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과 시간에 가족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엄마 아빠에게 편지쓰기 숙제가 있었던 모양.
왜 애들이 학교에서 단체로 쓰는 편지를 쓰면 내용이 늘 거기서 거길까?
암튼, 이 편지를 읽고 싸인을 하던 아빠가 하는 말...
"참, 김채윤 얘는 뭘 해도 진정성이 안느껴져"
ㅋㅋㅋㅋㅋ
대애박~ 공감!
김채윤은 차암 애가 쿨하고, 뒤끝 없고, 담백하고, 단순하고..... 뭘 해도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


김채윤의 성격 이야기가 나오면 또 '바보들의 놀이'라 일컬어지는 '비교놀이'를 안 할 수 없는데....
그녀의 동생은 이렇다.
가령 목자모임을 하는데 막 식사가 끝나고 싱크대에 설거지 그릇들이 쌓여가기 시작하는 상황이라면.
"엄마, 엄마 혼자 이 설거지 다 해야 돼? 이거 혼자 다 하면 허리 아프지? 어떻게 해? 엄마 힘들어서...내가 어깨 주물러 줄께. 엄마, 지금 하지 말고 이따 끝나고 아빠한테 하라고 해. 엄마 힘들면 어떡해?" 하며 걱정을 땅이 꺼져라 하신다. 매사에 이런 식...
섬세하고, 다정다감하고, 끈적거리고, 느끼하고.... 하이튼, 진정성이 항상 쫌 오바다.ㅋㅋㅋ


차거운 도시 여자,
뜨거운 도사 남자.
한꺼번에 키우는 맛이 있다.
말하자면 온탕 들어갔다 더우면 바로 냉탕으로 뛰어들고 차거우면 온탕 들어가는 그런 맛?



채윤이 편지에 언급된 녹차에 데였던 에피소드를 오랫만에 찾아 다시 읽었다.
사춘기 임박하신 차도녀가 이리도 천진난만 하시던 시절이 있었고나.


http://larinari.tistory.com/643

http://larinari.tistory.com/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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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닌 오랜 침묵을 깨고  블로그에서 입을 뗍니다.
입을 뗐는데 딱히 할 말이 정리도 되지 않고,
봄도 오고 있는데 뭐라도 따스한 얘기를 전하고 싶고,
만만한게 또 우리 채윤이.

예예, 이렇게 DJ 스몰에쓰는 돌아왔구요.
이번에 들으실 곡 소개하겠습니다.
다섯 살 김채윤이 부릅니다.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이렇게 연습한 끝에 삼촌 결혼식에 엄마 아빠와 함께 축가를 부르게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삼촌 결혼식 동영상 보시겠습니다.
채윤어멈 복장과 헤어, 노래할 때 일자 눈썹... 이런 것에 대해서는 일체 댓글 받지 않겠습니다.


예, 채윤네가 부릅니다.
<여러분 여러분께>와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입니다.







다시 한 번 중요한 공지사항 알려드립니다.
이번 포스팅에 관한한 댓글을 쓰실 때 '한복, 의상, 헤어스타일, 일자눈썹, 촌스럽' 이런 단어는 입력 자체가
안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오랫만에 돌아온 DJ 스몰에쓰였습니다.








현승 : 엄마, 내가 크면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애?

엄마 : 그러~엄. 당연하지.

현승 : 그치? 나 훌륭한 사람이 되겠지? 세상 사람들한테 다 유명해지는 사람이 되겠지.
         그럴려면 운동 선수가 돼야하나?

엄마 : 근데 훌륭한 거 하고 유명한 거 하고 틀려. 유명한데 안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는데....
         사실 유명하지 않은 사람 중에 훌륭한 사람이 더 많아.

현승 :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돼?

엄마 : 엄마는 현승이랑 채윤이가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렇게 기도해.
         우리 채윤이 현승이가 정말 좋아하고, 잘 할 수 있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게 해주세요.

현승 : 아~ 누나가 피아노를 좋아하고 잘 치는 것처럼?

엄마 : 그럼, 하나님이 현승이 한테만 주신 보석 같은 선물이 있어. 엄마 아빠는  현승이 사랑해주고,
         현승이한테만 주신 그 보석 찾는 걸 도와주라고 있는거야.

현승 : 진짜루, 나한테만 주셨어? 헐....

엄마 : 그래. 그걸 소명이라고 하는거야. 엄마도 아빠도 그 소명을 찾아서 정말 행복하거든.

(옆에서 MP3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흐느적거리고 있던 채윤이, 안 듣는 줄 알았더니 갑자기)

채윤 : (시크하게) 엄마, 지금 말이 틀린 거 아냐?  소이이겠지. 소.

