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학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무용을 하는데...
채윤이는 생긴 것도 한국적으로 생기고, 먹는 것도 토속적으로 먹고,
춤도 발레보다는 한국무용이 훨씬 더 필이 나와요.
FM93.1에서 국악이 나오는 시간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살랑살랑 잘도 흔들어대고 있어요.
채윤이가 틈만 나면 하는 게 아무 음악이나 틀어놓고 거기 맞춰 되든 안되든 안무를 제작하는 거예요.
한국무용 쫌 배웠다고 이제 어설픈 국악 안무까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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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사는 집에는 온통 책이 널려 있습니다. 거실에도 방에도 쌓여있는 것이 책이고, 발에 걸리는 것이 책입니다. 그녀의 부모는, 특히 그녀의 아버지의 손에서는 항상 책이 떠나지 않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애들 독서습관은 부모가 보여주는 게 최고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애들은 자연스레 책을 좋아하게 되어 있다. 라고요.... 하지만 그녀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책을 읽겠다고 잡으면 10분을 못 버팁니다. 할머니 표현으로 한다면 그녀가 책을 잡고 앉아 있으면 '똥구멍에서 송곳질'을 해서 오래 버틸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암튼, 그런 그녀가 한 번 잡으면 30분은 읽어대는 책이 있으니......

이름하여 '한영교회 요람' 입니다.

읽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자꾸 읽다보니 외워지기까지 합니다. 어느 날 교회 앞에 어느 아파트를 지나치는데 아파트 이름을 읽은 그녀가 소리쳤습니다. "엇! 송택호 할어버지 사시는 아파트다" 이러십니다. 송택호 집사님은 할아버지가 아니신데 교회요람에서 보면서 할아버지라고 생각이 됐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누군지도 모르는 분이 사시는 아파트까지 외울 정도입니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여보! 김지숙전도사님 목자하나?" 라고 제가 물었는데 저의 여보는 "글쎄..." 하고 모르십니다. 그때 그녀가 대답합니다. "하셔! 산돌목장!" "그런데 엄마 양수샘은 목장이 없어진 거 같애. 정찬형 선생님이 목짠데 정찬형선생님이 다른 교회 가셨잖아. 그래서 목자가 없어. 제명쌤하고 유나쌤은 같은 목장인데 민종쌤이 목자야" 뭐 줄줄이 외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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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한 지 얼마 안되는 부목사님의 신상을 파악하여 요람 '교역자란'에 꼼꼼히 적어 놓았습니다. 사모님 성함은 이거 보고 알았습니다. 수요예배 가서 놀다가 목사님 딸에게 엄마 이름을 물어봐서 외워오는 정도의 열심이 있는 것이죠. '길동시'는 또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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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장의 요람입니다. 목장을 옮기느라 요람에서 빠진 의진이네를 살뜰히 챙겨 적어 놓았습니다. 해가 바뀌어 아이들이 한 살씩 더 먹었기 때문에 아이들 옆 괄호 안에 나이를 고쳤습니다. 압권은 저기 병준이 밑에 '지주'라고 써 있는 아이입니다. 병준이가 최근 여동생을 봤는데 이름 얘기를 하면서 목장에서 '지수' 어떠냐는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그 얘기를 어떻게 줏어 듣고는 나름대로 '지수'라고 이름을 올리고 싶었는데 한글이 여전히 잘 안되다 보니 실수가 많습니다. '지주'ㅋㅋㅋ

가장 황당한 건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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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나와있는 부분에 영락없이 채윤, 현승 밑에 '채린'이라는 셋째가 올라와 있다는 거. 얘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앤지를 모르겠습니다. 어떨 때 보면 생각이 어른처럼 말짱하고, 어떨 때보면 쬐금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채린이에 대한 바램은.... 글쎄, 엄마가 불혹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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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거 이거....
좀 있으면 (좀은 아니구나. 한참이구나) 목사님 딸 되실 김채윤양. 지금 시방 뭘 하고 계신다요?
무용 발표회를 마치고 의상과 분장을 벗지 않은 채 기분 좋게 관람하신 할아버지가 저녁 사신다고 해서
고기를 먹으러 갔는디요.

