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로 등>


지나가는 사람들을
다 보고 강아지도 본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본 체도 안 하지....

밤이 되면 사람들 갈 수 있게
환하게 비춰주는데도

 

* 밤길을 걷다 한 번쯤 고개 들어 가로등을 바라봐주자.
  본 체도 안 하고 지나쳤던, 무심했던 지난날들에 대해 미안하다 사과하며.

 

 

< 거리>

거리 거리 죽은 거리
아무도 없고 쓸쓸한
죽은 거리

거리 거리 예쁜
거리 벚꽃 활짝
피고 꽃비 휘날리는
예쁜 거리

거리 거리 풍성한
거리 나뭇잎이 풍성
하고 화사한 거리



* 시인은 엄마와 함께 망원동 길을 지나고 있었다.
'엄마, 그새 벚꽃이 다 졌어. 너무 빨리 져버린 것 같애.
그래도 푸른 잎이 있어서 나쁘진 않다. 난 이렇게 잎이 많은 나무도 좋아.

엄마, 이 길이 겨울에는 너무 초라하고 죽은 거리 같은데 봄이 오니까 살아난 것 같아'
그리고 집에 들어와 작품활동에 바로 돌입하셨었다.
(행을 왜 굳이 저렇게 이상하게 나눴는지 알 수가 없다)


 

< 모든 것이>


모든 걸 글로 만들 수 있지

마술사인가? 아니다
마법사인가? 아니다
그럼 뭐지? 시인

시인을 모든 걸 시로
만들 수 있지



* 몇 편의 시를 줄줄줄 써내더니 마지막으로 쓴 시이다.

현승인 마술사인가? 아니다.
천사인가? 아니다.
그럼 뭐지? 내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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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5년 동안 학교 다니면서 깨달은 게 있어.
친구를 잘 사귀는 방법을 깨달았거든.
뭐냐면, 친구들 말을 무조건 경청해주고 그 다음엔 맞장구를 치는 거야.

어떻게?

자아알 들어주고. '어? 진짜? 정말이야?' 이렇게 맞장구 쳐주면 돼.
그러면 친구들이 다 좋아해. 안 좋아하는 애가 없어. 
나도 누가 나한테 그렇게 해주면 좋더라.

우리 현승이 어떻게 그런 걸 혼자 깨달았지?
(갑자기, 뜬금포, 억눌렀던 미해결 욕구 돌출)
야, 아빠가 이걸 좀 배워야 하는데 말야.

맞아, 아빠는 얘기를 딱 들으면 바로 잘못된 것과 아닌 걸 정리해주지?

(감정형 엄마와 아들이 사고형 아빠와 누나를 잘근잘근 씹다)

아, 그러고보니까 내가 깨달은 게 아니라 엄마한테 배운 거구나.
엄마가 정말 잘 들어주잖아.
하긴, 어떤 땐 디게 안 들어주고 페이스북만 보고 대충 대답하는 척만 할 때도 많지만.

 야!

그런데 엄마. 엄마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아주 좋은 거라고 칭찬하면서
왜 내 성격을 자꾸 바꾸려고 해?

엄마가 언제 니 성격을 바꾸려고 했어?

아니, 말로 하라고 하고. 표현하라고 하고 그러잖아.
답답해 하고.

내 성격이 싫어?

아니야. 엄마가 현승이랑 비슷한 점이 많잖아. 그래서 느낌 아니까~
엄마는 커서 음악치료사 되고 MBTI랑 에니어그램 배우고 엄마 성격의 약점을 알았거든.
그게 나빠서가 아니라 불편하니까 고쳐야 할 점이 있더라.
아빠랑 결혼하고 정말 많이 배우고 고치려고 노력했어.
그렇게 깨달은 걸 현승이 어렸을 적부터 조금씩 가르쳐 주려고 했던 거야.
그게 안 될 줄 알았는데 현승이는 되더라.
아가 적부터 누나는 '미안해' 정말 잘했거든. 현승이는 그 말을 그렇게 못하던데.

맞아. 지금도 잘 못해.