엄마 : (완전 어이 없....) 소이거든.

채윤 : 아닌 거 같은데. 그런 말은 안들어봤는데....
        (그래도 저래도 상관 없다는 듯 바로 아이유와 함께 이중창에 빠져서 흥얼거리며
         자신의 세계로 떠남)



세상에 니가 안들어 본 말이 들어본 말 보다 백 백, 천 배는 많단다.ㅠㅠㅠㅠㅠ








도대체 촬영한 기억조차 없는 이따시 귀여운 동영상이 데스크탑 구석탱이에 숨어 있었다니요.







챈이 일곱 살 때로 추정되는 시절의 '봄하루'
저 탱글한 볼때기를 보닌 봄이 오긴 올 것 같군요.
얼굴은 없는 아빠의 기타소리가 유난히 영롱하군요.ㅠㅠㅠㅠㅠㅠ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주~욱 덩달이라고 불리는 동생.
챈이 노래부른 동영상 옆에는 꼭 95% 부족한 덩달이의 동영상이 기본옵션이라는...


아빠는 네팔비젼트립 가시고,
이리봐도 저리봐도 어딘가가 한 구석 텅 비어있어서 뭘 해도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는 저녁에
꽉차서 저장이 안되는 드라이브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선사시대 동영상 두 개로 무한 위로가 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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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 : 아빠, 아빠. 우리 피아노 선생님 스튜어 갖고 있대.
아빠 : 뭐?
채윤 : 우리 피아노 선생님 말이야... 스튜어디스 갖고 있대.
아빠 : 뭐래애?
채윤 : 아, 진짜. 새로 바뀐 피아노 선생님 말야. 스.튜.어.디.스.를 갖고 있다고...오.


아빠 : (엄마한테) 뭐래는 거야?
엄마 : 나도 한참 헤맸어. 어, 니네 선생님 피아노 전공 하셨는데 무슨 소리야.  예전에 스튜어디스 하셨다고? 했더니 아니래.
         예전이 아니고 지금 이래는 거야. 얘가 뭐라는 거야? 지금 스튜어디스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했더니,
         하이튼 그건 잘 모르겠는데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근처 에 있대. 거기서 레슨 하신대.       뭔 말인지 알겠지?
아빠 : BBang!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빠 : (서로 복화술로) 스.튜.디.오.
엄마 아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습 안 되고 계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윤 : 왜 웃어. 둘이... 그만 웃어.
현승 : 어? 그게 무슨 말인데... 나도 가르쳐 줘. 스튜어디스가 뭔데?
엄마, 아빠 : (진정 안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승 : 누나, 무슨 말이야. 스튜어디스가 뭐야?
(엄마빠, 배경음으로 계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윤 : (무식해서 완전 짜증난다는듯) 승무원.
엄마, 아빠 : BBang!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승 : 그런데 선생님이 승무원을 왜 갖고 있어? 누나.
(엄마빠, 배경음 계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윤 : 아, 나도 몰라.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어. 왜 나한테 그래애!
엄마, 아빠 : (언어를 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태 진정 후에.
채윤 : (시크하게, 이 사태에 관해서 한 점 부끄럼 없다는 듯)
         엄마, 좋아 죽겠지? 블로그에 포스팅 할 거 생겼지?
엄마 : (깜놀, 머릿 속으로 포스팅 긱본 짜면서 헤죽헤죽 하고 있었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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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집에 누가 온다했더니 채윤이가 갑자가 필 받아가지고 완전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기 돌려주었다.
그냥 청소 흉내를 내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어른이 한 것 처럼 했다.
내가 좀 할려고 했더니 '엄마는 그냥 커피 마시고 있. 내가 다 할거야' 했다.






저녁에 빨래를 널려고 '여보, 건조대 좀 들여놔주' 했더니,
'건조대가 뭐야? 빨래 너는 거? 내가! 내가! 아빠 하지마. 내가 할거야'
건조대 두 개 안에 들여놓고, 아빠랑 같이 빨래를 널었다. 내가 좀 할려고 했더니
'엄마는 하지마. 아빠랑 다 할께' 그리고 끝에는 아빠까지 손 털고 다도를 하는 자세로 앉아서 양말 널기를
혼자서 마쳤다.


얘들이 오늘 왜 이러실까?


