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고 어린이 대공원 소풍 가는 길.

아빠 남자는 간식 든 핫핑크 가방, 현승이 남자는 돗자리 메고 룰루랄라.
엣지 채윤이는 두 사람 촌스러워서 같이 못다닌다고 투덜투덜.

어설픈 사춘기 채윤이의 대공원 나들이에 얽힌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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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를 먹자니 느끼하고, 쫄면을 먹자니 식사로서의 무게감이 부족하고....
푸드코트 같은 데서 이 둘을 한꺼번에 시킬 수 있을 때, 시켜서 니 것 내 것 없이 나눠 먹을 때의 충만한 느낌?  그런 느낌이다.
생긴 거 비슷하지만 속사람은 완전히 다른 남매를 키우는 맛이 말이다.






명절 전인가 살짝 부부갈등이 있었다.
싸움이라 부르는 게 익숙한 표현이겠지만 대체로 우리 부부 성향상 '싸움'이라 불릴만 한 양상보다는 조용히 서로 삐뚤어지는 일이 더 많으니까... (저...정직히 말하면 '서로'가 아니라 여...여자 쪽에서....)
(부부갈등의 내용은 지금 여기서 본질적인 얘기는 아닌데.... 할까, 말까?
읽는 사람들은 이게 더 궁금하겠지? 요즘 블로그 장사도 안되는데 댓글 호객행위 차원에서 밝힐까?말까?ㅎㅎㅎ)






암튼, 식탁에 앉아 얘기를 하다 답답한 마음에 훅 밖으로 나왔는데,
예상대로 현승이의 전화, 문자 끊이지 않는다.
계속 답을 하지 않으니까 마지막 문자 '엄마, 바람쐬고 들어와. 조심해'를 끝으로 조용해졌다.
잠시 후에 집에 들어와보니 이랬거나 저랬거나 평생 죄인이신 남편은 설겆이를 하고 있고,
현승이는 안절부절하다 들어온 엄마를 보고 반색을 하고,
채윤이는 거실에 앉아서 책을 보면서 '롤리롤리 폴리.....♬' 노래나 흥얼거리며 행복하다.

 




침대에 힘없이 누워 있으니 현승이 들어와서 내 손을 잡았다가, 한 번 안았다가,
얼굴을 쓰다듬었다가 하면서 '엄마, 다리 주물러줄까?' 한다.
이러는 중에도 여전히 거실에서 살짝 춤까지 추면서 노래하던 채윤이 들어온다.
현승이한테 근엄하게 "현승아, 너 잠깐 나가 있어봐. 누나가 엄마한테 얘기좀 하게"
현승이 나가든 말든 신경 안쓰고 엄마한테 얘기를 좀 하는 채윤이.
"엄마, 아빠가 너무 늦게 와서 속상한 건 알겠지만 아빠가 미안하다고 했고, 내가 봤을 때 아빠가 그렇게 너무 잘못을 아닌 것 같애. 그렇다고 엄마 잘못도 아니지만....#&%&#$&#$$%^...
그러니까 엄마 마음 풀어. 내가 아빠한테도 잘 얘기해 볼테니까 엄마도 마음 풀어. 잠깐만"
하더니 설겆이 하는 아빠한테 가서 뭔가 훈계조로 얘길하더니 금방 튀어들어온다.
"엄마, 내가 아빠한테도 얘기 잘 했으니깐 이제 괜찮을거야. 모, 사과를 하면 받아줘야지"


지켜보던 현승이 이건 아니라는 듯... 다시 자기 방식대로
"엄마, 내가 다리 주물러줄께" 한다. "아냐, 현승아 엄마 다리 안 아퍼. 괜찮으니까 가서 놀야"
했더니 채윤이 잽싸게 침대에 엎드리며,
"야, 김현승 그러면 나 허리좀 주물러줘. 피아노 연습할 때부터 허리가 아펐어"
아오, 그러자 (아주 잠깐이지마) 누나 허리를 주물러주는 현승이.


둘 다 엄마를 사랑하는 방식이려니 싶으니 창조주 그 분의 창의성이 기가 막히시다는 생각!
이렇게나 다른 두 아이를 묶어서 선물받은 맛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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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다 그렇게나 좋아하는 맛있는 복숭아를 한가위 덕에 연일 먹는 중. 한 개를 깎아주면 니가 더 먹었니? 내가 더 먹었니? 하면서 투닥거리더니 나름 먹기 전에 정리를 하기도 한다.

