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고 해서 아침을 시리얼로 간단히 해치우려고 했는데...
다 차려놓은 밥상 보고 채윤이가
"나는 엄마가 한 오이김치에 밥 먹을려고 했는데....나는 밥 줘" 이런다.
할 수 없이...
공부님은 한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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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은 취향대로 간단하게 씨리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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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같이 씨리얼을 먹고 있는데 살짝 채윤이 먹는 밥이 먹고 싶어졌다.
'다 먹고 밥 한 숟갈만 먹여야지'하고 있는데 현승이가.
"엄마! 나 이거 콘푸레이크 다 먹고 멸치에다 밥 좀 먹어두 돼?" 이런다.
ㅋㅋㅋㅋ 너두 결국 토종이렷다?
그래서 결국 씨리얼 한 사발씩 해치운 엄마랑 현승이도 다시 밥 차려서 마무리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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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채윤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삼겹살 구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식성과 식욕의 소유자!
그런 식성은 강호동, 채윤이 외삼촌 정운형, 김채윤...이 정도.^^

어제는 엄마랑 같이 길을 가다가 수족관에 뛰노는 물고기를 바라보면서...
"아~ 회 먹고 싶다"
좀 더 크면 길에서 뛰노는 강아지 쳐다보면서 보신탕 생각할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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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요일로 잡혀 있어서 첫 운동회를 엄마 없이 하겠구나 하고 마음이 짠했었는데....으흐흐흐...오락가락 하는 날씨 덕에 금요일로 연기돼서 함께 할 수 있었다. 사실 목욜에 비와서 연기되게 해달라고 챈이랑 같이 기도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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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할려고 줄 서 있는 채윤.

집에서는 커 보이는 애가 학교 가서 보니 젤 쬐고만 1학년.
엄마가 유치원 행사에 같이 못했던 경험이 많아서 학교에 온 엄마를 보고는 다른 어떤 애들보다 반가워한다. 엄마를 보자마자 마구 들뜨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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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기기는 5등 중에 5 등 입니다.

육상선수, 핸드볼 선수 경험이 있는 아빠 딸이 왜 이러냐? 라고 아빠는 속상해 하지만 100m 23초에 뛰는 엄마의 딸이기도 하니깐!ㅡ.,ㅡ
달리기 마치고 열심히 비디오 찍으시던 할아버지 막 웃으시면서,
"된 발이야. 된 발. 춤추는 거 보면 달리기 잘하게 생겼는데..."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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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민지랑. 민지는 예전에 채윤이 그림일기에도 등장했던 친구.

올해 하남시 모든 초등학교 운동회 1학년은 죄다 꼭두각시 춤이었다.
꼭두각시 단체 춤을 위해서 의상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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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용 한복이 문방구에서 12,000원인가 얼마로 팔았다는데...

와~ 한 번 입으면 못 입을 수준의 바느질에 결정적으로 이쁘지도 않았다.
다들 사니까 자기도 사달라고 조르는 채윤이를 설득해서 지 한복에 고무줄 껴서 황진이 한복으로 변신시켜서 입혔는데 이뻤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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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튼간 춤은 열심히 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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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유치원 학교 행사 때마다 촬영 담당이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오셔서 지켜봐 주시니 채윤이 어깨가 더 으쓱으쓱.

치킨 집들이 아예 부스를 차려 놓고 판매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치킨 한 마리 바로 쏘시고, 할아버지 슬쩍 없어지셨단 싶었더니 참이슬 한 병 공수해 오시고..
식사하시면서 '예전에는 운동회가 동네 잔치였다'면서 옛날 얘기도 들여주셨다.
'옛날에 운동회 하면 뭐 입고 갔는 줄 아냐? 한복 입고 갔어'하시면서 할머니가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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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 해도 채윤이가 가장 행복한 이유는 먹는 거다.

번데기랑 솜사탕이랑 양손에 그득하게 들고 있으니 김채윤.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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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포를 먹던 친구와 솜사탕 바꿔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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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먹고 있는 채윤이 옆에 와서는 번데기 찍어먹는 이쑤시개를 뺏어 들더니 찍어서 채윤이 입에 연실 넣어주고 있는 강동민 이라는 친구.

이 녀석 이렇게 노골적으로 들이대면 여자들이 바로 튕긴다는 걸 모르는 듯 하다. "동민아! 채윤이 이뻐?" 했더니 수줍어 하다가 "히히히..네. 이뻐요" 이런다.