할아버지는 맛있는 음식 놓고 참이슬 한 병 없으면 음식 맛도 못 느끼시는 것 같고,
그러다 기분까지 나빠지시는 것 같어요.
그래서 어딜가나 맛있는 걸 드실 때는 참이슬 한 병이 필수고요.
정~ 조달이 안되는 곳에 가실 때는 아예 박카스병 같은데다 살짝 담아 오시기도 하시는데요...

손주들이 따라 드리는 참이슬을 제일 좋아하시기에....
차마 말리지도 못하고 저렇게 채윤이 현승이가 한 잔씩 따라 올리는 관례가 생기게 되었습죠.
채윤이 화장에 한복색깔 까지 영락없는......저 그림에 딱 어울리는......

참, 그 옆에서 묵묵히 고기를 굽고 계신 장래 목사님의 심정이 어떠하오실런지.
살짝 보이는 그 분의 팔목에서도 고뇌가 느껴집니다. 그려.

저렇게 입이 벌어지신 할아버지를 뵈니 저 정도 기분 맞춰 드리는 거 지대로 효도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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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발레학원에서 발표회 하고 나서는 '이 학원 진짜 안 되겠다' 싶어서 학원을 옮겼지요.
무슨 발표회 복이 이렇게 많은지 옮기자마자 또 발표회 준비.
그저께 하남문화예술 회관에서 발레 발표회를 했네요.

날이 갈수록 무대에 서면 더 떨리는 채윤이.
발레를 하면서 엄마빠 쪽만 바라보고요, 부끄러워서 손은 쫙 뻗어지지도 않구요.
그러면서 자기네 그룹에서 반장이라서 애들 박자 안 맞추고 나올 때 안 나오니까 것두 신경 쓰이고요.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하네요.
어릴 적에 딱 24개월 되던 추수감사절이었지요.
교회에서 구역별로 발표회가 있어서 아빠는 기타 치고 엄마는 '가서 제자 삼으라'를 마이너로 뽕짝 버젼으로 부르다가 합창을 하는 순서가 있었는데요....합창을 막 시작했는데 어디선가  그 높은 음을 가성으로 정확하게 내면서 '가서 제자 삼으라 세상 많은 사람들을....'하는 아기의 노래소리가 쩌렁쩌렁 들리는 거죠. 알고보니 어느 새 무대로 올라온 24개월 채윤이가 마이크를 하나 확보했고, 그걸 들고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노래를 하는거였죠.

그랬던 채윤이 다섯 살, 여섯 살에 엄마빠랑 결혼식 다니면서 축가도 잘 불러대더니...
여섯 살 어느 날부터 무대 공포증이 생겼어요. 점점 심해지더니 지난 성탄절이 최고였죠.
유년부에서 나가서 노래 율동을 하는데 저~어 구석에 서서 노래도 율동도 제대로 하질 못하는 거예요.
'부끄러워서' 못하겠더라네요.  그 활달하던 채윤이가 왜 저럴까 싶기도 하지만 크면서 나아질 거라는 생각도 있고요. 사실 제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사람들이 흔히 저를 무대체질이라고 하는데 어릴 때 앞에 나가서 독창하면서 진짜 많이 떨렸었거든요.
뮤지컬 배우 하겠다는 채윤이가 저렇게 무대가 두려워서 어쩌겠나 싶지만 이제 여덟 살이니까요. 과연 이 뮤지컬 배우의 꿈이 언제 또 바뀔런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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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이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 김채윤이 상복이 있는 사람인가보다.
연예인들도 연기는 잘 하는데 뭐가 안 맞는 바람에 상을 놓치고 놓치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채윤이는 학교에서 정작 중요한 걸로 치는 공부에 관련된 것들, 받아쓰기, 시험....이런 거에는 도통 젬병인 것 같은데 상을 잘 받아오네. 주말에는 일기쓰기가 '효행일기'라는 이름으로 주제가 있는 일기를 쓰는 건데 2학기 초에 선생님이 "채윤이가 일기는 잘 쓴다. 채윤이 효행일기 잘 쓰는 상을 줘야겠다" 고 하셨단다. 그 얘기 들은 이후로 오매불망 효행일기 상을 기다렸는데 기다리고 심지어 '효행일기 상 빨리 받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했는데도 감감무소식.
학기 말이 되어서 드디어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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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가 일기를 특별히 잘 쓰진 않는 것 같다. 그래도 1년 내내 일기를 지도하면서 일관되게 강조한 건 '정직한 글쓰기' 였다. 어찌됐는 채윤이 일기는 아주 솔직하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정직한 글쓰기는 글재주와 상관없이 필수덕목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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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 일기였던 것 같은데....
이 일기를 검사하시면서 채윤이가 칭찬을 받았었다. 사실 이 일기를 쓸 때 '자기는 쓸 게 없다'고, 효행일기는 효도를 해야하는데 한 게 없으니까 일기 못 쓰겠다고' 고 특유의 그 지*빠가지를 하고 그랬었다. '일기는 사실 그대로를 쓰면 된다. 효도를 못 했으면 못 한대로 쓰면 제일 좋은 일기다' 했더니 저런 일기가 나온 것이다. 마지막 문장 '이건 효도가 아닌 것 같다' 참으로 채윤이다운 쿨~한 표현이다.

