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 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

가을입니다.
언어 가운데서 노래를 고르던 봄이 아니고 가을입니다.
언어의 뼈 마디를 고르는 시간을 갖기에 적절한 날들이죠.
이사를 한 일주일 앞두고 있어서
이런 저런 집안 정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얼마간 시인의 말처럼 언어의 뼈 마디를 고르며 보내려고 합니다.
'블로그 좀 쉬어볼께요'
대신
'당분간 언어의 뼈 마디를 고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러니깐 참 있어보인다. 그죠?
그 얘기가 그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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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털보 2009.10.12 17:11

    시는 종종 사람들을 침북하게 만들어요.
    이틈에 일빠나 한번... ㅋㅋ

    • larinari 2009.10.13 18:54

      구구절절 나열하기 좋아하는 저로서는 시인들의 함축된 언어들이 존경스럽고 부러울 따름이예요.

      현승이의 약에 취한 낮잠에 털보 아저씨 만날 기회를 잃었네요. 현승이가 털보아저씨랑 산에 갈 기대에 부풀어 있어요. 남한산성 가자고 했더니 '아니, 그런 산 말고 나무잎에 떨어져 있는 산 그런데 말야' 하드라구요. 무슨 얘긴가 했더니 현승이가 가 본 남한산성은 포장된 그 성곽길이거든요. 자기가 원하는 건 등산이라는 얘긴 거 같아요. 가을이 가기 전에 현승이 델꼬 등산 한 번 꼭이요.^^

  2. 2009.10.13 19:32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larinari 2009.10.16 22:47 신고

      잘하셨쎄요.
      그런 거 참으면 병 돼요.
      비밀로라도 하셔야 돼요.
      아주 잘하셨쎄요!ㅋㅋㅋ

  3. 송 구름 2009.10.14 12:08

    아~ 나는 순간 현뜽이가 시를 썼는줄 알았네... ^^ 잘 지내지? 4월이 잔인한 달이 아니라 10월이 잔인한 달이네..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에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니..학회 발표 4개가 기다리고 있는 신세라 여기도 자주 오지 못했어. 내가 일전에 나무라고 한다고 했었니 구름이라고 했었니? 그것도 헷갈린다 ㅎㅎ 인아랑 언제 한번 같이 봐야하는데 방학하면 정말 날 잡아보자. 이사 잘하고..

    • BlogIcon larinari 2009.10.16 22:49 신고

      이렇게 된 거 구름으로 가시는거예요.^^
      그나저나 언니님은 혹시 귀신님이 아니세요?
      지난 번에도 딱 인아 만난 다음날 방명록 남기셨더니 어제 인아 만났는데 말이죠.
      학회 발표 네 개에서 바로 언니 얼굴과 말투가 오버랩 됩니다 그려~ 잘 마무리 하실줄 믿고요. 얼굴 뵐 날 고대하며....

  4. BlogIcon happiness pd 2009.10.14 17:56 신고

    모님 이사준비하시느라 바쁘시겠어요!!
    정현이와 심야데이트 하셨다는 소문이 ㅋㅋㅋ
    언어의 뼈마디 잘 고르시고 컴백 해주세요~!! ^ ^

    단풍이 예쁘게 지던데 정말 가을 인가봅니당~~

    • BlogIcon larinari 2009.10.16 22:50 신고

      행복 피디님 환영을 이렇게 미루는 게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블로그 컴백을 서둘러 했습니다.^^

      축하하고 환영한다.
      요즘은 심야 데이트가 대세란다.
      퇴근하면서 한 번 뜨던지~^^

  5. 2009.10.14 17:57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larinari 2009.10.16 22:51 신고

      예, 뭐 참고서 안 내주셔도 척 보면 압니다.ㅋㅋ
      축하 축하, 환영 환영~~
      링크 걸고 축하하러 달려가기. =3 =3 =3

  6. hs 2009.10.15 08:26

    김 현승?
    아니, 현승이가 벌써 시를....??? ㅋ
    봄에도 그렇지만 가을에도 맘만 먹으면 시가 써지는 계절이죠. ^^

    블로그를 좀 쉬신다구요?
    뭔말이신감?????

    몸도 마음도 쉼이 필요하신 가 보다,라는 생각이....
    이사도 하셔야 되고 여러가지로 복잡하시겠어요.

    푹 쉬시고, 그렇다고 너무 오래 쉬시지 마시구 .... ^^

    • BlogIcon larinari 2009.10.16 22:52 신고

      아유, 오늘 비타민이 날아와서요...
      그거 한 캡슐 먹었더니 바로 힘이 나서 컴백했어요.^^

      그나저나 데이트 그만 하시고요.
      새로운 숙제를 주셔야죠.ㅋㅋㅋ

    • hs 2009.10.17 09:08

      ^^요즘에 몸이 피로하면 면역성이 약해져서 감기,몸살,그리구 요즘에 명성을 날리고 있는 신종플루가 걸릴 가능성이 크거든요.
      무리하면 안 되고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된답니다.(장 가정의학 선상 생각)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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