비가 올 듯 말 듯 흐린 날이라서 아이들이 뛰고 운동하기에 더 좋은 날씨였다.
이럴 때 함께 해 주실 할아버니 할머니가 계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오락가락하는 기상이변 덕에 운동회에 함께 해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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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가 유년부에서 성경을  읽어 오라는 숙제가 있단다.  아직도 읽기 쓰기가 완전하지 않아서 쉽지 않을텐데 저렇게 혼자서 자.발.적.으.로 성경을 읽고 있다.
더듬더듬이지만 코딱지만한 입으로 종알종알 읽는 것이 어찌나 귀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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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찌니라.
(신명기 6:6-9)

채윤이가 이번 주 유년부 예배 때 위의 본문으로 설교를 들은 것이 분명하다.
"강도사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 집에다 많이 써서 이렇게 붙여 놓으래"하면서 해 놓으신 짓.
012


"부적이냐?" 하고 엄마빠가 낄낄거리자,
"강도사님이 하라고 하셨어" 하면서 노여워 하신다.
아침 나절에 있었던 일이다.

오후가 되어서 현관 밖에 나갔던 남편이 들어오면서.
" 따아~쉬! 현관 앞에도 붙여 놨어"이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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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보니 현관 밖에도 저렇게 해봤네.
우리 집은 1층, 엘리베이터 앞. OTL

노골적으로 떼내기는 그렇고 해서 살~짝 떼서 안에 들여 놨더니 어느 새 나가보면 또 붙어있다.
 "왜 자꾸 띠어? 내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 하나님 믿으라고 붙여 놨는데...."
"야! 그거 보고 하나님 믿는 사람은 없을 거야. 전도는 방법이 중요해. 니가 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은 전도 방법이야" 했더니...
"버럭! 강도사님이 현관 안이랑 밖에 다 붙여야 된다고 했어~ 씩씩...."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찌니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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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현승이 엄마 초상 치르는 줄 알았던 얘기.


엊그제 저녁에 저녁 먹고 설겆이를 하는데 몸의 에너지가 급격히 하강을 합니다.

살짝 배가 아프면서 토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몸이 붓는 것 같기도 하고...

설겆이 마치고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지요.

교사 강습회를 가야하는 남편은 옆에서 다리를 주무르고 애들한테 '엄마 아프니까 거실로 가 놀아라' 하며

단도리를 했습니다.

이 녀석들 둘이 노느리 '업'돼 있는 상태라 아빠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 녀석들에게 아빠는 '엄마 힘들게 하지마라'면서 신신당부를 하고 나갔는데....


아빠가 나가자 갑자기 채윤이가 놀이의 신이 떠나고 제 정신이 돌아온 듯.

침대 옆으로 와서는 "엄마! 진짜 아퍼? 어떻게 아퍼? 배 아프고 또 기운이 없어?"하면서 울기 시작합니다.

몸이 기운이라곤 다 빠져 나가서 대답할 기운도 없고 해서 '나가서 그림일기 써. 엄마는 좀 쉴께'

했는데 이번에는 현승이까지 덩달아 울기 시작합니다.

"영화 찍냐? 엄마 좀 쉬면 괜찮아. 나가" 했는데 "엄마! 우리가 나가 있고 울지 않으면 기운이 나는거지?

엄마, 기운이 없다고 죽는 건 아니지?" 합니다. 그렇다고 하니 채윤이가 현승이를 달래서 거실로 갑니다.

물론 거실로 가서도 두 녀석은 계속 엉엉 울면서 각자 할 일을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1

잠시 후,

현승이가 혼자 양치하고 씻고는 잠옷을 갈아입는 모양이었습니다.

현승이가 아직 웃도리는 혼자 벗질 못하는데 바지를 먼저 갈아입고 침대 옆으로 와서 엉엉 울며 낑낑거립니다.

눈을 떠 봤더니 웃도리를 혼자 벗으려고 애쓰는데 차마 엄마한테 도와달란 소리를 못하고 웁니다.

그러다가는 지 웃도리를 손으로 부여잡고는..."어떻게 하지? 엉엉엉....어떻게 하지?"이러면서 우네요.

그거 보는데 따라서 눈물나대요.


#2

엄마가 나가 있으라 하니 차마 왔다갔다 하지는 못해도 가끔 엄마의 상태를 확인하러 둘이 들어옵니다.

눈을 감고 있는데 채윤이가 먼저 들어와서는 "엄마! 엄마"하고 부르는데 빨리 대답을 안했습니다.

