 있는 듯)

그러고 나서, 아~밍.

했는데....

해석을 하자면, '하나님! 안돼요. 왜 이러세요? 우리 엄마 아프게 하지 마세요' 하는 뜻이 되는가?

200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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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끼야'하고 부르던 아빠 이름을 이제는 나름대로 '종삐리'라고 부르고 싶은데....

발음이 영~ 안 된다.

'종삐리'의 '종'에서 'ㅇ'이 빠진 상태로 'XXX'라고 부르게 된다.

'신발'도 '시엄'이라고 부르던데서 진화가 많이 됐는데...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

'신빨'이라고 하고 싶은데...

'신'에서 'ㄴ'이 빠지고 'XX'라고 부르게 된다.

사람들 많은데서 현뜽이가 '종삐리'나 '신빨'을 말하게 될까봐 불안하다.

200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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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수련회 가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현뜽이 서빙하는 아줌마를 가리키면서
'언니! 언니!'
이럽니다.
언니라 하기에는 좀 되신 아줌니들께...

여기서 말하는 '언니'란?
'언니! 여기 반찬좀 더 주세요~' 할 때의 언니죠.

암튼, 엄마빠 엄청 민망해서 못 들은 척.
이번에 다른 아줌마한테 '언니!' 언니!
그래도 끝까지 못 들은 척 할 밖에요.

200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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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끼야~


신시야~

 

채쥬나~


 

현승이가 부르는,

현승이네 가족들의 이름.

200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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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3

1.
현뜽의 또 다른 자장가.
'곰 네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안나 곰, 아이야 곰,
아빠 곰은 김종필, 엄마 곰은 정신실, 안나 곰은 김채윤, 아이야 곰은 김현승
으쓱 으쓱 잘 한다'

2.
이 노래를 너~무 좋아하는 김현승이 어느 날 엄마 아빠 핸펀 충전기에 나란히 놓인 핸펀을 가리키면서 노래하기를.....
아빠꺼 엄마꺼 아빠꺼, 엄마꺼 아빠꺼 엄마꺼( 솔솔미 솔솔미 도도도 솔솔미 솔솔이 도도도)라고 멜로디를 붙여서 노래를 부릅니다.

3.
현승이가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 엄마 화장대 의자를 밟고 올라서서 엄마 화장품 헤질러 놓기. 그러다가 손등을 맞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죠. 이제는 그게 안 되는 짓이라는 걸 인식하는 현뜽.
엄마가 화장하는데 스~을쩍 화장대 의자 위에 올라옵니다. 귀신 같이 스킨을 알고 뚜꺼을 열어서 쏟는 것이 이 놀이의 백미인데.....아빠 스킨을 들고 뚜껑을 열려는 순간 화장하던 엄마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물론 순간 엄마의 눈에 힘이 들어갔겠요.
김현승 화들짝! 갑자기 '아빠꺼 엄마꺼 아빠꺼' 노래를 하면서 엄마 화장품 한 번 아빠 화장품 한 번 번갈아 가리키기.
이 정도면 현뜽도 JQ(잔머리 지수) 150은 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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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이 혼난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는 증후.
혼내려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벽에 세우고 얼굴을 가까이 대면....
의도적으로 눈마주침을 피한다.
즉, 천정을 쳐다보거나 고개를 약간 비스듬히 돌려서 허공을 본다.
나는 그 표정이 하도 웃겨서 웃음이 터지려 한다.
애써 웃음을 틀어 막고 '엄마 눈 봐! '하고 단호하게 말하면 아주 잠깐 눈을 보고 이내 다시 천정 같은델 쳐다 본다.
(이거 진짜 웃긴데....혼내는 걸 사진 찍을 수도 없고...)
'엄마가 현승이한테 얘기하려는 거야. 엄마 눈 봐'하고 차분히 얘기하면 그 때야 눈을 본다.

요즘에는 허공을 보다가 선수친다.
'안 해요. 이제 깨물지 않아요. 누나 안 때려요' 말하고 싶은데 말은 안 나오니 손을 마구마구 내젓는다.
그리고 싹싹 빈다.

그렇게 에미 애비를 녹여서 더 이상 혼내지 못하게 한다.
200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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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홈피에 올린 글 그대로 올립니다


저희 목장은 목자인 저희가 부모님을 모시고(정확히 말하자면 부모님께 얹혀서) 사는 관계로 저희 집에서 모이지를 못합니다.
기꺼이 가정을 개방해 주시는 목원(이 게시판을 통해서 김낙춘 목사님의 늦둥이 아들로 소문이 나 버린 '지호네'^^)이 있어서 매 주 그 가정에서 모이고 있습니다.

엊그제 저녁에 지호네 집에 갈 일이 또 있었습니다.
사실 지호 아빠와 김종필 목자님은 오래된 친구 사이이기도 합니다.
엊그제는 목장 모임이 아니라 예전 친구들의 가족모임이었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이 이런 저런 얘기로 회포를 풀고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수다를 떨고, 애들은 애들대로 몰려 다니며 놀면서 밤이 깊어갔습니다.

헤어질 시간이 되어 자리를 털고들 일어나는데....
목자의 아들 김현승.
어디서 주머니 하나를 들고 '흥끔 흥끔' 하면서 나타납니다.
뭔 주머니인고 하니....저희 목장모임 할 때 헌금통으로 쓰는 주머니입니다.
그리고 '흥끔 흥끔' 이거는 '헌금 헌금' 이 소리였죠.
21개월 김현승 생각에는 모임을 했으면 선교헌금을 해야지 왜 헌금도 안 하고 그냥 집에들 가려느냐는 것이죠.