아냐. 처음엔 정말 못하고, 나중에는 입모양만 하고, 점점 나아지다가 지금은 정말 잘 해.
너 가끔 엄마한테 혼나고 조금 있다가 엄마한테 와서 크게 숨 쉬고

'엄마, 내가 아까 이래이래 한 거 미안해. 마음 풀어. 나도 마음 풀게' 이렇게 용기내서 말하잖아.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사람 많지 않아. 그리고 현승이 같은 성격은 더더욱 어려워.우리 나라 사람은 용기가 있거나 없거나 둘 중에 하나야. 엄마가 알아.

어, 내가 용기를 내서 딱 말하는 거 알았어?
그런데 엄마는 MBTI를 배우고 그런 걸 다 알게 됐어?

신기해.

아냐, 단지 MBTI가 아니라 결혼 초에 아빠랑 싸우면서 알게 됐어.
아빠는 미안하단 말도 잘 하고, 싸우고 나서도 얘길 잘 하는데 엄마는 눈물만 나는 거야.
게다가 정말 미안하면 미안할수록 미안하단 소리가 더 안 나오더라.

아!!!!!! 엄마, 나 그거 알아.
정말 미안하면 미안하단 말을 못하겠어. 목구멍에서 소리가 안 나와.
와~ 엄마도 그렇구나.

엄마 아빠 부부싸움의 매커니즘에 대해서 긴 시간 논하다.
무려,
A4 용지에 정리해서 써오라고 하셨다던 털보 아저씨와 털보 부인의 이야기까지 등장


현승이 너는 아직 어린데도 너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같애. 
엄마는 현승이가 참 좋아. 자랑스럽고.
어쩌다가 이렇게 멋진 아이가 엄마 아들이 되었는지 모르겠어.


엄마가 이렇게 얘기도 잘 들어주고....
(약간 시크하게 무성의한 태도로 빠르게 말함) 나도 엄마 아들인 게 좋아.


(우후훗, 달리는 차 안에서 아들과 나누는 공감 토크 훈훈하게 마무리) 
(하고 싶었지만 네버앤딩 현승의 수다에 엄마 인내심 고갈)
(약간 신경질적으로 이제 엄마 운전에 집중할게. 여기 복잡해서 네비 봐야하거든. 하며 현승의 입을 틀어 막음)



 

그리고 며칠 후,
학교 숙제로 쓴 '나의 강점과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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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아빠나 엄마를 채윤이 아빠나 채윤이 엄마라고 부른다.
채윤이는 우리 누나 이름이다.
우리 누나가 첫째라서 그런 건 알겠지만
그래도 나는 현승이 아빠라고 부르면 좋겠다.

심지어 할머니도, 엄마도 그런다.
내가 누나보다 먼저 태어났으면 좋았으련만.
나는 지금보다 어렸을 때 엄마한테 왜 현승이 엄마라고 않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내가 이 일기를 쓰는 이유는 당연히 섭섭해서다.
가까운 사람들만이라도 현승이 엄마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그렇다네요. 현승이랑 가깝다 여기시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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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엄마와 어디를 차를 타고 달리는 도중에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참 멋있는 풍경이었다.
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는 인간 말고 새가 돼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에."라고 말했더니,
엄마가 진지하게
"그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나는 아주 조금 만약 사람이 안 되었을 경우에 새가 돼고 싶었다.
나는 청둥오리를 좋아한다.
이름도 멋있고 머리가 초록색인 것도 맘에 든다.
만약 새가 된다면 나는 청둥오리가 되고 싶다.
그후 엄마가 계속 나랑 새 이야기를 하고 가다가 엄마가 갑자기
'새들처럼'이란 노래를 들려주었다. 나는 그리고 그 노래에 꽂쳤다.
아!...... 그리고 알고 봤더니 청둥오리가 우리 마포구에 상징이었다.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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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목으로 쓴 '현실로 돌아가기'에 뜻을
이해 못 하는 사람도 있을 겄이다.

어디에서부터 현실로 돌아가냐고?
그건 여러 종류가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TV 프로 런닝맨도 해당된다.
아빠 아이패드로 런닝맨을 푹 빠져서 보고 끝나면 왠지 허전하고
다시 현실로 가기 싫고 허전하고 공허감이 밀려온다.
여기서 말하는 현실을 우리가 원래 생활하는 그런 생활이다.
TV 말고 또 다른 예를 들자면, 휴가도 될 수 있다.
휴가도 마찬가지로 휴가가 끝나면 공허감이 밀려온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들에서 빨리 빠져나와
원래 현실에 더 빨리 적응하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들을 한참 동안 멍해져 있거나
빨리 빠져나오지 못한다.