학기 초 일기를 보니 1년 동안 많이 자랐다. 요즘은 혼자 써도 철자법도 거의 틀리지 않고 문장도 말이 되는 문장이 대부분이고....^^

암튼, 상복이 있는 채윤이. 공부는 안 되도 굵직굵직한 상 한 두 개 덕분에 자존감 좀 세울 수 있어서 감사한 일이다. 하나님! 완전 땡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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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를 낳자마자 바로 풀타임 일을 시작하면서 양육에 관해서 세웠던 계획이 생각보다 많이 틀어졌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시부모님께는 아이들을 맡기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분명했는데 결국 시부모님 덕에 두 아이를 일곱 살, 네 살 까지 키울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시부모님과 완전히 분가하고 올해 채윤이가 학교를 들어가면서 어찌 어찌 하루하루 버티고 지내왔습니다. 아빠도 없는 상황에서 두 아이 데리고 일 스케쥴 조정하면서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도 이용하면서 지내왔죠.

채윤이가 24개월 때 쯤,  놀이에 빠져 놀기에 '엄마 앞에 가게 가서 시금치 사올께' 했더니 그러라고 했죠. 잠시 시금치 한 단 사오는 사이에 채윤이 비명에 가까운 울음을 울면서, 무서운 나머지 오줌 싸 놓고, 할 줄도 모르면서 전화해보겠다고 전화기 들고 난리치고...
"엄마 엄마 안나(자기를 스스로 그렇게 불렀었음) 깜짝 놀랬어" 하면서 그 날을 잊지 못하던 채윤이 입니다. 그 때문인지 채윤이는 지금까지 집에 혼자 있는 걸 너무 무서워합니다. 최근까지도 현승이랑 같이 있으면서도 현관 앞에 음식 쓰레기 버리는 것도 못 가게 했으니까요.

그랬던 채윤이가 이번 2학기 부터는 일주일에 두 번 학교 특기적성 마치고 집에 와 혼자 열쇠를 열고 집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학원 가서 현승이를 찾아주고요, 어느 날은 현관 앞에서 만났는데 현승이 짐을 지가 낑낑대며 다 들고 오대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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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가 혼자 들어오는 날에는 식탁에 편지를 써놓고, 간식을 준비해 놓기도 하고, 무엇보다 채윤이가 제일 좋아하는 돈 천원을 올려 놓지요. 돈 천원을 가지고 가게 가서 50원 짜리 쵸코렛 하나를 사 먹고는 950원을 다시 갖다 올려놓는 아직 개념없는 채윤이.^^