아!
목자의 아들 자격 있지 않습니까?
*^^*

200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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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누나.

'누나'라는 말 참 정겹고 좋지 않습니까?
'형'이나 '오빠'라는 호칭과 또 다른 느낌의 '누나'라는 말.

어렸을 적에 나를 누나라고 부르던 내 동생은 '적'이었죠.
맛있는 거도 그 놈 때문에 혼자 다 먹을 수 없고, 내꺼 망쳐 놓기나 하고.....
끝없이 싸울 것 밖에는 없었죠.

클수록 동생이 얼마나 든든한 존재인지....

암튼, '누나' 참 좋은 말이예요.

현승이가 채윤이를 '안나 안나' 하더니 드디어 '누나'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누나가 '유낑캉(유치원)'가고 없을 때 누나 장난감이나 물건을 보면
'누나 꺼' 하면서 누나를 그리워 하기도 합니다.

채윤이가 현승이에게 좋은 누나가 되어 줬으면....
현승이가 채윤이에게 사랑스럽고 든든한 동생이 되어 줬으면....

200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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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아무리 불러도 자꾸 '암마'라고 나와요.
이렇게 부르면 할머니는 좋아하시겠지만 울 엄마는 좀 섭하겠죠?
그래서 요즘 울엄마를 이렇게 불러요.
'시시엄마!'

할머니랑 엄마랑 둘이 앉아 있어서 좀 헷갈릴 때 '시시엄마' 하면 구별이 되고 좋아요.

젤 좋을 때는 이런 때예요.
엄마가 이러넷에 빠져 있거나 딴 일을 하고 있어서 아무리 '엄마 엄마'불러도 대답하지 않을 때
힘을 줘서 '신.시.엄.마!' 이렇게 부르면...
울엄마 막 웃으면서 얼렁 나한테 와줘요.

신시엄마가 좋아요.*^^*

200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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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뜽과 대화하려면 따로 사전이 하나 필요합니다.
요즘 현뜽이 하는 단어는 늘어만가는데 아빠가 따라오질 못합니다.
'뭐래는 거야? 아~ 그 말이었어?'
아빠를 위해서 사전이 필요합니다.

아찌(할아버지)
암마(할머니)
시시엄마(신실이엄마)
이엄(이불)
시엄(신발)
시카야(십자가)
시따(식탁)
지빠(김밥)
(김)
킁킁(삼촌)
빠빠(작은아빠를 의미하는데 고유명사로서 수민이 아빠 김종목씨를 말하는 것임)
킁엄마(큰엄마, 권순경큰엄마를 말하는 것임)
그징(그림)
따지(딸기)
콰캬(사과)
아끼(악기)
쿵아찌(구름아저씨)
(달)
아캉(사탕)
찌찌아빠(기차)
코카찌(코딱지)
(형)

의야(의자)

물론 정확하게 하는 말도 있습니다만 위의 단어들은 그냥 들으면 대체 무슨 말인지 해독이 안되는 경우 허다합니다. 아빠! 버케뷰러리 외우기 다시 합시다!

200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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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김현승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 '뭉치!'
사.고.뭉.치의 줄임말.

곱상하게 생긴 얼굴을 믿었건만....
이 녀석 이렇게 배신을 하나?

요즘 김현승의 주업은 '뭐 새로운 사고 칠 꺼 없나?' 연구하고 실행하기.

소파의 등받이 까지 올라가서 한 방에 소파를 거쳐 바닥까지 미끄러져 떨어지기.
쮸쮸 먹다 남으면 카펫, 소파, 침대 할것 없이 쭈~욱 짜고 댕기기.
엄마 화장대에서 엄마가 젤 좋아라 하는 부르조아 아이새도 손바닥에 쏟아 비비기.
할아버지 드시는 스쿠알렌 두 알 뜯어서 양 손에 하나 씩 들고 비비다 터뜨리기.
식탁의자를 거의 몸에 붙이고 다니면서 어디든 올라가기.
치약 짜서 머리에 바르기. 무쓰처럼....
설겆이 하는 엄마 바지 벗기기.
크레파스 하나 들고 댕기면서 누나 그림 망쳐 놓기.
할아버지 화투 한 장 씩 숨기기.

이 모든 일을 할 때의 철칙.
하다가 엄마를 비롯한 어른들한테 들키는 즉시 하던 모든 것을 바닥에 패대기 치고 도망가기!
사정거리가 벗어났다 싶으면 깔깔거리기.
이건 어른들 염장질하기의 진수!

할머니도 외출하시고 하루 종일 김현승을 보시던 할아버지 저녁에 하시는 말씀.
'이 새끼 하두 사고를 쳐대서 머리가 지끈거려~'
200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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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엄마 성가연습 하는데 좋아라하고 따라 갔다가 두 시간 동안 심심해서 몸을 비틀던 김채윤.
오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가 집 앞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울기 시작.
'나는 엄마가 지휘자 되기가 너무 싫어. 오늘 엄마 때문에 너무 마음이 상했어. 나는 이런 엄마가 너무 싫어' 하면서 울기를 집에 올라오기 까지 한다.
집에 와서도 침대에 앉아서 계속 징징징....

50센치 자를 들고 놀고 있던 김현승.
거실에서 갑자기 쫓아 들어오더니 누나를 향해서 자를 휘두르면서 하는 말.
'쮹! 쮹! 쮸~욱!'

뭐라는 것인가?
뚝! 하라는 것이지. 뚝 안하면 맴매 한다는 것이지.
ㅎㅎ

200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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