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 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
어제 가을볕에 좋은 분들과 하루 종일 산길, 강둑, 들길을 걸었습니다.
오래 묵은 마음의 돌멩이들이 사라진 느낌으로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분들,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은 위는 김종필님, 아래는 김동원선생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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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피리 2013.10.04 13:30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좋은 날씨, 아름다운 양평의 산과 들, 유쾌하고 편안한 사람들, 간만에 마음이 잘 쉰 것 같아, 너무 좋네.
무엇보다 우리 현승이가 14km를 즐거운 마음으로 완주해 주어 너무 좋네. -
forest 2013.10.04 20:55
오우, 윗사진은 초록 시니비의 작가적 감성이 물씬 나는걸요~^^
현승이만 뿌듯한게 아니라,
현승이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뿌듯하다우.
길 마디마디에서 현승이가 보여준 작은 미소들, 너무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