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봄이 소리 소문도 없이 현관 앞에 왔습니다.
이 좋은 집에서 오로지 가스비 절약을 목표로 정말 정말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성큼 우리 곁에 온 봄을 반기면서 오늘 저녁 채윤이네 네 식구가 마구잡이 가족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자~ 그럼 레이디스 앤 젠틀맨!
연습 겸 즉석공연으로 펼쳐지는 채윤이네 음악회에 빠져 보시겄습니까?

첫 번째 순서로 우리 집 막둥이, 일명 현망이라고 불리는 삐그덕 춤의 대가 김현승군을 모시겠습니다.
곡명은 요즘 애들도 이 노래를 부르나 싶은..... 정말 올드한 노래.....<밀과 보리가 자라네>입니다.



네, 역시 삐그덕 댄스의 대가다운 춤이 일품입니다.
입 안에 고인 침은 중간 중간 치과로 끌고가서 썩쎤을 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해질 정도입니다.

다음 순서는 최근 엄마가 지도하고 있는 '동요교실' 덕에 한결 노래가 어른스러워진 김채윤 양의 무대가 되겠습니다. 곡명은 봄맞이 공연과는 영 조화가 되지 않는 <가을밤> 입니다.



표정과 음색으로 가사의 애잔함을 잘 살린 노래였습니다.
노래에 몰입할 때 일자눈썹이 되는 건 엄마를 꼭 빼닮으셨군요.

자~ 이번에는 이중창 순서가 되겠는데요.
엄마가 화음만 넣으면 정신을 못차리던 채윤양이
최근 역시 동요교실 덕에 제법 이중창 노래가 가능해졌다고 하는데요.
엄마와 채윤이가 함께 부르는 노래,
네~ 역시 또 봄맞이 음악회에 <가을길> 이라는 아마츄어 같은 선곡이네요.
암튼, 들어보겠습니다.



예, 알토 쪽에서 음정이 흔들리기는 합니다만
뭐 촬영하면서 하시는 노래라는 것을 감안하여 듣도록 해야겠습니다.

벌써 마지막 순서가 되겠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트랩가의 합창을 무색케할 가족 합창이 되겠는데요.
연주회 내내 기타반주로 수고하신 아빠께서 합창에 함께 하셨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노래를 용감하게 솔로로 부르며 참여하셨습니다.

<숲 속 풍경> 함께 부르면서 지난 겨울을 춥고 어두운 나날들 한 방에 날려버리도록 하겠습니다.



노래의 피날레를 현승군의 궁댕이와 함께 하셨습니다.

이것으로 채윤이네 가족음악회 마치겠습니다.
캄사합니다!

'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당, 식탁  (10) 2009.03.25
모순_가난과 행복, 진리와 사랑  (4) 2009.03.24
고개 숙이고 마주보기  (16) 2009.01.28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  (14) 2009.01.23
일곱 살의 환대  (12) 2009.01.10

올해 들어 드문드문 새벽기도를 나간다. 마음은 매일매일 가고 싶지만 엄마 새벽기도 가는 것에 노이로제가 생겨서 밤잠을 설치는 일곱 살 신생아(?) 덕분에 빠지는 날이 더 많다. 새벽기도를 위해 다섯 시 쯤 그 달콤한 잠을 포기하며 추위를 향해 맞서야 하는 고통이 있는 반면, 요런 맛이 또 기다리고 있다. 새벽기도 마치고 들어오자마자 최대한 신속하게 몸을 감쌌던 여러 겹의 허물을 벗어 던지고 뜨뜻한 이불 속으로 직행하는 거다. 이 때의 포근함, 따뜻함은 두어 시간 전의 고통스런 각성에 대한 보상이라 하기에 충분한 달콤함이다.

거기까진 좋다. 기분좋게 다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아홉 시를 육박해 간다거나, 햇살이 방 안을 가득채우고 도저히 아침이라 부를 수 없는 볕에 눈을 뜨면 기분이 상당이 더럽다. '으이그, 새벽기도 왜 갔어?' 이런 생각 마저 든다.