내일 일을 알지 못하고, 당장 이번 학기 끝나고 다음 학기에는 애들을 또 어떻게 오후에 돌리다 퇴근 시간에 맞춰서 만날 것인가가 고민이기도 합니다. 현승이를 내년에는 채윤이 다니는 학교 병설 유치원에 보내려고 접수를 했는데 내일 모레 추첨을 한답니다. 꼭 돼야 하는데요..
이렇게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려니 하루 하루 근근이 살아나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루하루 이렇게 자라주고, 조금씩 더 많은 역할을 감당해주는 아이들이 고맙고 대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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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쓴 일기의 맨 마지막 문장 '이제는 집에 혼자 들어오는 게 별로 어렵지가 않다' 이 말이 어찌나 엄마 마음을 든든하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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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가 처음으로 시험이란 걸 봤습니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 도대체 공부란 걸 안해본 어린이라서...
(집에서도 안 시키고, 3년 내내 글자공부 이런 교육이라고는 안 시키는 유치원으로만 골라서 다녔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는데 기가 막힌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시험을 치고 와서는 '엄마! 시험이 너무 쉬워. 모르는 게 하나도 없어. 다른 애들은 다 선생님한테 물어보는데 나는 하나도 안 물어보고 했어' 하길래....믿었죠.ㅜㅜ
결과는.......어흑~

다음은 채윤이 슬기로운 생활 시험문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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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도 아니고 이해력이 없는 애도 아니고 '아버지 생일' 을 놔두고  '개천절'을 갖다 우리집 행사라 하다니요. 것두 전도사 딸이 단군 태어난 날을 가족행사로 쓰고요.
시험지 갖고 왔길래 개천절이 어떻게 우리 가족행사냐 물었더니....
"나느~은 개천절날 학교 안 가니까 가족끼리 휴가 가거나 놀러가는 생각을 했지. 개천절날 할아버지 할머니하고 남한산성도 가고 식당에서 밥도 먹고 그랬잖아. 그래서 그랬지"하네요.
그러고 생각해 보니까 아빠 생일날은 아빠가 천안에 있던 평일이라서 아무 일 행사 없이 지나갔걸랑요.

그렇다면.....저거 정답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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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가 난생 처음으로 시험을 본답니다.
요즘 알림장에 매일 '시험공부 하기' 이렇게 적어가지고 옵니다.
나름 시험범위도 적어가지고 오죠.
채윤이는 도대체 그게 뭔지 통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험공부를 한 번 해볼려고 문제집을 사서 푸는데.....
수학은 좀 풀어봤기 때문에 개념이 있는 것 같은데 첨으로 국어 문제를 풀어봤어요.
아니나 다를까 딱 반타작입니다. 엄마가 채점을 하면서 틀린 것을 표시하니 옆에서 화를 버럭버럭 냅니다. '그걸 왜 틀렸다고 해? 내 생각에는 맞게 썼는데 틀렸다고 하면 안 되지'
아~놔, 이걸 어찌 설명해야 할지.....
예를 들면 '다음 시의 중심글감은 무엇입니까?' 이런 문제에서 정답은 '매미'지만
채윤이는 '매암 매암' 이라고 생각한다는데 그리고 자기 생각이 맞다는데 이거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는지. 참.
수학은 자기가 봐도 분명 맞고 틀린 것이 있는데 국어에서는 계속 승복을 할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국어 문제집 한 장 풀면서 엄마는 완전 땀 삐질삐질.

이런 문제는 채윤이가 좋아하는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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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는 얼마든지 재밌는데....그치 채윤아?

누나가 공부하는 옆에서 함께 열공모드인 현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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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건 연필을 쥐거나 공부한다고 앉아있는 자세에서도 현승이에게서는 범생인 필이 팍 느껴진다는 거요. 위의 누나 자세와는 사뭇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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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숙제라는 이유만으로 참가했던 채윤이 학교 도서관 이름 짓기 공모전에서
장원으로 당첨이 됐어요.

