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들 독서습관 기르는 것은 부모의 모본이 최고라고?
애들 공부할 때 옆에서 같이 책을 보라고?
그러면 애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되어 있다고?

그렇게 따지면 채윤이는 책벌레가 되고도 남았고 변태를 거듭해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되었을 일이다. 엄마 아빠의 일상이 책과 함께 하니까.

헌데 독서하는 엄마 아빠 옆에서 채윤이가 하는 일은 죽어라 상상놀이 하는 일이다.
그 많은 책들도 책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고 채윤이 앞에만 서면 다른 것으로 둔갑하고 만다. 한 줄로 늘어서면 애국조회 하는 학생이 되고, 쌓아 놓으면 선생님 앞에 쌓이 아이들 숙제가 되고....

암튼, 그렇게 책을 읽는 용도로는 쓰지 않을 것 같던 채윤이가 슬슬 달라지기 시작하나보다.
지난 학기부터 밤에 잠들기 전에는 꼭 혼자 책을 갖다 보면서 잠이 들더니....
요즘은 조용하다 싶으면 저렇게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채윤이는 혼자 있어도 제 가까이 있는 사물과 대화를 하면서 한 시간 이상을 노시는 애라,
도통 입을 가만 놔두지를 않는데....
이번 방학에는 조용히 그러나 반드시 자세는 '바른자세'를 비켜가는 폼으로 독서하고 계시는 낯선 딸의 모습을 본다. 거,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놀아주는 여자  (8) 2008.09.04
작명의 미학  (12) 2008.08.23
放學  (24) 2008.08.03
채윤이가 사랑하는 죠지 아저씨  (14) 2008.07.17
날 웃게하는 너  (11) 2008.06.14
초록 초록 가지에 빨간 빨간 앵두가  (12) 2008.05.30
  1. BlogIcon 털보 2008.08.03 20:47

    책은 가려운 데를 book-book 시원하게 긁어주죠.

    • larinari 2008.08.04 10:15

      그 소리가 그 소리였구낭...ㅎㅎ

    • BlogIcon 털보 2008.08.04 12:15

      책읽기 싫을 땐 온몸을 여기저기 긁어보세요.
      책읽기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는 허무맹랑한 썰이 있습니다. ㅋ

    • hayne 2008.08.05 08:12

      읽다가 재미없음 book book 찢느거구요? 썰렁~
      이제 슬슬 독서의 경지에 들어서는거야?
      표정이 완전 몰입인데.

    • BlogIcon 털보 2008.08.05 09:22

      책을 읽긴 읽는데 전혀 엉뚱하게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북북서로 돌아간다고 한다더군요.

    • larinari 2008.08.11 10:05

      쥔장은 일주일이나 집을 비웠다가 돌아와서 뒷.북. 치고요..ㅎㅎ

    • BlogIcon 털보 2008.08.11 23:57

      휴가는 어떻게 북.쪽으로 갔다 오셨나요?

    • larinari 2008.08.12 15:05

      북쪽으로 못 가고 아래쪽으로 갔다왔는데...
      딱 휴가철이라 사람이 북.적.북.적 하드라구요.ㅋ

    • 진지남 2008.08.12 16:07

      이야~ 정신실~
      댓글솜씨가 북쩍 늘었네. -,.- (병만 버전)

    • BlogIcon 털보 2008.08.12 19:36

      이거, 뭐 제가 마구 밀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주 재미납니다.

      북.적.북.적 북.새통을 이뤄야 휴가같다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 BlogIcon forest 2008.08.12 22:17

      아무래도 이쯤해서 구원투사가 나서야겠군요.
      당신을 북.돋워주기 위해 낼은 북.어국을 끓이리다~. 힘내쇼~^^

    • larinari 2008.08.12 23:36

      조용하시길래...큰 거 하나 들고 나타나실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북돋움과 동시에 북어국이라...
      천호동의 승리입니다.

      실은...저는 오픈북. 이었습니다.
      북적북적은 낮에 국어사전을 뒤져서 찾아낸 거랍죠.
      우헤헤헤....

  2. BlogIcon forest 2008.08.03 23:45

    아, 확실히 채윤이는 빠르네요.

    이제 저 옆에 현뜽이가 나란히 앉을 날이 오겠네요.^^

    • larinari 2008.08.04 10:16

      현승이는 글씨를 잘 모를 때도 책 들여다보며 가만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채윤이는 저~엉말,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집중 하는 걸 통 보질 못했거든요.ㅋ

  3. 요열한보 2008.08.04 17:55

    어쩜...
    딱~~예지다!! 책을 보면서 마음의 양식을 채우기도 하고 한손에 늘 들려있는 먹거리로 배를 채우기도 하고 ㅋㅋㅋ

    • larinari 2008.08.11 10:06

      참외를 먹고 있는데 왜 참외도 쪼개서 주는 건 싫대는고야. 하나를 통째로 들고 먹어야 맛있다며 저러고 드시고 계신 것이지.ㅋ

  4. myjay 2008.08.05 00:43

    저는 대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교과서와 문제집 외의 책들을 거의 읽지 않는 무식한 아이였습니다. 결국 사람에게 지적 호기심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만히 앉아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도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닐지..

    • larinari 2008.08.11 10:08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랬을 것 같아요. 대학에나 가야 교과서 외의 책을 읽을 시간도 여유도 주어졌으니까요.
      대학 들어가서 수업은 빼먹고 잔디밭에 뒹굴며 이런 저런 책 읽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지요. 그 때 부터 비로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았던 것 같아요.

  5. 은행나무 2008.08.06 21:35

    말은 대체 언제쯤 맘대로 할 수 있는 거이야??
    여름 다 가고, 방학도 끝나겠네..

    • larinari 2008.08.11 10:11

      입을 뚫렸어.ㅎㅎ
      노래는 아직 삼가고 있고...
      여름행사와 기타 등등의 일들, 그리고 지난 주 휴가 갔다왔어. 어제 근교에 나갈 일 있었는데 계곡에 사람이 바글바글 하더라. 제천 계곡으로 가서 발을 담그고 싶은 마음 굴뚝 같드만...
      의진맘과 일정 맞춰서 방학이 끝나기 전에 날아갈께.

  6. 나무 2008.08.11 14:10

    도사님들끼리의 번개팅! 사모들도 번개팅 해야되는데...

    • larinari 2008.08.12 15:03

      아뉘, 같이 만난는 건 줄 알았더니 지들끼리만 만나시드라구요.

  7. BlogIcon 해송 2008.08.11 23:06 신고

    책을 읽는 습관을 어려서 부터 들여놔야 되죠?
    채윤이는 엄마,아빠의 영향으로 책을 안 읽을 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이 되고 현승이는 누나의 영향으로 자연히 책을 가까이 하게 될 것이고....
    역시 사람은 부모를 잘 만나야 된다니까요. ^^

    • larinari 2008.08.12 15:04

      애들이 부모를 잘 만나서 쬐금 고달프기는해요.ㅋ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