내가 생각에는 그런 것들로부터
나는 빨리 빠져나오지 못 하는 것 같다.
 

 

2014/01/22


 

 


며칠 전 카페에서 엄마한테 조잘거렸던 내용이 그대로 글로 나왔다.
이번 일기에선 '공허감'이라는 단어를 자기 것으로 만든 것이 쾌거이다.
엄마 여기에 '공허감'이라는 말이 적당해? 책에서 많이 나오는 말인데...
딱 나한테 적당한 말을 찾은 것 같애. '
허전하다' 말고 다른 말을 쓸 게 없었는데 이게 딱이야. 공허감.
마음에 들어.

공허감이라면 느낌 아는 아빠가 몇 마디 설명을 거들기도 하고,
오늘 현승이는 언어의 모래밭에서 공허감이라는 조개껍질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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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으로 카톡놀이 중이었는데,
뒤에 소파에 조용히 있던 현승이가
"어, 이거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재미있다."
라길래. 뒤돌아 봤더니.
뙇!

빌리 그래함. 죽음 그 이후.


어떡하지?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좀 줄이라'며 은근한 압력을 행사한 게 어제.
이런 짓을 하면서 엄마에게 기대감을 줄이라고 하는 건
가혹한 처사 아닌가. 



카드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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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날씨 맑음)


기대는 참 좋아지기도 하고 더 커다란 실망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에 내가 수영대회를 나가는데 엄마가 나에게 많이 했다면
내가 메달을 땄을 때 많이 기뻐할 것이지만

엄마가 기대를 별로 않한다면
내가 메달을 땄어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대로 엄마가 기대를 많이 했을 때 내가 꼴찌를 하면
기대를 않했을 때보다 훨씬 더 엄마가 실망감이 클 것이다.
그래서 기대를 누군가에에 너무 많이 심어주면 안 된다.

사실 내가 이 일기를 쓴 이유
엄마가 나의 일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엄마가 이 일기를 읽고 기대감을 좀 줄이라고 쓴 것이다.



요~오물, 요물!
엄마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즐거워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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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 
    - 에디슨

12.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앎은 시작된다.
    - 소크라테스

15. 엉터리로 배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보다 더 어리석다.
    -벤자민 프랭클린
16. 나에게는 노려볼 수 있는 눈이 있고 욕할 수 있는 입이 있다.
    - 김현승



다혈질 누나가 싸울 때마다 돌직구
독설을 쉬지 않고 쏟아부을 때,
조용히 도를 닦듯 읊조리는 말이다.

"나는 니가 싫어 김현승. 너는 도대체 우리집에 왜 태어났니? 아우, 정말 쟤가 싫어. 침이나 닦아라.
정말 미운 김현승, 짜증나는 김현승......#^*#$%2=(&#&*$$$%#%"

그러면 누나를 쳐다보면 작지만 단호한 소리로 약간 깐죽거리는 느낌으로,

"나에게는 누나를 노려볼 수 있는 눈이 있고 욕 할 수 있는 입이 있어."

라고 하는데,
지도 스스로 마음에 들었는지 일기장 맨 뒤의 명언록 16번에 등재를 시켜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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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래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겨울방학이다.
나는이번 여름방학 개학식에 엄마에게 물었다.
"겨울방학 언제 해?"
하지만 나는 이제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다.
"내일 모레 해."
보통 일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월요병이 찾아와
괜히 한숨만 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 월요일이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바로 그 다음날이 방학이기 때문이다.



꼬마 철학자님, 이 시간까지 잘 생각을 안 하고 흥분해 있길래 혼내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포스팅 할 요량으로 현승이 방에서 일기장을 들고 나오다 뙇 마주쳤습니다.
(물론 포스팅 허락은 받아둔 상태)
좀 뻘쭘해져서 뽀뽀를 해주면서 '어서 자' 했더니
'일기장 사진 찍으려고 하니 미안해지니까 친절해지는 것 봐.'랍니다.
그러면서 허리를 딱 땡겨 안더니 개콘 편하게 있어 김준현 버젼으로 
'꾀돌이야.' 해요.
아주 그냥 '제대로 꾀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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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생에 시간 (2013년 12월 16일 월요일 맑음)


상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수만 개가 넘는다.
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그 많은 일을 다 할 순 없다.
내가 말하는 일은 그 노동=일이 아니라 행동=일이다.
인생에 시간은 짧다.
그래서 사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은 꼭 해보는 게 좋다.
왜냐하면 자기가 하고픈 일이 있는데
다른 사람에 강요로 하는 일로 인생을 다 보내면
대신 할 기회가 없기 때
문이다.
왜냐하면 그야 당연히 인생은 한 번 뿐이기 때문이다.