어느 날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 와서 둘 다 의기투합해서 그 달콤한 이불 속의 유혹을 뿌리쳤다. 굳이 뿌리치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다. 그냥 '나 오늘 안 자야지' 하고는 바로 식사준비를 하고 남편은 자신의 서재로 가서 앉았다. 나 역시 밥을 앉히고 식탁에 앉아 매일성경을 꺼내들고 큐티를 시작했다. 집중하다가 우연히 고개를 들어보니 남편과 내 자리가 딱 마주보는 자리가 되어있다.

이사하고 남편이 가장 행복해 하는 것은 자신만의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MBTI 16유형 중에 가장 독립적인 유형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이 얼마나 얼마나 애타게 갖고 싶었던 공간이었을꼬. 채윤이 피아노 연습, 나의 인터넷질, 그리고 아이들 샤워한 다음 옷 찾는 곳에서 설교준비를 하면서 내색하지 않았지만 얼마나 신경이 날카로워지셨었는지...
남편과 아이들  방을 정하면서 주방 옆에 붙은 방과 주방과는 떨어진 현관 쪽 방을 놓고 고민을 했다. 남편은 내심 주방과 뚝 떨어진 방을 원했던 것 같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주방 옆에 거처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식탁에 책을 들고 앉아서 방문만 열어놓으면 자연스레 둘이 마주보고 앉는 방식이 된다.


아주 오랫동안 우리 부부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문제는 마음의 방의 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언제든 하시라도 내가 들어갈 수 있게 마음의 문을 열어 둬'
라고 요구하며 내 마음 문을 활짝활짝 열어 제껴둔 나와
'필요하면 노크하고 기다려줘. 내 방은 방문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내가 문 열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야. 나는 문을 닫고 있어야 안정감이 느껴지고 나다워져'
하는 남편 사이에서 말이다.

때로 내가 강제로 문을 열다가 다치기도 하고 수시로 문을 열라고 닥달하는 나로 인해서 남편이 다치기도 한다. 사진처럼 자연스럽게 둘 사이에 있는 문은 열어두고 그 대신 거리를 많이 둔 상태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도 나도 편안할 것이다. 게다가, 각자 고개 숙이고 읽고 있는 것은 '매일성경'의 같은 본문을 묵상하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최선의 방법으로 둘이 하나되는 상태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둘 사이의 갈등으로 마음의 거리가 멀어졌을 때 솔직한 대화를 통해 갈등의 본질에 접근했다 하더라도 답을 모르겠는 때가 훨씬 더 많았다. 신혼 초 어느 날 밥 먹다가 식탁에 앉아 두어 시간 이상을 대화 내지는 싸움을 하다가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다던 남편이 덥석 내 손을 잡으면서 '같이 기도할래' 하고는 먼저 기도를 시작하고, 남편의 기도가 끝난 후에 나 역시 눈물로 기도했던 적이 있다.
내 사랑으로 서로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건 아무리 해도 도달할 수 없는 고지다. 더 이상 좁혀지지 않는 극명한 거리를 확인한 그 순간에는 사랑의 달인, 사랑 자체이신 그 분께로 각자 가는 방법 외에는 없다.

같이 손잡고 새벽기도를 다녀와 너무 멀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두고 앉아 각자 자신의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 둘이 하나됨을 위해, 끝까지 로맨틱한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이런 홀리한 시간을 가진다면...^^

'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순_가난과 행복, 진리와 사랑  (4) 2009.03.24
봄맞이 가족 음악회  (16) 2009.03.19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  (14) 2009.01.23
일곱 살의 환대  (12) 2009.01.10
멀리서 온 손님  (14) 2009.01.04


'당신 집 구석구석에 대한 묵상을 글로 한 번 써보지' 하는 뜬금없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풉, 그게 모야?' 라고 시큰둥한 대답을 했지만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아니, 당신 예전에 오픈홈 서평 쓴 것도 있고 정말 당신만의 오픈홈에 대한 걸 정리해 보라고'
'그래? 재밌겠네' 하고는 하던 일을 계속 했습니다.
아침식사 준비로 국을 끓이고 있었는데 마늘을 넣고 국자로 국을 휘휘 젓다가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꺼꾸로!
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이 패러디 카피가 떠올랐습니다.
'그래, 이번에 이사하면서 집에 대한 생각이 참 많았지.
5년 가까이 목장모임을 하면서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의 전환도 많았어.
마음에 그리스도를 모실 수 있지만 내 집 구석구석이 그리스도의 마음이 될 수도 있겠네.
그래, 우리 집은 구석구석 그리스도의 마음이닷'

채 아침식탁을 다 차리기 전, 그러니까 남편이 '여보 당신 집에 대한 묵상을 한 번 써보지' 하는 제안을
한 지 한 10여 분도 안돼서 컨셉은 잡혔습니다.

