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이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 김채윤이 상복이 있는 사람인가보다.
연예인들도 연기는 잘 하는데 뭐가 안 맞는 바람에 상을 놓치고 놓치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채윤이는 학교에서 정작 중요한 걸로 치는 공부에 관련된 것들, 받아쓰기, 시험....이런 거에는 도통 젬병인 것 같은데 상을 잘 받아오네. 주말에는 일기쓰기가 '효행일기'라는 이름으로 주제가 있는 일기를 쓰는 건데 2학기 초에 선생님이 "채윤이가 일기는 잘 쓴다. 채윤이 효행일기 잘 쓰는 상을 줘야겠다" 고 하셨단다. 그 얘기 들은 이후로 오매불망 효행일기 상을 기다렸는데 기다리고 심지어 '효행일기 상 빨리 받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했는데도 감감무소식.
학기 말이 되어서 드디어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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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가 일기를 특별히 잘 쓰진 않는 것 같다. 그래도 1년 내내 일기를 지도하면서 일관되게 강조한 건 '정직한 글쓰기' 였다. 어찌됐는 채윤이 일기는 아주 솔직하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정직한 글쓰기는 글재주와 상관없이 필수덕목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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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 일기였던 것 같은데....
이 일기를 검사하시면서 채윤이가 칭찬을 받았었다. 사실 이 일기를 쓸 때 '자기는 쓸 게 없다'고, 효행일기는 효도를 해야하는데 한 게 없으니까 일기 못 쓰겠다고' 고 특유의 그 지*빠가지를 하고 그랬었다. '일기는 사실 그대로를 쓰면 된다. 효도를 못 했으면 못 한대로 쓰면 제일 좋은 일기다' 했더니 저런 일기가 나온 것이다. 마지막 문장 '이건 효도가 아닌 것 같다' 참으로 채윤이다운 쿨~한 표현이다.

학기 초 일기를 보니 1년 동안 많이 자랐다. 요즘은 혼자 써도 철자법도 거의 틀리지 않고 문장도 말이 되는 문장이 대부분이고....^^

암튼, 상복이 있는 채윤이. 공부는 안 되도 굵직굵직한 상 한 두 개 덕분에 자존감 좀 세울 수 있어서 감사한 일이다. 하나님! 완전 땡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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