 

이 아이에게 부모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뤄달라든가,
무엇이 되어라 따위의 말은 꺼내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구나.
나이 열한 살에 다른 사람의 강요로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 천명하시니.
출가를 하시든, 뭘 하시든 꿈을 이루소서. 2013년 지혜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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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면서 실수를 많이 한다.
아주 큰 실수를 하면 "이게 꿈이라면" 같은 말들을 사람들이 한다.

 

<돌이킬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이건 '사실'이야


돌이킬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이건 거짓이 아니야


돌이킬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처음부터 잘 해야 돼

 


방금 읽으신 시는 수학 단원평가를 하루 앞 둔 초등 4학년생의 일기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겠다며 혼자 문제집을 풀고 채점을 하고 기분좋게 공부를 끝낸 상태였으나, 원고에 푹 빠져 전혀 신경을 안 쓰던 엄마가 갑자기 "꼼꼼히 풀어봤어?" 하면서 문제집을 펼치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된 사건을 그린 것입니다. 한 페이지에 몇 문제 씩, 어떤 경우 한 두 문제 씩 쉬운 것만 골라서 풀어놓은 것을 발견한 엄마는 바로 마녀로 변했고, 그 순간 시인은 '돌이킬 수 없어'를 마음으로 외쳤습니다. 마녀로 변하여 언제 다시 엄마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여자를 바라보면서 밀려오는 두려움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사진은 지난 가을 물소리길에서 잡은 잠자리가 자기보다 큰 마른 잎을 붙들고 있는 걸 붙들고 있는 현승이를 털보부인이 찍어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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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이다.

새 친구를 만나고 지금 선생님(임세련 선생님)과 만난 날이 어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다.
곧 있으면 또 3월이 되서 5학년으로 새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것이다. 그러다가 또 6학년이 돼고 중학생이 된다.
물론 내가 삶을 그렇게 오래 살진 안았지만 그래도 말하겠다.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세월이나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는 것은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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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작가 해라.
엄마는 퇴고도 헐렁하게 하고,
그러다
나중에 보면 '부족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허다하더라.
니가 작가 해.)

***********************************


나는 1,2 학년 때까지만 해도 일기가 참 어렵게 느껴지고
참 힘들게 느껴졌다.

하지만 3,4학년부터는 일기가 쉽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바로 엄마가 쓰는 원고 때문이다.
엄마는 원고를 참 길게 쓴다.
나는 그에 비해 훨씬 적게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정말 일기쓰기가 쉬워진다.
그리고 나는 요즘 이 방법으로 일기를 쓰고 있다.
바로 쓰고나서 내가 직접 읽어보기다.
그러면 내가 부족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찾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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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존경하는 위인들이 참 많다.
위인전도 많이 읽었다.
내가 아는 위인들은 거의 다 어렸을 때 공부를 못했거나 바보였다.
천재들도 어렸을 때는 공부를 못했다.
또 위인들은 다 크면서 자기에게 자신감이나 그런 그런 것들을 준
선생님이나 사람이 꼭 있다.
나는 심지어 '위인이 되려면 꼭 이래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위인전 쓰시는 작가들 새겨 들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보다 창의적인 구성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위인전 이야기의 매커니즘을 알아치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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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밑 전쟁은 참 많이 일어난다.
식탁 밑 전쟁이란 밥 먹을 때 누나와 내가 싸울 때
대놓고 식탁에서 싸울 수 없어 서로 식탁에 손을 넣고
다리를 때리고 꼬집는다.

하다 보면 비명이 나오는데 무조건 참거나 아니면 작게 내야 한다.
왜냐하면 엄마가 들으며 둘 다 혼난다.
언젠간 엄마가 이 일기를 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뭐 내가 쓰자마자 읽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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