'연애의 달인'에서 고미숙은 외로움을 물리적으로 표현하면 '원자'이고, 사회학적으로 표현하자면 '개인'이라고  했습니다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고 대충 이런 뜻이었다. 현관문을 닫아걸고 네 식구가 알콩달콩, 때론 으르렁 으르렁 사는 '집'은 또 하나의 외로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사는데 무신 외로움이냐고 물으신다면 가족이기주의라는 뻔한 대답을 올리겠습니다. 개인이 고립되면 외로움이듯 한 가족이 저네 끼리만 잘 먹고 잘 살면서 친척, 친구, 교회, 사회이 더 큰 공동체와 소통하지 못한다면 것도 보통 외로움이 아닐거라는 생각입니다.

먼저 현관문을 열어 제끼고, 궁극적으로 집을 집 되게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벽과 울타리 마저 허물어 버릴 수 있다면 어떨까요?
때로 가족 모두의 가장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야 하고,
거기에만 그치지 않고 그 안식이 누구에게나 가감없이 나눠져야할 공간으로서의 집을 그려보려 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오픈홈' 인데 이 식상한 표현을 피하고 좀 있어보일려고 하다보니 말이 많아집니다.

집에 대해서 유난히 생각이 많은 이유는 갑작스럽게 남편과 내가 40여 평생 가장 좋은 집에 아주 짧은 기간 살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일로 복잡했던 마음들이 차분해졌고 10개월을 살아도 한 달을 살아도 지금 여기서 나를 편안히 쉬게할 만큼 편안해졌다. 내가 여기서 편안하지 못하면 이 집에 드나드는 그 누구인들 잠시라도 편안히 머물러 갈 수 있을까요?

내 집 구석구석이 그리스도의 마음, 즉 사랑의 공간이 되는 그 날 까지.
또 하나의 글쓰기 놀이 스탓!

'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맞이 가족 음악회  (16) 2009.03.19
고개 숙이고 마주보기  (16) 2009.01.28
일곱 살의 환대  (12) 2009.01.10
멀리서 온 손님  (14) 2009.01.04
부엌의 기도  (4) 2007.11.02

올해 우리 교회에 새로 오신 총각 전도사님들을 초대했습니다.
남자들끼리 자취하시는 분들이라 따뜻한 식사 한 번 같이 나누고 싶었습니다.
젊은 두 전도사님이 맘에 든 현승이가 여간 들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식탁을 준비하는데 자기가 아끼는 텐텐, 그러니까 어린이 영양제라고 할 수 있는 젤리를 저렇게
세팅해 놓았습니다.

일곱 살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환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두 개 씩 손님들 자리에 예쁘게 놓아둔 현승이의 마음.
언제 어디서나 사람을 환대할 줄 하는 마음으로 깊어지고 성숙해지거라.
너가 가진 가장 좋은 것으로 이웃과 나누는 삶으로 살거라.

'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개 숙이고 마주보기  (16) 2009.01.28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  (14) 2009.01.23
멀리서 온 손님  (14) 2009.01.04
부엌의 기도  (4) 2007.11.02
2005년 채윤이네 10대 뉘우스  (0) 2007.07.07

 
지난 한 해 우리 집에 들른 귀한 손님들이 참 많았는데,
2008년 마지막 손님이자 새집에서의 첫 손님이 멀리서 오셨다.
남편 대학원 시절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일본 친구 야노와 그의 아내 시스카.
하루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는데 고민고민 끝에 결정한 곳이 '남이섬'이었고,
'남이섬 어떠냐?'는 말에 '굿또 아이디어'라고 했다.
와사비의 매운맛 보다 고추장 고추가루의 매운맛을 더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점심으로 함께한  춘천 닭갈비를 좋아 좋아 하였다.