(남편한테 사태를 알리는 문자를 보냈더니...'잘됐네. 기회야. 죽은 척 해' 하는 거예요.

김채윤이 하루종일 말을 안 듣는 상태ㅎㅎㅎ)

암튼 엄마가 대답이 없자 갑자기 채윤이가 현승이한테 흥분해가지고는...

"현승아! 있잖아 누나가 지금 엄마 또 불러도 엄마가 안 깰 수도 있거든. 그렇다고 죽은 건 아냐.

좀 있으면 깰거야. 그러니까 엄마 불러도 안 깬다고 울면 안 돼. 알았지?"하고는 엄마를 부르는 거예요.

너무 웃겨가지고 바로 침대에 엎드려서 막 웃었더니 이것들이 엄마가 진짜 잘못된 줄 알고 소리 높여 통곡을 하는거예요.

그리고 채윤이는 바로 엄마 앞에서 자기가 너무 말을 안 들었던 것 고해성사 하고,

눈물 흘려 기도하고....



#3

"나가서 채윤이는 그림일기 쓰고, 현승이는 누나 옆에서 놀아. 걱정하지 말고...그럼 엄마 빨리 나아" 했더니

또 둘이 엉엉 울면서 나갑니다.

현승이가 울면서 '누나 우리 책 보면서 놀자" 하니까.

채윤이가 '현승아! 너 혼자 책 보면서 놀 수 있어?"합니다.

그 소리 듣자마자 현승이가 더 자지러지며 웁니다.

"아니 아니 현승아! 누나가 어디 가는 게 아니라, 누나는 그림일기 써야 하거든...그러니까 현승이 혼자 책 봐.엉엉엉...

엄마...엉엉엉..."


#4

다시 채윤이 엄마한테 울면서 와서,

"엄마! 나 엄마가 이렇게 아파서 숙제고 못 봐주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

나 엄마 말고 누구 다른 사람이랑 한 사람만 더 같이 잇었으면 좋겠어.

엄마! 나 누구한테 한 사람한테만 전화해서 내가 지금 너무 속상하다고 말좀 할께.

할아버지한테 전화하면 안 돼?"

이럽니다.



애들 생쑈를 보다가 아픈 거 다 나았다는.....ㅎㅎㅎ

그렇게 생쑈를 하면서 채윤이가 쓴 그림일기.

엄마가 죽은 줄 알았더니 안 죽었다.ㅋㅋ

200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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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윤! 자기 전에 침대에서 뛰지 말라고 했지.

엄마가 같은 말을 몇 번째 하는 줄 알어?

 

알았어. 알았어.

내가 엄마가 한 말을 까먹었지.

내가 뭐 단추가 있어?

단추가 있어서 눌르면 그담부터 하나도 안 까먹고 다 그대로 해?

아니잖아.

까먹을 수도 있잖아.

엄마를 속상하게 할려고 일부러 뛴 것도 아니잖아.





채윤이 자라는 속도을 따라 갈 수 없어서 질퍽거리고 있는 엄마.




200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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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처음으로 쓰기 수업을 한 모양인데...
글씨가 또~박 또박.
똑부러지는 채윤이 목소리 같네
 
철붕, 철복....ㅜㅜ

200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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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7


엄마는 나쁜 엄마야.

(나쁜 짓은 지가 다 해놓고. 약속 안 지키고 엄만테 막 대들고...)


엄마는 나중에 천국에 못 갈거야.

(그럼 지옥 간단 얘기냐? 완전 지옥에나 떨어져라냐? 그런 욕이냐?)


딸이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러구 있기는.....지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책 읽어 주면 요절 외운다고 해서 목이 터져라 글씨 디따 많은 거루

두 권이나 읽어 줬더니 바로~ 졸립다고 짜증내고 자기는 왜 못 씻게 하냐고 황당하게 덮어 씌우더니 울고 불고 하면서)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딸을 이렇게 속상하게 해놓고 화장을 하고 있다니.

(끓어 오르는 분노를 삭히면서 다른 일에 열중하는 것도 모르고...ㅉ ㅉ ㅉ)


지금 이쁜 척 하는 거야 뭐야.

(너나 나나 거울 보면 정신 못차리는 족속이긴 하지만.....이 상황에서 너 같으면 이쁜 척 하고 싶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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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0

엄마!

 

그런데요....

 

잠깐만요. 이리 와 보세요. 엉엉엉...