아침에 청소를 하고나서 '고마워. 채윤아! 이제 니가 진짜 아이가 아닌 거 같아. 그저께 우동도 끓여 먹고..'
했더니 '엄마, 엄마는 우리를 강하게 키우지?' 란다.
'내가 너희를 강하게 키웠냐? 잘 모르겠는데..'
'아니, 내가 저번에 교회에서 버스타고 집에 온다고 하니까 조인정선생님이 엄마가 우릴 강하게 키운대.
그래서~어. 그래서 말야...'


사실을 말하자면,
엄마랑 같이 차 타고 교회 갈 수 있는데 교통카드 찍고 싶어서 추운 날에 버스를 고집하고,
엄마가 다 해놓고 나가겠다는데 굳이 우동 끓여 먹겠다고 우겨서 현승이 까지 멕이면서 엄마 노릇하고,
'엄마, 제발! 제발!' 하면서 청소기 밀겠다고 조르고,
엄마 없으면 '우리가 다 알아서 숙제 해놓고 코난 볼께' 하고는 완전 엄마보다 두 배로 현승이 공부시키고,
자기도 안 하면서 애를 잡고...

널 강하게 키우는 분은 너의 어머님이 아니라 혹시 너의 그 분 아니냐?
세 살 때부터 늘 너와 함께 하셨던 그 분.
이제는 은밀한 곳에만 강림하시는 그 분,
니 방에서 문을 잠궈야만 역사하시는 그 분.
그 분이지?
떠나신 것 같으나 아직 현존하시는 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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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피아노 선생님이 바뀌고 레슨의 강도와 질이 달라지면서 하루 다섯 시간 연습하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멘델스존 론도 카프리치오소 악보를 혼자 끙끙거리고 읽어서 더듬더듬 쳐내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글렌굴드를  CD를 들으면서 연구하고 다시 가서 바흐 인벤션을 글렌굴드적으로 치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하루 다섯 시간 피아노 치는 짬짬이 <작은 아씨들>도 읽고,
엄마 졸라서 sbs에 500원 내고 <시크릿 가든>도 다시보기 하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또 그 틈새 노래하고 춤추고 성대모사하고 노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따라하다 따라하다 할 게 없으면 자기 옷에 그려진 토끼모양 따라하기 까지 하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어느 날 밥 먹다가 갑자기 저걸 했는데 누굴 따라했는지 통 몰라도 그냥 웃겨서 쓰려졌더랬습니다.
누굴 따라한건지 원래 배우를 보시면 모두 쓰러지실겝니다.
턱부분을 주의깊게 바라봐주시고요.

↓↓↓↓↓↓↓↓  클릭

http://fun.jr.naver.com/flash/view.nhn?cid=237&nid=495&page=1


글렌굴드를 따라 피아노 치고,
자기 옷의 토끼 얼굴을 따라 코스쁘레,
장재인을 따라 노래하고, 박봄을 따라 노래하고,
정준하를 따라 엽기 연기하고,
엄마를 따라 커피 핸드드립하고,
현승이를 따라 레고놀이를 하고,


모방하며 노는 여자, 모방인간 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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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마, 신시암마, 안나, 아이야.....등의 말을 내기 시작해서 내게 충격을 줬던,
그리고 나서도 지난 10여년 끊임없이 나를 웃기고 울렸던,
이들 말의 향연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 현승, 언어의 향연 ==


지난 3월 학교에 입학하고 한 일주일 학교를 다녔나?
아침식사하는데 '엄마, 나 앞으로 학교를 얼만큼 더 다녀야 해?'라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졌던 현승. 이제 겨울방학이 얼마 안 남았다는 얘기를 하던 끝에....
'엄마, 내가 학교에 그저께 입학식 한 거 같은데 벌써 겨울방학을 해'
그렇지 뭐. 세월은 그렇게 가는거란다. ㅡ.,ㅡ



== 챈, 언어의 향연 ==

 
내일이 외할아버지 추도식이라서 외갓집에 간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채윤이가,
'엄마, 외할아버지는 어떤 아빠였어? 우리 아빠 같은 아빠였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아버지 돌아가시고 많이 그리웠던 얘기를 해줬더니.
이러신다.

'엄마, 만약에 우리 아빠가  외할아버지처럼 죽는다면......
나는 어떨까? 엄마처럼 그럴까? 그런데 엄마,
아빠가 죽어서 우리 집이 한부모 가정 이 된다면 엄마는 꼭 재혼을 해.
나는 한부모 가정은 싫어. 엄마가 재혼을 해서 다시 핵가족 로 만들어줘'
(이번 사회 시험 범위에 있던 가족의 형태를 제대로 공부하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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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는 동해 바닷가.
저...저....저 아자씨.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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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보면 초1 코흘리개 현승이와 놀이 삼매경에 빠진 것 같지만.
채윤이는 지금 시험공부 중입니다.
열공부 중에 '누나 나 누나 머리만 빌려주면 안 돼? 이걸 갖구 막 놀고 싶어. 누가 공부하는데 방해는 안되게 할께' 하면서 삔통을 들고 나온 현승에게 기꺼이 머리를 빌려준 것입니다.
모, 머리정도 기꺼이 빌려주죠. 그까지꺼.
공부를 머리로 하는 것도 아닌데.... 응?