야노와 남편이 함께 공부하던 시절에 우리 집에 놀러왔을 때,
 야노는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싱글이었고 현승이는 내 뱃속에서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수 년이 지나고 현승이는 저렇게 까불이 일곱 살 아이가 되었고,
야노는 자신만큼이나 맑은 영혼을 가지 아가씨 시스카와 결혼하였고,
그 때의 현승이처럼 저 두 사람도 새 생명의 선물을 가지고 나타났다.



이 사진은 거의 남이섬 초입의 사진.
신혼부부 맞나 싶을 정도로 사진 찍는 포즈가 점잖았다.일본사람들의 성향인지, 아니면 두 사람의 성격인지.
부끄럼이 너무 많았다. 두 사람 사진을 많이 찍어줬는데
처음에는 둘 사이에 현승이가 들어가 서도 될만큼의 공간이 비었다.
찍으면서 '팔짱껴라. 어깨를 감싸라' 잔소리를 한 탓에 나중에는 좀 친한 척을 볼 수도 있었다.
이렇게 말하면 꼭 우리가 일본어로 잔소리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이 우리말을 잘 알아듣고 잘해서
의사소통은 히라가나 한 자 몰라도 거저 먹기였다.ㅎㅎㅎ




그나마 남이섬을 좀 돌고 난 다음이라 둘 사이가 거리감이 많이 줄었다.ㅎㅎㅎ




야~악깐, 삼쩜오춘기가 오시는지....
채윤양은 요즘 불필요한 일에 컴플레인이 많아졌다.
남이섬에 들어서자 왜 장갑을 안 챙겨줬냐부터 시작해서 불만이 많으시더니 영 즐기지를 못하셨다.



그러다 따뜻한 코코아 한 잔에 조금 마음이 풀리고,
어느 전시관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박지윤 사진을 발견하고는 채윤이스러움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를 보고 난 이후에 거의 우상으로 모시고 있는 카수 박지윤이다.




일본사람이라는데 우리말을 잘하는 야노삼츈이 만에 든 현승이는 하루 종일 약간 약 먹은 상태였다.
남이섬 가는 차 안에서 야노삼춘이라 끝말잇기를 하는 게 너무 재밌었나보다.
대단한 야노삼츈 아닌가?  외국어로 끝말잇기 게임을 하다니....
암튼 현승이는 소리 지르면서 얼음 위를 뛰어다니고, 걸으면서 춤추면서 하루종일 오버모드였다.




남이섬 사진에서 숱하게 보아왔던 그 길.
드디어 우리도 그 길에 섰고 사진을 한 장 남겼다.
야노 시스카 부부에게 '사진은 이렇게 찍는거'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마다 필요이상으로 밀착한 것 같다.^^



으흐흐흐..... 뽀대나는 사진 하나.
어느 젊은 커플이 한 장 찍어달라는 부탁에 낼름 카메라 받아들고 바로 저 포즈.
카메라에 눈을 바짝 갖다대고 '찰칵!' 하면서 찍는 저거.... 드디어 나도 해봤다.ㅎㅎ
그걸 또 찍어서 남기는 의외의 센스를 발휘하신 진지남님.



일본으로 돌아간 야노에게서 온 메일에서
'남이섬에 갔다온 일본인은 많지만 저희처럼 한국인 가족과 함께 다녀온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라고 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이 참 많았는데
정말 모두 단체손님ㅋ이었다.



두 사람 다 한국음식을 유난히 좋아해서 이번 여행의 목적은 그리운 사람들 만나고 한국음식 먹는 것이라고 했다.
이삿짐 정리도 다 안됐고 하루종일 같이 있다가 집에 와서 저녁식사 하는 게 바쁘게는 했지만
너무 너무 맛있게 먹고 좋아하는 덕에 식사준비한 보람이 두 배였다.