 

엄마! 제가요...제가요....그릇을 깼어요.

 

그런데 엄마가 너무 아끼는 그릇이예요.

 

엄마! 제가 너~어무 너무 잘못한 거예요.

 

엄마가 선물 받은 지 얼마 안 되고 엄마가 요즘에 아주 예뻐하는 그릇이예요.

 

내가 이걸 갖고 놀지 말았어야 해요.

 

엄마! 정말 죄송해요.

 

알아요. 알아요. 엄마가 얼마나 속상할 지 제가 알겠어요.

 

엄마가 진짜 속상할거예요. 엉엉엉...

 

그렇지만 내가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할려고 일부러 깬 건 아니예요.

 

엄마가 너무 좋아하는 그릇이잖아요.

 

내가 엄마한테 허락도 안 받고 놀다가 이걸 이렇게 깬거예요.

 

현승이가 물만 안 엎질렀어도 안 깨는 건데....엉엉엉...

 

엄마 미안해요. 엄마 용서해 주세요.

 

엄마! 내가 이거 다 치울께요. 엄마는 가만히 있어요. 이건 내가 정말 잘못한 거예요.

 

 

이러는데 대고 혼내지도 못하고,

깨진 그릇을 부여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던 엄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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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식사 준비를 하는데 채윤이가 한 몫을 했다.

식사 하려고 앉아서 무심코 남편에게,


"나는 채윤이가 요리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여자가 요리를 좋아하면 자기도 행복하고 가족도 행복하게 되는 것 같다)


이 말을 들은 채윤이가,


"나는 요리를 좋아해. 그리고 요리를 잘 할거야.

내가 뮤지컬 배우를 하더라도 요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야" 한다.


또 그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현승이,

갑자기 목소리 톤이 높아져서 흥분된 목소리로...

"누나! 누나 요리 좋아해? 그러면 나랑 결혼하자!"

200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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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잠언 13장을 채윤이랑 함께 읽었습니다.

'그냥 읽지 말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거라 생각하며 읽어.

그리고 어떤 말씀이 채윤이 말씀에 주시는지 마음으로 읽어'하면서 읽었습니다.



'자기 입을 잘 지키는 사람은 생명을 보존하지만, 입술을 함부로 여는 사람은 망한다'

더듬더듬 3절을 읽던 채윤이.


"엄마! 이거야. 이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왔어. 이 말씀이 내 맘에 들었어!" 한다.

 

"그래? 이게 무슨 뜻인데? 왜 채윤이 맘에 들었어?"했더니


"강도사님이 설교시간에 말씀해 주셨어.

아담과 하와 얘기 말야~"

 

잉? 아담과 하와? 그거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거 같은디....


"아담과 하와가 왜?"


"응, 강도사님이 그러는데 아담과 하와 얘기해주시면서 입은 아무데나 쓰는 게 아니래"

 

"그럼? 입은 어디에 써야 된대?"

 

"응~ 입은 하나님 말씀 전하고  또 말씀 들을 때 질문할 때 써야 한대~"


아담과 하와 얘기가 어떡하다 여기까지 번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채윤이 맘에 말씀이 들어왔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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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7

아침에 옷 입는 거 가지고 또 한따가리 했다.

이제는 채윤이가 논리로도 목청으로도 엄마한테 눌리지를 않는다.

"엉엉~ 나는 저런 엄마랑 살기가 싫어.

엄마를 바꿨으면 좋겠어.

엉엉엉~~~~~"


비겁한 엄마는 매를 들고 협박하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시켰다.


화해를 하려고 채윤이가 설겆이 하는 엄마 옆에

"엄마! 나는 엄마랑 이렇게 지내는 게 싫어" 하면서...


'엄마는 지금 마음이 많이 상했다.

딸이 엄마랑 같이 살기 싫다고 하고 엄마한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엄마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엄마는 너무 많이 화가 나서 빨리 마음이 풀어지지가 않아' 했더니...


방에 들어가서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나온 채윤이가 이런다.


"엄마! 내가 딸로서 엄마한테 하지 말아야할 말을 했어.

엄마를 바꾸고 싶다고 하고 엄마한테 크게 소리 지르고....엄마 미안해"


그런데 엄마는,

'실은...채윤아! 엄마가 엄마로서 딸의 취향을 무시하고 엄마 취향을 강요했지.

엄마가 미안하다'라고 말하지 못했다.


이따 딸이 돌아오면 그렇게 말해줘야겠다.