시험공부 인증샷입니다.
개념클릭 해법과학!
채윤이가 이렇게 개념이 좀 없어서 개념을 좀 클릭해줘야 합니다.ㅠㅠㅠㅠ
머리 바깥을 빌려주고 머리 안쪽을 공부에 집중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이 채윤이 기말고사 날.
엄마의 원고마감과 겹쳐서 며칠 우리 집 거실은 각각 피터지는 시간이었습죠.
그제 밤에 식탁에서 홑잎식물, 겹잎식물을 외우던 채윤이가..


'엄마! 엄마가 꼭 나 같애. 그냥 원고를 쭉 쓰면 되는데 원고 쪼금 쓰고 트위터 하고, 또 쪼금 쓰고 인터넷하고... 꼭 나 같애. 나도 집중하면 되는데 자꾸 딴 생각하고 딴 걸 막 하잖아.
엄마 귀엽다'

헉!
이런 날카로운 것!!!! 
 게다가 관용의 미덕까지!!!!!

엄마는 30분이 멀다하고 채윤이한테 '김채윤! 집중해. 집중하라고 했다' 하면서 잔소리하고 윽박지르고 그러는데...
결국 오늘도 결론은  굴욕 엄마?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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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를 뺏어가네.... ㅠㅠㅠㅠㅠㅠ
어제로 열한 살 생일을 지낸 채윤이.
머리에 쓴 비니, 쟈켓 둘 다 엄마꺼 가로챈거임.
결정적으로 쟤가 기대고 있는 어깨. 원래 진짜 내꺼임.ㅠㅠㅠㅠㅠ
조금만 더 크면 극강동안 아빠를 나이 차이 나는 남친이라고 해도 믿겠네.






생일 전야제 저녁 식사로 토마토 카프레제를 곁들인 햄버그 스테이크? ㅎㅎㅎ
갑자기 필이 꽂혀서 해놓고 생각해보니 '토마토 카프레제'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건 현승이였고,
채윤이는 원래 치즈를 싫어하고....ㅋㅋㅋ
뭐냐? 이거? 뭐긴 뭐냐?
윗 사진에 대한 복수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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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으로 부드러운 거에 집착하는 현승이.
부드러운 천, 부드러운 말투, 부드러운 살, 부드러운 빵.
그렇다. 빵 까지도 부드러워야해서 웬만하면 식빵도 토스터기에 굽는 대신 부드러운 채로 먹어야 한다. 오늘 아침 식사 중에 샐러드 등 접시에 할당된 음식을 다 먹고 마지막 남은 부드러운 거 하고 거리가 먼 뻑뻑한 베이글을 들고 짜증스런 표정.


현승 : 엄마, 나 많이 먹었는데 이건 왜 꼭 먹어야 돼?

엄마 : 음... 영양소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
        탄수화물을 뇌활동을.....$$%&#&그래서 공부하는 학생은 아침에 탄수화물을 꼭 먹어
        줘야 해.

현승 : (특유의 이해력으로 바로 순응하고 먹다가) 엄마, 그런데 트렌스 포머는 뭐야?
         아니 그게 아니고 트렌스 지방인가? 그거 말야.

엄마 : 그건 뭐냐면 아까 말한 영양소 중에 지방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학교 다닐 때 가정시간에 공부 열심히 안했음 어쩔 뻔! 하면서 지루하게 계속 설명 중)

아빠 : 그게 아니구. 서울이 있으면 지방도 있어야 되잖아. 그니까 지방도 있어야 돼.
         큭큭큭큭(아침부터 한 껀 했다는 듯 혼자 뿌듯해가지고)

현승 : 아니지~~이. 그 지방이 아니지~

채윤 : (도통 학구적인 호기심 같은 건 없고, 그저 그런 게 뭐 중요하겠냐는 표정으로 어기적
         어기적 베이글을 씹으면서 )
         나 진짜 그 지방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나는 진짜루 '트랜스' 라는 지방이 있는 줄
         알았어. 어기적 어기적...



==============



얼마 전에 식구들 다같이 모여 있는 씬.
현승이는 그림 그린 걸 자랑하고 엄마 아빠는 의례적인 칭찬을 하고 있는 씬.