라디오에서 들은 재밌는 얘기 하나.
일본으로 여행가는 딸에게 디카를 사주시던 엄마가 딸에게 이랬단다.
'야! 그런데 한국 디카가 일본가서 터지냐?'
이번에 보니까 일본 디카가 한국에 와서 분명히 터졌다.ㅎㅎㅎ
마지막에 보니 모두 함께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면서
시스카가 무거운 몸을 하고는 타이머를 해놓고 달려와서 찍은 사진이다.

먼 곳에서 온 친구를 환대하면서 누리는 기쁨이란....


'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  (14) 2009.01.23
일곱 살의 환대  (12) 2009.01.10
부엌의 기도  (4) 2007.11.02
2005년 채윤이네 10대 뉘우스  (0) 2007.07.07
2002년 채윤네 10대 뉘우스  (0) 2007.07.01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엌의 기도


주여,

나의 작은 부엌을 축복하소서.

음식을 만들 때에도

설거지를 할 때에도

나의 마음을 항상 즐거움과

감사로 채워주소서.

가족 모두가 제가 준비한 식탁으로

당신의 축복을 받게 하시고,

집에 초대된 모든 사람들과 함께

제 손에서 빚어진 음식으로

사랑과 위로를 먹고 나눌 수 있게 하소서.

매일 매일의 식탁이

당신과 함께하는 성찬이 되게 하소서.

당신이 오시는 그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기쁘게 당신을 영접한

마음의 준비를 하게하소서. 아멘

======================

어느 권사님 댁 주방에서 얼핏 본 기억이 나서 인터넷을 찾았더니.
어느 카톨릭 신자가 쓴 <부엌의 기도> 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조금 내용을 첨삭하여 저만의 부엌의 기도를 만들어봤구요.
주방에 붙여놓았구요.

매일 매일 제 삶의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저 공간에서
기쁨, 사랑, 위로, 나눔이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  (14) 2009.01.23
일곱 살의 환대  (12) 2009.01.10
멀리서 온 손님  (14) 2009.01.04
2005년 채윤이네 10대 뉘우스  (0) 2007.07.07
2002년 채윤네 10대 뉘우스  (0) 2007.07.01

한 해를 보내면서 채윤이네 10대 뉴스를 뽑았었습니다.

이것도 몇 해가 쌓이다 보니 가정에 참 좋은 기록이구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10대 뉴스 안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살아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2005년에는 남편이 바쁜 관계로 목장모임에서 3대 뉴스 까지만 꼽았죠.


1.  아빠 소명을 발견하다

 오랜기간 소명을 위해서 기도하던 김종필아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듯 어려운 과정들을 통해 신학을 하기로 결정하고...

 결국 시험을 치고, 수석합격을 하여 새로운 소명을 향해서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2.  분가 아닌 분가를 하다.

 꿈에도 소원인 분가. 바로 앞집으로 했습니다.


3. 엄마빠 양육에서 해방되다.

 현뜽이도 어느 새 자라서 저녁시간에 누나와 함께 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엄마빠도 제법 여유있는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나름대로 어느 정도 품위 있는 외식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채윤이 인생에서 처음으로 '떨어짐'을 경험하다.

 사실 엄마빠가 경험한 것이긴 하지만서도...(채윤이 자신은 이런 일이 있었는지 알지도 못하니깐)

 채윤이 도곡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접수했다가 4:1의 경쟁률을 뚫지 못하고 떨어지다.


5. 엄마는 강의의 해

  대학강의를 시작으로 엄마에게는 여기 저기 많은 곳에서 강의를 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6. 5년 동안 힘겨운 관계가 해결되다.

 5년 동안 엄마랑 말도 안 하고 인사도 안 하던 채윤이 큰 엄마가 추석에 조금 마음을 풀어주었습니다. 온 가족의 경사랍니다.


7.


8.


9.

'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  (14) 2009.01.23
일곱 살의 환대  (12) 2009.01.10
멀리서 온 손님  (14) 2009.01.04
부엌의 기도  (4) 2007.11.02
2002년 채윤네 10대 뉘우스  (0) 2007.07.01


안녕하십니까? 김채윤입니다. 2002년을 보내면서 저희 가정에서 선정한 '채윤이네 10대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뉴스 선정은 엄마 아빠가 저를 떼 놓고 둘이만 놀러 갔다 오면서 해놓고 발표는 저한테 하랍니다. 순종하는 의미에서 제가 두 분을 대신해 발표합니다.
순서는 올 1월 부터 시간에 따른 것이고 중요한 순서는 아닙니다.