부상으로 문화상품권 삼 만원.^^

그런데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약간 찌릴는 거.
인터넷에서 도서관 이름을 마구 검색했거든요.
그런 다음 순 우리말로만 해야해서 우리말 사전 찾아서 말을 억지로 꿰 맞춰서 보낸건데...
그러니까 순수한 창작은 아니라는 거죠.^^;;

'샘재 글마루'
샘재는 채윤이 학교가 있는 동네의 옛 이름이지요.

채윤이는 장원이 뭔지도 몰르고,
아마도 첨에는 도대체 자기가 왜 상을 받는 지도 모르고....그랬을 겁니다.

===============

이번 주에 천안으로 가시는 도사님께서 저의 블로그 활동을 차단할 치명적인 방법을 고안하셨습니다. 디카와 컴을 연결하는 뭣이냐 그걸 자기 노트북 챙기면서 함께 갖구 내려간거예요.
하이튼~ 꼭 저렇게 매를 버세요.

이번 주는 공 치겠구나 싶었는데 이 폰카가 꽤 쓸만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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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저 화통 삶아 먹은 소리의 세가 약해지는 것 같기는 한데요...
다섯 살 때 목소리 크기는 전성기였지요.
두 살 현승이, 저 때도 이미 덩달이.
무조건 한 템포씩 늦고 모르겠는 건 얼버무리고...
자세히 보면 누나라는 사람도 그리 나을 것도 없다는 거죠.  숫자 세는 거를 좀 보시라구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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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피아노 시작한 지 어언 1년 6개월.
사실 피아노 렛슨 시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거기서 배운 몇 가지 기술로 혼자 저렇게 아는 노래 치기 놀이가 즐겁죠.
피아노를 배운 후 어디 밖에서 멜로디를 듣기만 하면 집에 돌아오자마자 피아노로 달려가
뚜들겨 보는 것이 중요한 일과가 되었답니다.
처음엔 한 손으로 멜로디를 뚱땅거리더니...
올 초 부터는 도미솔, 도파라, 시레솔 1,4,5도 기본 3화음으로 반주 넣기 시작하더니..
저렇게 가끔은 3도나 6도 반주까지 넣어서 뚱땅거립니다.

그런데 촤~암 희한하게도...
들리는 멜로디는 웬만하면 다 치지만,
악보를 보고는 웬만한 것도 다 못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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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그림일기 떼고 이제 글 일기 첫 장을 쓰다.
아~ 그 놈에 그림 그리느라고 시간을 어찌나 보내는지...
그런데 나름 일기장인데 엄마가 맨날 이렇게 공개를 해도 되는 건가?

암튼, 오늘 채윤이 일기 중 가장 마음에 닿아오는 얘기.
엄마가 아플 때 채윤이 걱정은 '아침밥을 못해 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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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날 남한산성에서.
한결 성숙해진 표정의 채윤이


며칠 전 일입니다. 채윤이가 학교 준비물에 바둑돌이 있어서 아침부터 문방구에 가서 챙겨 보냈지요. 저녁에 집에 왔는데 '엄마! 나 오늘 준비물 안 갖고 왔다고 선생님한테 손바닥 맞았다' 이러는 거예요. 분명히 바둑돌을 가져갔는데 왜 맞어?

얘긴즉슨, 아침에 가자마자 가방에서 한 번 꺼내서 봤는데 옆 짝꿍이 그걸 가져가서 자기 거라고 우겼답니다. 그래서 채윤이는 나가서 맞고 수업 시간 내내 땡땡이 치고 있었답니다. 그러면서 가방에서 바둑돌을 꺼내 놓습니다. 아니 가방에서 나오는 건 뭐야? 또.
또 채윤인 얘긴즉슨, 일단 자기가 나가서 맞고 들어왔는데 수업 마칠 즈음이 짝이 떠들다가 앞으로 벌 받으러 나갔답니다. 그랬더니 앞에 앉았던 친국가 '채윤아! 바둑돌 니가 그냥 가져가' 했답니다. 그래서 자기 가방에 넣어 왔답니다.