'몇 쪽이니까 몇 쪽 씩 먹자' 이런 식으로...
아침 먹고 깎아준 복숭아가 홀수였는지 협상시간이 길기에 한 조각을 잘라서 짝수 만들려 했더니....
"아냐, 엄마. 그러면 우리가 또 크기 때문에 어차피 한 번 싸워야거든. 거의 다 정했어. 현승아, 누나가 큰 거 세 개! 너 작은 거 네 개! 됐지? 콜?"

제한된 재화와 용역.... 자본주의 사회에서 싸움은 어차피 해야하는 필요악인가?
.............. 뭐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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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학교 다닐 때였음 주일 저녁에 빨아도 아침에 마를똥 말똥 했던 실내화. 우레탄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실내화 재질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새벽도 갔다와서 화장실 들어갔는데 바닥에 널부러진 실내화 네 짝. '오마나! 깜빡 잊었네' 했지만 얼렁 빨아 물기 닦아 베란다 내놓으니 그 새 다 말라갑니다.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하마터면 월욜 아침부터 두 놈 협공으로 다굴 당할 뻔.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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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트리를 부르던 열한 살 장재인.
이브의 경고를 부르는 열두 살 박정현으로 성숙해지다.





올 여름 휴가 때 부산의 광안리 노래방에서.
온가족이 한동안 나가수의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에 푹 빠져 지냈더니요.
작년에 장재인이었던 채윤이가 박정현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감동적이셔도 그 감동을 댓글로만 남겨주시고,
채윤이를 보고는 박정현의 '박'도 입을 떼시면 안됩니다.
채윤이 사춘기 직전이라 저 죽습니다.
그러나 이 자랑본능 못 눌러놓고 올립니다.
죽을 각오로 올리는 동영상!


반응 좋으면 아이유 삼단고음도 있고,
우리 가족 모창 콘서트 '나는 가족이다' 이런 것도 있습니다.
조관우 버젼 김종필의 목소리도 들어보실 수 있는 진귀한 영상입죠.
ㅎㅎㅎㅎ


옆으로 누운 화면은 죄송합니다.
아이폰에서는 알아서 회전하던데....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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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학교도 아니고 수련회도 아니고

완전 죽자고 노는 1박여행에서 아침에 일어나 큐티하는 아이들.
실제상황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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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하는 아이들.

요시야 왕처럼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고 날마다 자신을 개혁하는 사람이 되거라.
오늘 아침 이 모습 넘 이뻐서 엄마가 점심 때 자장면 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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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내 귀가 조용하다 싶었더니 챈이가 뮤직캠프를 가고 집에 없네요.
챈이 집에 있으면 나름 피아노 연습 열심히 하느라고 하루 종일 귀가 좀 시끄럽지요.
음악도 못 틀고....ㅠㅠ


조금 전에 전화가 왔는데 '엄마, 아까 저녁 먹는데 김치찌개가 나왔어. 근데 맛이 엄마가 해 준 거랑 똑같애서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 하는데 눈물이 콱 나는 걸 참았네요.
오늘은 기록적으로 일곱 시간 피아노를 쳤다는데 하루에 몇 번씩 오는 전화에서 챈이 마음이 흐렸다 맑았다 합니다.


통화를 하고 났더니 이 녀석 너무 보고싶네요.
보고싶은 마음에 예전 사진이랑 동영상이랑 뒤져보다가 이런 거 발견.
일곱 살 때 피자를 먹기 전 대표로 감사기도 하는 거네요.







내 새끼 놓고 이러는 거 쫌 그렇지만....

똑부러 지고 귀여워 죽갔구만요. ㅎㅎㅎ
(엄마가 따로 기도를 해줘야 할 정도로 짠 걸 많이 먹었나?)

 





그랬던 채윤이가 이제 어린이 시절도 지나 청소년기로 가는 지, 제법 시크해져가고 있지요.
지난 번 장마 끝나고 맑게 개인 날 하늘이 너무 이쁘다며 휴대폰으로 촬영하던 모습이구요.
비는 오고, 요거 많이 보고싶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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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챈이 현승이 한 학기 동안 학교생활 잘 하고 방학을 맞습니다.
챈이 통지표에 예의 바르고..... '성적이 우수하며' 여기서 한 번 감동,
현승이 통지표에 '밝고 명랑하여 유머감각이 있어서 친구들을 재밌게 해주는 재능...'에 다시 감동했습니다.


