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기차를 타고 놀러는 아니고 일하러도 아니고 강의 가요.

어릴 적 탔던 장항선은 객양각색의 추억이 실려 있지요.
한 번씩 부모님과 서울을 오가던 기차 안의 연양갱.
노래하면 연양갱 사줄게.
기차 한 칸을 무대 삼아 노래를 부르면 부모님이 아니라
다른 아저씨 아줌마들이 연양갱을 사주셨죠.
(그 때로부터 나는 딴따라로 살기로 결심했노라. 흑흑)


아버지 돌아가시고 동생이랑 엄마랑 서울로 이사한 후,
전학을 기다리며 시골 집사님 댁에 혼자 남았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서울에 있는 엄마랑 동생 그리 울던 밤.
그런 밤의 희망은 토요일에 탈 장항선. 그야말로 희망열차였죠.
혼자 서울에 올라가며 연양갱을 사먹진 못했고
노래하며 연양갱 앵벌이 하던 어린 딴따라 시절을 그리기도.
엄마랑 하룻밤 자고 매 끼니 맛있는 거 먹고 다시 혼자 장항선 기차를 타러 서부역에
가면 다시 못 볼 것처럼 울고불고 했지요.


(아, 추억 돋는다.)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국에선 뮤지컬 배우  (3) 2013.10.09
사이클, 쉼표  (4) 2013.09.11
안부  (6) 2013.07.04
깨진 일상  (2) 2013.05.07
교육과 효도를 한 방에, 고추 키우기 배틀  (2) 2013.04.22

+ Recent posts