이런 앞 뒤가 안 맞는 얘기를 듣고는 도대체 어떻게 된 시츄에이션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맞지 말고 선생님한테 얘기를 해야지. 준비물 챙겨 왔는데 짝이 가져갔어요' 말을 하지 그랬어. 했던...
'그랬다가 짝이 또 안 가져갔다고 하고 그러면 싸움이 나고 싸움이 나면 서로 불편해지잖아. 그래서 말 안했어' 합니다. 불편해질까봐 그냥 억울하게 맞았다? 이건 김채윤식 방법이 아닌데...

채윤이랑 마주앉아 상황을 정리해보니 그랬습니다. 짝이 가져갔을 확률이 있지만 그건 심증만 있지 확증이 없는 일입니다. 앞에 친구가 그렇게 말한 걸 보니 앞친구가 증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암튼 확실한 건 없습니다. 여기까지 얘기를 하고나서는 채윤이가 이러네요.
"엄마! 그럼 이 바둑돌 내일 다시 종서(짝)한테 갖다줘야겠다. 이게 진짜 종서 꺼일 수도 있잖아. 갖다주고 미안하다고 해야겠다. 내가 미안하다고 하면 장난꾸러기 종서가 뭐라고 할까? 이히히히..."하네요. 엄마는 딸이 억울하게 맞고 온 것도 속상하고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한데 당사자는 그렇지도 않나봐요.

다음 날 학교에 같이 가서 짝꿍과 앞에 친구 만나서 삼자대면을 해볼까 싶기도 했는데 상황의 전말을 편지로 써서 선생님께 보냈습니다. 결국 선생님께 전화가 왔는데 짝이 채윤이 껄 가져다가 자기 꺼라고 우긴게 맞았습니다.
 
조금 당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부모인 우리를 비롯해서 가까이서 채윤이 나고 자라는 걸 본 많은 사람들이 가진 채윤이에 대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똑 부러지고, 상황을 주도하기 좋아하고, 쿨하고, 억울한 거 못 참고 말로 자기 생각을 다 표현하고...

그래서 아주 어릴 적부터 '얘는 이대로 자라면 자기가 리더가 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 될 수 있겠다. 사람들 밑에도 들어갈 줄 알고, 손해보고 참을 줄도 알아야 하는데..'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은 사실 채윤이에게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작년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주도권 다툼으로 늘 성격이 강한 아이들과 부딪히면서 갈등을 겪고 힘들어 하기도 했었는데요..
요즘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애 기를 너무 죽였나?' 하는 생각도 살짝 해보고요. 애들이 자라면서 엄마 얼굴도 나오다 아빠 얼굴도 나오다 하면서 얼굴이 수 십 번 바뀐다고 하는 것처럼 성격도 이러기도 하고 저러기도 하면서 '진짜 자기'가 만들어져 가겠지 싶습니다.

암튼 한결 성숙해진 채윤이.
엄마 버젼이 빨리 빨리 업글이 돼서 자라가는 채윤이 속도에 맞춰야 할텐데요...



이 복숭아 얘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그 후로도 몇 달 동안 아니 그 다음 해 복숭아가 새로 나올 때까지 계속 됐었답니다.
'할머니! 나는 그 때요 복숭아를 만질려고 했던 게 아니라 덮어 놀려고 했던 거예요' 이러면서요.
올 해도 처음 나온 복숭아를 드시면서 할머니는 채윤이의 그 맹랑한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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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신 목자 날 사랑하는 분
주 인도하는 곳 따라가리
주의 말씀을 나 듣기 위하여
주 인도하는 곳 가려네
나를 푸른초장과 쉴 만한 물가로
내 선하신 목자 날 인도해
험한 산과 골짜기로 내가 다닐찌라고
내 선하신 목자 날 인도해

♡ 다섯 살 채윤이가 오늘 엄마 마음에 들려주는 소망의 찬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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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학교 숙제로 가족소개를 한 것입니다.
한 학기 지나면서 많이 늘었네요.
학기 초에 같은 숙제가 있었는데 그 때는 진짜 '해브 노우 아이디어'였었는데...
생각을 정리하는 것, 글 쓰는 것, 글씨 쓰는 것...^^
'베란다부터 현관까지 책이 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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