그리고 이젠 다 큰 딸이 옷 입는 것에 엄마 취향을 강요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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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7

여행 중 보성 녹차밭 근처에서 식사 중이었다.

계속 엄마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채윤이.

녹차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녹차를 테이블에 넘쳐 흐르게 하였다.

참고 참던 엄마 폭발해버렸다.


식당에서 나와서 '엄마! 미안해요' 라고 말하려는 채윤이한테,

'미안하다는 말 하지마. 듣고 싶지 않어. 미안하다는 건 앞으로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건데,

너는 미안하다고 하고 계속 똑같이 하잖아' 하고는 사과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엄마 화장실 간 사이 채윤이가 아빠한테 그랬단다.

'자기가 잘못을 하긴했는데 엄마가 자기가 잘못한 것보다 더 쎄게 화를 냈다'고.


맞어. 엄마가 생각해도 더 세게 화를 냈지.

엄마라는 사람이 원래 그렇지 뭐.

가끔 자기 분에 못이겨 소리도 지르고 그러는게 엄마란다.


결국,

엄마가 다시 사과했다.

그랬더니 채윤이가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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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7

지난 토요일 채윤이의 아침식사 대표기도.


"하나님! 이렇게 맛있는 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빠 교육관에 가서 설교 준비 잘 하게 해주세요.

현승이는 유치부 성경학교 가서 잘 하게 해주시고,

저는 엄마랑 둘이 있을건데 엄마 귀찮게 하지 않게 해주세요.

멀리 있는 친구들, 먹을 것이 없는 친구들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엄마 귀찮게 하지 않게 해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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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6

아빠는 이거 절대 올리지 말라고 했던 얘기다.

애가 그러면 사람들이 다들 전도사 아빠가 어떻게 했길래 그런 말이 나오느냐고 말이다.

맹세컨대!

아빠는 다음의 사건과 무관함을 알려드리며,

행여 오해받을 비슷한 짓도 안했음을 아내의 이름으로 보장합니다.



#1

토요일 밤.

열심히 설교 준비하고 있는 아빠 뒤에 혼자 앉아서 김채윤 혼자 지껄이며 놀고 있었다.

'이건 아니잖아'를 혼자 하고 있는데 억양이며 말투며 성대모사는 지대로다.

그리고 대본도 즉흥적으로 혼자 만들어서 쫑알거리는 거였다.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아 술 취해서 들어오신 거어~야.

아니 아빠 아빠~느은, 전도사님인데 술 취해서 들어오면 어떡해~애 요오.

미안하다. 내가 술이 취했따~아'


이게 전도사 딸 입에서 나올 개그냐고?


#2

영빈네랑 강원도로 여행을 가는 중.

영빈이랑 채윤이랑 아빠랑 셋이 퀴즈놀이를 하고 있었다

퀴즈의 수준은 대충 이 정도.

'우리가 지금 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일 번. 속추,

이 번. 속차,

삼 번. 속처,

사 번. 속초'


그런데 갑자기 퀴즈를 내겠다고 나선 채윤이의 퀴즈.

'다음 주~웅, 가장 쎈 술을 무슨 술일까요?

일 번. 막걸리,

이 번. 막술,

삼 번......'


도대체 누가 우리 딸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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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2

채윤이가 다 큰 것 같아서 이제 채윤이 때매 웃을 일도 별로 없겠구나. 싶은데...

가끔 김채윤이 김채윤다운 짓을 할 때가 있다.


피아노 연습을 할 때는 꼭 뭘 걸어야 한다.

하다못해 '쥬니버 네이버 한 개 하기' '코코아 한 잔 마시기' 이런 상이라도 걸어야 열심히 한다.


꼭 상이라기 보다는 그냥 '채윤아! 피아노 연습하고 콜드 쥬스 한 잔 마시자' 했다.

채윤이 연습하는 옆에서 이너넷을 하고 있었는데..

다섯 번을 치기로 한 채윤이.

한 번 칠 때마다 손가락을 꼭 폈다 오므렸다 하면서 '이제 한 번 쳤으니까 네 번' 이런다.

세 번 정도 치고는 지겨워 죽겠는지 몸을 베~에베 꼬다가 다시 정신을 차린듯 허리를 고추 세우고는.


'이제 세 번 쳤으니까~아, 두 번 만 치면 콜드 쥬스 마시는 거야'

하고는 다시 연습을 시작.


콜드 쥬스 한 잔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이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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