채윤 : (질투 반 초기 사춘기적 짜증 반) 이거 지가 혼자 그린 거 아니야. 내 꺼 보고 그린거야.
         해킹한거라구.

현승 : 해킹이 아니라 컨닝이겠찌이~

채윤 : 모오~ 으이그!

현승 : 아니면 저작권 침해든지~이.

채윤 : 아~ 모오!



==============


여기까지 써 보니 오늘이 뻬뻬로 데이.
작년 뻬뻬로 데이에도 남매가 싸우면서 어록을 남겼던 기록이 새록새록.
1년 전인데 남매의 캐릭터는 달라진 것이 없는 듯 하다. ㅎㅎㅎ

http://larinari.tistory.com/1177



오늘 MBC에서 전화 왔어요. 진짜루.ㅎㅎㅎ
내일 아침 '생방송 오늘 아침'에 채윤이 영상이 나온대요.
8:30 ~ 9:30 까지 하는 프론데 정작 우리집에는 TV가 없으니 우짠대요.ㅠㅜㅠㅜㅠㅜㅠㅜ
저희 대신 블로그 가족들께서 챙겨봐 주세요.

지난 토요일에 '장재인 패러디 열풍'이라는 검색어가 daum에서 3위까지 올라갔었어요.
뉴스엔에 다음과 같은 김채윤에 관한 기사가....ㅎㅎ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는 11살 정도의 앳된 여자아이가 장재인이 '슈퍼스타K2' 본선 무대에서 부른 박혜경의 '레몬트리'를 완벽하게 따라 하는 영상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기사원문은 ↓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11060929511001






위의 화면은 장재인 팬까페에 올려져 있는 거고 아래는 거기 붙은 댓글들 캡쳐한 거예요.






놀짱 김채윤.
'본능적으로' 놀이에 빠져서 지낸 세월 11년 만에 이런 일도 있네요.
하이튼 성원에 감사드리며..

블로그에 와서 댓글은 안 남기고 열심히 봐주고만 가는 병준모라 불리는 이모가 그랬답니다.
'채윤이 엄마가 늙어서 챙피하네 어쩌네 하더니 요즘 젊은 엄마들도 귀찮아서 싸이미니홈피도 안 하잖아. 근데 채윤이는 늙은 엄마가 부지런히 블로그질 해 준 덕인줄 알아야 한다'고요.
늙은 엄마 한 껀 했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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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없는 집에서 뒤늦게 슈스케2에 온 식구가 막 빠져들었던 것이었따.
노래 하나 들으면 따라 부르고야마는 장채윤 아니 김채윤이 레몬트리에 꽂혔고,
장재인에 꽂혔던 것이었따.

사실 <레몬트리>를 노래하는 건 지나갔고 요즘은 피아노로 치기를 집중 연구하고 계시는 중이라는 것이었따.
11월 3일 음원공개.
만 따로 하기는 기술상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동영상째로 공개하오니 열화와 같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말씀이라는 것이었던 것이었따.







장재인이 빠져서 오른쪽 안구주변 근육이 틀어지기 일보직전인 누나를 오래 관찰하면서
허각을 흠모하는 여덟 살 현승이는 위대한 발견을 하였던 것이었따.
'아침이 오는'이 아니라 '와침이 오는' 것이었따.







사실은 이게 대박예
감이라는 것이라는 것이었따.

채윤이가 장재인을 부르다 쪼금만 오버하면 자꾸만 '수퍼스타 KBS'의 '세레나 허' 삘로 가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이었따.
어쩌면 챈이는 장재인보다는 세레나허에 가깝고, 가수보다는 개그맨의 피가 찐하게 흐를지도 모르겠다는 심사평이 쏟아질거라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보며....


여러분의 심사평은 60초 후에 댓글로 달아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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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저녁 거실에서 남편과 쉼각칸
토킹 어바웃 중이었다.
이 비타민C 같은 녀석들. 오랫만에 새로운 공연을 들고 나타났다.
거실을 가득 채웠던 무거운 공기가 일순간 휙 날아가고 말이지.
비타민 며칠 분을 한꺼번에 섭취한 듯 삶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그리고 이번에 반.전.







아직 챈이 공연에 한 번도 도입된 적이 없었던 멜로디언 반주.
<미래소년 코난>을 아주 높은 키로 반주하기 시작하고, 여기에 부응할 수 없는 오늘의 명카수 현승이는 몸으로 분장과 몸을 때우면서 몸개그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바지는 벗어서 머리에 쓰는 용도로 하다보니 하의는 팬티 패션.
지못미. 김현승!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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