혹..... 혹시 둘이 통지표가 바뀐 건 아니고?
의심이 들었지비요.


각각 좋은 선생님 만나고,
때때로 친구관계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아파서 학교가기가 힘든 날도 있었지만,'
할아버지 병환으로 저녁 때면 뵈로 가느라 몸이 지친 날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화를 내뿜었다 하면 활화산 같으 기세로 덮치는 엄마로부터 안전하게 한 학기를 마쳤습니다. 주의 은혜입니다.


방학 날, 아빠는 없지만 닭 한 마리 조려놓고 방학 파티, 파티!!! 했습니다.


며칠 전,
무국에 멸치조림하고 오랫만에 반찬 만들어 밥을 줬더니 멸치가 한 마리도 안 줄고 그대로 인겁니다. "너희들 엄마가 골고루 먹으라고 했찌! 멸치는 왜 안 먹었어?" 하니깐,
현승이가....
"엄마, 앞으로 반찬을 줄 때는 반찬끼리 스타일을 좀 맞춰줘. 무국에 멸치를 주면 스타일일 안 맞아서 잘 못 먹어'라며 주부9단 엄마의 자존심을 뭉개놓습니다.
그래서 오늘을 딱 닭만 줬습니다. 닭만... 오로지 닭만.....
이것 저것 신경 쓸 것 없이 원피스 하나 덜렁 입는 식으로다 딱 닭만....ㅎㅎㅎ
그래서 스타일 따지지 않고 맛있게 먹고 방학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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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되어 조금 꿀꿀해지는 노래 한 곡 시원하게 들려드리겠습니다.
이 여자가 부릅니다. 그 여자.






음정 떨어지는 건 날씨 탓으로 해두죠.
이 여자 한 때,
다섯 살이었을 때 이런 노래를 불렀었네요.







이 여자에겐 덕삼이라 불리는 남동생 하나 있었습니다.
침 쫌 흘린다면 흘렸고,
늘 이 여자 옆을 맴돌며 노래의 마지막 박자만 얼추 따라하곤 했습니다.
가끔 삐지기도요.


이 여자.
쑤욱쑥 잘 크고 있습니다.
비록 분수의 곱셈 나눗셈은 헷갈리지만 그래도 이 여자 행복합니다.
동생 덕삼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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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될 때 까지 엄마 아빠가 부르는 결혼식 축가 꼽사리로 한참 불려다녔던 채윤이.
어느 결혼식부턴가 무대에 올라가지 않겠다고 뻐팅기더니,
절대 사람들 앞에서 노래부르지 않겠노라 선언. 한  지 한 3년 지났나?
작년 크리스마스 때부터 무대에 다시 오르더니만 이번 전&쏭 결혼식의 축가멤버로 나섰습니다.
(촬영상태는 메롱이지만 남겨두면 다 추억이니깐 걸어둡니다)






드레스 입자는 말이 나오니깐 정색을 하고 '엄마! 내가... 내가 5학년이야. 내가 드레스를 입어야겠어?'
하더니 정말 완고하였지요.
교회에 어떤 분이 정말 예쁜 드레스 빌려주시겠다고 사진까지 찍어보내셨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다..... 그러다...... 그러다.........
그 분과 통화하는 중 '네, 입을려면 먼저 가져와서 집에서 입어봐야죠. 당일에 입는 건 좀 그렇죠?'
하는 말에 갑자기 콧구멍이 씰룩씰룩하며 입꼬리사 살짝 올라갔다 내려오더니.
'엄마, 그럼 우리집에 가져오는 거야?'
..................
챈 안의 그 분이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루 전 날 드레스를 가져와서는 간만에 그 분의 품에서 천국같은 기쁨을 맛보셨지요.




 


드레스 입으신 김에 결혼식 마치고 가족사진 한 장 남겼는데..
우리 현승이 표정이 왜 이러실까요? 이렇게 보니 엄마랑 현승이, 아빠랑 챈이랑 닮은 꼴.






이젠 지친 드레스챈.
이제 언제 또 다시 드레스 한 번 입어주시려나?


