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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SS 영혼의 친구

검은 봉다리 사랑 한 보따리

larinari 2007. 10. 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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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요즘 강 얘기 진짜 많이 나오네ㅋ) 덕소에 부모님이 사십니다.
주 중에 한 번씩 건너가면 참 좋아하시는데 뭐 이래저래 하고나면 것두 쉽질 않아요.
계속 며느리 몸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홍삼 가져가라 오가피 가져다주랴 하시길래.
'낼 저녁에 제가 갈께요' 했는데 오늘 퇴근하니 영 몸이 아니라서 못 간다고 전화 드려야겠다 싶었어요. 헌데 떡~하니 아버님께서 하남시 나오셨다가 같이 가시겠다고 집으로 오셨네요.
살짝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가서 맛있게 해 놓으신 저녁 얻어 먹고,
홍삼, 오가피, 참기름, 호박전, 삶아서 깐 밤에 다가.... 심혈을 기울여 하신 갈치조림은 냄비째로 들고 왔네요. 까만 비닐 봉다리가 찢어지도록 무겁게 양손에 들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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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가까이서 부모님을 뫼시는 일이 힘겨운 일이기도 하지만 날이 갈수록 부모님의 마음이 마음으로 깊이 느껴져요. 좀처럼 애정표현이나 칭찬이라곤 없으신 분들이라 처음에는 그것이 참 힘들었었는데 이제는 차려놓은 밥상만 봐도 어머니의 사랑을 알겠고, 현승이 장난감 고쳐 놓으신 아버님의 손길에서도 사랑이 읽혀지네요.

검은 비닐봉지에 가득 담긴 부모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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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 프로필사진 신의피리 2007.10.25 21:46 이젠 나보다 당신이 훨씬 더 부모님과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
    슬며시 질투가 나는군.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7.10.25 22:41 이.젠.이라니...
    벌써 오~래 전부터 두 분 다 당신보다 나하고 얘기하는 거 더 편해하셨던 거. 당신이 지금 가진 메리트는 생물학적으로 두 분의 아들이라는 거? 그 정도?ㅋ
  • 프로필사진 h s 2007.10.26 08:01 어떤 이들은 부모님께서 생각해서 싸 주신 것들을 귀찮아 하는 이들도 많던데 음식과 더불어 사랑이 가득 담겼다는 것을 아시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
    어서 많이 드시고 속히 건강 회복 하세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7.10.26 10:08 신고 그게 다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얻은 유익인 것 같아요. 부모님과 오래 같이 살면서 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그렇게 부모님 좋은 점, 연약한 점 다 겪으면서 이제는 정말 내 부모님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친정엄마가 많이 연로하셔서 '엄마 돌아가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그래도 젊고 건강한 시부모님 주셔서 애들 돌보는 일부터 척척 도와주시고 힘이 되시니 감사한 마음이예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forest 2007.10.26 16:10 저두 친정 어머님이 너무 연로하여 언제나 안쓰러운 마음이지요.
    그에 비해 12살이나 어린 울 시어머님, 건강하셔서 자식들이 큰 복이지요.
    시어머님은 아직도 돈을 벌어서 저희 여행간다고 하면 꼭 3만원을 주세요.
    맛난거 사먹으라고요.
    그 3만원이 저에겐 30만원처럼 소중하고 행복해요.
    그래서 언제나 넙쭉 받아 챙기면서 아이처럼 즐거워 해드린답니다~^^
    여행지에서 집으로 사들고 들어오는게 항상 3만원은 넘지만 그래도 그런 소소함이 행복인 것 같아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7.10.26 21:50 10만원도 아니고 5만원도 아닌 3만원에 담기 어머님의 소중한 사랑 알 것 같아요. 딱 맛난 것 사 먹기 좋은...
    forest님이 언젠가 말씀하신 것처럼 나이 드는 일이 싫지 않는 건 이렇게 어른들의 사랑을 읽을 수 있는 눈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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