아빠 인생의 쓴 맛을 보며 2002년을 시작하다.
울 아빠가 올 시작부터 여기 저기 학교에 교사 지원을 했는데 계속 물을 드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어느모로 보나 훌륭한 선생님깜인데...
아직 때가 안됐었나 봅니다.


아빠 소화불량 걸리다.

정확히 2월 25일 부터 우리 아빠가 소화 기능에 이상을 보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이건 1번의 뉴스와 관계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빠는 '믿음'으로 소화불량이 나을 수 있다고 결론 내리고 최근 더 열심히 믿음으로 소화불량을 극복하기에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채윤이 인격이 드러나다.

엄마 아빠한테는 이게 대단한 일인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자연스러운 일인데 제가 올해 들어 언어로 의사소통이 되고 제 성품이 많이 분명해졌다는 것에 대해서 두 분은 놀라워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성격요? 엄마 아빠 한테 물어보세요.


삼촌 중국에서 추방되다.
제 작년에 중국에 탈북자 선교 들어 갔던 우리 멋쟁이 외삼촌이 잡혀서 추방됐죠. 안 된 일이긴 하지만 저한테는 너무 좋은 일이 됐어요. 저를 넘넘 이뻐해서 롯데월드도 데려가고 매일 매일 전화해 주고 재밌게 놀아주는 삼촌이 가까이 왔으니 진짜 좋죠.


아~ 월드컵!

4강 진출요? 아녜요. 우리 집에서 월드컵이 10대 뉴스가 되는 건....스포츠맹 엄마가 축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축구 때문인지 홍명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너무 좋아해요. 우리 엄마요? 월드컵 때 홍명보가 차고 다닌 완장이 옐로 카드 받았다는 뜻이라고 알고 있었던 사람이잖아요~

아빠 공부 시작하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 아빠가 2학기 부터 대학원을 시작했어요. 제가 보기에 우리 아빠는 공부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 거 같아요. 책만 있으면 우리 아빠는 행복해요.

기쁨이 생기다.
엄마 아빠가 저 재워 놓고 새벽에 일어나서는 아빠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네 어쩌네 하면서 난리가 난 것 같더니(??)....제 동생이 생겼어요. 엄마는 처음이 좋아 죽을라 하더니만 얼마 되지 않아서 입덧인지 뭔지 땜에 다 죽어가고 외갓집으로 가서는 집에도 안 들어오고....집에 와서는 맨날 화장실에서 웩웩 하고....동생 하나 보는 일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최악의 변비사태.

제가 태어나서 그렇게 심한 변비는 처음 봤습니다. 당사자도 고생 많았지만 그 옆에 있던 우리 아빠 특히 고생 많았습니다. 더 이상 언급 안하겠습니다.


아아~ 노무현 대통령. 국민의 승리!!

우리 엄마는 이번 대선을 위해 기도하고 참여하면서 아빠랑 결혼한 걸 다시 한 번 감사했다고 해요. 두 분을 밤 늦게까지 인터넷 앞에 앉아서 문성근 아저시 연설 보면서 눈물도 짜내고.... 아빠는 생전 해 보지도 않은 욕도 하시고....암껏도 모르는 저한테 '두 번 생각하면 노무현이 보여요' 이런 것도 외우게 하고...그러다 12월 19일 밤 10시. 감격과 흥분의 도가니탕이었죠.

저희 가족의 1년 이예요.........
마지막은 이렇게 말하라 하셨어요.

돌아보니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네....................




김종필 : 다시 보니 새롭구만... 2003년 10대 뉴스로는 어떤 일이 있을까? (12.20 19:54)

'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  (14) 2009.01.23
일곱 살의 환대  (12) 2009.01.10
멀리서 온 손님  (14) 2009.01.04
부엌의 기도  (4) 2007.11.02
2005년 채윤이네 10대 뉘우스  (0) 2007.07.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