 



 





88년 작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88년이라면 엄마가 대학생활 2년 차에 접어 들어 한참 방황하시던 그 때.
학교가 일주일에 한 두 번 들러주는 친구 집인 양, 캠퍼스의 잔디밭은 침대인 양 지내던 시절.
88년이라면 아빠는 표정 액면가로는 대딩4학년.
사실을 말하자면 갓 고등학교 입학. 고딩 1학년으로 수학정석을 붙들고 씨름하던 시절.


그 시절에 나온 <세월이 가면>을 어디서 줏어듣고...
2000년 생 딸이 저렇게 노래를 불러댑니다.
Mozrt 악보 떡 하니 놓으니 누가 보면 <세월이 가면>이 Mozart 작품인 줄 알라.


실은 저 아가씨 악보같은 건 필요없다구요.
악보 싫어해요.
그냥 음악을 들려달라는 거지요. 


어느 시절 <세월이 가면>인데 연습하다 말고 저러고 있는 걸 보고 87학번 엄마, **학번 아빠 깜놀.


 




잠시 딴 짓 해보다 Mozart님 품으로 다시 안기십니다.
우리 집에 아주 그냥  대애~단한 나가수 나셨습니다.







현승이 형아가 지금 세현이보다도 어릴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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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과 시간에 가족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엄마 아빠에게 편지쓰기 숙제가 있었던 모양.
왜 애들이 학교에서 단체로 쓰는 편지를 쓰면 내용이 늘 거기서 거길까?
암튼, 이 편지를 읽고 싸인을 하던 아빠가 하는 말...
"참, 김채윤 얘는 뭘 해도 진정성이 안느껴져"
ㅋㅋㅋㅋㅋ
대애박~ 공감!
김채윤은 차암 애가 쿨하고, 뒤끝 없고, 담백하고, 단순하고..... 뭘 해도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


김채윤의 성격 이야기가 나오면 또 '바보들의 놀이'라 일컬어지는 '비교놀이'를 안 할 수 없는데....
그녀의 동생은 이렇다.
가령 목자모임을 하는데 막 식사가 끝나고 싱크대에 설거지 그릇들이 쌓여가기 시작하는 상황이라면.
"엄마, 엄마 혼자 이 설거지 다 해야 돼? 이거 혼자 다 하면 허리 아프지? 어떻게 해? 엄마 힘들어서...내가 어깨 주물러 줄께. 엄마, 지금 하지 말고 이따 끝나고 아빠한테 하라고 해. 엄마 힘들면 어떡해?" 하며 걱정을 땅이 꺼져라 하신다. 매사에 이런 식...
섬세하고, 다정다감하고, 끈적거리고, 느끼하고.... 하이튼, 진정성이 항상 쫌 오바다.ㅋㅋㅋ


차거운 도시 여자,
뜨거운 도사 남자.
한꺼번에 키우는 맛이 있다.
말하자면 온탕 들어갔다 더우면 바로 냉탕으로 뛰어들고 차거우면 온탕 들어가는 그런 맛?



채윤이 편지에 언급된 녹차에 데였던 에피소드를 오랫만에 찾아 다시 읽었다.
사춘기 임박하신 차도녀가 이리도 천진난만 하시던 시절이 있었고나.


http://larinari.tistory.com/643

http://larinari.tistory.com/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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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뗐는데 딱히 할 말이 정리도 되지 않고,
봄도 오고 있는데 뭐라도 따스한 얘기를 전하고 싶고,
만만한게 또 우리 채윤이.

예예, 이렇게 DJ 스몰에쓰는 돌아왔구요.
이번에 들으실 곡 소개하겠습니다.
다섯 살 김채윤이 부릅니다.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이렇게 연습한 끝에 삼촌 결혼식에 엄마 아빠와 함께 축가를 부르게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삼촌 결혼식 동영상 보시겠습니다.
채윤어멈 복장과 헤어, 노래할 때 일자 눈썹... 이런 것에 대해서는 일체 댓글 받지 않겠습니다.


예, 채윤네가 부릅니다.
<여러분 여러분께>와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입니다.







다시 한 번 중요한 공지사항 알려드립니다.
이번 포스팅에 관한한 댓글을 쓰실 때 '한복, 의상, 헤어스타일, 일자눈썹, 촌스럽' 이런 단어는 입력 자체가
안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오랫만에 돌아온 DJ 스몰에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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